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
21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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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 무계획 제주도 여행 미니멀로 짐 꾸리기부터 6박 7일 지출 비용 총 정산

올해도 갔다 왔다, 제주도. 작년에도 10월엔 제주에 있었던걸 보면 아마 일정한 주기로 멘탈이 털리는 듯? 난... ㄱ ㅏ끔... 눈물을 흘린ㄷ ㅏ... 제주에서 회사 일정이 있는 남편을 핑계 삼아 앞의 날짜로 휴가를 붙여 함께 떠났다. 마침 올해 남편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한라산 등반'이라서 그거 하나만 예약 후 나머지 일정은 '될 대로 돼라 st' 로 막 떠남! (원래 엑셀파일로 시간과 장소, 플랜B 정리하는 나란 사람..) = 이번 여행은 뭘 하겠다는 게 없어서 ㅋ.ㅋ 짐이 더 단출해질 수 있었다. 01 꾸린 짐 전체 (6박 7일 분) 입고 가는 옷 빼고 한 개수 정산 ✅️ 의류 및 잡화 10 등산을 위한 바람막이, 상의 1, 하의 1, 양말 2, 속옷 위아래로 각 2, 손수건 1 ✅️ 위생용품 8 화장품 2(로션과 파데), 샴푸바, 바디바, 칫솔과 치약, 거울과 빗 로션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부피가 커서 잘라 가져가기로 했고 이 모든 것들은 물이 새지 않는 실리콘 백에 넣었다. ✅️ 기타 3 접이식 용기 1, 충전기 + 반납할 세제통 1 ** 세제통은 반납 후 덜어질 예정인데다 등산용 상하의는 세탁 후 잠옷으로 입을 예정으로 필요한 것만 쏙쏙 잘 담음. ✅️ 전체 21 짐이 적어서 평상시 들고 다니는 숄더백을 사용하기로. 옆 동네 가듯 여행 가고 싶었다. 라고 하기엔 너무 뚱뚱한 가방🫠 02 미니멀 여행 증빙(?) 기록 무...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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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 비우거나 고쳐 쓴 물건들의 사연

침대 받침 고쳐쓰기 사진 재탕 우리에겐 미니멀과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며 점점 작아지다가 밑판만 남게 된 매트리스 받침이 있다. 그리고 올해 8월, 오랜 고민 끝에 침대 매트리스를 비우면서 이 프레임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홀로 방 안에서 필요 이상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게 조금씩 거슬리게 되었고, 물건이 물건을 부른다는 말의 의미를 고스란히 체감하며 그 반대의 경우로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직 없애지는 못했고 크기를 더 작게 만들기로 한 것 일뿐이지만, 한 걸음씩 나아간다는 마음으로. 사이즈는 내가 쓰는 요에 맞추어 재단했다. 습한 여름에 공중에 띄워 통풍이 잘 되기를 바라며 한 작업. 그 결과 양옆으로 10센티 만큼 크기가 줄었고, 잘라낸 부분은 이번에도 폐기가 아닌 다른 물건으로 재탄생 했다. 나무 상자 같은 이것은 냉장고에 덜 의존하는 삶으로 나아가며 쓰기 시작한 식재료 보관 통이다. 나무는 숨을 쉬니까 플라스틱 소재의 통보다 식재료 컨디션에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하며 만들었다. 우리가 바라던 것처럼 쓰이지 못한다면 수납함 그 자체로 쓸 수 있을 테니 여하튼 쓸모는 있는 폐자재의 재활용이라고 믿는다. 활용기는 별도 포스팅을 준비 중이므로 상세 설명은 여기서 줄임. 덧붙임, 현재 남편 방의 모습. 침대 밑판의 크기는 나의 요에 맞췄지만 지금은 침실 분리 중이니 여태껏처럼 남편방에서 쓰임을 다하고 있음. 공기청정기 비...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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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매트리스 안녕, 미니멀 라이프는 계속된다!

