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음악
11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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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M) Charles Lloyd - Voice in the night (찰스 로이드)

Charles Lloyd Voice in the night 1999 / ECM 1674 (2019 Vinyl release) ECM 할인전에서 건져올린 최고의 수확물~ 1999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화려한 찬사를 끌어내었던 앨범. 지금까지 발표된 찰스 로이드의 최고작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기타리스트 존 애버크롬비와 베이시스트 데이브 홀랜드, 드러머 빌리 히긴스로 이루어진 명인급 초호화 진용의 연주가 찰스 로이드의 진가를 더욱 확실히 빛나게 해 주었다. 현대 재즈가 남긴 최고의 한 순간. 음반 소개 (알라딘/예스24) 최근에 찰스 로이드의 67년작 <Forrest Flower>, 83년작 <Montreux 82>를 들으면서 찰스 로이드가 좋아졌습니다. 특히 그의 오리지널 "Forest Flower : Sunrise / Sunset"은 정말 훌륭한 작품이고 찰스 로이드를 상징하는 튠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루노트에서 제8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찰스 로이드의 99년작 <Voice in the night>이 엘피로 발매가 되어있어 할인전을 틈타 가져왔습니다. 찰스 로이드의 최고작이라는 음반 소개 멘트를 검증해보고 싶었습니다. Charles Lloyd - tenor saxophone John Abercrombie - guitar Dave Holland - double bass Billy Higgins - drums, p...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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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M) Carla Bley / Andy Sheppard / Steve Swallow - Life goes on

Carla Bley / Andy Sheppard / Steve Swallow Life goes on 2020 / ECM 2669 수준 높은 대화란 이런 것 2023년 타계한 칼라 블레이의 마지막 음반 굳이 멤버들의 이름을 모두 표기한 이유는 이 음반은 3명의 수준 높은 대화로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되기 때문이다. 내가 블로그 제목을 후회블로그로 수정한 이유는 음반을 지르고 시스템을 바꾸고 하는 행위의 마지막은 후회로 점철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후회는 뭔가를 했다는 후회보다는 뭔가를 하지 않았다는 후회라는 점에서, 이 음반을 이제야 들이게 된 것을 후회하고 있다. 타이틀 곡 "Life goes on"는 칼라 블레이의 저음 건반으로 시작한다. 매우 불안한 흐름이다. 사건의 서막을 알리는 듯하다. 이어서 스티브 스왈로우의 베이스가 멜로디를 연주한다. 칼라 블레이의 피아노가 저음을 계속 연주한다. 앤디 쉐퍼드의 테너 색소폰이 같은 멜로디로 따라 붙는다. 스티브 스왈로우가 베이스로 솔로를 시작한다. 칼라 블레이는 계속 저음 건반으로 중심을 잡아준다. 스티브 스왈로우의 베이스 솔로가 물흐르듯이 펼쳐진다. 이보다 아름다운 화음이 있을까? 이제 앤디 쉐퍼드의 차례다. 결코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에 참여한다. 본격적으로 테너 색소폰의 솔로가 진행된다. 이번에는 스티브 스왈로우가 리듬 섹션으로 받쳐준다. 3명이 2명으로 다시 3...

202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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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M) Pat Metheny - Bright Size Life (팻 메스니)

