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 사파리에서 포켓몬 잡자, 1티어 커플 보드게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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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1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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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을 좋아하는 커플이라면 집중. 여기 딱 맞는 작품이 있으니까. 그 주인공은 페이퍼 사파리. 나도 솔직히 처음 해보는 게임이었다. 그런데 하다 보니 웬걸 1시간은 그냥 뚝딱이다. 내가 좋아하는 몬스터를 모은다는 개념이 신선하기도 했고, 캐릭터가 귀여워서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다만 규칙이 살짝 복잡한 편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 숙지했다면, 불리한 상황에서도 극적으로 반전할 수 있는 재미까지 챙겨볼 수 있으니 꼭 해보시길 바란다. 아! 그리고 여기도 커플끼리 한다면 마찬가지다. 남자의 국룰은 1승이다. 우리에게 2승이란 없다. 그 점은 명심하고 본문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유부남의 찐 조언이니까.


포켓몬 좋아한다면 놓치면 안 돼, 재미 넌 내 거야

재밌더라. 거짓말 안 하고. 아직도 여운이 남을 정도로 잔잔하게 그 감동이 남아있다. 뭐랄까 어릴 때 충족하지 못했던, 포켓몬의 낭만을 다시 실현시키는 느낌이었으니까. 그냥 무작정 잡는다는 개념이 아니라, 전략까지 짜면서 즐겨야 하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었다.

여기에 다양한 포켓몬까지 준비되어 있어, 수집 욕구까지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는 즐거움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잡는다고 승리하는 건 절대 아니다. 각각의 개체마다 점수가 있어서, 해당 스테이지에서 이기려면 가장 낮은 점수의 몬스터를 잡아 포인트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 조커 개념의 로켓단, 썬더, 리자몽, 뮤 같은 특수 개체도 존재한다.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대결의 판도가 뒤바뀌기 때문에 미리 잘 숙지해두시길 바란다. 괜히 애매하게 알고 접근했다가는 현실 피케이까지 번질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나 같은 경우에도 완전히 익히지 못하고 가볍게 시작했다가, 와이프한테 손목 잡혔다. "오빠 잘 생각하고 하지?"라고 웃으며 말하는데 순간 흠칫했다니까. 다음 파트에서 규칙을 설명할 텐데,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시길 바란다. 어중간하게 했다간, "오빠 오늘 별로야" 소리 들을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복잡한 메커니즘 쫄지 마, 숙지만 하면 1티어 게임

게임 방식은 솔직히 약간 복잡하다. 그래도 익히고 나면 다른 작품은 눈에도 안 들어올 정도로 재밌으니 꼭 익혀보시길 권장한다. 우선 구성품부터 살펴보자. 카드 56장과 몬스터 볼 12개, 동전 1개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뮤, 잠만보, 메타몽, 리자몽은 2장씩 짝을 맞추고 있다.

누가 먼저 할 것인지 순서를 정하고, 위와 아래 각각 3장씩 깔아 6장을 뒤집어 세팅을 한다. 그리고 남은 더미에서 1장을 빼내 첫 번째 트레이너가 시작할 수 있게 판을 깔아준다. 그 후에 나머지 사람들도 뒤집어진 패 중에 아무거나 앞면으로 만들고 진행하면 된다.

동작은 총 2가지로 이뤄진다. 더미에서 1장을 가져와 공개를 하고, 본인이 가진 패와 교환할 것인지 버릴 것인지 선택을 하면 되겠다. 만약 바꾼다면 마찬가지로 앞 면으로 공개하고 더미 위에 올려두면 된다. 쭈욱 이어나가다가 누군가의 덱이 모두 앞면이 되었다면 그 즉시 라운드는 종료. 그 후에 모든 플레이어가 앞면으로 바꾼 후 숫자를 모두 더하고 가장 낮은 숫자가 나온 사람이 몬스터 볼을 가지게 된다. 총 3개를 획득하는 사람이 우승하는 방식이다.

여기도 공식이 있는데, 만약 아래위 놓인 패의 숫자가 같다면 0으로 계산한다. 즉 높은 수를 가져왔다고 억울할 필요는 없다는 소리다. 또한 게임에는 6장의 특수 덱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잠만보. 자기 앞에 놓인 덱 2장을 원하는 위치로 바꿀 수 있다. 두 번째는 리자몽. 뒷면에 놓인 문양을 본인만 확인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뮤. 가지고 온 1장을 상대방과 교환하고 가지고 온 것을 본인 덱과 바꾼다.

