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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임파서블 - 매트 헤이그(온전히 자신을 받아들이는 진정한 삶에 대하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좋은 책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이프 임파서블 매트 헤이그 인플루엔셜 독서기록. "문제는 이거였다. 난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다. 그리고 난 내가 믿었던 대로 형편없는 인간이 되었다. 자신을 나쁜 인간이라고 믿는 것은 종종 나쁜 일을 저지르는 서막이 된다. (중략) 그 죄책감이 내 영혼에 스며들었고, 난 내가 근본적으로 결함 있는 인간이라고 믿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믿으면 그렇게 행동하게 된다."(p.107~108) 일흔이 넘은 그레이스 윈터스는 과거를 후회하며 고통스럽게 살아간다. 자식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고 탓하며 그로 인한 충격과 고통에 빠져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불륜이라는 순간적인 쾌락에 빠진다. 그리고 남편이 죽는 순간까지 불륜에 대한 고백은 하지 못했다. 그렇게 그녀는 자신은 철저하게 세상에서 버려져야 된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글의 초반부를 읽으며 처음에는 그녀의 고통스러운 삶은 자신의 부도덕함의 결과라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는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펼쳐놓고 곰곰이 생각해 봤다. "정말 자녀가 빗길에 사고를 당해 사망한 것이 그녀의 잘못 일뿐일까? 만약 그녀가 자녀와 함께 이동했다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모든 행동을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할 수 없지." 등의 생각을 하며 조...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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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기름 - 단요(인간은 신이 될 수 없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좋은 책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피와 기름 단요 래빗홀 독서기록. 어린 시절. 계곡에 빠져 삶을 포기한 순간 신비한 소년에 의해 구조된다. 그 순간 느꼈던 극단적인 흥분을 잊지 못하고 술과 도박에 빠져 살다가 서른 중반을 맞이한 그는 여전히 사회에 녹아들지 못한다. 그렇게 살던 중 어린 시절 자신을 구해줬던 그 '소년'과 재회하며 본격적으로 철학과 종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종말론을 믿는 사람들이 집단 자살하는 모습을 보며 맹목적 믿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맹목적 믿음의 대상은 종교뿐만 아니지 않던가? 특정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사물, 생물 등 다양하다. 인간은 어떠한 이유로 특정 대상을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는 것일까? 본인의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경험과 지식의 부족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소설 속에서 자살한 사람들도 더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살았더라면 이런 비극을 피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경험과 지식은 죽는 순간까지 지속적으로 확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과거 많은 경험과 현명하고 똑똑했던 사람도 지속적인 확장을 멈추는 순간. 맹목적인 믿음에 빠지게 될 것이다. "어른들이 하는 말을 따라 하면 어린애가 그런 건 어떻게 아느냐며 추켜세워주니까 기분이 좋아서 그러고 노는 거야. 칭찬받는 거 좋아하고, 사...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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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 - 박예진(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셰익스피어의 문장.)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좋은 책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 박예진 센텐스 독서기록. # 01. 십이야. "사랑은 사랑을 주는 이에게도, 받는 이에게도 힘든 일임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고난 속에서도 자기가 가야 할 방향만을 바라보며 서 있는 바이올라가 있었기에 사랑이 각자의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주고받는 사랑으로 가는 여정이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p.30) 일방적인 사랑보다 주고받는 사랑이 더욱 소중하고 행복한 것이 상식이지만, 사람은 상식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일방적인 사랑으로 맺어져 불행한 경우도 많다. 연애 경험이 많지 않지만. 나 또한 지난날을 생각해 보면 내가 일방적으로 좋아해서 사귀게 된 경우도 있었다. 처음 며칠 동안은 좋았지만, 행복은 불행으로 금방 변했다. 직접 경험했을 때 알게 되었다. 정말로 일방적인 사랑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 사랑도 주고받아야 된다. 한편으로 내가 바이올라 같은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상대방과의 관계를 일방적인 사랑에서 주고받는 사랑으로 발전시키지 못한 것이란 생각도 했다. 나는 일이든 사랑이든 원하는 것이 확실히 결정되면 경주마처럼 주위를 살피지 않고 즉시 목표를 보고 달려간다. 그런 성격 때문에 괴로워도 묵묵히 지켜보고 기다리는 시간을 무시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조금씩 변했지만 여전히 바이올...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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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Desk 6호 - 도미넌트 인더스트리(항상 푸른빛을 좋아하고 즐겨 씀. 사랑하는 파랑.)

