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기 손질
낚시로 잡은 백조기
구이용 손질법
(※기생충 주의!)
글, 사진 - 쓰리고김실장(siljangk)
안녕하세요~
"잡은 고기는 먹는다!"는 슬로건을 가진
낚시 1사단의 김실장입니다. ^^
지난 포스팅에서
인천선상낚시 다녀온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원래는 대부분 먹지 않는 회로 먹어볼까 하다가,
손질 중 충격과 공포에 빠져
그냥 바로 굽게 되었습니다...
대상어가 백조기인 전용배를 타면
진짜 백 마리씩 잡는다고 해서
이름에 '백'자가 붙었단 속설도 있는데요.
그렇게 잡아오신 것들을
잘 손질해 맛있게 구이로 먹는 방법,
함께 보시죠! 고고고-
재료
낚시로 잡은 백조기(중) 2마리
고운소금 2/3t
식용유 넉넉하게
흰쌀밥 한공기
연와사비 & 간장
레몬
잡은 고기는 거의 다 먹는
낚시 1사단은,
'고기가 죽기 전 피 빼기'를
손질의 1순위로 두고 있어요.
그래서 보통은 기포를 틀어
철수 직전까지 살려두었다가,
피를 뺀 후 아이스박스에 담아 가져옵니다.
물론 거기엔 물고기 살과 닿지 않게
꽝꽝 언 얼음을 넣어 차갑게 유지해주고요.
그렇게 가져오면 회도 먹을 수 있고,
구이나 조림 역시 당연히 해먹을 수 있습니다. ^^
생각보다 많이 미끄러우니,
손질에 익숙하시다고 해도
칼을 잡는 반대 손에는
꼭 면장갑을 끼시고요~
물을 살살살 흘러나오도록 틀어 놓고
비늘을 치면 좀 덜 튀니,
그 상태로 꼼꼼하게 문질러 비늘을 벗겨줍니다.
옆쪽만 계속 문지르진 마시고요,
배와 등, 얼굴 쪽에도 비늘이 꽤 있으니
꼭 잊지 말고 지느러미 사이사이
말끔하게 벗겨내 주세요. ^^
물기를 좀 털어 내고,
저기 항문부터 물고기 턱 끝 방향으로
쭉 일자로 긋는다 생각하시면서
배를 갈라주세요.
이때! 안으로 푹 계속 찔러 넣는 게 아니라,
칼 끝이 가죽 바로 안쪽을 지나간다 생각하면서
그렇게 진행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내장까지 갈라버리게 되실 수 있어요!
아래 사진부터 내장이랑
기생충이 나옵니다.
비위가 약하신 분들을 패스해 주세요!
알을 배고 있더라고요.
아가미 사이로 엄지와 검지 넣어
턱과 붙은 아가미 떼어주고,
같은 방법으로 머리에 붙은 아가미도 떼어내면
내장까지 깔끔하게 제거하실 수 있어요~
그리고 백조기에는 기생충이 있는데요.
난소에 기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필로메트라 입니다.
사진 속 알에 검은 핏줄처럼 보이는 게
바로 그 녀석이에요.
필로메트라는 담수와 만나면 금방 죽고,
또 만에 하나 섭취를 한다 해도
인채에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무해한 기생충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내장제거 안 하고
알까지 구워 먹는다 생각하면,
그다지 유쾌하진 않잖아요... ㅎㅎㅎ
다 된 것 같지만,
아직 하나 남았습니다!
내장막을 제거해주셔야 해요.
저기 보시면 막힌 곳 사이에 칼 넣어
벗겨내는 게 보이실 텐데,
저 내장막과 안쪽의 핏덩어리들을
모두 제거해주셔야 비린내가 나질 않습니다~
뼈 마디마디에 박혀있는 것들 보이시나요?
장갑낀 손으로 문질러서제거하셔도 되고,
칫솔이나 운동화솔 같은 걸로
깨끗하게 씻어내주셔도 좋습니다. ^^
"통구이로 먹는 사람도 있는데
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실 수 있는데,
요게 거의 정석이고, 기호나 편의에 따라
약식으로 할 수 있다 생각해 주세요~
물고기손질 좀 해보신 분들은
위의 사진만 보셔도,
피가 잘 빠져서 뽀얗게 살 색이 예쁘다는 걸
바로 알아채실 거예요. ㅎㅎㅎ
지느러미 자르기는 데바로 해도 되지만,
가위로 하는 게 훨씬 쉽고 잘 잘립니다!
시험보는 거라면 칼로 잘라야하겠지만,
우리가 먹을 거니 편하게 하자고요~ ^^
튀어나온 지느러미와 꼬리는
모두 제거해준다 생각하고 자르시면 됩니다!
