#고양이책
17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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닳고 바랜 그곳에 고양이가 있네 『프로방스의 길고양이』

고양이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본능대로 움직인다. 기분이 내킬 때는 사랑스럽게 사람들 품에 안기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사냥을 하게끔 만들어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독립적이며 수수께끼 같은 매력을 가진 고양이는 아마도 프랑스 고양이들일 것이다. 『프로방스의 길고양이』, 7쪽. 프로방스의 길고양이 저자 레이첼 매케나 출판 시공사 발매 2012.07.20. 『프로방스의 길고양이』는 뉴질랜드 출신 사진작가 레이첼 메케나의 포토에세입니다. 프랑스 남부로 이주해 그곳에서 만난 고양이들을 카메라에 담고 촬영 장소와 당시의 에피소드 등을 기록하고 있죠. 더하여 빅토르 위고, 샤를르 보들레르, 르누아르와 같은 고양이를 사랑했던 예술가들의 글과 그림을 인용하여 고양이를 찬양합니다. 배경이 되는 프랑스의 시골 마을은 수백 년 전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페인트는 벗겨지고 오래된 벽은 떨어져나갔으며 물항아리는 이끼로 뒤덮였죠. 돌길은 좁고 돌벽에는 덩굴이 어지럽게 올라갑니다. 그 낡음이, 닳음이, 바램이 주는 고요함과 신비로움이 고양이라는 동물과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숨을 멈출 수밖에 없어요. 프랑스의 빛, 특히 프랑스 남부의 빛은 우유처럼 희부옇게 보일 정도로 희미하게 일렁이는데 이런 종류의 빛은 세계의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프랑스에는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만들어낸 실안개 낀 빛과 여과기를 거친 듯 부드러운...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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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고양이 카틴카를 만나보세요 『카틴카의 조금 특별한 꼬리』

고양이는 노인과 상성이 잘 맞는다고 해요. 노인들은 움직임이 느리기 때문에 고양이를 잘 놀라게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거죠. 반대로 어린아이들은 움직임이 격렬해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고양이 사진으로 이름난 동물사진가 이와고 마츠아키의 말입니다. 다큐 찍다 길냥이에게 간택 당한 짤로도 유명한 이와고 마츠아키 할머니와 고양이의 일상을 따뜻한 색연필 그림으로 그린 그림책 『카틴카의 조금 특별한 꼬리』도 노인과 고양이의 특별한 관계를 이야기합니다. 카틴카의 조금 특별한 꼬리 저자 주디스 커 출판 웅진주니어 발매 2018.05.15. "사랑스러운 나의 고양이, 카틴카예요." 첫 문장부터 고양이에 대한 '나'의 사랑이 뚝뚝 묻어납니다. 이야기는 할머니인 '나'의 시점에서 서술해요. 카틴카는 하얀 몸색과는 다른 갈색 꼬리 때문에 어디서나 주목을 받아요. 매일 아침이면 카틴카는 덩굴을 타고 내 방 창틀로 올라와요. 나는 숲에서 놀다온 카틴카의 털을 빗질해주고 카틴카는 내가 옷 입는 걸 도와주죠. 재채기 때문에 잠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카틴카가 어디론가 달려가는 것을 보았어요. 나는 걱정이 되어 집을 나섰습니다. 거리는 카틴카를 따라 달리는 동물들로 북적였지요. 카틴카가 꼬리를 흔들자 우리는 모두 하늘로 떠올랐어요. 우리는 별빛 사이를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카틴카의 조금 특별한 꼬리』는 할머니와 고양이 카틴카의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일상 이야...