돌려주기 작은 테이블을 비웠다. 버리거나 판매한 건 아니고, 몇 년 전 우리에게 선물해 준 (💁: 작업실에서 놀고 있는 건데 필요하면 가질래?) L 오빠에게 다시 돌아갔다. 5년 만이다. 2020년 기록 원래 상판은 붉은색이었다.(ft. 비건 실천 전) 취향에 맞게 아이보리로 덮는 중 이사 오고 나선 위 사진처럼 오브제나 화병을 올리는 것 외엔 큰 쓰임이 없었다. 지인의 선물을 덜어내는 건 직접 산 물건을 비우는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 물건에 깃든 우리와 상대의 이야기, 추억 그리고 우리를 생각해 준 상대의 마음 때문이다. 그래도 필요치 않은 걸 모시고 살고 싶진 않아서 L 오빠의 의사를 조심히 확인했다. "전에 줬던 테이블. 쓰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어서 말인데, 혹시 필요하면 다시 가져갈래? 님한테 버리는 거 아니고!! 우리가 어떤 식으로 살고 있는지 알잖아. ㅎㅎ" 상판은 보관해뒀던 페인트로 덧칠하여 다시 깨끗하게 정리했다. 남편의 측근인 덕분에 흔쾌히 우리가 테이블을 받아왔던 것처럼, 그 역시 어떤 억측이나 오해 없이 자신의 것이었던 테이블을 돌려받았다. (다만 그러다가 집만 남게 되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고ㅋ) 물건의 값어치를 아는 사람에게 다시 줄 수 있어서, 이게 다시 잘 쓰일 것을 너무도 잘 알았기에, 익명의 누군가와 거래를 할 때보다 마음이 더 좋았다. 새것 아닌 물건이 돌고 돌 수 있음에 감사했다. 나눔하기 한동안 ...

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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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 8년 차 부부의 집과 일상

그간 명절마다 과일이나 한우가 선물로 들어왔다. 비건을 지향하고는 들어온 것을 가족들에게 나누었다. 그러다가 받는 것 자체가 불편해져서 선물을 보내주는 이에게 비건임을 밝히고 선물을 그만 보내주십사 요청드렸다. 멈출 줄 알았던 선물은(=다정한 마음은) 곧 다른 것으로 대체되었다. 그중 하나는 쌀로 만든 고급 술이었는데 술잔과 병도 함께였다. 투명한 술병은 꽤 우리 집 분위기와 어울렸고 술을 즐기는 타입은 아니라 지금은 화병으로 쓰고 있다. 과거 신혼집에서 우리 집 화병으로는 그렇게 명명된 것이 충실히 쓰였고, 상황에 따라 깊거나 얕은 물컵이 그 역할을 대신하기도 했다. 과거 신혼집에서 2 지금의 마음으로 과거로 돌아간다면 불필요한 소비를 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꼭 화병을 들일 필요는 없었는데. 겪어보았기에 알게 되는 아쉬움이겠지만, 미래에도 같은 후회를 반복할 필요는 없으니 요즘 들어 더욱 가진 물건들을 다각도로 바라보려 노력한다. 침대 프레임을 잘라 만들었던 이 건식 화병은 가게에 여전히 세트로 놓여있다. 거실 산책 중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비움. 근래 들어서는 집안의 화분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좋은 이웃을 찾아 보낸 것도 있고 그럴 예정인 것도 다수. 식물도 생명인지라 죽고 나면 드는 죄책감이 꽤 커서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인데, 그렇게 남은 건 결혼 생활 시작과 동시에 들인 떡갈 고무나무(테라스로가서 찍은 사진없...

2024.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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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피의 미니멀을 향해서

여름이 되면 빨간색의 전기 파리채가 내 배게 옆에 놓인다. 때를 밀기 위해서 우리는 각자 다른 형광색의 때수건을 준비한다. 티타임엔 도자기 잔과 유리잔이 탁자에 함께 놓이고, 돌잔치 축하 문구가 적힌 답례품 함에서 귀이개와 손톱깎이를 꺼낸다. 이건 최근 찍은 설정 사진이지만 여름이면 실제로 옆에 놓고 잠 수선을 기다리는 남편의 때수건과 핑크핑크한 나의 것 J 언니 아들의 돌잔치에서 받은 것 색과 모양만 보면 그 무엇 하나 통일되지 않아 맥시멀 하다. 한데 모아놓으면 조잡스럽고 촌스럽기 그지없다. 심지어는 몇 년간 우리 둘의 손을 거친 탓에 얼룩덜룩 해져서 제3자에게 내보이기 다소 멋쩍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우리가 우리답게 살기 위해 꼭 필요한 물건들이다. © mathildelangevin, 출처 Unsplash 흔히들 '미니멀'을 라이프 스타일로 선택하면 총량, 개수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미니멀'이란 단어에 충실한 것이니 옳은 과정일지 모른다. 하지만 라이프 스타일을 선택한 근거가 내면보다 외부적 요인이 크다면 좌충우돌하다가 꺾이기 십상이다. 너무 힘든데? 불편한데? → 이렇게까지 살아야 돼? → 역시 나는 맥시멀이야. 이건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미니멀 라이프란게 단순한 외형, 깔끔해 보이는 무언가를 구매하기 위한 좋은 핑계인 경우가 많았으니까 말이다. 계산기가 주변에 이미 넘쳐나는데도 불구하고 핸드폰에도 기능이 있을뿐더...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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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지기의 미니멀 혹은 친환경 착장 (여름 ver)