생선 크기에 따라
칼집을 낼 수도 안 낼 수도 있는데요.
크기가 제법 있다면
칼집을 내서 가시적으로 이쁘게도 보이게 하고,
간도 사이사이 잘 배게 하며,
구울 때에도 고르게 영롱한 갈빛나게 익힐 수 있어요.
고운소금 1t로
2마리 양쪽 배에
마리당 한 꼬집씩 해서 밑간 처리를 했어요.
살이 워낙 보들보들 거리기에
쉬이 짜질 수 있어서 아주 소량만 뿌려줘야해요.
소금 소태되면
어렵게 손질 해서 먹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 할 수 있거든요....ㅠㅠ
덜 짜게 구워서
싱겁다 싶으시면 간장을 찍어서 먹는
그런 방법도 있으니,
일단 덜 짜게 소금을 쳐주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약식으로, 싱크대에 걸어
40분 가량 물기도 제거하고
살짝 꾸덕해지게 만들었습니다~
소금을 소량 사용했기에,
물로 헹궈내지 않아도 괜찮아요~
키친타올이나 해동지로
수분 빠져나온 걸 흡수 시키듯 닦아주고요.
팬에 식용유를 넉넉하게 둘러줍니다.
튀기듯 구워야 맛있어요!
열이 오른 팬 위에 백조기을 놓는 순간,
치이이이이익-
맛있어지는 그 소리, 다 아시죠?! ㅎㅎㅎ
익었는지 확인한다고 너무 여러 번 들춰 보거나
뒤집게 되면, 살이 워낙 부드러워서
쉽게 부숴질 수 있거든요.
센불에서 2분 정도는 그대로 나둬도
절대 안타요!
그런 뒤 살살살 뒤집개로
들러붙지 않게, 밑바닥 사이까지
기름이 쫙 묻어지게 해주면서
뒤집어 주는데요.
저는 총 두 번씩 뒤집어서 익혀냈습니다~
저렇게 익힐 땐
튀김이나 구이 전용 튀김종이,
또는 팬 뚜껑을 꼭 덮으셔서
사방으로 기름 튀기는걸 방지해주세요. ^^
황금빛 나는 노릇 함이 보일 때
중불-약불로 밥 할 때 뜸들이듯
불조절 하다가 가스렌지 불을 끄고요.
신문지나 전용 종이 덮어놓고
1~2분 놔둬주세요.
스테이크 구울 때 레스팅 하듯이,
얘도 속까지 잘 익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
너무 오래 공기 차단하고 뚜껑 닫아놓으면
바삭하게 구운 애가 또 눅지니까,
1~2분 내로는 건져내 주시고요!
짜짠~
낚시로 잡은 백조기,
손질까지 해 만든 생선구이 완성입니다. ^^
흰쌀밥이 빠질 수 없죠?!ㅎㅎ
진짜 심플하게 구운생선,
레몬,
흰쌀밥,
그리고
양조간장에 연와사비만 준비 했습니다.
지금 보면서 또 먹고싶어지네요. ㅎㅎ
뜨끈한 밥위에
뜨끈하고 바삭한 구이 한 점
캬~~~
생선 살에 레몬즙 짜서 먹어도
엄청 잘 어울려요!
원랜 남편 1마리, 저1마리 이렇게
먹으려고 한건데요.
남편은 배가 너무 부르다며
한 점만 먹겠다고 하더라고요.
나머지는 제가 다 먹었습니다. ㅎㅎ
백조기가 그냥 조기보다
맛이 떨어진다고들 하는데,
저는 그다지 큰 차이를 못 느꼈어요.
이번엔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해 둔 배가 취소되었거든요.
선장님은 비가 얼만큼 내리든
무조건 나간다고 하셨는데,
해경한테 전화 받으시고는 취소하시더라고요.
상하의 우비에,
대용량 갯지렁이에,
전용채비까지 다 사놨는데....
여하튼 요 정도 맛이라면,
우비 입고서라도
출렁거리는 배 위에서
열심히 낚시할 생각이 있습니다. ^^
아직 다시 어디서 배를 탈 지
못 정했는데요.
(혹시 괜찮은 곳 아시면 댓글로 추천해주세요~)
조만간 낚시 1사단 총출동 해서
아이스박스 가득 잡아오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많이 잡으면
백조기로 할 수 있는 모든 요리
다 해 볼 생각입니다~
기대해 주시고요.
저는 또 다음 포스팅 준비하러 가보겠습니다.
공감과 댓글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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