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관한 생각 저자 대니얼 카너먼 출판 김영사 발매 2024.01.20. 우리는 경험한 것을 정확히 기억한다고 생각하지만 기억은 경험을 왜곡한다. 아래 사진은 환자 A와 B가 내시경 검사 중 느낀 고통의 크기로, 내시경 검사가 끝난 후 두 환자에게 고통의 총합을 물었을 때 누가 더 큰 고통을 느꼈다고 답했을까? 그래프로 해석했을 땐 B가 A보다 더 큰 고통스러웠다고 답해야 한다. 8분까지 비슷한 수준의 고통을 느꼈고, 그 이후에 A는 검사가 끝났고 B는 검사가 더 진행되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A가 B보다 더 고통스럽다고 답했다. 이런 결과가 나온 건 검사가 끝났을 때의 강도 때문이다. B는 검사 마무리 단계에서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했기에, 내시경 검사의 전체적인 고통은 크지 않았다. 이것이 우리가 기억을 왜곡하는 방식이다. 우리의 기억은 마지막 순간의 영향을 받는다. 이를 정점과 종점 원칙이라고 부르는데, 최고의 순간과 마지막 순간의 평균으로 경험을 기억한다는 말이다. 마지막 순간까지의 지속시간은 무시하면서 말이다.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선택에 대한 결과는 이와 비슷하다. 전체적인 과정에 대한 결과보다는 끝에서의 결과가 많은 영향을 끼친다. 과정이 아무리 힘들어도 결과가 좋으면 어려웠던 과정은 잊어버린다. 그래서 옛말에 끝이 좋아야 한다고 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경험을 기억으로 바꿔치기하는 탓에 과거 경험을 망쳤다고 생각한다. 경...
생각에 관한 생각 저자 대니얼 카너먼 출판 김영사 발매 2024.01.20. 심리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인데, 이 책은 그 방법 중 하나인 '전망이론'으로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이야기한다. 전망이론이란 인간이 불확실성 또는 위험을 수반하는 의사결정에 직면할 때 나타나는 행태를 설명하기 위한 경제학 이론으로, 경제학에서 인간의 선택과 심리에 영향을 끼쳤다. 심리학자들은 경제활동에 있어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여기서 합리적 선택이란 돈의 가치는 언제나 같은 걸로 100만에서 200만 될 때의 100만과 900만에서 1,000만이 될 때의 100만이 같은 가치를 가진다는 의미다. 그러나 실제론 그렇지 않다. 100만을 가진 사람에게 100만은 자산이 2배 되는 거고, 900만을 가진 사람에게 100만은 1.1배가 된다. 이는 내가 가진 돈에 따라 돈의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이고, 이 사실을 이론화 시키려 했던 사람이 베르누이다. 그는 위의 사진처럼 기대 효용함수를 만들어, 돈의 효용 단위를 이론화 시키려고 했다. 100만에서 200만이 될 때 기대 효용은 20이 증가하고, 900만에서 1,000만이 될 때는 4가 증가한다고 했다. 이게 인간이 돈에 대해 느끼는 기대 가치다. 그러나 이 이론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그건 인간의 심리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익과 손실이 뒤섞인 도박에서 손실...
생각에 관한 생각 저자 대니얼 카너먼 출판 김영사 발매 2024.01.20. 어떤 믿음을 확신하는 사람들은 인지적 편안함과 논리적 일관성으로 무장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하기가 편하고 이야기에 일관성이 있다고 해서, 확신하는 믿음이 진짜라는 보장은 없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우리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우리의 역할을 과소평가한다(P297) 3장에서는 확신이 과신이라 말한다. 인간은 단순하고 추상적이기보다는 구체적이고, 운보다 실력이나 어리석은 이야기에 더 끌리고, 일어나지 않은 일보다 실제로 발생한 일을 쉽게 기억한다. 본인이 관심 가졌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모아 스스로 서사를 만들고 진실인 것처럼 믿는다. 이를 '서사 오류'라고 하는데, 스스로 만든 '서사 오류'에 갇힌다. 우리는 직접 목격한 것을 믿는 경향이 있다. 특히 '서사 오류'로 만든 이야기는 무언가를 판단함에 있어 우선순위가 된다. 문제는 스스로 만든 이야기가 항상 바뀐다는 점이다. 스스로 만든 이야기에 확신이 없어서 그런지 상황에 따라 서사를 바꾼다. 그리고 바꾼 이야기를 원초적인 의견이었다고 말이다. '사후 판단 편향'이라는 말이 있는데 '뒷북 편향'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어떤 결과에 대해 이전에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조금 심한 사람은 처음부터 자신이 생각했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결과를 보고 번뜩 떠오른 생각을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이라며 자신을 속인...