On the Desk 6호 책과 6펜스 도미넌트 인더스트리 독서기록. # 01. 어린 시절부터 문구류를 좋아했다. 사각거리는 연필을 시작으로 세필 볼펜까지. 사용하지 않아도 필통에 연필, 펜이 가득하면 불안과 스트레스가 잔잔한 파도처럼 스르륵 쓸려내려갔다. 어쩌면 만년필과 잉크를 좋아하게 된 것은 이미 오래전 정해졌다고 생각한다. 만년필. 얼마나 매력적인 필기구인가. 다른 필기구와 다르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다. 본인이 어떻게 사용하고 관리하는지에 따라 같은 제품이라도 필감, 외형이 변한다. 문구점에서 간단히 구매하고 버리는 볼펜과 다르다. 만년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작은 흠집들마저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개인적으로 만년필은 실사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보물처럼 얌전히 모셔두는 만년필은 나에게 의미가 없다. 어딜 가든 함께 하는 필기구라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내 만년필들은 자잘한 흠집이 많고 항상 닙에도 잉크가 묻어있다. 나는 오히려 이러한 부분을 좋아한다. 나만 사용할 수 있는 내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이렇게 자신에게만 귀속되는 도구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가격에 상관없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만년필은 단순히 가격이 비싸다고 개인에게 좋은 필기구가 아니다. 누구에게 선물을 받았는지, ...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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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감각 - 조수용(일에 대한 태도 그리고 감각을 기르는 방법. 그리고 마음 가짐에 대하여.)

일의 감각 조수용 B 미디어 컴퍼니 서평 # 01. 어떤 일을 하든 '주인 의식'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예를 들면 직장 생활을 할 때, 지나치게 수동적인 자세로 임하면 본인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다. 이는 저자의 말처럼 회사의 노예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일을 주도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완료한 경험은 자신에게 큰 긍정적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적극적으로 일을 하는 것은 손해가 아니라 자신의 성장을 위한 현명한 선택 중 하나다. 물론. 노력한다고 모든 일의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경험은 사라지지 않는다. 분명히 언젠가 자신에게 큰 도움으로 돌아올 것이다. 다만 직장에서 수차례 주인 의식을 가지고 일을 했는데, 인정받지 못한다면 이직, 창업 등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은 인정받는 곳에서 살아야 된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변화를 회피하면 직장 생활의 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 02. 저자는 지엽적인 부분에 집착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느낌'을 좋게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생각해 보면 생각보다 사람들은 어떤 것을 바라볼 때 하나씩 꼼꼼하게 살펴보는 사람은 적다. 특히 공간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느낌'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꼼꼼하게 세세한 부분까지 살피는 사람도 있지만 극히 일부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 또한 새로운 경험을 할 때 아주 ...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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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에 관하여 - 요한G. 치머만(진정한 고독에 대하여.)

고독에 관하여 요한G. 치머만 중앙books 서평 # 01. 저자는 서문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고독'에 대해 말한다. 사람이 불필요한 잡음에 휘둘리지 않고, 용기 있고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고상한 이해심을 갖기 위해서 과거 훌륭했던 철학자, 위인의 삶을 연구하고 고민해야 된다고 말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고독'이다. 흔히 사람들은 고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외롭고, 외톨이가 되며, 현실을 바라보지 않는 한심한 인간이 느끼는 감정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고독이라는 말이 세상과 그에 따른 모든 관심사로부터 철저히 도피함을 뜻하는 것만은 아니다. (중략) 누구든 혼자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종종 고독에 빠질 수 있다."(p.6~7) "그러므로 바로 내가 일시적 은둔의 이점에 주목하도록 독자들에게 권하긴 하지만, 동시에 철학을 공부하는 일부 학도들이 빠지곤 하는 위험한 무절제에 대해서도 경고하는 바다."(p.9) 고독은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다. 고독과 무절제가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 # 02. 고독은 사람을 때로 거만하고 우쭐하게 만들 때도 있고, 그릇된 믿음과 염세적인 생각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의 소음이 아닌, 뛰어난 문학, 철학, 과학에 집중하게 된다면 고독은 미성숙 단계를 넘어 성숙의 단계에 들어선다. 이런 성숙한 고독. 즉 진정한 고독은 정신이 생각하도록 길들어가며 상상력이...

