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우스 브랜드 그루버(GROOVER)의 프랑켄2(FRANKEN II)모델 Col.3 컬러이다.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림 상단과 메탈 렌즈 림, 그리고 인더스트리얼 모드의 4 Point Bridge 로 조합된 하금테(Browline)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눈썹 부위와 템플은 아세테이트로, 브릿지와 림은 주물형 스테인리스 스틸로 구성 되었으며 도쿄 크래프츠맨십(Tokyo Craftsmanship) 을 표방하는 그루버의 유일한 연예인 빨 시그니처 하금테 모델 프랑켄.. 그 프랑켄의 사이즈 조정 버전 대망의 두번째 모델이다. 그루버의 유니크 모드이자 시그니처 모델 프랑켄이 절취부심 와신상담을 거쳐 상당히 정상적인 사이즈 밸런스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개인적으로 그루버의 프랑켄 모델은 선호하는 안경 탑 5 안에 항상 들어가는 모델이기도 하고.. 또 유치찬란한 일본 아이돌 중 유일하게 걸크러시 뿜뿜했던 히라테 유리나가 페르소나인 안경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번 프랑켄2의 출시는 그 의미가 지대하다 할 수 있겠다. 사실 이 프랑켄 모델을 처음 접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녀는 케야키자카48 이란 그룹 안에서 "僕はいやだ" 를 외치던 풋풋한 소녀였던 터.. 이제는 중견 영화배우로 활동하고 있고 프랑켄 또한 사이즈 변경버전 두번째가 출시되는.. 시간과 설화의 상관관계 속 우리네 인생 흐름이 얼마나 빠른지를 실감케 하는 요즈음이라 생각한다. 그녀는 최근 ...
이수역에 위치한 스탠다드(STANDARD) 안경원을 방문하였다. 초창기 인근부터 친우인 다선 한의원 원장 안재형 군의 손에 이끌려 방문했던 피팅 전문매장 표방의 이 젊디젊던 안경원은..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피팅전문의 고유명수 박명수 안경원 같은 느낌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하여 간만에 들러볼 겸, 디스트리뷰터를 겸하고 있는 미스터 젠틀맨(Mr.Gentleman) 의 프레임 하나 집어올 겸, 그리고 요즘 아이들 셔틀 뛰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는 안재형 원장과 일잔할 겸 겸사겸사 들른 자리였다. 재미있는 건 이 안경원의 인테리어를 시작으로 시공 인테리어 회사 또한 여러 유수의 안경원들을 시공했다는 후문이다. 이래저래 파급력이 상타최에 육박하는 그런 장소이기도 하다. 아무 생각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튀나오는 이 와글와글한 전경. 순간 화들닭 놀라며 아이 C. Boorar 을 연발하였다. 시간대가 대략 저녁 6시 즈음.. 퇴근시간인 것을 감안해도 과한 예약 현장이 아닌가 싶었다. 바깥 날씨는 을씨년스러운 찬바람 부는 계절이 도래하였으나 이곳 스탠다드 안경원의 초저녁 풍경은 피팅 찾는 나그네들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이었다. 응대하는 직원들과 응대받는 소비자, 그리고 기다리는 대기자들 까지.. 피크타입의 은행 창구를 연상시키는 이 과부하의 현장을 견디기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관공서 같은데서 대기표 받고 기다리는 거 끔찍하게 싫어...
일본 하우스 브랜드 미스터 젠틀맨(Mr.GENTLEMAN) 의 ETHAN 모델 COL.D 컬러이다. 상단 림이 스트림라인 스러운 커브를 그리며 프론트 전면을 두꺼운 실루엣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그 아래에 렌즈 림과 브릿지가 존재하는 French Amor Browline Glasses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프론트와 템플은 티타늄으로, 템플 팁은 아세테이트로 구성 되었으며 왠만한 컨셉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컨템포라리 기조의 미스터 젠틀맨 발 80년대 노스텔지어가 MSG 버전으로 버무려진 하금테 모델이다. 브랜드에 트렌드성을 가미하여 이를 몰이하며 수익을 취하던 셀렉트 샵의 아우라가 저물어가고, 꿀 빨던 시기 지나가는 걸 감지한 안경계 에서는 상실된 키워드를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시기가 도래하였다. 하여 우리는 덕후적 성향 다분한 하우스 아이웨어계의 국지적, 인위적 유행부터 오뜨 꾸띄르와 프레타 포르테를 넘나드는 범세계적 동향까지 끌어다 섭렵하게 되었다. 덕분에 이미 2000년대 초반에 들어본 듯한 긱시크(Geek Chic)나 오피스 사이렌(Office Siren) 같은 패션 트렌드의 중심에 안경이 언급되게 되었다는 건 참으로 고무적인 결과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컴퓨터만 만지던 방구석 찐따의 도시적 감각, 그리고 사무실에서 만나게 되는 그리스 신화 속 요괴룩의 감성이 뭔가 오덕적 면모 다분한 이들의 코어와 ...
