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가의 오후 F. 스콧 피츠제럴드 / 무라카미 하루키 엮음 서창렬, 민경욱 옮김 인플루엔셜 떠오르는 생각. # 이국의 여행자 "이토록 밝은 밤에 넬슨과 단둘이서 밤길을 산책하지 않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중략) 그 대신 하얀 모스크가 밤하늘의 행서처럼 또렷이 빛나는 낮은 언덕 꼭대기까지 걸어 올라가고 싶었다. 인생은 그 어떤 쇼보다 더 좋으니까."(P.21) "인생은 우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지만, 뭔가 손상되었고, 둘 사이에도 의견의 불일치가 있을 수 있다는 선례가 생겼다."(p.24) 인생은 우리의 계획과 의도대로 나아가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다툼, 시기, 질투 등 다양한 부정적 감정이 발생한다. 이런 부정적 감정은 인간관계에 상처를 주지만 동시에 더욱 단단한 관계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인생이라는 것은 참 신기한 것이다. 넬슨은 그림을 배우고 니콜은 성악을 배웠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고 니콜은 점점 전형적인 속물이 되어간다. 그녀는 이런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임신을 계획한다. 이러한 생각과 행동의 바탕에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라는 사실과 이에 따른 '공허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성취한 것이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서서히 자신의 삶을 파괴한다. "두 사람은 한때 그들이 지녔던 단순함으로 돌아가려는 것처럼 (중략) 니콜은 넬슨의 설명을 받아들였다. 설명이 믿을 만했기 때문이 아니라 믿고 싶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 양윤옥 번역 현대문학 프롤로그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제목에 이끌려 구매하였다. 전업 작가의 삶은 어떠할까?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쓸까? 궁금한 점이 많았다. 구매한 뒤 저자를 살펴보니 ‘무라카미 하루키’였다. 하루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로 알고 있다. 그런데 나는 그의 소설을 읽어본 기억이 없다. 정말 유명한 작가인데 분명히 한 권이라도 읽었겠지. 하지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그의 글이 하나도 없었다. 이 책은 내가 읽은 하루키의 첫 책이다. 감상평 # 01. 하루키의 말처럼 소설을 쓰는 것은 진입장벽이 낮다. 펜과 종이 그리고 글만 읽고 쓸 수 있다면 누구라도 도전할 수 있다. 심지어 한 번에 좋고 멋진 글을 쓰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오랫동안 하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소설가로 생계를 유지하고 본인의 글이 시간이 흘러도 서점 한곳에 존재하려면 정말 힘든 직업이 되어 버린다. 누구나 한 두 권의 책은 쓸 수 있다. 하지만 짧게는 수년간 길게는 몇 십 년간 글을 쓰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강인한 인내심과 고독을 이겨내야 한다. 블로그에 독서 감상문, 짧은 에세이를 쓰는 것도 꽤나 힘든 일인데, 새로운 것을 창작해야 하는 소설은 얼마나 힘이 들까? 그럼에도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이 있다면 써야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