202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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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알고 있다는 착각 『고양이는 다 알아?』

직관적으로 책을 고르는 편입니다. 인터넷 서점 미리보기로 몇 장면 딱 보면 이 책이다, 촉이 온달까? 거침없이 주문. 받아보면 그다지 실패가 없습니다. 20년쯤 그림책 읽으며 갈고닦은 나름의 안목이라면, 잘난 척이라고 흉 보실려나요? 『고양이는 다 알아?』도 같은 루틴. 촉은 역시였습니다. 고양이는 다 알아? 저자 브렌던 웬젤 출판 올리 발매 2023.03.10. 재킷 표지 재킷을 벗긴 표지 면지 집고양이는 수많은 창문을 알고 있어. 움직일 때마다 멋진 풍경을 찾아내지. 기어가고 궁금해하고 들여다보고 입을 쩍 벌려 가면서 다양한 모양의 창문으로 세상을 봐. 네모난 모양 둥근 모양 좁은 창문 넓은 창문으로 내려다보고 올려다봐. 집고양이는 수많은 창문을 알아. 움직일 때마다 멋진 풍경을 찾아내지. 기어 다니고 궁금해하고 쳐다보고 간식을 먹고 여러 가지 장면을 유리 한 장 너머로 봐. 거품이 가득한 유리창 금이 간 유리창 가로막힌 유리창 활짝 열린 유리창 이 풍경에서 저 풍경으로 이 층에서 다른 층으로 집고양이는 창문을 알고 벽을 알고 또 많은 것을 알고 있어. 북슬북슬한 쥐 웅웅거리는 파리 앞다투어 날아가는 새들 생쥐를 실어나르는 돛단배들을 봐. 무슨 냄새가 나는지 무슨 소리가 요란한지 무엇이 빨리 가는지. 누가 자기를 뚫어지게 쳐다보는지 누가 높이 떠오르는지 무엇이 하늘에서 떨어지는지. 집고양이는 아마도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거야!...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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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400마리가 바글바글 『고양이가 잔뜩 ねこだらけ』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 자주 나타나는 길고양이예요. 얼굴이 유난히 작고 사람만 보면 냥냥거리는 귀여운 친구입니다. 돌봐주는 사람들이 많은지 이 추운 날씨에도 털이 반질반질 통통하네요. 이건 내 고양이는 아니지만 자랑하려고(뭘?ㅋㅋ) 올린 짤이구요. 무려 고양이 400마리가 등장하는 그림책이 있어요. 제목도 『고양이가 잔뜩 ねこだらけ』! ねこだらけ 저자 미등록 출판 くもん出版 발매 2015.12.04. 『고양이가 잔뜩 ねこだらけ』 러시안블루, 아메리칸숏헤어, 스코티시폴드처럼 익히 알고 있는 고양이 품종부터 아메리칸링테일, 키프로스아프로디테, 드레곤리처럼 독특한 품종의 고양이들까지 세계의 고양이를 소개합니다. 또 각국의 민속의상을 입은 고양이들을 지역별로 소개하고나면 일본 의상을 입은 고양이들이 등장해요. 모두 400마리의 고양이들로 바글바글합니다. 이들 중 똑같이 생긴 고양이는 단 한 마리도 없다는 사실! 물감과 크레파스(처럼 보여요)와 펜으로 그린 그림은 마치 아이가 그린 듯 삐뚤삐뚤 자유롭고 또 어설퍼보입니다. 보고 있노라면 나도 이들 중 한 마리 따라 그리고 싶어, 하는 마음이 불쑥 올라올 만큼요. 그래서 그려보았어요. 백만 년만에 크레파스를 집어 들었습니다. 만년필로 선을 쓱쓱 그린 후 색칠을 샥샥샥. 크레파스로 꼼꼼히 칠하기가 생각보다 더 어렵다는 걸 이 나이에 깨달아가면서 말이죠. 민속의상을 입은 러시아 고양이예요. (머리...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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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가의 그림책 모델이 된 고양이가 있다고? _ 『나는 돌멩이』, 『우리 집 고양이』