Pat Metheny Bright Size Life 1976 / ECM 1073 토요일 새벽 여느때처럼 차를 몰고 청음실을 가는데 라디오에서 팻 메스니의 데뷔작 <Bright Size Life>의 타이틀 곡 "Bright Size Life"가 나온다. 음악을 소개하는 남자는 자코 파스토리우스의 베이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만약에 베이스가 안들린다면 볼륨을 올리고 귀를 기울여보라고... 그렇게 토요일 아침에 들을 음반을 <Bright Size Life>로 정했다. 금년에 Luminence 시리즈로 재발매되어 구해둔 음반이다. 재킷의 심플한 디자인은 당시 ECM스러운 것이었고, 팻 메스니는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하는 역사적인 데뷔 음반에 본인의 곡들을 새겨넣는다. 어린 시절 마일스 데이비스의 <Four & More>와 웨스 몽고메리의 <Smokin' at the half note>를 들으며 재즈에 매료된 메스니는 본격적으로 기타를 치기 시작했고 20대가 되지 않아서 이미 마스터 수준에 올라섰다. 더이상 배울게 없었던 팻 메스니는 젊은 나이에 Teaching을 시작했다. 보스턴으로 이주해서 버클리에서 티칭을 하던 메스니는 비브라포니스트 개리 버튼을 만나게 된다. 젖내 풀풀나게 생긴 젊은 팻 메스니를 본 개리 버튼은 그다지 기대가 없었으나 팻 메스니의 플레이를 보고 바로 그의 밴드로 영입을 하게 된다. 그렇게 프로 뮤지션의 세계에 뛰어든...

202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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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재즈 앨범은?

며칠 전 Getz/Gilberto의 음반에 대한 글을 쓰면서 역사상 두번째로 많이 팔린 재즈 음반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확인해보니 아니었습니다. ㅠ 생각보다 재즈 앨범의 판매량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네요. 대부분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 인증 기준으로 유추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대망의 1위는? 노라 존스의 2002년작 <Come away with me>입니다. 2021년 11월 22일 12x Multi-Platinum을 인증받았습니다. 1,200만장을 넘겼다는 기록이죠. 재즈냐 아니냐 논란이 많은 음반입니다만, 블루노트가 이 음반으로 재기에 성공한 것도 사실입니다. 2위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1959년작 <Kind of Blue>입니다. 가장 많이 팔린 재즈 앨범으로 알려져있죠. 하지만 외국에서는 가장 많이 팔린 재즈 연주 음반이라고 명칭하고 있습니다. (The Best-selling jazz instrumental album of all time) 2019년 11월 18일 5x Multi-Platinum을 기록했습니다. 이 음반은 엄청난 스테디셀러입니다. 1959년 발매되어서 Gold를 기록하는데 3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하지만 이후는 승승장구 93년 골드, 97년 플래티넘, 99년 더블 플래티넘, 2002년 트리플 플래티넘, 2008년 쿼드러플 플래티넘입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팔릴 불멸의 명반이지요. 3위는? 데이브...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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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재즈 - 듀크 조단, 오넷 콜맨

함박 눈이 내리니 자연스럽게 듀크 조단과 오넷 콜맨의 음악을 듣게 됩니다. 사실 재킷이 겨울이지 음악까지 겨울인가?라고 되물으면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엘피라는 매체는 보는 즐거움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의 음악을 겨울이면 듣게 됩니다. 코펜하겐에서 녹음한 듀크 조단의 <Flight to Denmark>의 첫 곡 "No problem"은 자꾸 생각나는 곡입니다. 멜로디가 좋은지 즉흥연주가 좋은지 앙상블이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듣고나면 그 특유의 음악이 머릿속을 아른거립니다. 듀크 조단의 자작곡입니다. "Here's that rainy day", "Everything happens to me", "How deep is the ocean?", "Green Dolphin Street"로 이어지는 스탠다드 곡들을 듣고 있으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짜릿한 쾌감은 없으나 겨울이라는 추운 계절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연주입니다. 그래서 많이들 듣나봅니다. 오넷 콜맨의 <at the "golden circle" stockholm>은 제목처럼 스톡홀름 라이브 세션입니다. 겨울에 듣기좋은 연주인지는 모르겠으나, 유럽의 기운은 느껴집니다. 프리재즈 연주자로 알려진 오넷 콜맨의 녹음 치고는 제법 들을만 합니다. 연주를 듣는 내내 베이스를 치는 David Izenzon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그가 참여한 다른 오넷 콜맨의 레코드를 찾아봐야겠습니다....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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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3) Everybody Likes Hampton Hawes - Vol.3 : The Trio (햄프턴 호스)