네 번째는 썬더. 가지고 오는 즉시 본인의 덱과 바꿔야 하고, 상대방도 썬더를 놓은 곳과 똑같은 위치에 있는 패와 교환을 한다. 마지막에 받는 사람은 남은 패를 더미에 버리는 형식이다. 다섯 번째는 메타몽. 놓인 곳 좌측이나 우측에 놓인 숫자와 같은 등급이 된다.

마지막은 로켓단. 오픈과 동시에 동전을 던져 피카츄가 나오면 로켓단과 원하는 아무 패 하나를 집어 버리고 새로운 패 1장을 집어오면 된다. 다른 플레이어도 같은 위치에 존재하는 1장을 버리고 마찬가지로 빈 공간을 새롭게 채우면 된다. 만약 동전에서 나옹이 나왔다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엎어둔 패와 교환을 하면 끝이다.


실제 사파리존 온 느낌이야, 수집과 쾌감 모두 얻을 기회

전략적인 요소도 많이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수집을 할 수 있다는 재미도 쏠쏠했다. 원하는 녀석들을 짝을 맞춰 모을 수 있었으니까. 특히 낮은 숫자의 몬스터를 모을 때는 환호성이 저절로 나왔다. 승리할 수 있는 열쇠가 모아지는 셈이니까 말이지.

보통 우리가 잘 아는 피카츄, 이상해씨, 꼬부기, 푸린 같은 몬스터가 나오면 유리해진다. 낮은 숫자니까. 다만 위에서 언급했던 리자몽, 썬더, 로켓단이 나오면 꽤나 골치 아파진다. 물론 여기서 위아래 같은 곳에 배치된다면 오히려 좋지만, 그렇게 세팅되는 경우가 흔치 않으니 잘 생각해서 즐길 필요가 있더라.

매 라운드마다 어떤 친구들이 나올까 조마조마하는 기분도 설렘 포인트 중에 하나다. 열어봤는데, 원하는 녀석이 떡 하니 나오면 입가에 미소가 한가득 지어질 거다.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 상대가 특수 몬스터를 발동하면 판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까 말이다.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있다면 꼭 해보시길 바란다. 대부분은 좋아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단순하기보다는 꽤나 머리를 써야 하기 때문에, 쉽게 질리지 않을 거다. 물론 다시금 설명하지만, 평화롭게 웃으며 즐기고 싶다면 1판만 이겨라. 두 번 이기는 순간 미소보다는 숨 막히는 필드의 압박을 견뎌야 할 테니까.


작지만 강력하다, 원초적인 즐거움을 모두 담았어

처음에 딱 집었을 때 어라? 생각보다 박스가 너무 작은데 싶었다. 그런데 열어보니 즐거움의 모든 게 담겨있을 정도로 강력함을 자랑했다. 초반에는 살짝 헤맸지만 다음 라운드부터는 양보할 수 없는 배틀이 이어졌다. 물론 연승은 안 했다. 난 항상 첫판만 이기는 편이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공식이니까. 후후.

특히 우리 부부는 첫 만남부터 게임과 관련이 많은 편이라, 이번 타이틀은 정말 재밌게 즐겼다. 오죽하면 첫 만남 때 취미가 같다는 걸 깨닫고 포켓몬을 잡으러 둥지로 데이트를 떠났겠는가. 결론적으로 수집과 전략 모두를 만족하는 타이틀이라 2시간은 거뜬히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위에서 소개한 특수한 친구들의 기술을 익히는 데는 시간이 살짝 소요됐다. 아무래도 설명이 어려워서 다시 확인하면서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지. 그래도 크게 어려운 점은 없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을 거라 장담한다.

커플 보드게임에 딱 좋은 페이퍼 사파리에 대해서 알아봤다. 혹여 고민이라면 꼭 해보시길 권장한다. 물론 이번 포스팅 먼저 잘 보고 규칙이나 방법은 미리 숙지하고 선택하시길 바란다. 괜히 어쭙잖게 했다가 손목 잡혀서 오빠 오늘 좀 별로야 소리 들으면 곤란하잖아. 다 조언해 주는 거다. 재미는 확실하니까 꼭 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