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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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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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해빙 The Having

더 해빙 저자 이서윤, 홍주연 출판 수오서재 발매 2020.03.01. 삶이란 내 안의 여러 가지 나를 찾아 통합시켜가는 여정이죠. 우리는 결국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해요. 사람은 자신다워질 때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내면의 힘을 발견하게 되죠. (p.77)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읽으면서 무릎을 탁! 칠만한 자기계발서는 대부분 외국의 책이었다. 그래서 종종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하는 책을 원어로 제대로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서. 아마존 평점 4.8, 세계 21개국 판권 계약이 된 책이라는 <더 해빙>을 구경하면서 소스라치게 놀란 것도 사실 그 부분에서였다. 당연히 뭐시기 긴 이름의 저자겠거니, 하다가 한국이름에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의 책이 이렇게 세계를 강타하다니. 그래서 이 책은 시작부터 놀라움이었고, 읽는 동안 아주 작은 습관이 가져오는 큰 변화에 또 한번 놀랐다. 그렇게 이 책은 내게 놀라움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부와 행운. 어쩌면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모두가 바란다는 말 자체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냥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라면 누가 그것을 바라고 욕심을 내겠는가. 그런데 이 책은 우리의 시각을 약간 틀어준다. 사소한 습관 하나를 더해, 꽤 많은 것을 바꾸게 한다. 당장에 돈을 벌게 하는 책이 아니다. 그렇지만 이 책에는 너무나 분명한 변화와 ...

2020.03.10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특별 합본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특별합본판) 저자 이윤기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발매 2020.05.01. 이 신전은 사람을 섬긴다. 사람에 대한 경건함을 섬긴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섬긴다. 신화를 꼼꼼히 읽는 일은 내 마음속에 자리한 그 신전을 찾는 일이다. 나는 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경건을 다하는 일, 마음을 여는 일이 바로 신들의 마음을 여는 일.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p.502) 어느새 이야기가 꽤 깊어졌다. 이번 장은 신들의 마음을 여는 12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기억하고 있는 퓌그말리온, 니오베의 이야기, 제우스가 아르테미스의 모습을 변해 탐했던 카리스토 이야기, 만지는 것마다 황금이 되는 부럽고도 부럽지 않은 미다스 이야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 줄줄이 나와 친숙하고 재미있었고, 단순히 신화 뿐 아니라 우리가 아는 다른 이야기들을 잘 연결해주어 머리에 쏙쏙 박히는 수업을 듣는 기분이랄까. 이윤기 저자의 책을 읽다 보면, 이 사람이 가진 깊은 지식에 감탄하게 된다. 어떻게 신화를 이렇게 세상에 풀어낼 수 있는지, 다른 이야기들과 신화를 어찌나 재미있게 엮어내는지 놀랍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원래 신화가 그렇게 편안하게 연결이 되는 건지 아닌 건지 알 수 없지만, 그의 글을 읽다 보면 마치 신화가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맞닿은 재미있는 에피소드처럼 느껴진다...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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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에게

소중한 사람에게(웅진 모두의 그림책 30) 저자 전이수 출판 웅진주니어 발매 2020.05.18. 난 너에게 스며든다. 넌 나에게 스며든다. 우리는 서로에게 스며든다. (본문 중에서) 이수의 그림을 몹시나 좋아한다. 이수의 글을 몹시나 좋아한다. 그의 모든 책을 다 읽었고, 다 모은다. 아이에게 보여주기 위해 모은다는 것은 좋은 구실이고, 사실은 나를 위해, 내가 좋아서, 내가 읽으려고 모은다고 말하는 편이 솔직할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다 이 문장에서 한참이나 멈췄다. 스민다는 표현을 참으로 좋아하는데, 그것을 아이에게서 들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마음이 그런 것임을,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그런 것임을 아이도 알고 있었구나. 아이도 느끼고 있었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찡했다. 이번 전이수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문득 이 꼬마거인의 세계가 궁금해졌다. 물론 첫 번째 작품부터 그 첫 그림대로 매우 매력이 있었고, 다듬어지지 않은 뭔가의 끌림이 대단했고, 한 칸 한 칸 성장함이 마구 느껴지는 그의 책들을 읽어오긴 했지만 이번 작품은 디테일이, 감성이 한층 더 살아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미 문장이나 깊이가 나보다 훨씬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이 아이를 이렇게 성장하게 하는 것 일까. 정말 그의 말대로 엄마일까, 가족일까? 물론 그것도 당연한 이유겠지만, 바람이- 바다가- 나무가- 꽃이- 그를 모두 성장케 한다는 생각까지 든다면...

2020.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