나는 돌멩이 저자 사카모토 치아키 출판 올리 발매 2022.10.19. 길고양이의 외로운 마음을 덤덤한 1인칭의 목소리로 표현하는 『나는 돌멩이』(사카모토 치아키 글, 그림) 우리 집 고양이 저자 타카하시 카즈에 출판 천개의바람 발매 2022.10.14. 길고양이였던 고양이가 '우리집 고양이'가 되기까지의 일 년을 그린 『우리 집 고양이』(타카하시 카즈에 글, 그림) 그런데 그거 아세요? 위의 두 그림책이 같은 고양이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것을요. 이 고양이의 이름은 시노비. 일러스트레이터 사카모토 치아키가 아오모리의 친정 정원에서 만나 먹이를 주며 돌보던 길고양이였다고 합니다. 작가는 시노비의 일상을 SNS에 올렸고 덕분에 꽤 유명했다고 해요. 하지만 정식 입양을 할 수는 없었대요. 이미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이라는데요, 고민 끝에 지인을 통해 타카하시 카즈에에게 입양 제안을 했답니다. (두 작가는 당시 안면만 있었던 정도) 그때 마침 타카하시 카즈에는 오랫동안 길렀던 고양이를 잃고 마음 정리가 되지 않아 거절할까 하다가, 약간의 오해(?) 덕에 입양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는 돌멩이』가 출간되었을 때, 타카하시 카즈에는 단박에 그 고양이사 시노비인지 알아볼 수 있었대요. 그 즈음에 타카하시 카즈에는 『우리 집 고양이』 작업을 하고 있던 중이었구요. 참, 인연이란 묘(妙)하고 묘(猫)합니다. 길 위에서 외로웠던 고...

2022.12.10
10
이와고 마츠아키의 고양이 사진집 두 권 『岩合光昭×ねこ旅』 과 『ねこ22』

이 공간, 이 햇빛, 이 하늘 아래 바로 그 고양이, 사진집 『고양이』 이와고 마츠아키. 야생동물사진가이자 고양이 사진가로는 그 바닥에서 유명하시다는데, 저는 『10ねこ 열 ... blog.naver.com 하나에 꽂히면 좀처럼 그 하나로 끝내는 법이 없는 성격은 책을 읽을 때도 예외가 없죠. 이와고 마츠아키의 고양이 사진에 힘껏 행복해져버려서(저를 사로잡은 책은 링크 따라가시면 알 수 있어요), 그의 사진집 두 권을 더 주문했습니다. (원서예요) 목록 좌르륵 할 만큼 책이 많아, 어떤 녀석으로 골라야할지 고민을 거듭해서 그 중 두 권을 담았죠. 앞표지와 뒤표지 『岩合光昭×ねこ旅 이와고 마츠아키×고양이여행 』입니다. 가로 ×세로 14.5cm의 작은 판형, 통통한 볼륨감(2cm)을 자랑합니다. 일본을 여행하며 찍은 고양이와 세계를 여행하며 찍은 고양이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바래고 낡은 배경과 고양이가 퍽 잘 어울리는구나, 편안해지는 사진집이예요. 책에 실린 사진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중 한 컷만 올려봅니다. 『ねこ22 고양이22』입니다. 2022년 10월에 출간된 따끈따끈한 책이라죠. 세계 여러 곳에서 만난 22마리 고양이의 사진과 이야기로 꾸려져 있습니다. 18cm ×24.5에 1cm 조금 안 되는 얄팍한 두께가 좀더 시원하게 고양이 사진을 감상할 수 있어요. 요 책은 미리보기 사진 몇 컷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불의한 ...