Hamton Hawes Trio Everybody Likes Hampton Hawes Vol.3 : The Trio 1956 / Contemporary 3523 간만에 컨템포러리의 모노반을 듣고싶었습니다.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손에 잡히는 음반을 뽑았습니다. 햄프턴 호스 트리오의 Vol.3가 당첨되었습니다. 컨템포러리 레이블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입니다. 햄프턴 호스는 1955년 레드 미첼, 척 톰슨과 트리오를 결성하게 왕성하게 녹음을 시작합니다. 1955년 데뷔음반, 1956년 2집, 3집이 나옵니다. 그리고 척 톰슨이 나가고 레드 미첼은 계속 함께 합니다. 유명한 올나잇 세션, Four!까지 하고나서 레드 미첼 역시 밴드를 나갑니다. Four Real에서는 젊은 스콧 라파로가 함께합니다. 그리고 햄프턴 호스는 마약으로 인생을 허비합니다. Hapmton Hawes Trio Vol.1, 2, 3 그렇게 마약 중독이 되기전에 발매한 50년대 음반들은 컨템포러리의 명작으로 남았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트리오 Vol.3는 대부분 스탠다드곡입니다. 유능한 햄프턴 호스는 왼손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자칫 지루해지거나, 현란해질 수 있는 피아노 트리오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줍니다. 1960년대 빌 에반스 트리오가 나오기전에 몇가지 피아노 트리오를 듣고자 한다면 햄프턴 호스 트리오를 빠뜨릴 수 없을 것입니다.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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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명반 ⑩ Getz / Gilberto (게츠/질베르토)

Stan Getz and Joao Gilberto Getz / Gilberto 1964 / Verve 8545 10번째 재즈 명반은 게츠/질베르토로 정했습니다. 아마도 재즈 음반중에 가장 많이 팔린 음반 2위로 생각합니다. 1위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Kind of Blue>일 겁니다. 2위가 아니라면요? 아님 말구요. ㅠ 보사노바가 뭘까요? 보사노바는 삼바에 기반을 둔 재즈의 하위 장르라는 말도 있고, 삼바에서 발전한 브라질의 음악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탄 게츠를 비롯한 많은 미국의 재즈 뮤지션들이 보사노바를 연주했다는 겁니다. 보사노바는 분명 매력있는 음악이고 미국의 재즈 뮤지션들은 앞다투어 보사노바를 연주했습니다. 유행은 그렇게 흘러갑니다. 태초에 <Jazz Samba>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기타리스트 찰리 버드는 브라질을 다녀와서 그 음악을 미국에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본인의 희망이었는지 버브사의 압박이었는지 테너 색소포니스트 스탄 게츠와 함께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말그대로 재즈 삼바이지 보사노바는 아닙니다. 미국 기타리스트가 브라질 음악을 흉내낸 수준이라고 해도 좋고 브라질 음악에 대한 미국의 대답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성음 라이선스반임에도 음질이 끝내준다. 아마도 녹음이 좋았겠지 하지만 미국에서 이에 만족할 리가 없습니다. 결국 버브사는 보사노바 최고의 뮤지션 주앙 질베르토를 미국으로 불러들입니다. 누구는 호아...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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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 Haynes with Phineas Newborn Jr. and Paul Chambers - We Three (로이 헤인즈 RIP)

