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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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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Quincy Jones - The Dude (퀸시 존스 RIP)

Quincy Jones The Dude 1981 / A&M 퀸시 존스가 2024년 11월 3일 별이 되어 많은 포스팅이 올라왔는데, 이제서야 음반 한장 꺼내서 들어봤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Just once"가 삽입된 음반이지요. 무지하게 유명한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빌보드 차트 성적은 17위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광고에 삽입되어 더 유명해졌는데, 찾아보니 남성복 소르젠테 광고였습니다. 소르젠테 blog.naver.com <출처: https://blog.naver.com/cyi151056> 저도 이 광고를 보고 이 노래를 알게되었습니다. 그때는 퀸시 존스 음악인지도 몰랐습니다. 노래는 R&B 싱어송라이터 제임스 잉그램이 불렀습니다. 1955 Helen Merrill, 1957 Dinah Washington, 1963 Ella and Basie 퀸시 존스는 1933년생으로 1950년대 재즈 필드에서 활약했습니다. 그때도 연주자보다는 편곡자로서의 역량이 두드러졌는데, 헬렌 메릴의 데뷔 음반을 어레인지하기도 했습니다. 본인의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다이나 워싱턴의 노래를 백업해주기도 했고, 엘라 핏츠제럴드와 카운트 베이시의 음반에서도 편곡자로 참여했습니다. 동시에 본인의 이름으로 된 재즈 앨범도 여러장 발표했지요. 하지만 재즈 신에서 리더작으로 주목할 만한 작품은 그다지 않다고 보시면 됩니다. 1978 The Wiz, 1979...

2024.11.22
5
Led Zeppelin - CODA (레드 제플린 영제반)

Led Zeppelin CODA 1982 / Swan Song 레드 제플린의 영국반을 한장은 갖고 싶었다. 그래서 <CODA>의 영국반을 구했다. 이유는 저렴하기 때문이다. 1982년 영국반이 딱히 비쌀 이유는 없다. 하지만 사고나서 생각해보니 레드 제플린은 영국밴드지만 레이블이 Atlantic(Swan Song 역시 Atlantic 자회사)이기 때문에 영국반이 초반인지 미국반이 초반인지 아리송하다. 월드와이드 동시 발매이니 아마도 컬렉터들은 둘다 갖고 있지 않을까? 사실 레드 제플린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굳이 <CODA>를 구입할 이유는 없었다. 이 음반은 드러머 존 본햄이 죽고나서 애틀란틱 레코드와의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만든 미발매 수록곡을 짜집기한 음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태생이 그렇다고 해서 레드 제플린의 팬을 자처하는 내가 이 음반을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 그래서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을 이용해 영국반을 직구했다. 종이로 된 이너슬리브에는 곡명과 작곡가/크레딧이 잘 적혀있다. WEA는 워너뮤직 그룹의 이전 이름라고 한다. A면에는 비교적 초기 세션이 담겨있다. 첫곡 We're gonna groove는 Ben E. King의 작품이다. 세번째 곡 I can't quit you baby 역시 Willie Dixon의 스탠다드를 연주한 것이다. 레드 제플린이 블루스에 기초를 둔 밴드라는 정체성이 드러나는 선곡이다. I ca...

2024.11.10
3
스콜피언스의 추억

두달전에 스콜피언스의 라이선스 레코드를 구했습니다. 이 음반은 제가 처음으로 샀던 팝송 음반이었을 겁니다. 중학교때였나. 당시 막내 삼촌이 저희 집에서 함께 살았습니다. 삼촌은 팝송을 들어야한다며 스콜피언스의 "Holiday"를 강추했습니다. 저는 아무생각없이 음악사에 가서 Scorpions의 <Love Drive> 테이프를 구했습니다. 오아시스 레코드였는데 제 기억으로는 "스콜피언스"가 아니라 "스코피언스"라고 적혀있었던 것 같습니다. "Holiday"는 좋았지만, 나머지는 시끄러워서 들을수가 없었습니다. ㅠ 그래도 큰 돈(?) 주고 산 테이프인데 여러번 들으니 멜로디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러빙유썬데이모닝~ 이렇게 흥얼거리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수십년이 지나서 다시 들어보니 이 음반 명반이네요. 수록곡들이 아주 좋습니다. "Always somewhere"는 "Still loving you"랑 좀 비슷한 면이 있네요. 두 곡을 이어 붙여서 불러도 말이 될 것 같습니다. 근데 이 음반 원반이 재킷이 다릅니다. 갑자기 원반 욕심이 ㅎ 그래도 저는 라이선스 레코드가 좋습니다. ^^

