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밤
27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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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최은영 장편소설/슬픔이 슬픔을 위로할 때...

소설을 즐겨 읽는 지인의 추천으로 만나게 된, 최은영 장편소설 '밝은 밤'(2021)을 감상해 보았습니다. 밝은 밤 저자 최은영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1.07.27. 이 책은 먼저 노을이 가득한 바다를 그린 예쁜 표지와 '밝은' '밤'이라는 역설적인 제목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두움'이 필연적 속성인 '밤'을 '밝다'라는 형용사가 꾸며주는 모순형용의 역설적인 제목, 낮에서 밤으로 가는 노을의 시간을 그린 표지가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풍경을 자아내고 있어서 소설의 분위기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는데요. 이 소설은 상처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슬픔을 그보다 더 큰 슬픔이 위로해 주는(이 책, 표지 참고) 이야기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한 문체로 마음을 파고들어서, 숨죽여가며 읽었습니다. 인물들의 마음이 나에게 스며들어서 함께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면서 그 마음이 점점 밝아집니다. 다시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인물들을 보면서, 함께 나의 마음도 일으켜 세우게 됩니다. 희망과 용기를 다잡게 됩니다. 이야기는 '나'가 이혼 후, 서러운 마음을 간직한 채 '희령'이라는 작은 도시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시작됩니다. '희령'은 열 살 이후로 만난 적이 없는 '나'의 '할머니'가 살고 계신 도시입니다. 그곳에서 '나'는 우연히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이제껏 들을 수 없었던 증조부모와 조부모, 그리고 가족과 같았...

2023.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