202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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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맞선 12인 - 윌리엄 볼리토(신이 정해준 운명을 거부한 사람들)

신에 맞선 12인 윌리엄 볼리토 서교책방 서평 # 01. 위대한 왕의 아들로 태어난 알렉산드로스는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최고의 교육을 받았고, 자신을 수련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어느 도시국가에서 볼 수 있는 훌륭한 왕자의 삶을 살았다. 하지만 조금 독특한 점은 어머니 올림피아스 때문에 비민족주의라는 사고방식을 물려받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모험가 기질을 가진 이에게 가장 큰 부담인 배타적 애국심을 떨쳐버릴 수 있게 해줬다는 것이다. 또한 본인이 신이라고 굳세게 믿게 된다. 이러한 유산들은 알렉산드로스가 왕이 되고 정복전쟁을 지속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결국 그는 망상에 빠져 남을 의심하고 안정이라는 것을 모르는 인간이 되어버린다. 어린 시절에는 알렉산드로스를 비롯하여 정복 전쟁을 통해 제국을 설립하거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역사에 큰 변화를 일으킨 사람들을 좋아했다. 아마도 내가 그런 유형의 사람이 아니었기에 나와 다른 매력과 능력을 가진 이들을 동경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지나칠 정도로 자신을 신뢰하고 모든 것을 절제하고 관리하며, 이상을 향해 끝없이 달려가는 것만이 훌륭한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삶을 살다가 한순간 망가져버리는 사람을 수도 없이 봤다. 이를 통해 세상의 모든 것에는 '적당히' 라는...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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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 이야기 - 이스카리 유바(유머스럽고 따뜻한 SF단편 소설.)

인간들 이야기 이스카리 유바 리드비 서평 # 01. 겨울 시대. 오래전 세상은 눈에 덮였다. 조상들은 이러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통해 '겨울'에 적응할 수 있는 생명체들을 만들기도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은 한 듯싶다. 하지만 자연은 그런 인간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그럼에도 어딘가 따뜻한 곳이 있을 것이란 희망은 버리지 않는다. 이 글의 주인공 엔주와 야치다모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그들의 여정이 시작된다. 이번 단편과 반대의 날씨로 달려가고 있는 우리 지구에서의 구성원들도 단편 속 사람들과 같이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상태가 좋아지고 있단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도 겨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는 것 아닐까? 이번 단편은 글의 분위기가 어둡거나 무겁지 않지만 현재 우리 미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한편 힘든 세상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인간은 살아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래도 완전히 망가진 지구에서 살고 싶지 않다.(24.10.28) # 02. 즐거운 초감시 사회. 실시간으로 서로를 감시하고 자유가 없는 세상.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히는 세상이다. 하지만 이번 소설을 통해 사람들이 서로 감시하는 것을 즐길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감시...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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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 - MAGAZINE BISSUE NO.76(철학을 지키면서 계속 변화하는 브랜드.)