2022.11.05
12
이 공간, 이 햇빛, 이 하늘 아래 바로 그 고양이, 사진집 『고양이』

이와고 마츠아키. 야생동물사진가이자 고양이 사진가로는 그 바닥에서 유명하시다는데, 저는 『10ねこ 열 마리 고양이』라는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숫자 그림책인 『10ねこ 열 마리 고양이』는 이와고 마츠아키가 찍은 고양이 사진으로 꾸려져 있거든요. 초록 사과 위에 누워 있는 고양이 사진, 표지만 봐도 매력이 넘치잖아요? 표지를 쫙 펼치면 이런 느낌 우리나라에 소개된 이와고 마츠아키의 책은 3권. 그 중 한 권은 절판되었고, 나머지 두 권 『고양이』, 『고양이를 찍다』를 읽어보았습니다. 고양이 - 이와고 마츠아키 저자 미등록 출판 가까이봄(위즈덤하우스) 발매 미등록 고양이를 찍다 저자 이와고 미츠아키 출판 야옹서가 발매 2019.08.26. 『고양이』는 간간이 짤막한 글이 실려 있는 사진집이예요. 40여 년 간 찍은 고양이 사진 중 가려뽑았다고 합니다. 일본과 그리스, 터키, 모로코, 이탈리아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만난 고양이 사진들을 묶어 놓았어요. 『고양이를 찍다』는 고양이 사진을 찍는 작가만의 노하우를 엮어놓은 책입니다. 판형이 작아(128*187mm) 고양이 사진을 감상하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죠. 두 권 모두 즐거웠지만 그 중 사진집 『고양이』 추천해요. 진공 상태의 시공간에 있는 듯 읽는 내내 몰입했습니다. 여운도 길구요. 이 공간, 이 햇빛, 이 하늘 아래 바로 그 고양이. 그 고양이의 저런 표정, 저...

2022.10.27
11
고양이는 '현재'만을 살지, 길냥이 사진에세이 『숨은 냥이 찾기』

새벽부터 비가 옵니다. 이 비 그치면, 가을, 훌쩍 더 깊어질 테죠. 가을비는 유난히 묵직한 느낌이예요. 몸도 마음도 착 가라앉습니다. 이럴 때는 머리 가뿐히 비우고 마냥 예쁜 것만 보아야겠어요. 며칠 전 스마트도서관에서 빌려다 놓은 『숨은 냥이 찾기』가 좋겠습니다. 숨은 냥이 찾기 저자 진소라 출판 야옹서가 발매 2022.01.31. 『숨은 냥이 찾기』는 네이버에 연재하던 <진소라의 숨은 냥이 찾기> 칼럼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해요. 책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지는데요, 전반부가 길냥이 뽀또와 오레오를 중심으로 집 근처 길냥이들의 이야기라면 후반부는 여행에서 만난 길냥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여행길에서 만난 길냥이라고는 했지만, '여행'이라고 하기엔 공간의 다채로움은 조금 아쉬웠어요.) 글보다도 사진이 어여쁩니다. 요 어여쁜 장면을 위해 얼마나 많은 셧터를 누르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렸을까를 생각하면, 빙긋 웃으며 훌쩍 책장을 넘기기가 좀 미안해지는 거죠. 앞으로 성찰의 깊이까지 담긴 글을 쓸 수만 있다면, 더 멋진 길냥이 작가가 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명색이 그림책 블로그인데, 그림책 이야기를 빼먹을 수는 없지. 최근 출간된 고양이 그림책 두 권입니다. 나는 돌멩이 저자 사카모토 치아키 출판 올리 발매 2022.10.19. 우리 집 고양이 저자 타카하시 카즈에 출판 천개의바람 발매 2022.10.14. #숨은냥이찾기 #나...

202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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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계 고양이의 날', 고양이 그림책이 고양고양

세계 고양이의 날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이 고양이 인식 개선, 유기묘 입양, 오랜 기간 사람과 함께한 고양이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2002년 창설한 날로, 매년 8월 8일이다. | 외국어 표기 | International Cat Day(영어) | | 날짜 | 8월 8일 | 출처: 픽사베이 국제동물복지기금(IFAW·International Fund for Animal Welfare)이 고양이 인식 개선 및 오랜 기간 사람과 함께한 고양이를 위해 2002년 제정한 날로, 매년 8월 8일이다. IFAW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복지운동단체 중 하나로,... terms.naver.com 8울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이 고양이 인식 개선, 유기묘 입양, 오랜 기간 사람과 함께한 고양이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2002년 창설한 날이라고 합니다. 세계 고양이의 날을 기념해서 고양이 그림책 묶어봅니다. 고양이가 등장하는 그림책은 너무 너무 너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제 취향으로만 가려 묶어요. 시리즈물은 한 권만 넣었습니다. 고양이가 고양고양 향기로운 그림책방 * 표지 그림을 누르면 크게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그림책 읽으러 가요, 부릉부릉 #세계고양이의날 #고양이그림책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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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랜 공간 속 사랑스런 고양이들 『10ねこ 열 마리 고양이』