인트로 : 부부의 착장은 저 멀리, 아디오스 '부부의 친환경 착장(여름ver.)'으로 돌아오려다가, 함께 타이밍 맞춰 사진 찍기가 너무 번거롭고, 남편에게 셀프로 인증샷을 남겨주길 부탁할 경우 사진 구도가 분명 마음에 안 들 것인데다가(ㅋ), 정리도 내 성에 차게 할 수 없으니 귀찮아졌다. 그래서 그냥 내 착장만 기록하기로. 어쩌면 이건 21년 홀로 진행하다가 옷이 없어 중도 하차한, 333 프로젝트의 연장처럼 보이기도 하는 정리와 기록, 8월 한 달간 찍은 내 착장 사진. (없는 날짜는 외출하지 않거나 사진을 못 남긴 날) 혹시나 부부의 착장 기록 이전 것들이 궁금하다면? 23년 봄 버전 21년 봄 버전 8월 첫 주 : 230801 - 230806 기록일 : 5일 Previous image Next image pc 화면에서는 더 편히 볼 수 있습니다 :) 로브를 입고 지하철을 탔는데 일반적인 색의 겉옷이나 기장이 아니다 보니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는 것 같아 왠지 모를 창피함에 이틀만 용기내 입었다. 결국 화이트 로브를 자주 입었는데 남편이 그거 입을 땐 혹시라도 흰 바지 입지 말라며, 환자복 같다고 조심하라고 했다...ㅋ 고마워... 8월 둘째 주 : 230807 - 230813 기록일 : 7일 Previous image Next image 브리타 든 건 여름휴가 출발일이라서 ㅋ 매일의 착장은 대동소이. 옷차림에서 보다 자유로울 수...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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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제로웨이스터 부부의 따로 또 같이 2

※온라인 집들이 첫 포스팅은 여기 공간에 변화가 생겼다. 두 번째 집들이 고고. 05 부부의 침실 나누기 기존 작은방 하나는 명상과 다도의 공간으로 나를 위해 쓸 예정이었다. 그런데 없는 매트 대신 솜 이불을 접어 침실에서 요가를 하고, 차는 거실에 나와 마시는 등 방이 원했던 역할을 못 따라가는 날이 많았다. 마침 남편의 코골이와 나의 예민한 청력이 콜라보 하면서 잠은 편하게 따로 자는 게 맞겠다고 결론내렸고(ㅋㅋ) 결국 침실을 분리했다. 기존 부부의 방 → 아내 '슬'의 (멀티)방 기존 '슬'의 방 → 남편 '기'의 침실 1. 아내 '슬'의 방 부부의 방이 내 방으로 바뀌었다. 화장실과 드레스룸이 모두 한곳에 있으니 내겐 여느 멀티플렉스 부럽지 않은 공간이 됨. 때문에 정리한 방을 보자마자 남편이 내뱉은 말은 "이제 방에서 나오지 않겠군." 이었고, 예언처럼 나는 정말 대부분의 시간을 이 방에서 충실히 보내게 됐다. 겨울이 지나곤 거실에 있던 큰 화분이 테라스로 나갔다. 물 줄 때가 되면 화장실로 들고 + 끌고 가야 했는데 테라스에 호스가 있어서 동선이 훨씬 간결해졌고 나르는 부담도 줄었다. 덕분에 거실은 더 넓어졌고 빨래를 널어놔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아주 넉넉해졌다. 덕분에 거실에선 가끔 같이 요가를 하기도. TV보다 더 재밌는 남편의 움직임을 보다가 너무 웃어서 힘이 빠질 때도 있다. 아 단 하나, 미니멀하게 살면서 알게...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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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제로웨이스터 부부의 따로 또 같이