Roy Haynes with Phineas Newborn Jr. and Paul Chambers We Three 1959 / New Jazz 8210 로이 헤인즈가 2024년 11월 12일 별이 되었습니다. 주말에 그의 녹음을 들으며 조촐한 추모행사를 가지려했으나 이래저래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제서야 그가 남긴 명반 <We Three>를 듣는 시간을 가집니다. 1925년생이니 100세를 앞두고 생을 마감했네요. 루 도널드슨과 마찬가지로 행복한 소풍을 마쳤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게다가 로이 헤인즈는 가장 많은 레코딩을 소화한 재즈 드러머라는 영예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려 80년을 프로 재즈 드러머로 활동했습니다. 전성기가 있다고 하기 어렵습니다만, 침체기도 없었습니다. 비가오나 눈이 오나 드럼을 연주했습니다. 리더작이 많지 않습니다. 몇 안되는 리더작을 들어봐도 드럼이 튀는 곡은 없습니다. 그저 그는 묵묵히 스네어 드럼과 심벌을 두드립니다. 그래서 별명도 "Snap Crackle"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We Three>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Sneakin' Around"가 드럼으로 시작합니다만, 결국 피아노에게 주도권을 넘겨줍니다. 그냥 들으면 피니스 뉴본 주니어의 리더작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피니스 뉴본 주니어의 리더작을 여러개 들어본 저로서는 이렇게 튀지 않는 피니스 뉴본의 연주를 듣는 것도 재...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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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 Webster - My Man : Live at Montmartre 1973 (벤 웹스터)

Ben Webster My Man : Live at Monmartre 1973 1973 / SteepleChase RJ-7104 항상 하는 얘기지만 벤 웹스터는 테너 색소폰 인간계 최강이다. 콜맨 호킨스와 레스터 영이 신계 투탑이기 때문이다. (마치 호날두와 메시같은...) 2년전에 단골 샵에서 이 음반을 발견하고 매우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벤 웹스터가 "Willow weep for me"나 "Exactly like you"같은 발라드를 연주하면 실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덴마크의 Jazzhus Montmartre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가지게 해준 음반이기도 하다. 벤 웹스터는 1964년 유럽으로 건너갔다. 런던, 스칸디나비아, 암스테르담을 거쳐 1969년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이주한다. 왕성한 공연과 녹음 활동을 벌이다가 1973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사망한다. 이 공연은 1973년 1월과 4월 덴마크의 재즈클럽 Jazzhus Montmartre에서의 공연을 수록하고 있다. 웹스터의 마지막 발자취를 살펴보기에 이만한 음반도 없다. 반주는 덴마크 뮤지션들이 해주고 있다. 드럼을 치는 Alex Riel이 리더라고 한다.

2024.11.15
(1593) Lou Donaldson - Blues Walk (루 도널드슨 RIP)

Lou Donaldson Blues Walk 1958 / Blue Note 1593 알토 색소포니스트 루 도널드슨이 2024년 11월 9일 별이 되었습니다. 블루노트 다큐 영화에서 낄낄 웃으며 인터뷰하는 루 도널드슨의 영상을 잊지 못합니다. 1926년생이니 100세를 눈 앞에 두고 소풍을 마쳤네요. 오래 사셨고 즐겁게 사셨고 후회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드리며 루 도널드슨 최고의 명반 <Blues Walk>를 듣습니다. 루 도널드슨은 블루노트 레이블의 터줏대감입니다.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20년간 블루노트에서 연주하고 녹음했습니다. 많은 음반을 발매했고 블루노트 카탈로그에서 뺄 수 없는 작품들입니다. 하지만 손꼽히는 명작은 많지 않습니다. 제가 볼때는 리더로서보다는 사이드맨으로서 역량이 뛰어난 분입니다. 아트 블레이키의 버드랜드 라이브에서도 아주 좋은 연주를 했습니다. 리더작에서는 몇가지 뛰어난 음반이 있는데, 누구나 인정하는 명작이 <Blues Walk>입니다. 재즈 음반이 명반이 되려면 무엇보다 타이틀 곡이 강렬해야 합니다. 루 도널드슨의 오리지널 "Blues Walk"는 제목에서 연상되는대로 블루스 곡이고 마치 산책하듯이 연주를 합니다. 베이스의 워킹이 아주 좋습니다. 도널드슨의 솔로도 귀를 쫑끗하게 합니다. 이 곡이 포문을 열면서 나머지 곡들도 주제 속으로 맞물려서 돌아갑니다. 이어지는 "Move"는 쿨...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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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명반 ⑨ Miles Davis - Miles: The New Miles Davis Quintet (마일스 데이비스)