10ねこ (福音館の科學シリ-ズ) 저자 이와고 미츠아키 출판 福音館書店 발매 2016.09.07. 앞뒤표지 쫘악 고양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모여서 나들이 2 고양이 엄마 나 좀 봐 3 고양이 점프 점프 5 고양이 산책하러 가자 6 고양이 대문, 골목길, 바닷가, 들판에서 발견한 고양이들을 찍은 사진으로 숫자 그림책을 꾸렸어요. 조금 바랜듯 오래되고 한적한 공간이 고양이와 퍽 잘 어울립니다. 카메라를 신경 쓰지 않는 고양이 사진을 얻기 위해서, 작가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품을 들였을까. 덕분에 고양이의 삶이 생생합니다. 참고로 작가 미츠아키 이와고는 야상동물사진가이자 영화제작자라고 하는군요. 바랜 공간 속 사랑스러운 고양이 이야기 『10ねこ 열 마리 고양이』였습니다. #10ねこ #고양이그림책 #숫자그림책 #미츠아키이와고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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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를 향한 "다정한 슬픔" 『어서 오세요, 고양이 식당에』

훅 더운 나른한 일요일 오후. 슬렁 들른 스마트도서관에서 반갑게 발견한 『어서 오세요, 고양이 식당에』.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이면서 동시에 여행작가이면서 또 동시에 고양이작가이기도 한 이용한 작가의 사진에세이입니다. 글이 순하고 부드럽게 읽히는데다 순간을 잘 포착한 고양이 사진이 어여뻐, 커피 홀짝거리며 단박에 읽어치웠습니다. 어서 오세요, 고양이 식당에 저자 이용한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1.12.22. #어서오세요고양이식당에 『어서 오세요, 고양이 식당에』는 동네 길고양이들을 돌봐온 13년 간의 기록입니다. 아쿠, 아톰, 달타냥, 바람이, 몽롱이, 짜장이, 껄래이…. 저자는 한 마리 한 마리 그 존재에 걸맞는 이름을 붙여 길고양이들을 인간 사회 안으로 불러들입니다. 그의 카메라에 잡힌 고양이들은 그래서 더 특별하죠. 고양이 식당의 점주 노릇이란 쉽지 않습니다. 어떤 이웃들은 고양이가 텃밭을 망가뜨린다는 이유로 쥐약을 놓아 죽이기도 하고, 개를 풀어 죽이기도 하거든요. 길고양이를 돌본다는 것은 사회적 편견에 상처받고 어려워하면서도 공존을 모색해야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차라리 모른척 한다면 아파할 일도 없을 터인데, 굳이 상처를 자처해야하죠. 마음이 여간 단단하고 또 여간 보드랍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습니다. 고양이들은 자신들의 밥그릇을 넘겨주면서까지 너구리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택했다. 고양이들이 집단행동을 통해 너구리를 쫓...

20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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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속 그림책 _ 『사서가 된 고양이』

그림책 속 그림책 이번엔 도서관이다! 『사서가 된 고양이』 뜯어봅니다. 사서가 된 고양이 저자 권오준 출판 모든요일그림책 발매 2022.04.05. #사서가된고양이 1번. 행복은 어디에나 있어 저자 브루스 핸디 출판 주니어RHK 발매 2022.01.20. #행복은어디에나있어 2번. 『아무 것도 없는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 그 뒤쪽의 아이들이 읽는 책은? 나는 사자 저자 경혜원 출판 비룡소 발매 2021.06.28. #나는사자 완두 저자 다비드 칼리 출판 진선아이 발매 2018.12.18. #완두 한 입만 저자 경혜원 출판 한림출판사 발매 2017.10.30. 쿵쿵 저자 경혜원 출판 시공주니어 발매 2020.12.25. #쿵쿵 LOST 길 잃은 날의 기적 저자 샘 어셔 출판 주니어RHK 발매 2021.12.10. #길잃은날의기적 부끄러워도 괜찮아 저자 황선화 출판 모든요일그림책 발매 2021.11.10. #부끄러워도괜찮아 1번. 시큰둥이 고양이 저자 소피 블랙올 출판 주니어RHK 발매 2022.01.30. #시큰둥이고양이 2번. 나도 탈래 콩콩이 저자 이관도 출판 모든요일그림책 발매 2021.12.30. #나도탈래콩콩이 3번. 한 컷에 좌르륵 등장하는 그림책들! 『사서가 된 고양이』의 경혜원 그림작가 본인책 다수 등판! 셀프 광고. 고걸 또 일일이 찾아읽어주는 달달 깨소금 재미! 번외 배경이 된 도서관은 삼청동 '숲속도서관'이랍니다....