새 보금자리 D+12 미니멀과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향유하고 있는 저희의 공간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01 부부의 방 휴식만을 위한 공간 이사 후 침실은 다시 같이 쓰기로 했다. 나도 코골이가 시작된듯하여 찬기씨가 먼저 다시 각방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일단은 약속한 게 있으니 우리의 방을 떠나지 않고 잘 적응해 보기로. 저상 침대지만 다시 둘이 쓰게 되면서 각자 굴러떨어질 확률 30% 상승 🤣 전에 살던 집은 작아서 큰 방이 침실이자 거실이자 주방이었다. 큰 방에서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는 가구는 침대였는데, 그럴 만큼 우리에겐 '쉼'이 중요한 키워드였음에도 냉장고, TV, 에어컨, 책장까지 함께 놓여 있어서 안락한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가전의 소음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던 건 덤. 방엔 침대 외에 놓은 다른 가구는 없다 온전한 휴식이 불가능했던 과거의 침실. 다행스럽게도 이사 후엔 부부의 방이 수면만을 위한 공간이 되어 우리가 조금 더 심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건강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침대 바꿀 때가 되거든 이동이 수월하게 1인용 토퍼를 구매할 예정이다. 그날이 언제 올지, 오기는 할지 잘 모르겠지만 ㅎㅎ 돌이켜 생각해 보니 우리에게 침대는 필수 가구가 아니었다. '혼수 리스트'에 목맬 필요가 없는 이유! |그 외 일상 조각 드는 볕이 예뻐서 한 컷 침실에서 바라본 거실 뷰 드레스룸과 화장대가 있어서 옷장...

202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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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한 집 안에서의 여러 순간들

작은 화분에 꽃을 옮겨 심으러 갔다가 유칼립투스가 있는지 물었다. 식재비가 꽤 비싸네, 속으로 생각하던 차였다. 그게 표정으로 드러난 건지 아니면 그저 우연인 건지, 사장님은 유칼립투스를 그냥 가져가라며 가지 하나를 건네주셨다. 유칼립투스는 남편이 직접 그려낸 화병에 담겼는데, 사장님의 조언을 따라 새로운 뿌리가 내리길 기대하며 돌보고 있다. 집안 곳곳에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푸르름으로 보답하는 생명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부디 더 이상은 늘리지 말고 있는 친구들이나 잘 키우자고 생각하는 중. 창문을 활짝 여는 날이 늘어나면서 방문이 '꽝' 하고 닫히는 날도 많아졌다. 딱히 도어 스토퍼랄 게 없어 사용한 크림 튜브를 방문 아래에 끼워 써보기로 했다. 그냥 끼우니 미끄럽고 큰 효과가 없는 것 같아서 마찰력을 높이고자 남아도는 고무줄 몇 개를 돌돌 말아 보았다. 아주 마음에 든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필요한 만큼 그럭저럭 제 몫은 하는 것 같다. 쓰려고 하면 쓰임새가 보인다. 어느 휴일의 디지털 불멍. 여느 캠핑존 부럽지 않던 저녁. 불이 날까 걱정할 필요도, 꺼질까 염려할 이유도 없는 무한 굴레의 모닥불 앞. 물론 시력이 나빠질 수 있으니 조금 뒤에서 감상할 필요는 있겠다.😁 다른 동, 높은 층에서 보고 불났다고 신고하면 어쩌냐고 아주 잠시 걱정했다는 후문도 곁들이기. 내게 카레란 미니멀 라이프를 대표하는 메뉴다. 그...

202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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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한 집에서 좋아하는 순간들 2

※ 좋아하는 순간들 1 세탁물의 높은 지분율을 차지하는 소창 수건 겨울이 되고선, 옷의 가짓수가 줄어들고선 세탁물이 모이는 데 꽤 시간이 걸려서 요즘엔 7일-1n일 사이에 한 번 정도 세탁을 하고 있다. 구겨진 바지나 옷의 주름은 분무기로 물을 뿌려 널어놓고,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속옷이나 마스크는 모자를 것 같을 때 목욕이나 세안하는 과정에서 함께 손빨래해버린다. 너무 청결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려나? 1년 입은 청바지와 2주간 입은 청바지의 오염도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하니 더 간간이 세탁을 해도 괜찮을지 모를 일이다. 아직 날씨가 쌀쌀한 탓에 화분들이 베란다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물 주기도 화장실에서 이루어지는 중. 요 화분은 키가 제일 커서 유일하게 화장실 거울에 비치는데 세면대 앞에 놓이자 세수를 기다리는 아이 같아 뭔가 귀여웠다. 남편이 제일 아끼는 화분답게 호사를 누리는 대왕 떡갈고무나무. 까치집 짓고 있는 남편의 머리가 킬포. 치아바타 만들기에 실패하고 식빵은 엄두도 안 나서 해본 것만 주야장천 반복하는 중이다. 매번 같은 모양의 마들렌이 등장하여 사진 돌려 막기인가 싶겠지만 다른 날의 베이킹이 맞다! 흐흐.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 하는 여러 취미 중 하나. 요리시간이 퍽 즐거워졌다고 글을 올린 날, 부자들은 요리와 청소에 시간을 쓰지 않는다며(=비용을 지불하고 맡긴다며) 남편이 자신이 본 어떤 글을 이...