토탈 럭셔리 브랜드 발망 바이 아코니 그룹(Balmain by Akoni)의 LEGION ll 모델 BLK-GLD 컬러이다. 각 제대로 쎄워진 스퀘어 타입의 렌즈셰입에 짧은 엔드피스와 브릿지, 그리고 림 상단이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하금테(Browline Glasses)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상단 림과 템플은 아세테이트로, 나머지 부위는 티타늄으로 구성 되었으며 하이엔드 하우스 기조의 아코니와 90년대의 1차원적 화려함을 재해석한 발망의 합작이 두드러진 벼락부자형 금땡땡이 모델이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가장 잘나갔던 시절. 청소년기 때 반강제로 읽게 되었던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에 버금가는 저승꽃 필 무렵에 들어선 늙은오빠들이 종종 언급하는 이야기 이기도 하다. 통상 라떼는..으로 시작되는 이런 종류의 설화들은 솔찮게 늙은오빠들의 입장에서 이를 전성시대로 칭하게 되고, 그리고 요즈음을 힘차게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은 이를 가리켜 리즈 시절 이라고 명명한다. 모두 같은 의미이다. 그저 시간대가 다를 뿐이다. 90년대의 통바지와 지금의 통바지가 같은 맥락 다른 디테일인 것과 진배없다. 그래서 풋곧휴 파릇파릇한 아직 젊은 세대들에게는 그 리즈시절이 돌아가고 싶은 가깝고 안타까운 과거일 뿐이고, 검버섯 슬슬 드리우는 늙은 세대들에게는 그저 오랜시절을 곱씹는 추억일 뿐이다. 생각보다 길지만 의외로 겪어보면 후다닥 지나가는 인생 속에서 마...
일본 하우스 브랜드 가네코 옵티컬(KANEKO OPTICAL) 일명 금자안경의 KV-165 모델 IPBR 컬러이다. 스퀘어(Square)형 렌즈셰입에 하이 브릿지(High Bridge), 그리고 고안경(Antique Spectacles)의 일종인 Pince-Nez 의 브릿지 디테일을 차용한 애비에이터(Aviator)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프론트는 티타늄, 템플은 아세테이트로 구성 되었으며 가네코와 아이들 이라는 소그룹 규모에서 점차적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금자안경의 KV 빈티지 레이블의 스팀펑크 모드의 모델이다. 가네코 옵티컬, 일명 금자안경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더 잘 알려진 이 유니크 모드의 브랜드는 이제 성장기를 거쳐 자본의 금분세수를 받은 후 대평원에 이르르는 안정기에 접어들고야 말았다. 이렇게 제일교포 3세 출신이 런칭하여 이름 또한 김씨의 아들이라는.. 실로 우리에게는 뭔가 미묘한 역사적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스토리 텔링 다분한 일본의 소호 브랜드에서 인터내셔널 포지션의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계기 중에는 나름 국내의 인지도와 소비 선호도도 한 몫 단단히 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인구가 일천하여 매출 면에서는 큰 도움이 안되는 국내 시장의 선호도라 할지라도 말이다. 이렇게 금자안경은 국내에서 상위 포지션 중 일본 안경으로는 가장 유명한 브랜드가 되었다. 