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57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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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맨인블랙(M.I.B) 안경원 방문기 By 안경 쓴 거북이.

서울 한남동 이태원로에 위치한 맨인블랙(M.I.B) 안경원을 방문하였다. 본디 한남동과 이태원을 잇는 가교 지역에 위치한 이 안경원은 코로나 이전에도 패션피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핫플레이스 정중앙에 자리했었고.. 2025년 현재는 다국적 인종들의 행렬이 지속되는 여행자들의 성지에 다름 아닌 공간이 되어 버렸다. 그리하여 이렇게 정말 간만에.. 2019년 이후 건 6년만에 다시금 찾아오게 된 이 기억속의 핫플레이스를 2025년 구정 이후의 첫 포스팅으로 올려보게 되었다. 가는 길도 추억의 노스텔지어가 새록새록 떠오르게 만들어준다. 꼼 데 가르송 매장 앞의 횡단보도에 서 있다가 한 컷 찍어보았다. 꼼 데 가르송.. 소년들 같은..이라.. 패션계의 아이코닉한 MD를 꿈꾸며 대학은 잘 안나가면서도 패션 디자인 스쿨은 열심히 다니던 한 소년은 이제 어느덧 중년을 넘어가고 있다. 그때 같이 다니던 여자친구는 분당에서 애 낳고 잘 살고 있다. 또 다른 패션디자인 스쿨의 그녀 또한 인천에서 애 낳고 잘 살고 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과거를 회상하면서 현재에 충실해야 하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나날을 가슴에 품고 사는 그런 것 말이다. 건너편에는 장동건 안녕? 이라는 말이 언제나 떠오르는 건물이 존재한다. 이 건물 옆골목으로 진입하여 앞구르기 3번 정도 후 오른쪽으로 옆구르기를 시도하면 맨인블랙 안경원이 등장한다. 이렇게 친절한 길안내도...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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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젠틀맨(Mr.Gentleman) - BONO & LARRY (Feat : Presents from Hiroshima) By 안경 쓴 거북이.

깔쌈하고 블링블링한 두 장의 메탈 안경이 일본 쥬코쿠 지역 히로시마현 으로부터 동해를 건너 본인이 서식하고 있는 경기도 남쪽 지역으로 날아왔다. 미스터 젠틀맨(Mr.GENTLEMAN)의 수장이자 히로시마의 아이웨어 편집샵 센스 히로시마의 오너인 코우네 토시유키 씨가 보내온 신년맞이 선물인 것이었다. 작년말 같이 밥도 먹고 사우나도 하고 귀염뽀짝한 카페에서 리본빵 나눠먹으며 서울일정을 같이 소화했던 사이인지라.. 반장난삼아 신모델 출시되면 지체없이 보내주심..이라고 얘기 했었는데 진짜 보낼 줄 몰랐다. 그러나 언제나 계산은 타인의 몫이라는 모토와 더불어, 주는거 마다하지 않는 포지션이라는 본인의 신념에 의거하여.. 사양없이 이렇게 포스팅으로 그 감사의 정을 표현해 보는 바이다. 그럼 물 건너 날아온 따끈따끈한 안경 중 하이브릿지(High Bridge) 프레임 먼저 줄쎄워본다. 일본 하우스 브랜드 미스터 젠틀맨(Mr.GENTLEMAN)의 BONO 모델 Col.B 컬러이다. P-3에서 변형된 다각형 타입의 렌즈셰입에 역 스트림 라인을 그리는 하이 브릿지(High Bridge), 그리고 반무테 형태의 이중 프론트에서 다시 정방향의 스트림 라인을 그리며 X 자 모양의 더블 브릿지 라인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형상을 지니고 있다. 아세테이트 템플 팁을 제외한 풀 프레임 티타늄으로 구성 되었으며 메탈 엣지 측면에서 레알 하이엔드 디테일을 보여주는 ...

20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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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마리마지(Jacques Marie Mage) - 펠리니(FELLINI) Royal By 안경 쓴 거북이.

