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시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 고려 상형청자》 전시리뷰

프로필

2024. 12. 9. 16:28

이웃추가

용산전시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 고려 상형청자》 전시리뷰

전시기간

2024. 11. 26(화) ~ 2025. 03. 03(월)

관람시간 : 월,화,목,금,일 10:00 ~ 18:00

수,토요일 10:00 ~ 21:00

휴관일 : 신정(1.1)과 설날 당일(1.29)

관람료 : 성인(만 25세 ~ 만 64세) : 5,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 (만 7세 ~ 만 24세) : 3,000원

미취학 아동(만 6세 이하) 및 노약자(만 65세 이상) : 무료

네이버 티켓예매 바로가기 ⬇️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1265210

국립중앙박물관은 고려시대 도자공예의 예술성을 대표하는‘상형청자象形靑磁’를 본격 조명하는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를 개최한다. 대상의 형상을 본떠 만든 고려 상형청자는 아름다운 비색翡色 유약과 빼어난 조형성으로 고려시대 공예의 높은 기술적 성취와 독자적 미감을 보여주고 있어 한국문화의 정수로 꼽힌다.

이번 특별전에는 고려 상형청자의 대표작과 발굴품 등 중요 자료를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았다. 국보 11건, 보물 9건, 등록문화유산 1건을 포함한 상형청자의 대표 작품을 비롯해 국내 25개 기관과 개인 소장자, 중국, 미국, 일본 3개국 4개 기관의 소장품 총 274건이 출품되었다.

고려 상형청자의 전모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먼저 도입부에서는 <청자 어룡모양 주자>을 보며 상형청자로 펼쳐질 다채로운 시각적 경험을 예상하게 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022, 2023년 컴퓨터 단층촬영(CT), 3차원 형상 데이터 분석 등 과학적 조사로 밝혀낸 상형청자의 제작기법을 인터렉티브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영상에서는 총 10점의 상형청자의 내부 구조를 자유롭게 살펴보며 다양한 제작기법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제1부 ‘그릇에 형상을 더하여’는 고려 상형청자가 등장하기 이전, 우리나라에 흙으로 특정한 형상을 빚는 ‘상형’의 오랜 전통이 있었음을 삼국시대 3~6세기 신라와 가야에서 만든 상형토기와 토우土偶 장식 토기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제2부 ‘제작에서 향유까지’는 상형청자가 등장한 문화적 배경과 제작, 유통, 다양한 소비 양상을 살펴본다. 국제도시 개경(현재의 개성)에서 새롭고 다양한 문화를 접했던 고려 왕실과 상류층은 더 좋고 더 특별한 도자기에 대한 관심이 컸다. 수준 높은 기술과 창의력이 전제되어야만 하는 상형청자는 이들의 요구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도자기였다. 상형청자는 당시 유행한 향, 차, 술을 즐기는 문화, 문인 취향, 완상玩賞 취미와 맞물려 발달했고 소유자의 권위와 취향을 상징하는 기물로 선호되었다.

제3부 ‘생명력 넘치는 형상들’은 상형청자의 형태와 아름다움을 살펴본다. 예로부터 권위의 표상이었던 상상의 동물을 비롯하여 고려 사람들이 사랑하고 벗처럼 가까이 두고자 했던 다양한 동물과 식물을 소재로 한 명품 상형청자를 엄선하였다.

제4부 ‘신앙으로 확장된 세상’은 실용과 예술의 범주를 넘어서 정신적 세계에 대한 추구나 신앙적 바람을 담아낸 상형청자를 소개한다. 당시 성행한 도교와 불교 맥락의 의례용 상형청자와 청자로 만든 예배존상이 다양하게 선보인다. 앞에서 본 그릇들과는 또 다른 차원의 시각적 경험과 의미를 전해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도자기 잘 모르는 내가봐도 멋진 청자들인데..

청자를 자랑스러워하는 우리나라에 제대로된 연구 결과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도 대상의 형상을 본떠 만든 '상형(象形)청자'라는 단어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우리것도 제대로 모르면서 비엔나 미술 전시에 흥분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 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