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82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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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 하자

좋은 날 하자 저자 나태주 출판 샘터(샘터사) 발매 2023.01.30. 누구에게선가 들었다. 정말로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그 사람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도 따라서 기뻐하는 사람이라고! 내가 또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걸 알게 되어 기쁘다. (p.203 '기쁜 일') 책을 읽는 사람에게나 책을 자주 읽지 않는 사람에게나 익숙한 작가님들을 몇 고르라면, 아무래도 첫 번째 손가락에 나태주 시인이 꼽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다작하시기도 하지만 시가 쉽고 따뜻해 캘리그라피 작품이나 선물 포장, 거울 등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기 때문. 잘은 모르지만 어릴 때부터 좋은 글은 누구나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쉬운 문장'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왔기에 나태주 시인의 작품을 대할 때면 나도 모르게 편안한 마음이 된다. 마치 한가한 오전에 커피 한잔을 들고 느긋하게 마주하는 햇살 같은 느낌이랄까. 풀꽃 시인 나태주 선생님의 50번째 신작 <좋은 날하자>는 그 제목만큼이나 예쁜 시와 일러스트를 고루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약 200여 편의 시와 6개의 일러스트(심지어 두 페이지가 이어지는 큰 크기)를 만날 수 있어 지금부터 봄이 올 때까지 야금야금 꺼내 감상하기에 충분한 분량이다. (물론 나는 뒤의 시들이 궁금해 아껴 읽지 못했지만). 무려 52년간 시를 써오신 나태주 선생님의 시를 읽고 있자면 참 묘한 마음이 들곤 하는데, 어떤...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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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굴 속에서 쿨쿨

바위 굴 속에서 쿨쿨 저자 유희윤 출판 비룡소 발매 2022.03.11. 아이와 나는 동시집을 자주 읽는다. 아이가 3개월쯤 되던 때부터 읽어주었던 을 시작으로 이해인, 나태주, 김용택, 최승호 등 유명한 시인들의 시도 종종 읽는다. 그러다 만난 “바위굴 속에서 쿨쿨”은 제1회 비룡소 동시 문학상 수상작으로 40여 편의 동시를 만날 수 있는 동시집이다. 여러 가지 동시집 중, 굳이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아이와 읽고 당장 오늘부터 “써먹을 수 있는” 동시집이기 때문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가 매일 만나는 계절과 풍경을 노래하고 있기에 오늘 읽고, 아이에게 어떤 풍경인지 이야기해주기 좋다. 엄마도 모르는 세상을 노래한 동시라면 엄마에게도 이질감이 들 텐데, 이 시들은 길을 걸으며 그냥 툭툭 던져주기에도 낯간지러움이 없다. 그러면서도 귀여운 상상력이 포함된 것들도 있어 아이와 이야기할 거리가 많다. 아이와 동시를 공부해보니, 좋은 점이 참 많았다. 첫째, 아이의 세상은 시가 된다. 고인 빗물에 비치는 햇살, 바람에 흔들리는 민들레 홀씨마저 그냥 보지 않고 아름다운 눈으로 볼 수 있다. 아이가 세상을 아름다운 눈으로 보고 표현하면, 엄마에게도 세상은 빛나는 풍경이 된다. 분명 어린 시절의 나도, 시로 쓸 소재들을 찾는 맑은 눈이었을 텐데 어른이 될수록 아름다운 것에 점점 둔감해졌다. 그 잊고 살던 아름다움들을 아이로 인해 되...

20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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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 시인들

나의 어린 시인들 저자 오설자 출판 푸른향기 발매 2022.04.19. 아이들은 걸음이 빨라지다가 내 손을 팽개치고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막 달려갑니다. 할머니 손을 잡고 엄마 품에 안기는 어린이들을 봅니다. 누군가의 손을 잡은 아이들이 그때야 돌아서서 내게 인사를 합니다. 오늘도 어린이들은 조금 더 자랐습니다. (p.41) 나는 어린이를 참 좋아한다. 물론 그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우리 집 어린이다. 어린이들을 위한다는 그림책도, 동화책도 좋다. 때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여전히 내 안에 나라는 어린이가 살아있음을 믿는다. 그래서 잘 웃고, 잘 울고, 쉽게 행복해한다. 이 책을 받아들고 들어가는 말을 읽으며 이미 이 책이 마음에 닿았다. 사실 표지의 까슬함을 만지며 이미 이 책이 퍽 괜찮게 느껴졌으나, 머리말에서 이미 이 책은 내 마음에 들어왔다. 사실 수려한 글솜씨는 아니다. 일기를 쓰듯 찬찬히 써 내려간 글들이 모여있는데 그래서 더 쉽게 읽히고 더 이웃에서 듣는 이야기 같은 정겨움이 있다. 그리고 군데군데 적힌 단어들에서 작가님이 아이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느끼게 했다. 이런 분이 우리 아이의 첫 학교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모두가 다 공부하지 않아도 됩니다. (...) 그는 다만 착하게 학교에 다니면서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굴착기를 운전하며 어디서든 성실하게 일 잘하고 엄마에게 효도...

2022.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