블루보틀 MAGAZINE B ISSUE NO.76 서평 # 01. "거기 콘센트도 없고, 와이파이도 안되고, 가격만 비싼데 왜 가냐?" 오래전 프랜차이즈 카페 중 유독 커피빈을 좋아했던 내가 자주 듣는 말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이유로 커피빈을 좋아했다. 당시 "온전히 커피 맛과 향에 집중하고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주장하는 커피빈이 마음에 들었다. 잠시 카페에 들려 품질이 괜찮은 커피를 마시며 차분히 앉아 있을 수 있는 곳이어서 좋아했다. 잠시 동안이라도 느긋해지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얼마 없었던 듯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의자도 불편하고 와이파이도 안되고 콘센트도 없으면서 가격만 비싸다는 비판을 이어갔다. 과거의 나는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커피빈이 본인들의 주장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찰나의 여유와 공백을 즐기지 못하고 빨리빨리만 외치는 사람들에게 반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국 손님이 감소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금씩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매장이 늘어났고 지금은 와이파이가 없는 매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지금은 과거의 커피빈은 '커피의 맛과 향에 집중하기 원하는 마음' 때문이 아니라,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서 와이파이와 콘센트를 설치하지 않는 결정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에는 그때의 커피빈이 그리울 때가 있었다. # 02. 어느 날 블루보틀이 성수동...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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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 호명사회 - 송길영(불확실한 미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시대예보 : 호명사회 송길영 교보문고 서평. # 01.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영원할 것 같았던 기업들이 무너지기도 하고 성장은커녕 조만간 망할 것 같다는 기업이 살아남는 경우도 많다. 사람도 마찬가지. 흔히 말하는 좋은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다 한순간에 무너지는 사람부터 정말 폐인 같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이런 모습은 옛날에도 종종 발생한 일이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개인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빈도가 잦아졌다. 이런 경험 때문일까? 우리들은 서서히 삶에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답이 정해진 삶을 선호하고 그것이 올바른 삶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우리들은 깊은 혼란에 빠져있다. # 02. 사회 변화의 이유는 다양하기 때문에 간단히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하지만 확실한 점은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개인과 개인 그리고 세계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세계가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던 시대에는 나를 중심으로 일부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수많은 정보들이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온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윤택한 삶을 살고 싶다는 욕망만큼은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욕망의 크기가 커지고 깊어...

202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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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 딘 리클스(유한한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딘 리클스 을유문화사 서평 특별한 걱정 없이 현재를 살았던 나의 십 대. 과거에 사로잡혀 현재를 살지 못했던 나의 이십 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현재를 살아가지 못하고 있는 삼십 대. 흘러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현재'를 살았던 십대가 가장 행복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고 확실한 목표가 없었다는 것이다. 나의 삶은 뚜렷한 목표 없이 현재만 살았던 것에 대한 청구서를 이십 대의 나에게 들이밀었다. 재수 생활을 시작으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항상 행복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면서도 미래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던 자신을 비난했다. 그러지 말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들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며 현실을 살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렇게 전공을 따라 일을 시작했지만 계속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과 후회를 안고 살아갔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맞이한 삼십 대는 달랐다. 더 이상 과거에 대한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지만,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힌 것이다. 분명히 현재 직업을 가지고 평생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만약 하고 싶은 일이 생겼더라도 서른이 넘은 나이에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가능한지 등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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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와 생각 - 이광호(마음이 따뜻해지는 에세이를 읽고 싶은 분들에게.)

도쿄와 생각 이광호 별빛들 서평 일본은 간사이 지역에 속하는 오사카와 교토에만 방문해 봤다. 교통이 편리하고 직장인들이 많았던 우메다에 숙소 예약하고 이곳을 중심으로 오사카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음식과 디저트 그리고 커피를 마시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우메다 역 근처에 여행자 및 관광객이 주요 고객이 아닌, 현지 직장인들이 많이 방문하던 장소들을 방문하여 한국어가 들리지 않았던 경험을 통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했다. 여행을 마친 뒤 "얼마 뒤에 도쿄도 가야지."라고 했지만 매년 이런저런 일이 생겼고 도쿄 여행은 자연스럽게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그러다 보니 아직도 도쿄를 방문하지 못했다. 올해 추석 연휴에 유독 도쿄에 방문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도쿄의 사진을 보며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쿄' 일본 문화를 좋아하면서도 아직도 가본적 없는 도시. "아. 꼭 가봐야지." 사실 거리도 가깝고 비용이 많이 드는 곳도 아닌데 계속 미루게 된다. 올해 역시 방문하지 못할 것 같다. "내년에는 꼭 가야지!"라며 중얼거려본다. 연휴 마지막 날. 방문했던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단순한 디자인의 책. <도쿄와 생각>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 보는 작가 그리고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없었지만 도쿄라는 도시가 반가워 결제했다. 걱정이 많아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여행을 가게 되면 계획을 꼼꼼하게 세운...