202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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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한 집에서 좋아하는 순간들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엔 하얀 벽이 핑크빛으로 물든다. 그럴듯한 그림 하나 없는 거실이고 방이지만 모든 공간이 캔버스라 아쉬움을 느낄 새가 없다. 내 방을 다도용으로 정했지만, 차는 거실에 나와서 마시기도 한다. 이날은 해가 중천인데 잠이 오는 것 같아서 허브차를 꺼냈다. 차를 우리는 동안 남편은 옆에 앉아 꾸벅꾸벅 졸았다. 이렇게 사진을 찍는 줄도 모르고. 두 번 내린 차가 다 비워지고 때맞춰 22년의 해도 넘어갔다. 매년 하는 생각인데 22년도 다사다난해서 1년을 2년처럼 살았다. 새로운 해가 되었지만 '한국식 나이'는 없어진다니까, 같은 나이로 한 번 더 살아볼 3n 살은 보다 성숙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킨토찻잔 차담 시간이 되면 켜지는, 내 방의 노란 조명도 한 컷 곁들이기 :) 발 사진 주의🥱 독서를 이 자세로 하다간 십 분 안에 잠들기 십상. 나는 여름에도 이불을 꼭 덮어야 하는 스타일이라서, 깔고 누운 이 솜 이불이 올해는 몇 월까지 나와있을지 기대된다. (작년 여름엔 깔개로 쓰면서 거의 1년 내내 꺼내 썼다.) 나는 라떼, 남편은 아메리카노.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커피 취향과 조금은 닮게 된 무언가를 바라보는 눈.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더 많고 큰 차이들로 우린 9년이나 투닥거렸다. 이제야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날 선 것들을 무던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중. 같은 컵, 비슷한 구도로 오해할 수 있지만 분명 다...

202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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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셀프 이사 기록 2 : 짐 정리 및 포장 + 이동

이사일(입주일) = 22.12.05 1편은 (여기) |진짜 긴글주의 D-12 ~ 냉파 ing = 조지다(동사) : (속되게) 쓰거나 먹어 없애다. 이사를 준비하며 제일 열심히 비우려고 노력한 부분은 냉장고 안 식재료들. 나머지 짐들은 D-5 기점으로 본격 포장을 시작했다. 버섯과 당근, 당면을 잡채로 만들어 조졌다! 마시멜로우는 구운 뒤 크래커 사이에 넣어 (믿기지 않겠지만) 스모어 쿠키로 만들어 조졌다! 가스레인지로는 이게 최선🤧 라이스페이퍼와 김을 합쳐 튀긴 후 부각으로 조졌다! 얼린 무는 콩나물국에 넣어 조졌다! (3회 더) 파스타 소스는 다시 파스타면을 사서 조졌다! (이때 뭔가를 없애기 위해 다른 뭔가를 사대며 식재료 뫼비우스에 갇힐 뻔) 팬케이크 가루(비건) 남아있던 것을 조졌다! ft. 팬케이크 모양에 대한 고정관념은 버리자.🥞 며칠 간 해먹은 하이라이스 (비건 카레 + 짜장가루) D-1 냉장고 열심히 냉파를 시도했으나 아쉽게도 남은 것들이 있었다. 남은 것들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게 없었고 장을 못 봐서 이사 후 첫 끼는 이렇게 간소하게. 간 마늘을 잔뜩 넣은 오일 파스타. D-4 에어컨 철거 에어컨이 떠난 자리 여름이 끝나자마자 결단을 내렸어야 했는데 오래 고민하다가 발등에 불 떨어지며 이사까지 4일을 앞두고서야 철거했다. 이건 옷장과 달리 소액이라도 비용을 받고 다음 임차인에게 넘기려 했는데 그 소액을 너무 깎...