미국 하우스 브랜드 자크마리마지(Jacques Marie Mage) 의 펠리니(FELLINI) 모델 Royal 컬러이다. 스퀘어(Square) 타입의 렌즈셰입에 두껍게 직각으로 떨어지는 엔드피스(Endpiece), 그리고 새들 브릿지(Saddle Bridge)와 함께 프렌치 풍의 디테일을 보여주는 원으로 움푹 파인 브릿지 상단이 인상적인 웰링턴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풀 프레임 아세테이트로 구성 되었으며 한정된 공방격 헤리티지로 시작하여 이제 사실상 대단위 생산까지 섭렵하고 있는 미불일 협업 브랜드의 모델이다. 여기서 미불일은 미국 고환이 아니다. 한중일 같은 국가별 합성어이다. 사실 그랬다. 지진과 해일 같은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자연재해, 후쿠시마 원자로의 멜트다운, 도꼬마리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의 풍성한 머리숱 등등.. 딱히 보고싶지 않았던 수많은 재앙을 겪어오면서 생각한 오래된 결심, 그것은 바로 미국 하우스 브랜드 자크마리마지(Jacques Marie Mage)의 포스팅을 이제 하고싶지않다..라는 생각이었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개인적으론 보석같이 발굴된 브랜드, 빈티지 디테일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자신들의 스타일로 녹여내는 공방 스타일의 희대의 브랜드, 레알 리미티드 버전의 한정생산으로 소장가치의 격을 드높여 주던 이 아름다운 컨셉의 이 브랜드를 수많은 이들이 공유하고 또 확산하고 그래서 이제...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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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 홀릭스(HOLICS) 안경원 방문기 By 안경 쓴 거북이.

압구정동에 위치한 홀릭스(HOLICS) 안경원을 방문하였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알만한 안경인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 안경계의 격전지 압구정 로데오에서 터줏대감으로 군림한지 어언 20여년이 넘은 노포이며, 또한 수많은 한파와 폭풍우가 휘몰아쳐 생겼다가 사라지는 가게 속출하는 그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 불기둥 곧추 세우며 흔들림 없이 한결같은 컨텐츠를 제공하는 전설의 샵이다. 물론 본인의 안경덕후 시간대에서 언제나 함께한 그런 샵이기도 하다. 사장님이 고블린이라는 설이 있는데 분명 낭설이다. 하여 2025년의 첫 블로그 포스팅은 개인적으로나 객관적으로나 상징성 다분한 홀릭스 안경원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들어서자 드워프들의 공방같은 감성 다분한 테이블 드러나고 저 멀리 직원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된다. 초상권 방어를 위해 흔들린 얼굴로 찍어주시는 안경 쓴 거북이님. 나이를 처먹을수록 본인의 안전과 안녕을 견고히 하는 모습이 상당히 대견하다. 상부에는 환타지 계열의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진공관 스타일의 조명이 어둑어둑해지는 바깥과 대비되며 환한 빛을 쏘아낸다. 늘 보는 것이지만 볼 때마다 이세계로 진입한 느낌이 드는.. 그런 샵이다. 일렬로 늘어져 있는 각종 브랜드의 안경들. 극동아시아의 작은 반도에서 그것도 모자라 반토막으로 갈린 대한민국 땅덩이 안에서 국지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최신 브랜드들부터, 과거의 영광을 추억으로 삼...

2025.01.08
11
마뮤즈(MAMUSE) - M-8033 PK By 안경 쓴 거북이.