2024.11.05
7
가을엔 브루흐, 브람스, 슈베르트

문득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이 듣고싶어졌습니다. 1악장 초반부터 빌드업하는 에너지가 대단한 곡이지만, 가을의 정서에도 잘 맞는 곡입니다. 선택한 레코드는 볼프강 슈나이더한의 10인치 모노음반입니다. 모노 음반 특유의 향기가 브루흐의 협주곡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지진 않지만, 가을의 낭만에는 또 모노가 제 격이라는 생각입니다. 슈나이더한 특유의 고풍스러운 음색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어서 브람스의 바협을 들으려고 도이치그라모폰 레코드를 뒤졌는데, 이게 먼저 나와서 그냥 듣습니다. 바이올린 소나타 2번과 FAE 소나타입니다. 2번은 며칠전에 지오콘다 데 비토의 연주를 들어서 멜로디가 친숙해졌습니다. 역시 브람스가 남긴 곡은 하나도 지나칠게 없습니다. 아쉬운 점은 도이치 그라모폰의 레드 스테레오임에도 음질이 시원하다는 느낌은 못받았습니다. 저는 영국 취향입니다. ^^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가려고 했는데 이게 또 보여서 그냥 듣습니다. 아바도가 지휘한 빈필의 헝가리 무곡입니다. 아바도의 역동적인 지휘장면이 있는 재킷으로 유명한데, 사실 위 음반이 최초로 나온 음반입니다. 하지만 재킷때문에 재반(?)이 더 가치가 있죠. 사실 80년대 녹음이라 초반, 재반이 의미가 없습니다. 며칠전 공연에서 앵콜로 들은 헝가리 무곡 1번이 더욱 친밀하게 느껴집니다. 드디어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습니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느뵈의 연주를 주로 듣습니다만, 나탄 밀...

2024.10.28
3
Jeff Beck and Rod Stewart - People get ready from Flash (제프 벡, 로드 스튜어트)

Jeff Beck Flash 1985 / Epic 제프 벡의 15번째 정규음반입니다. 제프 벡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중요하다고 볼 순 없지만 제프 벡이 공연때마다 연주하는 "People get ready"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한장 가지고 있을 만한 음반입니다. "People get ready"는 원래 1965년 The Impressions라는 보컬그룹이 불렀습니다. 멤버 중 커티스 메이필드가 작곡했구요. 좀 평범한 가창이었는데 제프 벡의 기타가 들어가면서 곡이 아주 드라마틱해집니다. 역시 작곡도 중허지만 편곡이나 연주를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로드 스튜어트(1993), 에바 캐시디(1996) 로드 스튜어트는 1993년 mtv 언플러그드 공연에서 이 노래를 불러서 음반에 수록했습니다. 이때는 롤링 스톤즈의 로니 우드가 기타를 쳐주었습니다. 에바 캐시디의 1996년 블루스 앨리 공연에 수록된 가창도 아주 멋집니다. 정작 저는 제프 벡의 버전을 이제서야 들어보네요. 유튜브에 들어가서 people get ready라고 검색하면 수많은 제프 벡의 공연들이 나옵니다. 스팅이 부른 공연도 있고, 제프 벡 트리뷰트 공연에서 에릭 클랩튼이 기타를 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프 벡과 로드 스튜어트가 함께 퍼포먼스가 역시 제일 좋네요.