그리고 성장기를 거쳐 안정기에 접어들 시점의 브랜드들이 최근...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개최된 페이커 X 스틸러 콜라보 아이웨어 기념 팬미팅 데이의 현장을 급습해 보았다. 온라인에서 프리오더 진행자 중 20명을, 그리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한 인간들 중 5명 도합 25명 한정 팬미팅을 진행하는 자리였다. 전쟁 전 고요를 방불케 하는 이른 오전의 이 가로수길 뮤지크 스틸러 쇼룸은 이제 슬슬 사라져줘도 무방할 법한 가을하늘의 더위를 조금은 식혀줄 듯 추적추적 내리는 빗방울에 살포시 준며들고 있었고, 직원 및 관계자 일동들은 셀럽 영접과 바글바글 들끓을 준비를 마친 팬덤 맞이할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확실한 건 이 팬미팅 날을 기점으로 완연한 가을로 들어서면 좋겠다는 바램이 몽실몽실 샘솟고 있는 것이었다. 막 오픈한 빈 공간을 채우고 있는 다양한 페이커 발 오브제들. 시대적 아이콘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그런 인물이 바로 페이커라 생각한다. 그래서 LOL 이라는 게임 근처에 가본 적 없는 본인도 알고 있고, 마찬가지로 게임 경력 전무한 고딩인 본인 아드님 또한 페이커를 잘 알고 있다. 이는 마치 축구룰을 몰라도 손흥민은 알고 있는것과 진배 없는 이야기이다. 세상엔 그런 아이콘들이 많다. 씨름 하면 이만기, MC 하면 유재석, 뚱보 하면 김준현, 안경 하면 안경 쓴 거북이 등등이 그러하다. 물론 마지막에 언급된 인물은 잠시 잊어주어도 무방하다. 하여튼 이 이른 아침에 이곳을 방문한 이유도 다름 아니다. 페...
#1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동에 위치한 눈을 맞추다 안경원 서귀포 신시가지점을 잠시 방문하였다. 급하게 잡힌 비즈니스 일정으로 총알택시 타듯 비행기 잡고 내려간 제주 일정 중에서 유일하게 마음의 평온을 얻게 된 곳이기도 하다. 추석 인근 제주의 날씨는 그야말로 대프리카 귀싸대기 때릴 정도로 덥고 습해서 수도권에 서식하는 인간족의 심신을 몹시 피로하게 만들기 충분한 형태로 자리하고 있었고.. 또한 바깥 날씨와 대비되는 안경원 내의 건조하고 한랭한 기온은 20세기 은행 피서를 방불케 할 만큼 아름다운 성질의 것이었다. 서귀포 신시가지에서 만나는 하우스 브랜드들의 열거가 반가운 날 이었다. 금자안경이나 안네 발렌틴, 아이반, 레스카 그리고 그루버 같은 브랜드야 워낙 널리 퍼져있는 브랜드 들이므로 그러려니 하겠지만 톨레미48이나 트락션 같은 레어한 브랜드들을 이곳에서 만난다는 건 참으로 이채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매장 내 작은 정원을 방불케하는 조경이 조성된 점도 이 안경원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라 할 수 있겠다. 슬슬 조경을 바꿀 시점이라 하니 차후 방문했을 때에는 다른 모습의 안경원을 만날 수 있을 듯 하다. 거의 1박2일 코스로 진행된 비즈니스 일정이었지만 짧은 시간에 여러가지 즐거운 일 만끽하고 돌아가게 된 그런 여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제주 특산으로 증정받은 아벨라워 아브나흐와 롱몬18년은 이번 여정을 기념할 일종의 전리품이라 ...