2022.12.05
30
미니멀 라이프?! 셀프 이사 준비 기록 1 : 짐 정리 및 포장

이사일 = 2022.12.05 긴 글 주의 intro 우리가 정의한 셀프 이사 © 915orn, 출처 Unsplash 우리가 준비하고 진행 중인 셀프 이사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포괄한다. 1이삿짐센터의 도움을 받지 않을 것, 2가지고 있는 박스와 완충재(기증받은 것)들을 이용해 스스로 물건을 포장할 것, 3우리의 물리적인 힘으로 포장된 짐을 나를 것, 4이때 가전은 예외로 둘 것. 가전을 옮기는 데엔 한계가 있어 예외 조항을 두었다. 남편과 내가 둘이 들고 옮기는 건 무리수 그 자체이고, 자차에 싣고 갈 수 있는 크기도 아니기 때문이다. 의미 있고 즐거운 '이벤트'같은 이사가 되길 바라지만,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체와 건강적 측면에서 위해를 가하는 방법을 기꺼이 행하기는 싫다. LG 이전 설치 관련 페이지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쓰는 제품은 브랜드가 모두 LG로 같고, 이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당연히 유상 : 세탁기, TV, 냉장고는 기사님이 옮겨 줄 예정). 누군가는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그게 왜 셀프 이사냐!"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이사 방식이 일반적이지는 않다고 판단했기에 그렇게 명명하기로 했다. D-27 옷 정리 슬 ; 여름옷 박스 포장 남편이 다용도실에 있던 수납함 한 개를 꺼내오더니 내 물건을 넣으라고 말했다. 다용도실에 있던 수납함마다 잡동사니가 들어있었으므로 이 집에서 지내는...

20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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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 : 333 프로젝트, 2월 결산

2월의 OOTD 결산 같은 공간에서 촬영이 어려웠던 휴무일을 제외하고 매일의 착장을 아래와 같이 주 단위,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1주 : 220202 ~ 220205 / 4일 Previous image Next image 2주 : 220207 ~ 220212 / 6일 Previous image Next image 3주 : 220214 ~ 220219 / 6일 Previous image Next image 4-5주 : 220221 ~ 220228 / 7일 Previous image Next image 너무 하나만 주야장천 입었는지, 날이 지날수록 뭔가 옷의 구김 정도가 심해지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있네요. 리마인드 및 카테고리 별 BEST / WORST 대동소이한 매일의 착장 샷에 어리둥절하실 것 같아 리마인드 차원에서, 고른 옷을 여기에 다시 올려봅니다😊. *333프로젝트이나, 1월이 지나가는 시점에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어 1분기는 2개월간 참여하면서 '222프로젝트'라 명명 후 진행 중입니다. 총 22 - 아우터 : 4 (카디건 포함) - 원피스 : 2 - 상의 : 3 - 하의 : 3 - 양말 : 4 (스타킹 포함) - 신발 : 3 - 가방 : 2 - 잡화 : 머플러 1 더불어 카테고리 별 활용도에 따른 베스트와 워스트는 아래와 같아요. 1) 아우터 Best : 카키 패딩 (19일) Worst : 코트, 자켓 (0일) 2...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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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 : 22년엔 333 프로젝트에 도전합니다.

프로젝트의 시작 제로웨이스트가 블로그의 주 포스팅 소재이지만, 원래는 미니멀한 삶을 기록하고 있었어요. 미니멀이 어느샌가 조금 뜸해진 포스팅거리가 되어버렸는데 아직 의류 정리는 만족스러운 상태에 못 미치고 있던 터라 이번에 정리 기록을 하려 해요. 깔끔하기만 하면 뭘 입어도 되는 개인 사업자이고, 외출도 많지 않아서 옷을 사지 않아도 1년은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고, 333 프로젝트에 도전해 봅니다💪 *여기서 잠깐!* 333 프로젝트란, 국제적으로도 알려진 미니멀 프로젝트로 3개월간 33개의 옷과 신발, 액세서리로 지내는 것을 뜻합니다. 이때, 속옷이나 잠옷을 포함해 결혼반지나 목걸이같이 평소에 절대 빼놓지 않는 액세서리의 경우는 33개의 리스트에서 제외해도 된다고 해요. 사람마다 나름의 방식으로 변주되는 듯 하나 크게 이 원칙에서는 벗어나지 않습니다. 709벌을 173벌로 줄인 것까지 기록되어 있다.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고자 마음먹은 데에는 남편이 대여한 책이 큰 영향을 줬는데요, 그 책이란 풍백이란 필명을 가진 블로거님의 프로젝트를 모아 펴낸 〈딱 1년만 온 안 사고 살아보기〉가 되겠습니다. 의류를 덜어내기 힘든 분들에겐 시행착오나 덜어내는 과정이 가감 없이 담겨있기 때문에 참고하기 좋아 보여요. 소제목 별 분량도 많지 않아서 후루룩 읽을 수 있고요. 프로젝트의 변주 © hngstrm, 출처 Unsplash 333...

