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달 그림책 할머니의 여름휴가 / 어린이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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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5. 2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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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여름휴가

저자│안녕달

출판│창비

수박 수영장에 이은 안녕달 작가의 <할머니의 여름휴가>는 홀로 지내는 외로운 할머니에게 시원하고 재미있는 여름휴가를 선물하는 유쾌한 그림책입니다.


더운 여름 어느 날,

"띵동!!"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귀여운 손주가 찾아왔어요.

바다에 다녀온 손주는

신나게 이야기를 하고,

할머니에게 바닷소리를 들려줍니다.

시원한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와,

게가 움직이는 소리까지,

들리는 거 같아요.

손주와의 즐거운 시간도 잠깐.

벌써 집으로 돌아가야 한데요.

"할머니, 선물이에요! 더울 때 들으면 시원해질 거예요."

다시 할머니는 혼자가 됩니다.

고장 난 선풍기 소리만 윙윙 들릴 뿐이에요.

바람 한 점 없는 오후입니다.

게와 장난을 치던 메리가

소라 껍데기 속에 들어갔다

다시 쏙 나왔어요.

메리의 몸에서

바다 남새가 났습니다.

옛날 수영복,

커다란 양산,

가벼운 돗자리,

수박 반쪽을 들고,

할머니와 메리는 소라 안으로 들어왔어요.

수박을 나눠 먹고,

바다 햇볕에 살을 태우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꼈습니다.

할머니와 메리 앞으로

구름 두 점과

소라게 한 마리가 지나가고,

그 소라게를 메리가 따라가고,

할머니는 메리를 따라가다가,

기념품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중략.


서랍장 위에 가지런히 놓인 이불들.

윙윙 소리 내며 돌아가는 오래된 선풍기.

그리고 혼자 드시는 작은 밥상.

낯설지 않은 풍경과 할머니의 모습은 매우 현실적이지만, 이 현실에 아름다운 상상력을 더해 외로운 할머니에게 멋진 휴가를 선사합니다.

<수박 수영장>에서 수박을 이용하여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지내는 상상을 했다면, 이번엔 '소라'에요.

덥고 적적한 여름 한낮을 소라의 문을 통해 시원한 파도와 모래를 느낄 수 있는 넓은 바다로 가게 되죠. 그리고 다시 돌아온 할머니의 작은방은 여전히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옵니다.

그림책을 읽고 있으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피어납니다.

예쁜 그림과 기발한 상상력이 만나면 이렇게 멋진 그림책이 탄생되는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