상왕십리역 인근에 위치한 디 클래식(D.CLASSIC) 안경원을 방문하였다. 이제 절기상 완연한 가을에 접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할 수 없는 환경 대재앙의 기운을 암시하듯 푹푹 찌는 날씨로 일관하던 이날의 습도는 가히 뭇 아저씨의 사타구니의 그것을 육박하는 정도에 다름 아니었던 것이었다. 하여 이날 내정된 인근 돼지맛집 '고기를 품다'에서 일잔 예정이었던 본인은 잠시 디클래식에 머물며 이미 동파육처럼 익어버린 본인의 몸뚱아리를 잠시 냉장할 겸, 또 기존에 봐 두었던 발망 바이 아코니 하나 득템할 겸 겸사겸사 들르게 된 자리였다. 대략 6시 인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절기상으론 가을인지 해가 늬엿늬엿 지고 있었다. 기온과 습도만 내려가면 영락없는 가을 저녁이다. 영국의 아서왕을 엑스칼리버로 귀싸대기 때릴법한 포스의 사자왕 앰블럼 아로새긴 디클래식 안경원의 시그니처가 문을 열자마자 눈에 들어온다. 오랜 단골 안경원에서 내공을 쌓던 안경사와 브랜드에서 자신의 역량을 한껏 펼치던 유니크 모드의 디자이너를 연결 시켜준 인과로 인한 훌륭한 결과물에 다름 아니다. 결국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면 또 새로운 사람과 일이 연결되는 법. 독불장군으로 살면 병진이가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으면 홀로 고고이 병신이 되니까 말이다. 사자왕 대가리 바로 위의 부스에서 가장 먼저 본인을 맞이하는 브랜드는 다름 아닌 일본 하우...
페이커(FAKER) X 스틸러(STEALER)의 콜라보레이션 컬렉션 Only 1 Road 의 안경과 선글라스의 한정수량 프리오더가 시작되었다. 금속 소재의 무한확장성을 모티브로 전개되는 아이웨어 스틸러(STEALER) 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레전더리 게이머 페이커의 이번 콜라보 컬렉션은 단순히 이름만 빌려준 겉핥기식 콜라보가 아닌, 후원사인 스틸러와 페이커와의 긴밀한 의견을 조율이 오고간 협업물에 다름 아니었기에 비단 국내의 겜덕들 뿐만이 아니라 해외의 팬층들에까지 반향을 일으키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러한 페이커 콜라보 아이웨어를 좀 더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서 가로수길에 위치한 뮤지크 X 스틸러 쇼룸 현장을 재차 방문하였다. 지난번에는 시기상 안경 노출이 불가했었으니까 말이다. 다시 등장한 스틸러의 페이커 콜라보 부스. 스페셜 에디션 패키지의 구성품들이 케이스, 박스, 사인이 각인된 메탈 마우스패드, 그리고 아이웨어 목걸이 홀더까지 풀 패킹으로 구성된 채 세상 모든 덕후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마 샘플에는 준비가 안되었지만 포토카드도 구성품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도토리머리를 한 매장 관계자분이 알려주셨다. 팬심을 자극하는 아주 적나라한 특별판이란 생각이 들었다. 본인 주변에도 이런 팬픽성 패키지에 목숨거는 사람들 꽤나 존재한다. 대구의 한 안경관련 종사자는 레드벨벳의 오랜 팬이었는데 본인이 에스팀 엔터테이먼트 상무이사...
일본 하우스 브랜드 요시노리 아오야마(YOSHINORI AOYAMA)의 YA-001 모델 COL.02 컬러이다. 라운드 형 렌즈셰입에 렌즈 림과 프론트 상단이 유격을 유지한 채 교합 되어있는 건축학적 구조로 제작된 아방가르드 모드의 역반무테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풀 프레임 티타늄으로 제작 되었으며 후쿠이의 아오야마 옵티컬의 사주이자 FACTORY900 의 메인 디렉터인 요시노리 아오야마가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출사표를 던진 새로운 브랜드의 1빠 모델이다. 요시노리 아오야마를 처음 만났던 건 2018년 즈음이었나..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EFIS(Eyewear Fair in Seoul) 수주회 현장에서였다. 가업인 아세테이트 공장 아오야마 옵티컬을 물려받은 후 FACTORY900 이라는 희대의 브랜드를 디렉팅하며 실모도르 등 다수의 어워드에서 디자인상을 석권한 이 포스있는 남성은 통상 천재 디자이너라 불리우는 여러 케이스의 닝겐들처럼 핸섬한 타입이 아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갇뎀하게 못생긴 얼굴로 본인을 맞이하고 있었다. 약간의 사연을 지닌 일본 소바집 아저씨 같은 그의 외모는 매우 익숙하고 거부감 없는 모습으로 다가왔고 그리하여 불편하지 않은 마인드로 친분을 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후 바로 득템한 모델이 Factory900 RF-050 모델. 이 블로그에 처음 리뷰글을 올려 보았던 팩토리900의 처녀 모델이...
