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2019년 3월 우리는 긴 꿈의 여정을 시작했다. 《 남편과 함께 떠난 세계여행 》 각 나라의 공기를 마시고, 그곳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새로운 풍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채워갔다. 그런데 2020년 3월, 갑작스럽게 닥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여행은 예기치 않게 끝나버렸다. 너무도 아쉬웠지만, 그 여행의 끝은 또 다른 여정의 시작이었다. 우린 25개국 54개의 도시를 여행했다 2020년 8월 내 몸속에 작은 생명이 찾아왔다. 그리고 2021년 5월, 우리는 부모가 되었다. 그때부터 우리의 여행은 나와 남편, 그리고 아들까지 함께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졌다. 이전처럼 마음 가는 대로 훌쩍 떠날 수는 없었지만, 새로운 가족의 모습으로 또 다른 여행을 준비했다. 그리고 현재, 2025년 지난 몇 년간 육아에 온 에너지를 쏟느라 여행도, 블로그도 잊고 지냈다. 하루하루가 빠르게 흘러갔고, 블로그며 여행이며 모든 것이 내 삶에서 멀어진 듯했다. 그러던 중 아이의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나 역시 다시 사회로 나아갈 준비를 하던 시기에 남편이 뜻밖의 제안을 했다. "해외에서 다시 한 번 살아볼까?" 솔직히 고민이 많았다. 우리 아들은 예민하고 까다로운 아이였다. 괌에서는 바닷물은커녕 수영장에도 한 번 들어가지 않았고, 나트랑에서는 햇반이 아니면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밤마다 집에 가고 싶다며 울던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결코 쉬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