2024.10.14
J.D. Souther - You're only loney (제이디 사우더)

J.D. Souther You're only lonely 1979 / Columbia JD Souther가 사망한 지 한달이 다되어 간다. 딱 한장 가지고 있는 그의 레코드를 들으며 조용한 추모를 하려고 했으나, 이런저런 지름신으로 들어오는 신규 레코드를 듣느라 항상 뒷전으로 밀리곤 했다. 한달을 넘길 순 없으니 일요일 저녁 청음실에 넘어와서 그의 레코드를 듣는다. 제이디 사우더는 글렌 프라이의 절친이다. 그는 글렌 프라이와 함께 린다 론스태드의 백밴드를 결성하는데 기여하지만 정작 그 백밴드가 독립하여 이글스를 출범할 때는 함께 하지 못했다.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70년대 대표적 싱어송라이터 중 한명이므로 사우더의 성공은 예견되었을 지 모른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그는 린다 론스태드와 이글스에게 많은 히트곡을 안겨주었지만 정작 본인은 히트시키질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1979년 발매된 세번째 음반 <You're only lonely>에 와서 드디어 빛을 보게 된다. 타이틀곡 "You're only lonely"는 빌보드 싱글차트 7위, 어덜트 컨템포러리 차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후속곡들은 100위 언저리에 머물렀고 결국 "You're only lonely"는 원히트 원더가 된다. 그렇다고 본작이 원히트곡이 있는 범작은 결코 아니다. 제이디 사우더의 빛이 나는 자작곡들이 여기저기 포진하고 있고, 싱...

2024.10.13
6
(동아기획) 한상원 - Seoul, Soul Soul of Sang

한상원 Seoul, Soul Soul of Sang 1993 / 동아기획 20164 동아기획 콜렉션에서 난이도가 어려운 음반이 정원영과 한상원이다. 둘다 음반이 별로 안보이고, 보여도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최근에 한상원의 LP가 적당한 가격에 장터에 나왔는데 네고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판매자는 아예 한상원 음반을 판매보류했다. 그냥 그 가격에 살 걸 그랬나.... 이 음반은 2021년 리듬온에서 리이슈가 나왔는데 나온 줄 몰라서 안샀고, 알라딘에서는 품절이 되었다. 원반을 놓치고 나니 리이슈라도 알아봐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검색을 해보니 아직 팔고있는 셀러들이 있었다. 가격이 제일 저렴한 향뮤직에 주문을 했다. 향뮤직은 신촌의 향음악사가 전신이라고 한다. 대학시절 다양한 종류의 음반을 취급해서 자주 갔던 곳이다. 쿠폰을 다 찍으면 CD 한장을 추가로 고를 수 있는 혜택도 운영했었다. 첫번째 쿠폰을 완성했을때 케니 가렛의 CD를 골랐던 기억이 난다. 다시 봐도 참 잘 만든 재킷이다. 당시 동아기획은 재킷이나 인서트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이 음반 역시 멋진 재킷도 재킷이지만 컬러 인쇄된 두꺼운 인서트가 있다. 리듬온은 리이슈하면서 인서트까지 완벽하게 복원했다. 인서트가 두 종류인데 한장은 앨범 리뷰를 담고 있고, 책자는 곡 마다 한상원의 해설을 담고 있다. 책자를 펼치면 재킷의 원본 이미지가 나온다. 책자에 적혀있는 한상원의 곡...

2024.10.11
7
Peter Gabriel 3 : Melt (피터 가브리엘)

Peter Gabriel Peter Gabriel 1980 / Charisma 힙노시스 디자인 그룹에서 만든 역작 중의 하나죠. 일본 영화 <러브레터>에서 여주인공이 사용해서 한때 붐을 일으켰던 폴라로이드 카메라 SX-70으로 찍은 사진을 작업한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커버만 멋지면 그걸로 끝이지만 이 음반은 제네시스 출신 보컬리스트 피터 가브리엘이 만든 최고의 마스터피스라서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회자될 명반인 듯합니다. 원래 이런 종류의 음반은 라이선스 레코드를 저렴하게 구하는게 저의 스타일인데 요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깨끗한 일본반을 구했습니다. 1976년 CAR, 1978년 Scratch, 1980년 MELT 피터 가브리엘은 1976년부터 2년 주기로 4장의 동명 타이틀 음반을 발매하였습니다. 모두 제목은 <peter gabriel>입니다. 이러면 음반을 유통하는 사람, 음반을 모으는 사람들은 괴롭습니다. 결국 미디어는 음반마다 별칭을 붙여줍니다. 재킷에서 영감을 얻어서 "CAR", "SCRATCH", "MELT"라는 별칭이 붙었지요. 1993년 프린스가 이름조차 지워버렸을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를 "the Artist Formerly Known as Prince"라고 적어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뒷면에는 피터 가브리엘의 얼굴이 멀쩡하네요. 이 음반은 <Peter Gabriel>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4장 중에서 가장 성...

