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C클래스에게 아기 S클래스라는 별칭을 붙이는 게 적절하냐고 물으신다면 제 대답은 No 입니다.
이 모델은 이 자체로 매력적이며, 다른 차량의 하위버전이라고 간주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아요.
국내에서는 5세대 신형으로 넘어오면서 잘 보이지 않게 된 것 같은데 점점 더 큰 차량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 플러스, 급격하게 인상된 가격 때문으로 보입니다.
W205 시절만 하더라도, 신차 가격이 4천만원대 정도였으나, W206으로 넘어오고 나서는 C200 엔트리도 6천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네요.
비싸서 오히려 더 매력적인 C클래스
사람은 가지지 못하는 물건에 대해 갈망하는 경향이 있죠.
쉽게 가질 것이라면 그닥 매력을 느끼지도 못합니다.
때문에 급격하게 인상된 가격이 오히려 C클래스의 매력을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가격만으로 상품의 정당성을 찾기란 어렵습니다.
비싸고 후지면 그야 말로 도태되는게 작금의 소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스포츠 세단의 성격
벤츠 C클래스는 특유의 컴팩트한 느낌 덕분에 스포츠 세단이라는 장르에 속하고 있습니다.
체격이 E세그먼트들 보다는 작지만, 오히려 라이트 하기 때문에 드라이빙 질감에서 꽉 찬 느낌을 받을 수 있죠.
디자인도 매력적입니다.
벤츠가 내연기관에서 보수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시간을 흘러 보내면서 조금씩 스포티한 외관을 창출해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소한 변화가 오히려 더 환영할만한 포인트 같아요.
벤츠는 C클래스에서도 실내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 어떤 자동차도 이 브랜드의 실내 구성에 따라오기 힘들죠.
특히 엠비언트 라이트의 화려함이 킥입니다.
센터 모니터가 다소 밑에 위치해 있어서 운전자의 정보 취합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가 염려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HUD 기능도 꽤나 뛰어나서 운전자가 굳이 고개를 떨굴 일이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운전석을 향해 디스플레이가 기울여져 있는 것도 브랜드의 세심한 배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트의 착촤감도 훌륭합니다.
사이드 볼스터가 각 운전자 체형에 맞게 꽉 조여주는 느낌도 민첩한 움직임을 위해 긍정적인 요소로 수용됩니다.
하체의 서스펜션 감각은 너무나 가볍지 않고 묵직하게 세팅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프리미엄 자동차의 기준이 되는 벤츠 다운 모습입니다.
가속할 때 느껴지는 엑셀의 감각도 묵직하기 때문에 고급차를 몰고 있다는 느낌을 어렵지 않게 받게 해줍니다.
반면 브레이크 담력은 라이트하게 설정되어 있어, 언제든지 위급 상황에 빠릿하게 멈출 수 있게 도와줍니다.
누구나 끌기 편안한 세단
벤츠의 안정적인 주행 감각 하면 입 아픕니다.
특히 80km 이상의 고속 상황에서는 국산차가 따라잡기 힘든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퍼포먼스 역시 엔트리 트림에서는 차고 넘치는 수준을 보여주죠.
성능을 위주로 고안된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돌덩이 같은 하체와는 거리가 멀지만, 부드러운 작동감에서 매일 프리미엄 자동차를 타고 있다는 기분을 받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