2022.05.21
12
[절판책] 『도둑고양이 연구』

길고양이 연구 저자 이자와 마사코 출판 웅진주니어 발매 2022.07.22. 이 글을 쓸 당시만 해도 절판되었던 이 책은 2022년 7월 『길고양이 연구』로 재출간 되었습니다. 도둑고양이 연구 저자 이자와 마사코 출판 파랑새 발매 2008.02.21. #도둑고양이연구 『도둑고양이 연구』는 2008년에 번역 출간되어 현재는 절판 상태입니다. 뒤늦게 이 책에 꽂혀서, 중고로 들일까 새책 원서로 살까 고민하다(최상 상태의 중고는 정가보다 비싸기도 함) 중고로 들였어요. 개인적으로는 다른 이의 손에 낡아간 중고책을(책은 내 손에 낡아가야함) 별로 안 좋아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새 책을 고집하는 까칠한 성격인데요, 그런 제 눈에도 이 책은 말끔합니다. 상태 최상 맞습니다. 『도둑고양이 연구』는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길고양이를 따라다니며 관찰한 기록입니다. 오늘의 관찰대상의 이름은 '나오스케'로 흰바탕에 까만 점이 있는 재패니즈 밥테일 종이랍니다. 나오스케는 느지막이 읽어나 털을 고르고, 길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며, 다른 고양이를 만나면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여기 저기 자기 냄새를 묻혀놓고 쓰레기통을 뒤져 밥을 먹습니다. 낮잠을 자고 저녁 산책을 하고 다시 쓰레기통을 뒤지고 담장 위에서 쉬죠. 관찰기록을 통해 고양이 생태 뿐만 아니라 관찰 방법에 대해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고양이 사회에서는 상대와 ...

202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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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이 +1 되는 그림책 숨은 재미 ft. 『고양이는 집 보는 중?』에서 찾았다

고양이는 집 보는 중? 저자 마치다 나오코 출판 현암주니어 발매 2021.04.15. #고양이는집보는중 소문난 애묘인으로 알려진 마치다 나오코의 그림책 『고양이는 집 보는 중?』입니다. 책소개는 링크 따라 가시구요. 집사가 집을 비우면 고양이는 무얼할까? 『고양이는 집 보는 중?』 #고양이는집보는중 고개를 쭉 빼고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고양이. 무얼 보는 거죠? 인간, 드디어 나갔군. ... blog.naver.com 오늘은 『고양이는 집 보는 중?』의 깨알 숨은 재미 들고 왔어요. 책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오해 금지. 읽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진 않음) 서점에 들른 장면입니다. 서가에 어떤 책이 꽂혔는지 스캔해 줘야 진정한 책덕후라죠. 나머진 잘 모르겠고, 동그라미 친 두 그림책 희미한 실루엣이지만 알 것 같음. 마치다 나오코의 그림책, 맞죠? 고양이 손톱과 밤 저자 마치다 나오코 출판 비채 발매 2018.10.25. #고양이손톱과밤 ねことねこ 저자 町田 尙子 출판 こぐま社 발매 2019.10.28. #ねことねこ 『ねことねこ(고양이와 고양이)』 얘기 나온 김에 잠깐 딴길로 새어보자면, 어쩜 이리 똑닮? 『고양이 손톱과 밤』의 주인공 고양이는 마치다 나오코가 여덟 살에 입양해 2019년 인터뷰 당시 열여덟 살이 된 (고양이가 이렇게 오래 사는군요) 고양이 시라키를 모델로 했다는군요. 시라키와 함께 살면서 작가는 고양이의 매력에 빠졌다고...

