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집 청소 저자 김완 출판 김영사 발매 2020.05.30. 내가 모르는 특수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특수 청소업'이 그중 하나다. 이분들이 하는 일은 <죽은자의 집청소>이다. 죽었는데 장례를 치러줄 사람이 없는 사람들. 이 생에서 마지막을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들, 동물 사체를 처리하는 사람들, 우리가 불결하다고 생각하거나 너무 끔찍하거나 소름 끼쳐서 손댈 수 없는 일을 하시는 분들이다. 특수 청소업의 고결성에 대해서 처음 알았다. 내가 만약 <죽은자의 집청소>를 읽지 않았다면, 특수 청소업에 근무하시는 분들에 대한 배려 없었을 것이고, 방송작가가 인터뷰 중에서 던질 질문과 같이 "귀신을 본 적이 있느냐"라는 무례한 질문을 했을 것이다. 누군가 그녀의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했다면 스스로 삶을 저버리겠단 생각 따위는 하지 않고, 어느덧 서른을 맞이하고, 소중한 '너'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가끔은 울기도 하겠지만 행복한 시간에 머물며 살아갈 수 있었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삶을 온전히 영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P19) <죽은자의 집청소>는 내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세상에서, 사회의 시선과 싸워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죽어서야 만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김완 작가님의 감정으로 써 내려간 책이다. 죽은 시체가 눈앞에 있다면 어떨까? 죽은 사람의 집을 청소하는 기분은 어떨까? 자살한 사람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