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후쿠오카 여행에서 기대했던 음식 중
하나는 바로 이치란라멘이었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일본 여행을 7번 정도 다녀
왔는데 그 유명하다는 이치란라멘을 한 번도
맛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꼭 가보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리고 왜 한국 사람들이 이치란라멘을 극찬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ㅎㅎ
귀국하는 날 새벽 5시, 비를 뚫고 1등으로
방문했던 이치란라멘 방문기 시작합니다.
이치란라멘 본점
영업시간
24시간 WOW
후쿠오카 이치란라멘 본점은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근 돈키호테도 24시간 영업을 하기
때문에 여행자 입장에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매력적이에요.
그래서 저도 위치만 눈여겨 보고 귀국하는
마지막 날 새벽에 라멘을 맛보고 떠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자 이치란라멘을 들어가면 어떻게 주문하는지,
먹는 건 어디서 어떻게 하는 건지 궁금하신 분들
전부 알려드리겠습니다.
건물은 휘황찬란하지만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라멘을 먹을 수 있는 층은 2층밖에 없습니다.
1층으로 들어오면 이렇게 덩그러니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바로 2층으로 올라가면
되겠습니다.
새벽 5시 비 오는 날 아무도 없는데
혼자 가기가 무서웠어요ㅋㅋ
뭔가 벽면에 붙어있는 그림도 위압감이
느껴집니다.
키오스크가 일본어로 되어 있어서
당황했지만 제일 위에 한글이 있습니다.
오 다행~
예전에는 이치란라멘의 평균 금액대가
그래도 타 라멘 가게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 각종 부재료를 곁들이면서 금액이
오르고 라멘 업계 전체 평균 금액대를
높였다는 주범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보이는 메뉴 이치란 5선을
주문했는데 1,620엔입니다.
한화로 거의 15,000원인데 라멘 한 그릇을
만 오천 원 주고 사먹기에는 좀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물론 언제 다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이번에는
질렀습니다.
메뉴를 선택하면 결제 방법을 고를 수
있어요.
우와아..
들어오는 순간 놀랐습니다.
의자가 고정형으로 되어 있고
마치 우리나라 독서실을 연상케하는
분위기입니다.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이 넓은 공간에서
저 혼자 먹었어요.
창가 쪽으로도 가봤는데 역시 사람이 없고
적막함만 흐릅니다.
아무 곳에서 자리를 잡고 계산한 표와
함께 용지를 작성합니다.
쓸데없이 아웃포커싱 되어서
글씨가 날아갔는데 마늘이나 파의
양, 진한 맛까지도 선택이 가능해요.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빨간 비밀
소스입니다.
기본으로 고르면 신라면 정도의
맵기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치란라멘이 완성됩니다.
맞은편에 있는 직원분께 건네주고
기다리면 되겠습니다.
계란이 먼저 나오고
주변에 이것저것 구경을 해봅니다.
추가 주문이 필요한 경우 네모난 버튼을
누르면 직원분이 오시고요, 앞에 천막이
가려져 있어 직원의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혼밥을 하기 편한 라멘 가게라니..!
나왔습니다.
이걸 먹기 위해서 3일을 기다렸습니다.
많이 본 비주얼이죠?
실파와 차슈, 얇은 면 위에 빨간 양념이
올라가 있는 이치란라멘의 정석입니다.
좀 더 위에서 항공샷으로 찍어줍니다
아무도 없으니 요리찍고 조리찍고
혼자 생쇼를 합니다.
저는 이치란라멘 5선을 선택했기 때문에
달걀과 함께 차슈, 김, 목이버섯 등이
이렇게 그릇에 추가로 나왔습니다.
면발부터 보겠습니다.
살짝 꾸덕함이 있는 면발이고 나풀나풀거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면끼리 잘 붙어있는 중간
익힘 정도의 면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먹는 라면이나 일본식 라멘
집에서 먹는 라멘 면발과도 다릅니다.
차슈는 비계 부분이 없는 살코기 같은데도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면과 함께 먹었는데도 잘 넘어갑니다.
제가 좋아하는 목이버섯은 우리가 흔히 아는
짬뽕에 들어가는 목이버섯이 아닌 오도독
거리는 버섯이에요.
반숙 소금계란은 까는데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은근히 잘 안 까져서 집중을 했어요.
계란 노른자가 흘러나올랑말랑하는
제가 딱 좋아하는 익힘입니다.
계란 자체에 간이 되어있어서 반숙
소금계란이라 적혀 있는 것 같은데
라멘과 함께 먹느라 간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맛있습니다.
한국인이 왜 좋아하는지, 열광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약간의 매콤함과 국물의 깊은 맛,
부드러운 차슈와 계란.
부담 없이 술술 넘어가는 면발까지 이치란은
이치란이구나 싶었습니다.
명성에 걸맞은 맛을 보여준 이치란라멘
본점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번 후쿠오카
여행은 마음에 드는 음식점들이 많아서
즐거운 식도락 여행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만 피하신다면
오랜 시간 기다릴 필요 없이 드실 수
있기 때문에 꼭 방문해서 드셔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맛을 잊지 못해서 이치란라멘 키트를
구매해서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많고 이후 일본에 올 때마다 방문하시는
단골손님도 많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