202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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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가 집을 비우면 고양이는 무얼할까? 『고양이는 집 보는 중?』

고양이는 집 보는 중? 저자 마치다 나오코 출판 현암주니어 발매 2021.04.15. #고양이는집보는중 고개를 쭉 빼고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고양이. 무얼 보는 거죠? 인간, 드디어 나갔군. 쿠션을 딛고 올라서 사람의 외출을 확인하는 고양이의 뒷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표지의 고양이란 창밖을 바라보는 이 고양이였군요. 고양이는 집 보는 중. 어, 아니네? 어디 가? 깔끔하게 잘 정돈된 집. (이 부분은 중요해요. 고양이가 다시 돌아오는 마지막 장면과 비교해 보세요.) 사람의 외출을 확인한 고양이가 장롱 안으로 들어갑니다. 고양이, 어딘 가에 도착. 기지개를 크게 쭈~~우욱. 장롱으로 들어간 고양이가 막상 나온 곳은 커다란 나무 구멍. 여긴 어디죠? 고양이 나니아 나라인가요? 날씨 참 좋다. 수염이 향하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가 볼까. 고양이의 외출은 처음이 아닌 듯. 가뿐하게 길을 나섭니다. 화면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고양이 흰 수염이 앞으로 쭉 뻗어 있답니다. 어디, 몸단장 좀 해 볼까. 으음. 그렇지, 그렇지. 이게 바로 전문가의 솜씨지. 전문가의 그루밍 솜씨라니 ㅋㅋㅋㅋ 나만 웃겨요? 고양이는 커피를 마시고 미용실에 들르고 서점도 가고 영화도 봐요. 사람처럼 즐기지만 사람처럼 즐기지 않아요. (뭔 소리여?) 가장 고양이답게 즐기거든요. 그리고 이 부분이 재미 포인트! 하는 짓은 아재스러운 고양이, 그렇지만 주인...

202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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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위된 제왕을 위한 토닥토닥 그림책 『나도 안아줘』

동생을 본 큰아이를 폐위된 제왕에 비유하더군요. 온전히 내 것이기만 했던, 나의 온 세계이기도 했던 엄마와 아빠를 동생과 나누어야 하는 마음이 그만큼 절망적이라는 뜻이겠죠. 터울 차 꽤 나는 저희 집인데도 큰딸아이가 얼마 전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그 땐 저 쪼그만 녀석은 어디서 나타나 우리 엄마를 저렇게 힘들게 하나 했지. 종일을 안아달라 기저귀 갈아 달라 졸린다 배고프다 빽빽 울어대는 통에 엄마를 온 정신을 쏙 빼놓는, 그래서 나에게 올 엄마의 마음이 남아나지 않게 하는 아기 동생에 대한 미움이 저런 생각으로 표현되었나 봅니다. 여기 그런 큰아이의 마음을 고양이의 입을 빌려 포옥 짚어내는 그림책이 있습니다. 설명은 생략합니다. 내용만 읽어도 후아~ 우리 아이 마음이로구나 싶을 테니까요. 나도 안아줘 저자 다케시타 후미코 출판 북뱅크 발매 2010.06.20. #나도안아줘 나 요새 심심해. 엄마 무릎은 온통 아기 차지. 아침에도 점심에도 밤에도 엄마 무릎은 아기 차지. "잠깐만 기다려." 엄마는 나에게 이렇게 말해요. "좀 이따가." 엄마는 이렇게도 말해요. 난 알고 있어요. 거긴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이란 거. 푹신푹신하고 따뜻한 느낌. 살살 쓰다듬어주는 보드라운 엄마 손. 귀를 간질이는 이야기 소리. 솔솔 잠이 오는 자장가 소리. 그건 다 내가 좋아하는 것. 칫, 아기는 재미없어! 자고 깨고 울고. 젖 먹고 또 자고 깨고 울고. ...

2021.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