2024.09.19
5
기묘한 밤 (고대 문명과 미스터리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문명이 풀지 못한 미스터리를 읽는 밤. 기묘한 밤 기묘한 밤 교보문고 단상(斷想) # 2024.09.06. 책상에 앉아 하루를 마무리하며. 01. 제우스 신상. 고대 그리스에서 제우스는 하늘과 천둥의 신이기도 했고 세상의 모든 일을 주재했다. 한마디로 그는 신들 중의 신. 최고 신이었다. 이는 고대 로마로 이어져 '유피테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최고 신으로 추앙받았다. 특히 고대 그리스에서 그의 인기와 위엄은 다른 신들과 비교할 수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그의 신전 또한 고대 그리스 건축의 정수라고 불렸다. 제우스 신전은 BC. 456년경에 완공되었다. 신전은 총 104개의 거대한 기둥이 지붕을 떠받치는 구조였으며, 크기가 세로 27미터, 가로 64미터에 달했다. 이 시기에 올림피아는 도시국가 엘리스의 지배에 있었다. 엘리스는 경쟁 관계였던 아테네가 파르테논 신전 안에 아테나 신상을 세웠다는 것을 알고 경쟁심에 페이디아스에게 제우스 신전 안을 장식할 제우스 신상 제작을 부탁한다. 이미 아테나 신상은 뛰어난 완성도와 작품성으로 유명했는데 조각가 페이디아스는 그보다 더 뛰어난 신상을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순수하게 더 높은 예술적 경지에 오르기 위함뿐만은 아니었다. 그가 아테네 신상을 제작할 때 비싼 재료를 횡령한 죄로 아테나에서 추방 당했던 굴욕을 씻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그렇게 완성된 제우스 신상은 삼나무로 된 몸체, 상아로 표...

2024.09.17
5
왜 늙을까, 왜 병들까, 왜 죽을까 - 이현숙(인간의 노화 그리고 질병, 세포에 대하여.)

왜 늙을까, 왜 병들까, 왜 죽을까 이현숙 21세기 북스 서평. 바쁜 일상을 보내면 자신의 생각, 감정을 돌볼 시간이 없다. 어디 그뿐일까? 자신의 몸을 유심히 살펴볼 수 없다. 그렇게 현실에 치여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정신, 육체적 고통을 호소한다. 그제야 후회하며 자신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최근까지 나 역시 유심히 자신을 살펴봤던 기억이 없다. 지금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그리고 내 몸은 어떤 상태인지.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고 피곤한 삶을 살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다 <왜 늙을까, 왜 병들까, 왜 죽을까>를 읽게 되었다. "하나의 세포는 영원하지 않으며 반드시 죽는다. 대신 자기와 같은 DNA를 가지는 세포로 분열하여 많은 자손 세포를 만든다. 이것이 바로 생명 현상의 기본이며 생명의 정의이자, 생명이 무생물과 구분되는 지점이다. p.22)" 우리 몸의 가장 기본인 세포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평소 나는 활동적인 사람이 아니지만, 나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는 활발하게 활동하며 분열하고 복제를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곧이어 "내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들은 이렇게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 나는 너무 나태하게 살고 있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끝없이 활동하는 세포를 생각해 보면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2024.09.13
5
가연물 - 요네자와 호노부(끝맛이 씁쓸한 커피와 같은 매력을 가진 추리소설)