일본 하우스 브랜드 그루버(GROOVER) 의 6AM 모델 col.2 컬러이다. 각 쎄워진 팔각형 렌즈셰입에 좁은 돌출형 아치 브릿지(Arch Bridge), 그리고 미들 포지션에 가깝게 위치한 엔드피스(Endpiece)를 지닌 고전적 타입의 옥타곤(Octagonal) 프레임이다. 풀 프레임 아세테이트로 구성 되었으며 열 맞춰 줄 쎄우기 좋아라 하는 마사타카 나까지마에 의해 요코하마 G-Yard 공장에서 조형된 프렌치 빈티지 모드의 모델이다. 8각형 안구를 지닌 안경은 일반적으로 쉽게 간택할 수 있는 성질의 디자인은 아니다. 비단 이 경우에는 P-3 라운드의 밸런스를 기초로 각을 주었다고 해도 말이다. 실제로 8각형 안구는 원형과 사각의 중간적 위치에 존재하는 유니크 셰입이다. 눈과 유사한 타원(Oval) 에서 사각(Square)로 변모하는 과정 중 생성되던 중간자적 디자인에 다름 아니기도 하고, 또한 그래서 생각보다 광범위한 안경 카테고리 안에서 인류가 1700년대 이전부터 사용해오고 있던 렌즈셰입의 형태이기도 하다. 확실한 건 팔각형 안경을 쓸 수 있다는 건 그리 평범한 취향의 소유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뭔가 돌출되고 모나고 튀는 걸 지양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자 이렇듯.. 자칫 잘못하면 반골기질을 의미할 수도 있는 다각의 모난 안경 디자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브랜드.. 그러니까 빈티지, 모던, 클래식, ...
가로수길에 위치한 뮤지크(MUZIK) 와 스틸러(STEALER)의 아이웨어 수주회 현장을 잠시 방문하였다. 장장 5년여의 숙성기간을 거친 후 다시금 장렬하게 출사표를 던지는 음악기반 아이웨어 브랜드 뮤지크와 메탈 베이스 브랜드인 스틸러의 새로운 시즌 신모델들을 감상하기 위해 들러본 발걸음 이었다. 공교롭게도 새학기가 시작되는 날과 겹친지라.. 수업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기 위해 심지어 이른 오전에 방문하는 기염을 토해주신 안경 쓴 거북이님. 그 올빼미형 인간의 눈물어린 노력에 갈채를 보내며.. 그나마 선선해진 새벽시간 쪼개어 이 포스팅 올려본다. 쇼룸 입구를 들어서자 본인같은 인간이 떡 주워먹던 손으로 너저분하게 만져댄 디스플레이 정리하고 있는 만화가 모자 쓴 직원분의 전신샷이 눈에 들어온다. 새로운 브랜드 역사의 장을 열기 위한 자리인지라.. 디자이너 마케터 디렉터 구분없이 거의 전직원이 총출동하여 1층 쇼룸과 2층 사무실을 오가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던 와중이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인력중에 거의 유일하게 사진 노출되도 크게 개의치 않는 인간이 바로 이분이었다. 사진 노출되는게 별거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아니하다. 이미 이 브랜드는 과거 거북의 함정에 빠져서 여러 직원이 사진노출 후 다양한 종류의 부작용을 겪은 바 있기 때문이다. 도달한 곳은 단연 이번 수주회의 화두이자 핵심. 스틸러(Stealer) X 페이커(FAKE...