2024.10.08
11
Tom Waits Rain Dogs 2023 remastered Vinyl

탐 웨이츠의 추억 memories of tom waits 재즈평론가(지금은 오디오평론가?) 이종학이 예전에 쓴 글을 읽다보면 음악감상의 3단계같은 재밌는 글들이... blog.naver.com 이런저런 다양한 음악에 찝적거리는 스타일이지만 싱어송라이터 중에 누굴 제일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단연 톰 웨이츠라고 대답해야할 것 같다. 2000년 이쪽저쪽으로 톰 웨이츠 시디를 많이 사모았고 많이 듣기도 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톰 웨이츠가 출연한 영화 <커피와 담배>를 재밌게 보기도 했다. 원래 시디로 많이 들은 음악들은 LP를 하면서 컬렉션 대상에서 배제해왔다. 그런 이유로 나에게 톰 웨이츠의 엘피가 몇장 없다. 예전에 재팬 레코드에 갔을때 톰 웨이츠의 음반 <Nighthawks at the dinner>가 있었는데 왜 지인에게 양보했는 지 모르겠다. 아마도 시디가 있어서겠지. ㅠ 일본반이 가격이 동일하던 시절이 그립다. 지금은 일본반도 인기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톰 웨이츠의 엘피는 거래가가 높은 편이다. 얼마전에 단골숍에 톰 웨이츠의 명반 <Rain Dogs> 일본반이 들어왔다. 가격이 내가 구입할만한게 아니어서 그냥 들어보기만 했다. 음질이 좋다는 생각이 들지가 않았다. 이후 2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기회가 있었지만 사지 않았다. 왜 사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한번 주저하면 그 이후로는 결정이 안되는 내 성격때문일 것이다...

2024.10.02
6
가을엔 브람스, 엘가, 바흐

추석 연휴 첫날 당일치기로 본가에 다녀왔다. 이제 추석에 송편을 빚는 광경도,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성묘에 다녀오는 광경도 생각할 수 없다. 그저 부모님을 뵙고 왔다는 의무감의 충족만 남은 듯해서 마음 한 켠이 불편하다. 그래도 지지난주에 벌초를 다녀왔고, 연휴 첫날 부모님과 점심 식사를 하고 왔으니 나름 할 도리는 했다고 애써 자위해본다. 실내악 공연을 한번 꼭 가보고싶은데 일정이 안맞아서 공연장소가 멀어서 등등 갖은 핑계로 아직 실내악 공연을 가지 못했다. 올 가을에 하는 실내악 공연이 뭐가 있나 검색해보니 제 6회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이 있고, 둘째날 테마가 "영원한 뮤즈, 브람스"라고 한다. 레파토리를 살펴보니 호른 트리오, 피아노 트리오 2번 그리고 불후의 명곡 클라리넷 5중주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일단 티켓을 알아봐야겠지만 예습이 우선이다. 브람스 실내악은 웨스트민스터 음반으로 거의 모았다고 생각했는데, 피아노 트리오 2번이 없어서 도이치 그라모폰의 실내악 전집에서 꺼내왔다. 트리오 디 트리에스테의 연주가 아주 고급지다. 하지만 제대로된 피아노 트리오 2번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웨스트민스터가 자랑하는 장 푸르니에, 안토니오 야니그로, 폴 바두라-스코다의 연주로 말이다. (1번은 구해둔게 있다. 2번 차례다. ^^) 레오폴트 블라흐의 클라리넷이 들어가면 갑자기 판값이 올라간다. 운좋게 클라리넷 5중주는 초반으로 구했지...