일본 하우스 브랜드 마뮤즈(MAMUSE)의 M-8033 모델 PK 컬러이다. 내부에 역삼각이 들어가 있는듯한 형태의 라운드 형 렌즈셰입을 지니고 있으며 림 상단에 살짝 크라운 판토의 숨김맛이 서려져 있는 P-3 라운드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이너림 타입의 림과 템플 팁은 아세테이트로, 메탈 부위는 티타늄으로 구성 되었으며 50여년의 역사를 지닌 안경공장 엑셀 옵티컬(Excel Optical) 의 오너이자 후쿠이 안경협회 회장이기도 한 사사키 에이지씨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페미닌 모드의 컨템포라리 브랜드의 모델이다. 핑크핑크한 솔텍스 비주얼의 이너림과 젤리빈을 연상시키는 같은 핑크톤의 템플 팁, 한국과 달리 안경 과감하게 마구 써재껴 주시는 일본의 오피스 레이디의 것처럼 보이는 이 한 장의 안경이 바로 본 블로그의 2024년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한 조각이다. 1994년 뜨거웠던 여름날 못된 비디오로 보던 애니메이션 크림레몬 속 거대변태 아저씨에 가까운 본인이 왜 굳이 이런 쁘디쁘디한 안경을 가져왔을까..를 굳이 의아해 할 필요는 없다. 해마다 예의 그래왔듯 한 해의 마감은 가급적 와이프의 크리스마스 선물 포스팅으로 정점을 찍었었기 때문이다. 호환 마마 병균보다 더 무서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 정점을 찍은 2024년 말. 대부분의 직장인들과 자영업자들은 목에 칼이 들어왔음을 직감하고 있었고.. 거기에 계엄폭탄 주가와 원화가치를 바닥으로...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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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동 보고싶다 안경원 방문기 By 안경 쓴 거북이.

안암동 고려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보고싶다 안경원을 방문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학생이란 신분으로 명명된 다국적 인간들의 인생사가 복잡하게 엮여있는 인터내셔널 모드의 특별한 이 거리 속에서.. 기묘한 상상력을 발휘해도 쉽게 떠올리기 힘든.. 보고싶다란 특이한 이름의 안경원은 거의 1년여만의 자태를 뽐내면서 본인을 맞이하고 있었다. 날은 춥고 경기도 싸하고.. 이럴때는 중년인들의 안주빨과 함께 일잔하는 것이 그나마 거의 유일한 위로일 터.. 이를 위해서 겸사겸사 들른 동네에서 안경구경 삼매경에 빠진 본인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인파의 행렬. 동양인과 서양인들이 마치 비잔틴 문화처럼 적절히 믹스되어 문화적 혼돈을 야기하고 있다. 탕후루가 버블이 되어 여러사람 망하게 만들고 나서야 끝난 가게 전경들은.. 과거의 악습을 답습하듯 대만발 대왕 카스테라가 마치 빈티지 주기처럼 돌고 돌아 다시금 자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변에 퇴직금 탄 영감님들 치킨집 창업 말리던게 엇그제 같은데.. 이제는 너무도 다양한 종목의 프랜차이즈들이 손수건 흔들며 민간인들 쪽 빨아댈 준비를 하고 있어 말리기도 쉽지 않은 지경이다. 확실한 건.. 오프라인에서 먹는장사를 하는 건 특별한 컨셉이 없는 이상 허공에 돈날리기인 시대라 생각된다. 경기는 최악, 뉴진스는 패악, 대통은 계엄, 그리고 달러는 1500원대로 달려가면서 그야말로...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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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10 - 미스터 젠틀맨(Mr.Gentleman) 코우네 토시유키 By 안경 쓴 거북이.