202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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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 : 봄맞이 재정비 (ft.청소해부도감)

Intro 청소해부도감 비오는 토요일, 외출 생각은 진즉 접어두고 봄맞이 청소나 해보자며 아침부터 남편과 의기투합 했습니다. 옷방을 정리하다가, 반납일 안내 문자가 드르륵 와서 《청소해부도감》을 갑자기 읽게 됐는데요, 이 책은 '일본하우스클리닝협회'에서 펴냈고 세 가지 세제로 공간마다 효율적 & 단계적으로 청소하는 방법을 귀여운 그림과 함께 정리해놓았어요. 1)세 가지 세제란, 베이킹소다와 구연산, 과탄산소다를 뜻합니다. 에탄올이나 식초도 등장하긴 하지만 주로 권하는 세제는 위의 세 가지 에요 :) 2)주방 / 거실과 식당 / 침실과 방 / 물을 많이 쓰는 곳 / 실외로 공간을 나눠 어떤 세제를 어떤 방법으로 써야 '잘' 청소할 수 있는지 자세하고 꼼꼼히 설명해놨습니다. 얇은데 알차서 '청소를 하긴했는데 왜 이렇게 찝찝하고 티가 안나지?' 혹은 '청소, 그거 뭐야. 모르겠다.' 하는 분들에게 권해요. 정비의 시작 물을 쓰는 공간부터 © Monfocus, 출처 Pixabay 저희는 청소를 해도 티가 안나서 싫었던 수전, 싱크대, 화장실의 수도꼭지 등을 청소하는 부분을 읽곤 바로 적용해봤습니다. 바로 1)주방이나 욕실의 세제 대신에 사용하기 좋다는 구연산을 사용해보기로 한거죠. 구연산은 사용 전에 2)주의사항을 몇 가지 기억해둬야 합니다. 손상될 수 있어 대리석, 시멘트, 철 등에는 사용하지 않아야하고, 유해가스가 발생할 수 있어 염소계...

202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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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 + 제로 웨이스트 : 물건을 비우는 10가지 방법

일본의 미니멀리스트 시부는 자신의 저서에서 물건 배출의 가장 나쁜 출구는 '버리기'와 '사용하지 않으면서 묵혀두기'이고 팔기, 물려주기, 끝까지 사용하기가 이상적 출구라고 했습니다. 저희 역시 미니멀을 지향하나 마음에 안들면 쉽게 버리는 라이프는 지양합니다. 때문에 정말 쓰레기라서 버린 것을 빼고는 물건이 순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먼지를 털고, 닦고, 직물의 경우는 세탁하면서 상태를 복구해 다양한 경로로 비웠습니다. 이왕이면 버려지지 않고 물건들이 조금 더 나은 방법으로 집에서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는 마음으로 공유해보는 물건 비우는 방법 ୧( "̮ )୨ 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저희가 '직접' 경험한 방법을 뽑아보았습니다. 이전에 경험했던 것들이 아직도 유효한지 찾기 위해 체크를 한 번 더 해보았고요, 정보 전달의 목적이 강하므로 각 상호명에 링크를 연결해 추가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 누락되거나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가감없이 말씀해주세요:) 1. 열린옷장 : 정장 열린옷장은 구직중인 청년들에게 일정 횟수 무료로 정장을 대여해주는 비영리단체 입니다. 알았다면 비싼 돈 주고 몇 번 못입을 정장을 구매하는대신 대여해봤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 기증을 위해서는 신청서를 작성하고 기증 상자가 오길 기다리면 됩니다. 가까운 곳에 거주하시거나 근처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직접 가서 기증하셔도 되고요. 저희...

2020.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