생각에 관한 생각 저자 대니얼 카너먼 출판 김영사 발매 2024.01.09. 『생각에 관한 생각』 ‘2부 어림짐작과 편향’은 통계적 오류에 대한 내용이다. 연구 중 경험했던 오류와 해결책에 대한 내용들이다. 전문용어, 실험 그리고 결과에 대한 학문적 내용들이 많아 쉽게 읽히진 않지만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챕터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판단을 내릴 때 사람들은 '어림짐작'의 원리에 기댄다. 이 원리에 의존해 확률로 가늠하고 가치를 예측하는 복잡한 작업을 단순화하는 것이다. 이런 어림짐작은 꽤 유용하지만 체계적인 오류, 즉 편향을 낳기도 한다(P165) 세상에 완벽한 건 없다. 인생 회귀자가 아니라면 어떤 현상에서 백 프로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잘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이 백 프로 맞는다고 하는 사람은 어림짐작과 편향에 빠진 사람이다. 세상 그 어떤 문제에는 항상 예외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판단할 때 '어림짐작'으로 한다. 관련 분야에 사전 지식이나 경험이 풍부해도 인간이 경험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 어림짐작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아무리 경험이 많아도 모든 상황이 똑같을 순 없으니 경험과 지식 안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으니 편향된 사고를 할 수밖에 없다. 소수 법칙은 의심보다 확신을 편애하는 일반적 편향을 그대로 드러낸다(P175) 통계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생각에 관한 생각 저자 대니얼 카너먼 출판 김영사 발매 2024.01.09.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생각과 노력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분리해서 이야기하는데 이를 시스템 1과 시스템 2라 부르고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시스템 1 : 저절로 빠르게 작동하며, 노력이 전혀 또는 거의 필요치 않고 자발적 통제를 따른다 시스템 2 : 복잡한 계산을 비롯해 노력이 필요한 정신활동에 주목한다. 특히 주관적 행위, 선택, 집중과 관련해 활동한다. 문자로 정의하니 복잡해 보이지만,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는 한 장의 사진과 17x24의 예시로 분류했다. 사진을 보고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 시스템 1이고, 곱셈 같은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로 하는 생각이 시스템 2다. 다음은 시스템 1과 시스템 2의 예시다. 시스템 1 예시 두 가지 사물 중 하나가 더 멀리 있는다는 사실을 감지한다 갑자기 어떤 소리가 났을 때 소리 난 방향을 알아낸다 끔찍한 사진을 봤을 때 '혐오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목소리에서 적대감을 감지한다 2+2 = ? 대형 광고판에 적힌 단어를 읽는다. '온순하고 찬찬하며 아주 꼼꼼한 남자'라는 말에서 어떤 전형적인 직업을 떠올린다 시스템 2 예시 달리기에서 출발 신호에 대비한다 서커스에서 광대에 주목한다 북적대고 시끄러운 방에서 특정인의 목소리에 집중한다 백발 여성을 찾아 두리번 거린다 깜짝 놀랄 소리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기억을 더듬는다. ...
생각에 관한 생각 저자 대니얼 카너먼 출판 김영사 발매 2018.03.30. 도서관에 자주 앉는 자리가 있는데, 그 자리에 앉을 때마다 나의 시선을 빼앗는 책이 『생각에 관한 생각』이다. 노란색 겉표지에 700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의 책이 책장 한가운데 꽂혀 있으니,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의 시선을 주목시켰을 것이고, 제목 또한 궁금하게 하는 책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 접근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십진분류법에 따라 100번대 '철학'으로 분류된 700페이지 책을 완독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에 대출을 고민하다 책에 대한 도전정신을 발휘하여 대출하여 읽기 시작했으며 2주 만에 겨우 책에 적혀있는 글씨를 모두 읽기에는 성공했다. 『생각에 관한 생각』의 마지막 페이지의 글씨까지 읽은 후, 책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나 의심이 들었다. 오랫동안 한 권의 책을 꾸준히 읽었지만 38장으로 분류된 다양한 이론과 사례를 잊어버리지 않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결론적으로 『생각에 관한 생각』은 심리학에 관한 책이었고, 관련 분야에 지식이 전혀 없는 내가, 책 전체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다만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인간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는 점이 한 권의 책을 통해 깨달은 점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공감과 소통"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한다. 개인과 개인의 대화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자주 다루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