가연물 요네자와 호노부 리드비 서평. 최첨단 장비를 갖춘 요원들이 사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어떤 사람은 사진을 촬영하고 어떤 사람은 약품을 이용하여 혈흔을 찾고 있다. 현장에서 조심스럽게 수집된 증거물은 과학을 통해 분석되고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가끔 인간만의 통찰과 직감은 찾아보기 힘들다. 과학 수사가 중심이 된 글은 현실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지만,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인간의 영역인 직감과 통찰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가연물의 저자 요네자와 호노부는 교토 애니메이션 <빙과>를 통해 알게 된 작가이다. 요네자와 호노부는 이 애니메이션의 원작자이기 때문이다. <빙과>는 고등학생들이 학교 관련된 미스터리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이야기이다. 학생들답게 복잡한 트릭과 과학적 기술을 사용하지 않지만, 10대 소년소녀들이 느낄법한 여러 가지 감정과 갈등을 직감과 통찰을 통해 해결해 나간다. 하지만 속 시원하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글을 읽고 나면 끝 맛이 씁쓸한 커피를 마셨던 느낌이 떠오른다. 최근 흔하게 읽을 수 있는 추리, 미스터리 소설과 다른 이 느낌. 끝 맛이 씁쓸한 커피를 마셨던 느낌이 요네자와 호노부 글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출간된 <가연물>에 수록된 단편들도 그만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설산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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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만들지 않고 이기는 말하기 기술 - 김은성(올바른 토론과 논쟁을 위한 방법.)

적을 만들지 않고 이기는 말하기 기술 김은성 원앤원북스 서평 언제부터 타인과 토론을 하고 논쟁을 시작했을까?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몰랐던 유치원 시절 그리고 연장선상에 있는 초등학생 시절에는 토론과 논쟁에 대해 몰랐던 같다. 그 시절에는 친구들과 대체적으로 비슷한 생각을 하며 행복하게 보냈다. 하지만 조금씩 나만의 생각과 기준이 확립되기 시작한 중학생 시절부터 친구들과 토론, 논쟁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둘이 말다툼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한 명, 두 명씩 모여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아무런 기준도 없이 말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학교, 학원에서 토론에 대해 배우며 점차 수준이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토론은 다툼으로 끝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는 대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된 뒤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항상 나는 궁금했다. "왜 항상 토론이나 논쟁은 서로 다투면서 끝날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을 구할 수 없었고 "사람은 이성보다 감정이 우선인 생명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직장 생활을 할 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토론과 논쟁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상대방이 감정적으로 반응하면 나 또한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사람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대응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에서 쇼펜하우어의 주장을 읽으며 과거의 내 모습이 많이 떠올랐다. 토론이나 논쟁을 할...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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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tyque - MAGAZINE BISSUE NO.31(개성과 스토리의 중요성. 결국 브랜딩.)

Diptyque MAGAZINE B ISSUE NO.31 서평 오랜만에 친구와 점심 식사를 한 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향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나는 향수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주로 친구의 말을 경청했다. 친구는 열심히 다양한 향수 브랜드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브랜드는 이솝(Aesop) 하나뿐이었다. 그럼에도 새로운 취향에 대해 알게 되어 즐거웠다. 대화가 끝난 뒤 카페에서 나왔을 때 친구가 말했다. "저녁에 약속 있어? 없으면 딥티크 들렸다 갈래?" 나는 특별한 계획이 없었다. "그래."라고 답변했다. 그렇게 딥디크 제품을 처음 보게 되었다. 백화점 내부에 위치해서 그런지 매장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독특한 패키징의 향수들이 보였다. 평소 향수를 사용하는 친구는 향수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바로 구매한 뒤 향수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나에게 본인이 알고 있는 부분을 설명해 줬다. 친구와 헤어진 뒤 딥티크라는 브랜드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어서 며칠 뒤 서점에 방문했을 때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다. 딥티크의 시작은 단순히 성공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이브 쿠에슬랑, 데스먼드 녹스 리트, 크리스티안 고트로라는 세 창립자는 경제적 이득보다는 예술가의 입장에서 제품을 기획하고 만들었다. "우리는 아티스트였어요. 아티스트는 돈이나 야망에 휘둘리지 않죠. 열정, 영감, 창조적 마인드가 중요했어요...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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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욕 - 아사이 료(인간의 욕망과 다양성에 대하여)