국내 하우스 브랜드 오뜨 클래식(Haute Classic) 의 Mod.01 모델 La Mer 컬러이다. 스퀘어 타입의 렌즈셰입에 림 상단이 플라스틱으로, 브릿지와 림은 메탈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하금테(Browline Glasses)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림 상단과 템플은 아세테이트로, 나머지 부위는 티타늄으로 구성 되었으며 오뜨아이 그룹이 런칭한 오뜨 클래식에서 지향했던 아시안핏 변형 타입의 리바이벌 컨셉에 걸맞는 원년멤버 격 모델이자 하금테의 오리진(Origin) 격 형태를 계승하고 있는 모델이다. 오뜨 클래식은 홍대 인근을 위시로 제주도까지 뻗어있는 오뜨아이 안경원의 공식 PB 브랜드이다. 그리고 이는 이 오뜨아이 유니온을 이끄는 이도민 사장의 프라이빗 브랜드 이기도 하다. 아마도 안경 좋아하는 닝겐이라면 '안경왕 이도민' 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한번쯤 들어는 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블로그를 지나 좀 더 캐주얼한 SNS 전성시대를 거쳐 바야흐로 개인방송의 시대까지 도래한 작금의 시기이므로.. 개인적으로 젊고 잘생긴 이런 인간들의 안경방송 출현을 옹골차게 응원하는 편이다. 생각보다 많은 안경채널이 존재하므로 안덕들은 이런걸 찾아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일 것이라 생각한다. 아 물론 본인은 논외다. 유튜브에서 즐겨보는 채널이 주로 먹방, 시골 버라이어티, 낚시, 그리고 종합격투기 정도이니 본캐와 크게 상관없는 채널만 보고 있는 셈이다....
충청북도 청주시 강서동에 위치한 뮤즈아이(MUZ EYE) 안경원을 방문하였다. 어머니 계신 옥천을 들러 경유하는 구간에 언제나 그렇듯 방문하는 일종의 순례길에 다름 아닌 안경원이다. 동남아 방불케 하는 이 잔인한 8월의 여름볕은 청주시의 번화가에도 야멸차게 작렬하고 있었고.. 주인 잃은 자전거 한 대가 불법주차 감행하듯 안경원 전경을 방해하고 있었지만 딱히 거슬리지 않았다. 요즘은 그렇다. 병크타는 종자도 몰락하는 렉카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일 뿐.. 우리 모두 소중한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성장하지 못하는 신생 사이버 렉카 삐길스 구독과 좋아요 모두에게 요청하는 바이다. 정말 간만에 들른 뮤즈아이 안경원. 여전히 샤방샤방 중세시대 파티장 같은 광장형 공간을 자랑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론 토굴같은 구조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개방형 공간도 탁 트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임대료의 압박이 있겠지만 그것은 오롯이 오너의 몫일 것이고.. 아무튼 이렇게 신데렐라와 백설공주 튀나올 법한 공간에 나름의 변화가 있었으니.. 가로 진열장 하나 새롭게 자리하고 있고 그 끝에 상당히 익숙한 직선형 실루엣의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이 안경업계에서 하이엔드 안경원을 하는 자들이 통상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라 칭하는 몇 안되는 브랜드 중 하나의 실루엣임을 안경을 먹는 자들은 충분히 알고 있을...
남대문시장에 위치한 그날의 안경원(The Day Optical) 을 방문하였다. 코타키나발루 에서 무슬림 사원 탐방하는 듯한 착각이 드는 폭염의 날씨에 폭우까지 동반하여 주시니 실로 이것이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후에 다름 아닌 날씨였다. 그런 악천후 속에서도 주말 안경행을 감행하는 본인의 의지와 더불어.. 씨앗호떡과 가맛골 만두를 섭식하려 하시는 어부인의 의지가 더해지니 그 어떤 자연재해 조차 이 발걸음을 막을 수 업는 것이었다. 안경원 사진은 파사드를 중시 여기는 편이나 비 처맞고 있던 관계로 후다닥 찍고 빗방울 회피모드로 돌입하였다. 비에 젖은 남대문 시장 전경이 옛 추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한다. 과거에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심심하면 이곳을 방문하곤 했다. 그때는 이곳이.. 마치 던전과도 같은 곳이어서 채굴의 개념으로 시도때도 없이 들락날락 했던 듯 하다. 일종의 보물찾기였다. 그리고 그 지하 던전들은 예측 불가능한 곳이어서.. 때로는 눈탱이를 맞기도 또 때로는 SSS급 아티팩트를 채굴하기도 했었다. 물론 꽤나 과거의 일들이다. 우아하게 쇼핑하다 급작스럽게 오는 비를 피하는 국적불명의 여사님의 뒷짐 진 자세가 눈부시다. 2024년 현재. 그 던전에서 보물찾는 재미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 업자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2010년 즈음을 기점으로 대부분의 안경원들이 재고처리를 일괄적으로 했다고 한다. 그러니 과거에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러...
