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자화상
220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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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담詩/ 가을과 별을 사랑한 시인 윤동주의 자화상과 별 헤는 밤

시월 들어 처음 맞이하는 월요일입니다. 덥다 더워가 어느새 춥다 추워로 변하고 있는데요. 내일 10월 8일은 절기 가운데 열일곱 번째로 찾아오는 한로입니다. 한로가 지나면 찬 공기를 만난 이슬이 비로소 서리가 되어 내리기 시작한다고 하는데요. 청명한 가을 하늘이 더 푸르러 높아지고 밤하늘에 별들은 선명한 빛을 발하게 되겠지요. 시월 첫 번째 월요일 [책담詩]는 가을과 별을 사랑한 시인 윤동주 님의 시 <자화상>과 <별 헤는 밤>, 두 편을 보내드립니다. 먼저 가을날 우물 속에 비친 시인의 모습을 노래한 <자화상>입니다. 자화상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이 시를 읊고 있으면, 가을 숲길을 걷다가 발견한 우물에 비친 자신을 한없이 바라보고 있는 청년 윤동주의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오릅니다.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는 우물 속, 청량한 가...

2024.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