인터뷰10 : 토우네 코시유키 사장. 나이 : 54세 취미 : 자동차 드라이빙으로 일본 현지 여행하기. 일본 하우스 브랜드 미스터젠틀맨(Mr. GENTLEMAN) 의 디자이너 겸 사장이다. 일본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를 잘 인지하고 있는 아이웨어 브랜드의 수장으로서, 또 세계 각국의 하이엔드 브랜드들을 취급하는 히로시마에 위치한 아이웨어 편십샵인 SENSE HIROSHIMA OPTICAL 의 오너로서, 디자인과 생산, 그리고 판매까지 두루두루 섭렵하고 있는 그를 압구정동의 쁘띠쁘띠한 디저트 카페 파니드 엠 무니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앞에 놓여져 있는 귀여운 리본빵이 선연한 맛을 내는 그런 자리였다. Q : 어제 봤지만 오늘 다시 인사드린다. 처음 뵙겠다. 아니 두번째 뵙겠다. 나이를 알려 주셨는데.. 정확하게 몇년 생이신가? 1972년생이다. 한국 나이는 좀 다르게 세는가? 잘 모르겠다. Q : 아.. 그러면 저보다 2살 형님이시다. 히로시마에 아이웨어 편집샵 센스 히로시마 옵티컬을 운영하고 계신데 그럼 히로시마가 고향이신 것인가? 그렇다. 히로시마에서 나고 자랐다. 참 좋은 지역이다. 하여 이곳을 벗어나 산다는 일은 아마도 없지 않을까 싶다. Q : 본인은 일본에서 도쿄와 홋카이도 그리고 후쿠이현 밖에 가보지 않은 국제적 촌놈이다. 하여 어리석은 질문이지만 물어보겠다. 히로시마는 어떤 도시인가? 보통 원자폭탄 이외...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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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몬드리안 호텔 - EFIS(Eyewear Fair in Seoul) 수주회 방문기 By 안경 쓴 거북이.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 3층에서 개최된 EFIS(Eyewear Fair in Seoul) 수주회를 방문하였다. 통상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리던 것이 관례이던 이 나름 유서깊은 하우스 아이웨어 수주회는.. 어느덧 이태원에서 그 연장선상의 역사를 다시 써내려가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수주회가 열린 시점이 딱 대한민국 대통령이 매뉴얼 153페이지에 기재되어 있던 계엄령 기능 사용해보기를 실행한 지 얼마 안되는 시점이었던 터라 용산 인근의 이 지역을 방문하는데 살짝 긴장감이 감돌기는 했으나 다행이도 총을 맞거나 탱크에 깔리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그야말로 글로벌 시대의 주역. 다이나믹 코리아에 살고 있다는 확신이 드는 날 이기도 하였다. 오후에 도착한 수주회장은 생각보다 한산하였다. 왜냐하면 오늘 일정으로 이곳과 톰브라운 미팅 그리고 청담동에서 열리는 보이스 수주회까지 돌기로 결심한 거래처들이 이미 오전에 바글바글 왁자지껄 다녀간 후였기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론 청담동 리베라의 널찍한 공간보다 조금은 좁고 밀도있는 이곳 몬드리안의 행사장이 더 마음에 들었다. 때문에 거대 파충류가 싸질러 놓은 똥자국 같은 카펫의 흔적도 크게 거슬리지 않다고 스스로를 세뇌시킬 수 있었다. 아무튼 여러 사건사고와 시기가 맞물린 이곳 수주회 현장. 아주 심플하고 캐주얼하게 설렁설렁 기술하고 넘어가 보도록 하겠다. 왜냐하면 여기 갔다가 넘어간 청담동 보이스 수주회 포...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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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싱크(Rimsync) - RE-002 05 By 안경 쓴 거북이.

일본 하우스 브랜드 림싱크(Rimsync) 의 RE-002 모델 Col.05 컬러이다. 8각형(Octagonal) 렌즈셰입에 각 잘 잡힌 디플로마형 브릿지, 그리고 그 브릿지에 연결되어 렌즈를 고정하는 리벳이 연결된 2 Points Screw Mount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프론트와 노즈패드는 티타늄, 템플은 탄성있는 베타티탄으로 구성 되었으며 공중부양식 렌즈 방식과 리버스 타입의 렌즈림을 지닌 빈티지 + 모던 풍의 디테일이 뒤섞인 재미있는 브랜드의 모델이다. 지난주 쯤 올렸던 림싱크(Rimsync) 의 RE-003 모델과 커플템인 프레임이다. 개인적으론 인디고 핑크와 네이비 계열의 커플템이 너무 전형적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상석에 앉아계신 어부인께서 괜찮다고 하시니 그걸로 됐다. 원래 유부남이 특정 아이템에 꽂혔을 때 그것을 구매할 수 있는 몇가지 팁 중 하나가 바로 커플템이다. 내꺼 하나 사는 건 눈치 보여도 와이프와 동반구매 한다면 그 리스크는 크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다 늙어서 꼴같지않게 크롬하츠 후드티를 핑크와 블루로 커플템 장착한 뚱보부부를 바라보면서 같은 인간이 되지 말아야겠다..라는 반면교사의 교훈을 얻은 바 있으나 안경은 괜춘하다. 안경은 알록달록 하거나 핑크블루 톤이어도 생각보다 눈에 띄지 않는 아이템이기 떄문이다. 덕분에 적어도 분당 정자동 카페골목에서 핑크블루 후드티 쓴 미친수퍼돼지 ...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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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미48(Ptolemy48) - Emperor E-084 BKS By 안경 쓴 거북이.