일본 하우스 브랜드 하쿠(HAKU) 의 04 모델 Sil 컬러이다. 림 상단이 두 번 꺾인 크라운 판토(Crown Panto) 타입의 렌즈셰입에 미들 브릿지, 그리고 그 위에 하이 브릿지가 부가로 장착된 투 브릿지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프론트와 템플 모두 각각의 기능성 티타늄 합금으로 구성 되었으며 안경 제조의 가나자와 광학과 티타늄 소재개발 회사인 야마우치 마텍스가 만나 시너지를 발휘하여 만들어낸 브랜드 하쿠의 초경량 버전의 모델이다. 안경이라는 오브제를 가지고 갑론을박 할 때 빠지지 않는 주제가 바로 무게에 대한 문제이다. 그만큼 안경에서 무게가 지니는 의미가 크다는 이야기이다. 왜 그런지에 대한 이유는 자명하다. 안경은 특정 부위에 안착되어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일종의 구조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볍거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무게에 대한 분산이 잘 되어 있어야 좋은 안경으로 치부되곤 하다. 또한 같은 이유로 건축물이나 가구, 그 중에서도 특히 의자와 디자인 베이스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 이들이 많은 편이다. 실제로 건축이나 가구 디자이너들이 안경 디자이너로 전향하는 사례가 서구권에서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안네 발렌틴이나 프로스트 빠세 아 빠세 같은 브랜드들이 프렌치 모더니스트들의 의자에서 영감을 받아 안경을 제작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자.. 물론 가벼운 안경이 가장 좋은 안경이다..는 아니...
미국 하우스 브랜드 셀렉타(SELECTA) 의 B.L.S-3 모델 col.3 컬러이다. 스퀘어 타입의 메탈 렌즈셰입에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림 상단을 지니고 있으며 과거의 오마쥬를 숨김맛으로 간직한 브릿지를 지닌 하금테(Browline glasses) 디자인의 프레임이다. 상단 림과 템플은 아세테이트로, 나머지는 티타늄으로 구성 되었으며 독일인이 미국에서 런칭, 생산은 일본 무라이 광학에서 진행된 인터내셔널 모드의 Bausch & Lomb Safety Glasses 오마쥬 버전 그 세번째 모델이다. 셀렉타의 B.L.S. 빈티지 전성시대 였던 전 트렌드의 단골손님 이었던 Bausch & Lomb Safety Glasses, 그 아이코닉한 시리즈 표방 버전의 세번째 모델이다. 그리고 또한 컴비네이션 프레임의 대표격인 하금테 디자인 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론 울궈먹디 울궈먹은 이 미드센추리의 모델 오마쥬가 조금 철지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실제로 빈티지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은 바로 포인트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전체별, 혹은 파츠별로 요리조리 뜯어 보아도 전혀 레플리카 표방의 모델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또한 개인적으론 하금테 라는 특이점 존재하는 디자인을 상당히 성애하는 편이므로.. 이 시리즈는 시리즈라는 이유 만으로 충분히 입양할 만한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반론에 의거하자면 최근의 날씨와 작금의 ...
위례 신도시에 위치한 딕팹 클럽 안경원에서 개최된 위스키클럽(Whiskey Club) 제 2부의 밤에 참석하여 안주일절에 위스키 일잔하였다. 이는 딕팩 클럽, 일명 DFC 안경원에서 주기적으로 개최되는 덕후적 소셜 커뮤니티의 일환으로.. 안경을 좋아하는 자들이 위스키라는 매개체를 통해 여러가지를 토론, 공유하고자 하는 사교모임의 일종이다. 각계에서 종사하는 전문인들이 안경이라는 오브제를 모티브로 벌이는 위스키 한 잔의 여유와 대화. 실로 아름다운 이 현장에서 벌어진 몇가지 에피소드를 포스팅으로 담아 보았다. 그리고 확실히 느낀 바 있다. 술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주는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는 것을 말이다. 도착하니 이미 세팅된 테이블 전경. 일반 안경원과 달리 입구부터 모던한 소파와 테이블이 존재하는 이 유니크 모드의 안경원 앞에는 아름답게 수놓인 글렌캐런 잔들과 함께 초반부를 달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몰트 위스키 한 병 뚜껑도 따지 않은 채 놓여져 있었고.. 안주 1부는 편육과 간재미무침이 놓여져 있었다. 통상 돼지머리 눌린 것으로 표현되는 편육은 돼지의 머리고기 뷔위를 듬성듬성 잘라 틀에 넣고 무거운 추로 눌른 후 썰어 만드는 일종의 고기 묵이다. 생각보다 담백하고 씹는 식감이 훌륭할 뿐더러 캐주얼하게 육향 즐기기에도 부족함 없으므로 캐릭터 강한 위스키와 찰떡궁합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개인적으로 그냥 고기를 좋아하기...