2024.09.17
2
하이든 피아노 트리오 39번 집시

저는 실내악 중에서 피아노 트리오를 제일 좋아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제일 듣기 쉽습니다. 바이올린 2대, 첼로, 베이스로 편성된 현악 4중주는 단선율 악기들이 화성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음악을 만들어갑니다. 마치 쿨재즈에서 색소폰과 트럼펫이 서로 오부리를 쳐주며 위태위태하게 앙상블을 만들어가는 것처럼 느낄때가 있습니다. 반면에 피아노 트리오는 피아노라는 화성악기가 듬직하게 바이올린과 첼로를 받쳐줍니다. 덕분에 멜로디가 더 잘 들립니다. 피아노 트리오가 좋다라는 생각을 해준 최초의 곡은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 2번이었습니다. 배리 린든, 해피엔드 등 영화의 극적인 장면에 사용되어 더 유명해진 곡이죠. 웨스트민스터 레이블의 간판 연주자 장 푸르니에, 안토니오 야니그로, 파울 바두라 스코다가 연주한 음반입니다. 이 곡으로 피아노 트리오의 매력을 느끼고 이들의 피아노 트리오 음반을 하나둘 컬렉션하기 시작했습니다.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드보르작 등이 차례로 들어왔지요. 하이든도 당연히 두장 정도 영입했습니다. 유명세로 보면 베토벤의 "대공"이나 드보르작의 "둠키"가 탁월하지만 모차르트, 하이든에서도 피아노 트리오의 매력을 느끼기엔 충분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발표한 피아노 트리오 작품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뜻하지 않은 위로 어제 아침 블로그 이웃인 K 님의 하이든 피아노 트리오 관한 포스팅을 보게 되었다. 글을 읽으며 처음...

2024.09.11
7
메탈이 듣고싶으면 들어야지

주말에 벌초를 다녀오니 몸이 노곤합니다. 일요일에 늦더위가 찾아오니 또 짜증이 납니다. 유튜브로 철지난 80년대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들으니 메탈이 나옵니다. 갑자기 메탈이 듣고싶어집니다. ㅎ 블랙 사바스의 1970년 동명 타이틀 데뷔앨범에서 Black Sabbath를 듣습니다. 블랙 사바스는 엘피로 들을때 보는 맛, 듣는 맛이 다 좋네요. 그래서 비싼가 봅니다. 딥퍼플의 1973년작 Live in Japan에서 Child in Time을 듣습니다. 어쩌니저쩌니해도 이언 길런이 최고의 보컬 중 한명이란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 열창입니다. 요즘은 이렇게 노래하는 사람이 없죠. 레드 제플린의 1975년작 Physical Graffiti에서 In my time of dying을 듣습니다. 제플린은 계속해서 음악 스타일을 발전시켰지만 그 안에 블루스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곡 안에서 다채로운 변화가 느껴집니다. 테크닉이 떨어진다고 가끔 욕먹지만 저는 지미 페이지의 기타가 제일 좋습니다. 오지 오스본의 1987년작 Tribute에서 Goodbye to Romance를 듣습니다. 87년작이지만 라이브 연주는 81년입니다. 랜디 로즈는 1982년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죠. 굿바이 투 랜디로즈입니다. ㅠ 헬로윈의 1987년작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1에서 A tale that wasn't right를 듣습니다. 고등학교때 ...

2024.09.09
5
가을은 브람스의 계절: 브람스 교향곡 1번 (아바도)