Miles Davis Quintet Miles: The New Miles Davis Quintet 1956 / Prestige 7014 마일스 데이비스의 음반을 소개할 때가 되었습니다.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활동했으며, 비밥, 쿨재즈, 하드밥, 모달재즈, 퓨전재즈, 힙합까지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던 마일스 데이비스의 음반 중에서 한장을 꼽는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어느 음반을 먼저 추천하느냐의 문제에 당면할 뿐입니다. 오늘은 마일스 데이비스의 5인조 악단 "The First Great Quintet"의 첫번째 음반을 소개하겠습니다. 1955년 약물에서 회복한 마일스 데이비스는 컬럼비아 레코드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당시 컬럼비아 레코드는 마일스가 소속된 프레스티지에 비해 훨씬 혁신적이고 앞서가는 회사였기 때문입니다. 컬럼비아의 프로듀서 조지 아바키안은 마일스 데이비스에게 계약 조건으로 정규 밴드를 만들 것을 주문하였습니다. 마일스는 정규 밴드를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레드 갈란드, 폴 챔버스, 필리 조 존스로 리듬섹션은 확정했지만 테너 색소폰 주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소니 롤린스, 캐논볼 애덜리 등이 거론되었지만 영입하기 어려웠습니다. 존 길모어와도 리허설을 했지만 이렇다할 결론을 못내던 중 드러머 필리 조 존스가 존 콜트레인을 추천했고 리허설을 거쳐서 낙점했습니다. 재반과 예음 라이선스반을 가지고 있는데 ...

2024.11.12
Ron Carter - Pick 'Em (론 카터) : All Blues

Ron Carter Pick 'EM 1980 / Milestone 얼마전에 구한 로스트로포비치의 10인치 음반을 연상케하는 디자인이다. 론 카터가 1970년대 마일스톤 레이블에서 발매한 일련의 음반들은 필청반은 아니겠으나, 피콜로 베이스를 활용한 다양한 베이스 연주를 맛볼 수 있는 음반들이다. 디자인에 끌려 구입했지만, 사실 구입한 이유는 "All Blues" 때문이다. 마일스 데이비스가 작곡하고 <Kind of Blue>에서 연주한 "All Blues". 이후 마일스 밴드에 합류한 론 카터 역시 라이브 무대에서 자주 연주하며 애착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트럼펫과 색소폰이 빠진 "All Blues"는 어떤 느낌일까? 베이스의 피치카토로 연주하는 주제 멜로디가 매우 압도적이다. 하지만 배경에 깔려있는 첼로 4중주가 거슬린다. 이후에 나오는 보잉 역시 효과적으로 들리진 않는다. 다시 베이스의 피치카토 솔로가 나오면서 첼로 4중주와 조화를 이룬다. 론 카터는 마일스 밴드처럼 들리지 않기 위해 많은 편곡을 시도했고, 색다른 느낌을 주는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모두를 만족시켜주는 마스터피스같은 연주가 되진 못한 것 같다. 이런 종류의 베이스 음반은 자주 오디오파일 음반으로 거론되곤 한다. 이 음반 역시 반겔더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어 매우 좋은 음질로 들을 수 있다. 그렇다고 All Blues의 역할을 오디오 테스팅으로만 한정짓기에는 뭔가 아쉬운...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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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Russell - Ezz-thetics (조지 러셀)