상왕십리역 인근에 위치한 디클래식(D.CLASSIC) 안경원을 방문하였다. 성수동 들러서 서울숲, 그리고 왕십리로 이어진 일종의 먹자로드를 수행하던 중 들러본 발걸음 이었다. 최근 들어 새로운 브랜드가 많이 입점되었다는 소식과 더불어, 찌는듯한 무더위 속에서 왕십리 곱창으로 이열치열과 몸보신을 동시에 행한다는 것 또한 나름의 의미가 있었으므로 이번 방문은 일거양득 일타쌍피 말하자면 일석이조에 다름 아닌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안경원 파사드 속에 왠 외국인 불청객이 갑툭튀 하였으나 여과없이 그대로 올려본다. 늘 푸른 소나무도 매력 있지만 이렇게 가끔은 다른 인자가 섞이는 것이 더 매력적인 요즈음 이니까 말이다. 건조지역 사막에서 냄비우동 먹는 기분의 바깥임에도 불구하고 안경원들은 언제나 그렇듯 온도와 습도 면에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통상 하우스 위주의 편집샵들을 좀 어려워하며 들어가기 꺼려하는 이들이 많은 듯 한데.. 전혀 그렇지 아니하다. 오히려 그 반대라 할 수 있겠다. 일반적인 안경원은 들어가서 비비적 대기가 참 미안하고 또 눈치도 보이는 것이 정상이다. 왜냐하면 딱히 볼거리가 그리 많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가성비 안경 고르고 검안 혹은 피팅하면 그냥 그걸로 끝이다. 그러나 편집샵 스타일은 좀 다르다. 브랜드 별로 구경하기도 하고 여기저기 전경 구경하고 또 차 한잔 마시고 있으면 30분에서 한시간...
잠실 송리단길에 위치한 오르비스(ORBES) 안경원을 방문하였다. 송리단길 먹자골목 내에 대창덮밥 냄새 맡으며 돌아다니다 보면 갑툭튀로 튀어나오는 .. 이세계 속 빈티지 가게같은 비현실적 아우라를 지닌 안경원에 다름 아니다. 또한 빈티지 아이웨어 뮤지엄을 모티브로 전개되는 프랑스 방돔광장 뒷골목 즈음에 위치한 100년 역사의 아이웨어 편집샵이 순간이동을 통해 송파구로 워프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그런 곳이기도 하다. 지난번 리와인더 옵티컬의 런칭 이벤트 때는 브랜드 디렉터이자 홍콩사람인 미스터 킹 덕분에 오히려 안경원을 만족스럽게 돌아보지 못한 듯 하여.. 술 한 잔 할 겸 겸사겸사 들러본 발걸음 이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에 술 꺾기 좋은 골목이다. 문을 열고 진입하면 객을 맞이하는 전경이 일반 안경원과 사뭇 다름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일반 안경원 아닌 편집샵들이 범상치 않은 인테리어와 컨셉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이 오르비스 안경원은 조금 더 특별하다. 진열장과 소품의 감성은 일단 차치 하고라도.. 진열과 진열장의 배치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정제된 통일감과 균형미가 별 생각없이 안경 구경하러 온 이들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이 판의 미로에 버금가는 가구의 배치 덕분에 관람객은 동선을 따라 도는 무한 뺑뺑이의 궤도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것은 이곳 오너가 의도한 취향과 설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