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용의 출현
대한민국 역대 최다 관객수를 기록한 영화 <명량>의 뒤를 잇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 2022년 7월 극장가를 찾을 예정이다. '세종대왕'과 더불어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많은 존경을 받는 위인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성웅 이순신'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3대 대첩이라고 불리는 '한산대첩'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가지고 다시 한번 '김한민' 감독의 연출을 통해 찾아주었다.
<명량>이라는 작품이 담아냈던 시대에서 5년 전의 시기를 그린 작품으로 조금은 젊어진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담아냈다. 한편 <헤어질 결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박해일'이 '최민식'의 뒤를 잇는 '이순신' 장군을 연기하며 묵직하면서도 과묵한 모습의 캐릭터를 연기를 보여주었다.
2022.07.27 개봉
액션, 드라마, 전쟁 / 130분 / 12세 관람가
감독 : 김한민
출연 :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공명, 택연, 박지환, 조재윤, 윤제문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나라의 국운이 걸려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고 있는 임진왜란 당시, 왕이 한양을 떠나 계속해서 북쪽으로 피난을 가야 할 만큼 절대적인 위기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그러한 시대였던 만큼 이순신 장군의 3대 대첩 중 '한산 대첩'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의미는 아마도 대승을 거둔 첫 해전이었다는 사실에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명량>과는 달리 열세의 상황에서 왜구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바뀌는 데 있어 그 어느 전투보다 나라의 명운이 걸렸던 대첩이라는 사실에 무게를 두지 않았나 싶었다.
그랬기에 이순신 장군 혼자만의 모습을 내세우지 않는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 구성이 눈에 들어오게 만들었다. 그를 뒤받쳐주는 다양한 모습의 주변 인물들의 노력과 용맹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이야기라는 사실을 중심에 놓으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신중하면서도 진중한 이순신 장군의 뜻을 뒷받침 해주는 다양한 모습의 주변 인물들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밖에 없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를 대변하는 인물들로는 '어영담(안성기)', '준사(김성규)', '나대용(박지환)', '이운룡(박훈)', '이언량(김민재)' 등의 인물들을 통해 그 의미를 보여주었다. 한편 군인의 신분이 아님에도 위험을 무릅쓴 '정보름(김향기)' ,' 임준영(택연)' 등의 인물들도 모두가 해전의 승리를 이끈 주인공임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영화가 가지고 있는 '한산 대첩'의 의미만큼이나 장르적인 재미를 자신만의 방식대로 풀어낼 줄 아는 김한민 감독의 연출력도 꽤나 만족감을 더해주었다. <명량>이 흥행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안 좋은 평가를 받았던 단점 또한 제대로 빌드 업 시켜 영화적으로도 관객들이 충분히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와 스펙터클한 해전의 비주얼을 잘 보여주었다. 특히 조금은 과묵해 보이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으로 인해 조금은 밋밋하게 보일 수 있었던 중반부까지의 느낌도 후반부에 등장한 스펙터클하면서도 통쾌함까지 느껴지는 해전 장면으로 관객들을 압도할 수 있는 장르적 재미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나 싶었다. 특히 국뽕스러운 느낌도 거의 없음에도 느껴지는 화끈한 한산대첩이 갖고 있는 통쾌한 승리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나 싶었다. 역사적으로 많은 기록이 남지 않아 정확한 역사적 고증이 쉽지 않았음을 이해함과 동시에 바다에 성을 쌓는다는 개념의 전술로 유명한 '학익진' 전술의 모습을 제대로 스크린으로 구현한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또한 그 어떤 장면보다 통쾌함을 보여준 '거북선'의 등장하여 보여주는 용맹함은 이 영화에서 가장 하이라이트 장면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었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확실히 <명량>에서 보여준 처절함과 비장미를 보여준 느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의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그려낸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조금은 다큐스럽게까지 느껴지는 과묵함이 주가 된 캐릭터의 모습이 조금은 낯설기는 했지만 오히려 후반부에 그려질 '한산대첩'이라는 해전에 좀 더 포커스를 두게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두게 만들지 않았나 싶었다. 또한 '이순신 장군' 외에 다양한 주변 인물들에 대한 모습도 골고루 담아내려는 의지 또한 반영된 큰 그림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혼자의 힘이 아닌 모두의 힘으로 만들어낸 승리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한 방식으로서 말이다. 그랬기에 '박해일'이라는 배우가 품어내는 과묵하지만 중요한 결단의 순간에 모든 것을 품어내는 포스가 더욱더 강렬하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물론 '와키자카' 역을 연기한 '변요한'의 캐릭터가 더 인상적이라는 일부 평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런 진중한 모습의 캐릭터로의 표현이 더욱더 강렬한 인상을 주지 않았나 싶었다.
한편 '김한민' 감독의 이야기처럼 일본 왜구에 대한 준비와 조사가 얼마나 철저했는지를 보여주는 노력이 곳곳에서 드러나 보였다. 누구보다 일본어 대사에 열심이었던 배우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의상은 물론 전투함의 모습이나 다양한 무기들의 모습은 기대 이상의 디테일함이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다채로운 조선 수군의 직책에 따른 무기와 의상의 디테일함만큼이나 왜구들의 모습까지도 마치 역사 속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노력들이 고스란히 살아난 것 같은 착각마저 느껴지게 만들었다. 그들이 얼마나 많은 고증을 통해서 만들어낸 비주얼이라는 사실을.
한편 <명량>에서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었던 해전 당시 캐릭터들의 대사가 잘 안 들리는 부분을 자막으로 표시한 부분은 꽤 괜찮은 선택처럼 느껴졌다. 일본어 대사를 지문으로 활용하는 한편 해전 장면에서 캐릭터들의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 약점을 보완하면서도 거슬리지 않았다는 점도 나름의 전략적인 장점으로 좋은 시도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단순하게 '성웅 이순신' 장군의 업적에만 그 의미를 품는 영화가 아님을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영화의 엔딩 장면에서 그가 말하는 것처럼 모두가 하나가 되어 승리로 만들었고 그러한 승리로 인해 계속된 해전에서의 승리가 이어졌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처럼 말이다. 임진왜란 당시의 전세가 '한산대첩'으로 뒤바뀌었을 만큼 대승을 거뒀다는 의미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던 대첩이라는 역사적 사실까지도.
왜 이순신 장군의 3대 대첩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미만큼이나 그 의미의 시작점을 보여주는 이야기로의 의미도 더 큰 공감을 불러 모으지 않을까 싶다.
이제 남은 '이순신 장군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노량: 죽음의 바다>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만 가고 있다. 배우 '김윤석'이 보여주는 또 다른 모습의 성웅의 모습만큼이나 그의 마지막 해전에서 보여준 비장한 죽음의 의미를 어떻게 그려냈을지 기대를 해보면서 <한산: 용의 출현>에 대한 후기를 마무리해 볼까 한다.
*이미지, 동영상 출처 : NAVE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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