조지 러셀은 항상 어렵다. 그가 가진 이론가라는 백그라운드가 그의 음악에 대한 접근을 더더욱 주저하게 만든다. 대부분의 재즈 애호가들은 콩나물을 모른 체 그냥 느낌으로 재즈를 듣기 때문이다. 조지 러셀 그리고 그의 저서 Lydian Chromatic Concept of Tonal Organization 1923년생 조지 러셀은 그의 나이 30세때 <Lydian Chromatic Concept of Tonal Organization>이라는 책을 집필했다. 제목만 봐도 뭔가 현학적이다. 음대 대학원 교재로 활용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리디언 모드, 크로매틱, 조성 등의 키워드가 나열되어 있으니 제목에서 일단 겁을 먹게 된다. 조지 러셀은 원래 드럼을 연주했다. 그의 데뷔 음반 <Jazz Workshop>의 크레딧을 보면 조지 러셀의 역할이 Chromatic Drums와 Arranger로 되어있다. 빌 에반스라는 피아니스트를 구했으니 데뷔 음반에서 피아노를 칠 필요는 없었겠지만, 러셀은 이후 피아니스트로 포지션을 바꾼다. 하지만 연주자라는 이미지보다는 작곡가, 이론가라는 이미지에 어울리는 인물이다. 조지 러셀의 음반을 들어보기로 한다면 그가 60년대초 리버사이드에서 낸 4장의 음반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것도 나름 리버사이드 4부작이 되려나? 일단 두장을 구해서 들어봤는데 <Ezz-thetics>를 먼저 소개해야할 것 같다. George...

2024.10.27
5
Coleman Hawkins - Hawkins! Alive! At the Village Gate (콜맨 호킨스)

가게 일이 한가해서 기노는 의자에 앉아 <Joshua Fit The Battle Of Jericho>가 들어 있는 콜먼 호킨스의 LP를 들었다. 메이저 홀리의 베이스 솔로가 멋지다. 무리카미 하루키, <기노> 최근에 티빙에 올라온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를 봤다. 정말로 잘만든 명작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를 원작으로 했는데 원작에 없는 내용이 많다. 알고보니 <드라이브 마이 카>가 있는 하루키의 단편소설집 <여자없는 남자들>에 있는 두개의 소설의 내용을 추가로 활용했다. <셰에라자드>와 <기노>이다. 세가지 소설을 버무려 명작 영화를 만든 하마구치 류스케는 조만간 거장이 될 것을 확신한다. Coleman Hawkins Hawkins! Alive! At the Village Gate (Joshua Fit The Battle Of Jericho) 1963 / Verve 하루키의 소설 <기노>에 나오는 콜맨 호킨스의 음반이 궁금했다. 메이저 홀리(Major Holley)라는 베이시스트는 처음 들어본다. 아직도 모르는 연주자가 많다. 확인해보니 메이저 홀리는 1962년, 1963년 콜맨 호킨스와 많은 레코딩을 남긴 밴드 멤버였다. 케니 버렐의 1963년작 <Midnight Blue>의 베이스 역시 메이저 홀리였다. 버클리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여튼 메이저 홀리가 멤버로 있고 "Josh...

2024.10.13
Philly joe jones - Blues for Dracula

Philly Joe Jones Blues for Dracula 1958 / Riverside 282 마일스 데이비스의 The First Great Quintet의 드러머 필리 조 존스의 리더작 데뷔~ 프레스티지의 밥 와인스톡은 존 콜트레인과 레드 갈란드는 그렇게 울궈먹었으면서 필리 조 존스에게는 녹음 기회를 주지 않았나보다. 그래서 리버사이드에서 데뷔했다. 필리 조 존스의 드럼이야 말하면 무엇하리... 최근에 알게된 사실인데,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조지 러셀이 원래 드러머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필리 조 존스의 드럼치는 모습을 보고 드럼을 깔끔하게 포기했다고 하니, 필리 조 존스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드라큘라가 드럼 스틱을 잡고 있는 엽기적인 재킷이 괜스리 귀엽다. 타이틀곡 "Blues for Dracula"는 제목처럼 블루스곡이고 색소포니스트 조니 그리핀의 작품이다. 조니 그리핀은 자신의 자작곡에서 최고의 솔로를 들려준다. 이렇다할 드러머의 색깔이 있는 음반이라고 하기 어렵지만 50년대 하드밥 세션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아주 좋은 연주를 담고 있다.