아침에 출근하는데 날씨가 선선합니다. 참 신기하죠. 8월까지 덥다가 9월이 되니 거짓말처럼 서늘해집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땀에 절어서 출퇴근을 했던 것 같은데, 이제 반팔티가 어색해지고 비가 오니 스산한 분위기까지 나네요. 가을이 왔습니다. 그리고 가을은 브람스의 계절입니다. 주말에 마수걸이로 브람스의 레코드를 한장 구입했습니다. 대학 시절의 추억이 있는 음반입니다. Brahms Symphonie No.1 Abbado / Berliner Philharmoniker DG / 1991 (1993년 2000장 한정 LP 발매) 대학교 2학년때였습니다. 음악감상동아리 활동을 하며 주로 록이나 재즈를 들었지만 가끔 클래식을 들려주는 선배님들이 계셨습니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말러 교향곡을 막 들었습니다. 하지만 성격상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음악사 및 음악감상>이란 교양 강의를 신청했습니다. 수녀님이 강의를 했는데 한학기 내내 무슨 말인지 모르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게오르그 솔티가 타계했다는 소식을 수업중에 듣기도 했습니다. 기억나는 과제가 3가지였습니다. 첫째는 교수님이 이런저런 소품을 믹싱해서 테이프로 만든 것을 학교 앞 음악사에서 구입해서 들어보는 거였습니다. 아마 그걸로 중간고사를 봤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피아노곡이 있었는데 지금 기억나는 것은 슈베르트의 즉흥곡 정도입니다. 클래식 공연을 보고 감상문을 쓰...

2024.09.03
8
보사노바로 무더위를 이겨내자

습도는 좀 나아졌는데 더위는 정말 최고치인듯합니다. 메탈 들을까하다가 재니스 조플린 들은 기억에 블루스를 듣기로 합니다. 로이 부캐넌과 슈퍼 세션을 들으면서 난 왜 이 음반들의 LP가 없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구하기 쉽다보니, 나중에 구하지뭐~라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습니다. 많이 팔린 음반이라 라이선스로 구하고 싶은데 언젠가는 들어오겠죠. 근데 블루스를 들어도 더위가 가시질 않네요. 보사노바로 갈아탑니다. 기타리스트 찰리 버드가 기획하고 색소포니스트 스탄 게츠가 숟가락을 얹었는데,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스탄 게츠가 가져간 느낌입니다. 게츠의 색소폰이 너무나도 보사노바에 잘 어우러집니다. 천재는 준비된 밥상을 먹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 그래서 게츠로 한번 더 갑니다. 아스트러드 질베르토를 데리고 Au Go Go 클럽에서 Corcovado를 연주합니다. 이 음반은 녹음이 무척 생생하게 잘되었습니다. 스테레오 초반으로 들으니 서부해안의 바람이 불어오는 듯합니다. ^^ 청량감을 준다는 의미에서 비브라폰은 보사노바와 잘 어울립니다. 보컬리스트 릴리언 클락이 부르는 Jazz 'N Samba가 Getz/Gilberto 못지 않은 감동을 줍니다. 원반이 비싸지 않으니 노려볼만합니다. 근데 저는 왜 원반을 안듣고 일본반을 꺼낸걸까요? ㅋ 주말에 원반으로 다시 들어야겠습니다. 아이크 퀘벡은 본인의 자작곡, 케니 버렐의 곡을 배치하고 ...

2024.08.16
7
폭염에는 재니스 조플린의 Summertime을~

주말 닥터그루브에 가니 재니스 조플린의 음반이 보였습니다. 1970년대 일본에서 많은 아티스트들의 모음집을 이런 식으로 Gold Disc라는 이름으로 발매했습니다. 일본에서만 발매된 베스트 음반인거죠. 나름 게이트폴더에 내부에 사진도 많고 판도 정성스럽게 찍었습니다. 가격도 2200-2400엔으로 나름 비싸게 발매된 고급엘피였죠. 하지만 지금 거래되는 가격은 아주 저렴합니다. 컴필레이션 그것도 정규작도 아닌 일본 컴필레이션이 가격이 비쌀 이유는 없죠. 사이먼앤가펑클, 제프 벡, 마일스 데이비스 개인적으로 컴필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 시리즈가 한장도 없습니다. 하지만 왠지 재니스 조플린은 갖고 싶었습니다. 아마도 재킷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친듯한 폭염에 Summertime을 듣고싶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닥터그루브 청음실에서 Summertime을 큰 볼륨으로 듣고있는데 오디오를 구경하러 온 손님이 저한테 이 음악이 뭐냐고 묻습니다. 저는 Big Brother & holding Company라고 답했고, 그분은 "Summertime"이 수록된 빅 브라더 앤 홀딩 컴퍼니의 <Cheap Thrills> 음반을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은 재니스 조플린의 Gold Disc를 제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 약 20년전입니다. 총각때 저희집에 회사 동기들이 놀러왔는데 제가 Summertime을 들려줬습니다. 여자...