정욕 아사이 료 리드비 서평 정욕(正欲) - 바른 욕망 성욕(性欲) - 성적인 욕망 정욕은 과잉과 부족 사이에서 끝없이 흔들리지 않고 한 쪽으로 치우치면 더 이상 바른 욕망이 될 수 없다. 성욕 또한 과잉과 부족 사이에서 끝없이 흔들리지 않고 한 쪽으로 치우치거나, 사회에서 정해진 올바른 성욕을 따르지 않으면 삶이 뒤틀려 버린다. 히로키는 '바름'과 '정의' '상식'을 강조하는 사람이다. 그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평범한 삶'의 궤적에서 벗어난 아들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아들을 옹호하는 아내와 사이가 틀어진다. 얼핏 보면 그의 주장이 지극히 정상적이며 옳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의 기준과 다른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통해 그가 '정욕'의 과잉 상태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정욕이 과하면 올바르게 살아가는 거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바른 욕망'이라는 것이 정말 올바르다고 정의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정욕이라는 것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것 아니었던가? 과거의 정욕이 지금은 아닌 경우도 많고 현재의 정욕이 미래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절대적인 기준을 갖춘 정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과잉과 부족 사이에서 흔들리며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나쓰기와 요시미치 그리고 다이야는 우리가 말하는 '존중해야 하는 다양성'에 포함될 수 없는. 물을 통해 성욕을...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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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 기담집 - 에도가와 란포(맹렬한 여름에 서늘함을 안겨주는 으스스한 이야기.)

에도가와 란포 기담집 에도가와 란포 부커 단상(斷想) # 2024.08.08. 책상에 앉아 하루를 마무리하며. "도리어 사형 집행 일이 하루라도 빨리 다가오기를 바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대로 말없이 죽는 것도 불안합니다. 죽기 전에 형에게 용서를 빌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아니. 그의 환각을 두려워해야만 하는 제 마음의 불안을 제거하고 싶은 겁니다. 그 방법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제 죄상을 아내에게 고백하는 것이지요. 동시에 세상 사람들에게도 그 사실을 밝혀야만 할 것입니다."(<쌍생아> p.11) 불행하게도 저라는 남자는 태어날 때부터 악인이었는지 남들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게 대단히 서툴렀습니다. 무엇보다 잘못된 것은 인생의 목표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그저 그날그날 하루살이처럼 즐겁고 재미나게만 살면 된다. 살았을지 죽었을지도 모를 내일 일은 지금 걱정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을 가진 몹쓸 인간이 되고 만 것입니다. 어쩌면 재산도 사랑도 얻지 못해서 자포자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쌍생아> p.12) 단상.(1)(斷想) 결국 인간은 자신의 불안을 제거하기 위해 잘못을 뉘우치거나, 고백하는 경우가 많다. 정말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인간이란 그런 생명체이다. 단상.(2)(斷想) 인생의 목표가 없을 때 삶은 망가지는 위험에 노출된다. 너무 강박적으로 정한 인생의 목표 달성만을 위해 살아가는 것도 문제지만...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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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로 하는 사랑이었다. - 리처드 칼슨, 크리스틴 칼슨(사랑 때문에 힘든 사람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격려.)

사소한 것들로 하는 사랑이었다. 리처드 칼슨, 크리스틴 칼슨 스노우폭스북스 서평 사랑을 통해 기쁨과 설렘 그리고 황홀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고통, 분노를 통해 우리를 괴롭히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사랑했던 사람들도 한순간에 원수가 되기도 하고 심각한 경우 목숨까지 빼앗아가는 경우도 있다. 사랑은 오르락 내리락하는 롤러코스터 같으면서도 예측할 수 없다. 개인이 홀로 헤쳐나가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세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불안과 고통을 느끼게 하며,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주지 않는다. 자신을 돌아보고 사랑할 여유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또한 먹고살기도 힘든 상황에서 예측 불가능하고 힘든 사랑을 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결정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결국 사랑은 사치로 여겨지며 애초에 시작해서는 안 될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사랑도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한 사치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치품은 관심이 사라지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사치품과 같아진 사랑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작은 마찰과 고통이 발생하면 쓸모없는 물건을 버리듯이 갈기갈기 파기해서 버려버린다. 이런 상황이 증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서로에 대한 사소한 배려, 감사, 존중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사소한 것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저자들의 글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 대해 공감했다. 저...

2024.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