2024.10.12
4
재즈 명반 ⑧ Cannonball Adderley - Somethin' else

Cannonball Adderley Somethin' else 1958 / Blue Note 1595 Cannonball Adderley - alto saxophone Miles Davis - trumpet Hank Jones - piano Sam Jones - bass Art Blakey - drums Recorded in Van Gelder Studio, NJ, March 9, 1958 50년대 재즈를 듣다보면 다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말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유명한 연주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하드밥을 연주해서 음반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유명한 스탠다드곡들을 배치하고, 자작곡이 사이사이 들어갑니다. 1960년대로 가면서 자작곡 비중이 높아지지만 1950년대까지는 스탠다드 비중이 높을때였습니다. 그렇다면 1950년대 하드밥을 들을 때는 곡 자체보다는 누가 더 창의적으로 솔로를 했느냐?, 누가 더 완벽한 합주를 끌어냈느냐?가 중요해집니다. 그런 차원에서 음반을 한 장 꼽자면 바로 캐논볼 애덜리의 1958년작 <Somethin' else>입니다. 캐논볼 애덜리, 마일스 데이비스, 아트 블레이키라는 당대의 거물들이 합작해서 유명한 스탠다드 3곡과 자작곡 2곡을 완벽한 밴드가 완벽하게 연주했기 때문입니다. 이 음반은 콜렉터들의 덕심을 자극할만한 요소를 너무 많이 가지고 있어 재즈 명반 10장만 꼽으라고 해도 당당히 한 자리를 ...

2024.10.02
5
The Bobby Timmons Trio - In Person

The Bobby Timmons Trio In Person Recorded "live" at the Village Vanguard 1961 / Riverside 391 저는 재즈 음반을 수집하면서 "In Person"이라는 말을 처음 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갑다하다가 In Person이라는 제목의 음반이 여럿 보이니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직접", "대면" 이런 뜻이더군요. 음악에 적용하면 라이브 음반이라는 뜻입니다. "In Person"이 제목에 사용된 라이브 음반들 최근에 외국계 기업하고 대면 회의를 했습니다. 그 회사는 아시아-퍼시픽 담당자가 화상으로 할 얘기가 있다며, 모니터를 연결했습니다. 아시아-퍼시픽 담당자가 온라인상으로나마 인사를 하게 되서 반갑다며 다음에는 직접(In Person) 만나기를 기원한다는 인사말로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 여튼 "In Person"이라는 말을 실전에서 만나니 바비 티몬스의 <In Person>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비 티몬스는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유능한 작곡자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아트 블래키의 "Moanin'"의 원작자가 바비 티몬스지요. 그러고보면 아트 블레이키는 좋은 뮤지션을 잘 선별하는 재능이 뛰어났던 것 같습니다. 앨범은 아트 블레이키의 이름으로 나오지만 아트는 멤버들이 자기 역량을 잘 발휘하도록 해주었고, 성장한 멤버들은 자...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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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ney Wilen - La Note Bleue (바르네 윌랑)

Barney Wilen La Note Bleue 1987 / IDA 프랑스 색소폰 연주자 바르네 윌랑은 재능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꽃피우지 못한 인물이 아닌가 싶다. 20대 초반에 마일스 데이비스의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세션에 합류하며 이름을 알렸고, 유럽으로 진출한 미국 연주자들과 활동하며 재즈계의 거성이 되나 싶었지만 영화음악, 록음악 등 많은 분야에 기웃거리다가 그렇게 저렇게 세월이 흘러간다. 그러다가 1990년 일본 투어의 성공을 계기로 말년에 비너스 레이블에 합류해서 몇장의 음반을 레코딩한다. 그리고 1996년 59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생을 마친다. 그래서 솔로작보다는 협연으로 많이 알려져있다.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Jazz Sur Seine>, <Afternoon in Paris>같은 작품들이다. 오히려 지금에 와서 바르네 윌랑의 솔로작들이 재평가받고 있어서 초반값이 꽤 비싼 축에 속한다. 본작 <La Note Bleue>는 영어로 블루노트라는 뜻이다. 꽤 멋진 재킷을 채용했다. 개인적으로는 뒷면의 여인을 전면에 내새우면 더 잘팔리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쉬운 대목이다. 여인을 보고있으니 재즈 애니메이션 <치코와 리타>가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1987년작이고 바르네 윌랑의 대표 음반 중 하나로 여겨진다. 그래서 디럭스 버전이 아주 비싼 가격에 리이슈되었지만 패스하고 프랑스 초반을 구했다. 초반이래봤자 1987년작...