2024.08.13
3
김민기의 노래를 다시 듣는 시간

2024년 7월 21일 김민기 선생이 작고하셨다. 많은 뉴스들이 나오고 과거에 김민기 선생이 했던 몇안되는 화상 인터뷰가 유튜브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작곡가로, 가수로, 뮤지컬 제작자로 그리고 학전소극장의 대표로 활동했지만 내가 이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가 육성으로 직접 부른 노래를 들어보는 것 외엔 없을 것이다. 1971년 김민기 1집, 1987년 현대음반 재발배 서울대 회화과를 휴학하고 만든 1집 음반을 들어본다. 초반은 금지곡 이슈로 매우 희귀해서 재발매반으로밖에 구할 수 없다. 재발매반의 음질은 좋지 못하지만(아마도 오리지널 마스터가 없었겠지.), 음악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이 음반에는 "아침이슬", "아하 누가 그렇게", "친구", "길" 등의 오리지널 곡이 실려있다. 당시 포크음악이라는게 외국곡을 번안해서 부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김민기 1집이야말로 대한민국 오리지널 포크 음반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아침이슬"은 처음부터 저항가요는 아니었다. 김민기가 우이동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그림을 그리던 시절, 그림이 잘 안풀리면 기타를 치며 작곡을 했다고 한다. 그때 우이동에는 산도 있고 묘지도 있었기에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고"라는 가사를 만들었을 뿐이다. 김민기는 어느 늦은 밤 역시 그림이 잘 안되서 기타를 잡았고 "아침이슬"의 작곡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시련일지라..."에서 작업이 멈췄다. 멜로디도 화...

2024.07.22
드보르작 - Silent Woods by Jacqueline Du Pre

문학평론가이신 국문과 교수님이 숲과 나무에 관한 소설을 소개하는 기회가 있는데 저보고 숲과 나무에 관한 음악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십니다. 팝쪽에서는 비틀즈의 Norweigian wood가 있고, 제주 사는 친척동생이 선물해준 제주의 숲에 대한 감상을 음악으로 만든 시디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교수님의 말씀을 듣자마자 머리속에 어른거린 음반은 영국이 사랑하는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의 음반이었습니다. 첼로 협주곡의 왕이라 불리는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을 담고 있는 음반입니다.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음반을 고민할때 클래식 멘토인 요음악님이 첫번째로 추천해준 음반이기도 하죠. 물론 드로르작 첼로 협주곡의 명반은 아주 많습니다. 푸르니에와 조지 셀의 DG반, 로스트로포비치와 카라얀의 DG반, 피아티고르스키와 샤를 뮌시의 RCA반도 있죠. 가장 많이 손이 가는 음반은 뒤 프레의 음반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연주도 좋거니와 B면에 커플링되어있는 드보르작의 아름다운 첼로 소품 Silent Woods를 감상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고요한 숲이라는 뜻을 가진 작품 Silent Woods는 원래는 피아노 듀엣곡이었습니다. 드보르작이 1883년 작곡한 <From The Bohemian Forest, op.68>의 다섯번째 곡이지요. 드보르작이 뉴욕음악원 원장으로 부임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 전 고별 공연을 위해 제5곡 Silent Woods를 ...

2024.07.20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의 스탠다드?

