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숙소 : 똘이 민박 (입도 첫날) 청산도 숙소는 일부러 주요 관광지가 몰려 있는 여객터미널 인근이 아닌 섬 반대편 진산리 해변가에 위치한 '똘이 민박'으로 정했다. 에어비엔비(Airbnb)를 통해 예약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청산도 숙소 중 하나다. 주인아저씨가 역대급으로 친절하셔서, 여객터미널까지 마중을 나와주셨다. 청산도의 첫인상 "진산리에 한번 가게 되면 아마 시끌벅적한 여객터미널 쪽으로는 다시 오고 싶지 않을걸요" 아저씨가 모는 트럭을 타고 섬의 반대편인 진산리 해변으로 향했다. 해안 도로를 따라 섬을 가로지르는 동안 아저씨는 내게 "진산리에 한번 가게 되면 아마 시끌벅적한 여객터미널 쪽으로는 다시 오고 싶지 않을걸요"라고 말했다. 해가 뜨는 마을, 고즈넉한 해변이 있는 마을이라고 자신의 동네를 소개했다. 봄철이면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이 섬에서 아직 덜 알려진 오아시스 같은 곳으로 향하는 느낌이었다. 청산도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아마도 전복인 것 같다. 가까운 바다에 온통 '전복 아파트'라 불리는 전복 양식장이 가득했다. 미역이나 김도 기르는데, 이는 전복의 사료(?) 정도로 쓰인다고 했다. 그만큼 전복 양식은 청산도의 주요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똘이 민박 아저씨는 청산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라며 자기를 소개했다. 젊은 시절에는 뭍으로 나가 돈을 벌기도 했다는데, 다시 귀향해서 민박집을 부업으로 삼고 있다. ...
청산도 가는 법 마냥 걷고 싶었다. 기왕이면 고요하고 아늑한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마침 집에서 영화 서편제를 보고 난 뒤 '그래, 청산도야!', 즉흥적으로 완도행 버스 티켓을 예매했다. 그렇게 금요일 오후, 청산도로 무작정 여행을 시작했다. 서울에서 청산도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완도로 가야 한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완도까지는 5시간이 소요된다. 가격은 우등버스 기준 4만 원 선이다. 서울 - 완도 버스 시간표 완도까지 향하는 중간에 2번 휴게소에 들르니까 그때 간단한 요기를 하면 좋다. 벚꽃이 한창 공주 정안휴게소에서 찍은 벚꽃나무 영상. 정말 벚꽃이 절정일 때 청산도 여행을 했다. 청산도로 향하는 첫날, 모든 게 순조로웠다. 날씨도 좋았고 미세먼지도 없었다. 버스 안에서 서울에서 청산도까지는 정말 긴 여정이다. 서울에서 완도까지 5시간, 완도에서 1박 후 이튿날 배 타고 50분을 가야 청산도에 닿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왜 그 돈과 시간이면 차라리 제주도나 가까운 일본 등지로 여행을 떠나려는지 알 만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청산도가 왜 청산도인가! 가기 불편하고 힘든 만큼 희소가치는 물론, 다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풍광이 날 기다리고 있으리라. 마음속으로 박두진 시인의 '청산도'의 첫 구절을 되새기며 실제로 만나볼 청산도를 마음속에 그렸다. 어렸을 때 한컴 타자 연습의 장문 타자 연습에 등장하는 문학작품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