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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잎 한 장처럼

꽃잎 한 장처럼 저자 이해인 출판 샘터(샘터사) 발매 2022.02.23.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우리 그냥 오래오래 고맙다는 말만 하고 살자. -'고맙다는 말' 중에서 온 집안이 가톨릭 신자인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이해인 수녀님 문장을 자연스럽게 접해왔다. 언제인가는 수녀님이신 고모가 조카가 글을 쓴다는 말을 하셨는지 이해인 수녀님께서는 “늘 글을 쓰는 고운 마음으로 자라라”는 취지의 메모를 남겨 보내주셨더랬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나는 이해인 수녀님의 글에서 늘 따뜻한 봄 햇살 같은 느낌이 났다. 꽃이 피는 봄 언덕에 이는 아지랑이처럼 생명이 돋는 그런 따뜻함 말이다. 그래서 나는 마음이 그늘질 때마다 수녀님의 문장을 읽곤 했다. 수녀님의 문장은 늘 내게 민들레 홀씨가 꽃을 피우듯 온기를 채워주셨다. 이번 책을 펼쳐 들고 속표지에서부터 코가 찡했다. “오늘을 처음인 듯, 마지막인 듯 살아가는 간절한 마음이 갈수록 더 필요하다.” 평생 자신을 수련하는 종교인으로 살아오셨고, 어느새 희수를 맞은 수녀님께서 간절한 마음이 갈수록 더 필요하다니. 수녀님의 절반을 살고도 꽤 많이 살아왔다고 생각하던 나는 얼마나 철부지인가. 책을 한 장 한 장 아껴 읽었다. 읽을 책을 몇 권이나 쌓아놓고도 이 책을 유달리 아껴 읽은 것은, 그저 쉬이 읽고 덮고 싶지 않아서였다. 수녀님의 문장들이 내 마음에 가득히 피어나도록 천천히 읽고 싶었다. 이 책을 읽...

2022.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