주말에 동네 어르신께서 라이선스 음반 몇장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어찌하다보니 중복으로 가지고 있는 음반을 종종 주십니다. 아마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의 표준은 이 음반이 아닌가 합니다. 1970년 카를 뵘이 지휘하고 빈필이 연주한 DG 음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4년 성음레코드에서 라이선스로 발매되었습니다. 전축이 있는 집이면 이 음반이 기본으로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중고시장에 가장 많은 라이선스반이 이 음반입니다. 엘피를 시작하고 저도 어렵지 않게 이 음반이 들어왔습니다. 아마도 중고나라에서 라이선스 클래식 헐값에 살때 딸려온 음반이었습니다. 몇년이 지나서 콜렉션을 좀 타이트하게 하기 위해 라이선스 클래식을 대거 방출하였습니다. 그리고 클래식을 집중적으로 듣기 시작하면서 라이선스 클래식을 다시 모으고 있습니다. ㅠ 이 음반은 들어왔다 나간 음반이라 다시 사기 싫었는데 이렇게 선물로 받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간만에 베토벤 교향곡 5번을 들었습니다. 카를 뵘의 빈필이 주는 해석은 왠지 제게도 표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5번을 클라이버의 연주로 처음 들었습니다. 20대때 어떤 오디오파일에게 클래식 입문 음반 추천해달라고 하니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베토벤 교향곡 5번과 7번이 커플링된 시디를 추천해줬습니다. 그 연주가 저에게는 표준이었는데 지금 들어보면 파격입니다. 라이선스 클래식을 들으면 왠...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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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Queen - Jazz (퀸)

Queen Jazz 1978 / EMI(Elektra) Queen에게는 Bohemian Rhapsody를 담고있는 불멸의 음반 <A night at the opera>가 있지만 내가 엘피를 산다면 재즈를 갖고 싶었다. 사실 퀸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았다. 퀸의 음악은 다양한 실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팝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옛날에 록밴드 부활이 라디오에 출현해서 퀸의 노래를 커버했다. "Bicycle Race"라는 당시 나에게는 생소한 곡이었다. 그런데 좋았다. 자연스럽게 Bicycle Race가 들어있는 재즈 음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Don't stop me now"가 더 히트했지만, 영국이나 미국 기준으로 재즈 앨범의 리드 싱글은 바이씨클 레이스였다. 재킷의 하단에 늘어선 자전거를 타는 여자 그림이 이 음반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증명해준다. 재즈 음반을 갖고 싶었던 이유는 내부에 들어있는 포스터 때문이다. 프레디 머큐리는 몽트뢰에 머물면서 투르 드 프랑스를 관람했고, 영감을 얻어 바이씨클 레이스를 작곡했다. Bicycle race와 Fat bottomed girl이 리드 싱글이 되었고 음반을 상징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이 음반에 Jazz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를 알 것 같다. 음반 전체에 재즈 이디엄이 흐른다. 생각해보니 Don't stop me now도 재즈같은 곡이다. Bicycle race와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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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 슈나이더한, 요훔

오늘도 튜너 삼매경이다. 어제 안테나를 조정하다가 갑자기 93.1이 모노로나마 잡음없이 잡힌다. 나야 모노 사운드도 좋아하니 이정도면 만족이다. 오늘은 지인의 MR78을 가져다가 비청을 해보려고 한다. 둘중 하나가 살아남겠지 ㅎ 좋아하는 슈나이더한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는다. 나는 슈나이더한을 좋아해서 이 음반을 구했지만, 사람들은 이 음반의 카덴차때문에 듣는다고 한다. 베토벤은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하면서 카덴차를 남기지 않았다. 그런데 이 곡을 피아노 협주곡으로 편곡하면서 카덴차를 악보에 넣었다고 한다. 많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요아힘 등이 연주한 카덴차를 활용하지만 슈나이더한은 베토벤의 피아노 카덴차를 가져왔다. 그래서 이 음반이 존재의 이유가 있다고 한다. 빅튤립 Made in Germany 레드 알레는 아니지만 음질은 흡사다하다. 아니 아주 좋다. 초음파 세척을 하고 더 좋아졌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에 이 이상의 음반이 필요할까? 수많은 바이올리니스트가 이 곡을 녹음했지만 드디어 나의 레퍼런스를 만난 느낌이다. 요훔이 지휘하는 베를린필도 최고의 연주로 화답한다. 카덴차를 비교하기 위해 오이스트라흐와 클뤼탕스의 음반을 올렸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레퍼런스가 되는 음반일 것이다. 오리지널 음반이 비싸서 일본의 레드 비닐 초기반으로 구했다. 만족스럽다. 사실 이 음반으로도 충분하긴 하다. 그놈의 호기심이 문제다.

202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