202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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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er Ervin - The Song Book (부커 어빈)

Booker Ervin The Song Book 1964 / Prestige 찰스 밍거스에게 색소폰 원투펀치가 있었다고 한다면 한명은 에릭 돌피이고, 한명은 부커 어빈임에 분명하다. 그는 유니크하고 난해하지만 깊이있는 연주를 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편하게 듣기 쉽지 않지만 들리기 시작하면 수준높은 대화로 다가온다. 사귀기 어렵지만 친구가 되면 최고로 든든한 사람이랄까? 아무튼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부커 어빈은 60년대 초 찰스 밍거스와의 활동을 마치고 밴드를 조직한다. 그리고 프레스티지 레이블에서 본인의 이름을 따서 "Book"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일련의 음반을 녹음한다. 베이시스트 리차드 데이비스, 드러머 알란 도슨이 함께했고, 통상 피아노 협연은 재키 비어드가 했지만 두번째 작품 The Song Book에서는 타미 플라나간이 연주했다. 피아니스트 차이가 꽤 크다. The Song Book은 4장의 음반 중 가장 소프트하고 듣기 편한 연주를 담고 있다. 특히 듀크 엘링턴의 스탠다드 "Come Sunday"는 동곡 최고의 명연이라고 생각한다. 상당히 영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Come Sunday를 매우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연주해서 부커 어빈에 대한 편견을 확실하게 깨주는 트랙이다. 부커 어빈의 첫번째 음반으로 가장 쉽게 추천할 수 있는 음반이다.

2024.09.17
Gene Ammons - All Star Sessions (진 아몬스)

Gene Ammons All Star Sessions 1956 / Prestige 이 음반은 A면만 들으면 됩니다. 프레스티지 레이블이 50년대 중반에 아티스트들을 모아서 블로잉 세션을 시키고, 그 결과를 계속 엘피로 발매하는 과정에서 나온 또 하나의 올스타 세션입니다. 제목도 올스타 세션이죠. 왜 A면만 들으면 되냐면 A면의 두곡이 블로잉 세션이기 때문입니다. B면은 1950-51년에 녹음한 이런저런 녹음을 묶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진짜 A면만 듣는 것은 아니고 B면도 듣긴해야지만 제목에 어울리는 블로잉 세션은 A면에 있다는 뜻입니다. 진 아몬스(테너), 루 도날드슨(알토), 아트 파머(트럼펫), 프레디 레드(피아노), 에디슨 파머(베이스), 케니 클락(드럼) 6인조 세션이고 블로잉 세션답게 한 곡을 10분 넘게 연주합니다. 곡 또한 스탠다드를 사용하지 않고 진 아몬스가 작곡한 간단한 주제를 제시하고 솔로 돌리기를 시작합니다. 첫 곡 Woofin' and Tweetin'은 블루스 스타일의 곡입니다. 15분간 계속되는 나른한 솔로 돌리기의 향연. 아트 파머의 트럼펫은 언제나 기분이 좋습니다. 두번째 곡 Juggernaut은 좀 빠른 템포로 설정해서 10분만에 끝납니다. 제 취향은 첫 곡입니다. 연휴를 블로잉 세션으로 시작하네요. 시대가 변하고 명절이 명절같지 않게 느껴진 지 오래되었습니다만, 모두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2024.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