일본 하우스 브랜드 톨레미48(Ptolemy48) 의 E-084 모델 BKS 컬러이다. 플라스틱과 메탈의 샌드위치 패널이 인상적인 렌즈 림에 좁은 디플로마형 브릿지, 그리고 돌출형 엔드피스를 지닌 컴비네이션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플라스틱 부위는 아세테이트로, 메탈 부위는 티타늄으로 구성 되었으며 다양한 서브컬쳐와 함께 조디악한 네이밍에 걸맞는 수려한 디테일과 기능성 파츠를 선보이는 호리히치 히코 디자이너 발 하이엔드 럭셔리 모드의 프레임이다. 이 프레임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이것. 디자인 베이스가 보스턴과 웰링턴 계열을 아주 핀 포인트로 넘나드는 아메리칸 밸런스 라는 점과 더불어.. 다른 소재, 다른 파츠가 상당히 요란한 형태로 접목된 컴비네이션 프레임 이라는 점이다. 솔텍스 같이 단순히 아세테이트와 티타늄 메탈 파츠가 교합된 것이 아닌, 각 파츠가 거의 미친 과학자가 각기 다른 생물을 잡아다가 이어붙여 만들어 놓은 키메라에 가까운 형태로 짜집기 되어져 있다는 것이다. 통상 프랑켄슈타인이라 이해해도 무방하겠다. 1800년대에 메리 셸리에 의해 쓰여진 고전 '프랑켄슈타인' 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뇌리 속에 짜집기된 괴물 정도로 인식이 되니까 말이다. 실제로 프랑켄슈타인은 작중 과학자의 이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그저 '프랑켄' 이라는 단어만 등장해도 괴물을 연상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며칠동안 우리는 프랑켄스타인보다 더...

202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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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그날의 안경원(The Day Optical) 방문기 By 안경 쓴 거북이.

남대문시장 중앙로에 위치한 그날의 안경원을 방문하였다. 시국이 하수상한 최근 경기동향과 상관없이 다국적 인종으로 북적이는 이곳 남대문 시장의 전경 또한 무언가 하수상한 기운으로 가득 차 있던 날 이었다. 경성시대의 테일러 샵 방불케 하던 감성있는 안경원 외관이 잠시 가려지고, 그 주위를 상아색 철골과 기둥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떠한 변화가 이곳 남대문에서 진행되고 있는지를.. 이곳 소내장수육과 막내횟집을 애정하는 본인이 직접 구경해 보기로 하였다. 물론 막내횟집에서 소주 일잔 했다는 건 비밀 아닌 비밀이다. 남대문 시장의 전경은 사시사철 언제나 그대로이다. 길을 살짝 가로막는 상점들의 물건 쌓아두기, 중앙을 차지하는 노점상들의 뻔하디 뻔하지만 그래도 늘 정겨운 먹거리를 비롯해서 크리스찬, 불자, 무슬림, 부두교 그리고 조로아스터교 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국제적 인간들이 밤 늦은 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활보하는 곳. 그 인간적인 북적임이 상주하는 이 공간 저편에 새로운 문명의 건축물이 어렴풋이 시야를 밝히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마치 퍼레이드를 방불케 하는 현수막이 장대하게 펼쳐진 채 선거운동 같은 구호들로 가득차 있었다. 서울 남대문 처마로 조성, 추가예산 확보, 사업구간 확대, 디자인 아케이드 구현이란 문구에서 올드한 재래시장의 개선과 함께 획일화 된 디자인 컨셉이 다양성을 훼손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고...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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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노리 아오야마(YOSHINORI AOYAMA) - YA-012 COL.04 By 안경 쓴 거북이.

일본 하우스 브랜드 요시노리 아오야마(YOSHINORI AOYAMA) 의 YA-012 모델 COL.o4 컬러이다. 조금 두꺼운 프론트 상단은 적당한 루프(roof) 라인으로, 하단은 가는 메탈 라인으로 이루어진 메탈 + 메탈 버전의 하금테(Browline glasses)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템플 팁을 제외한 풀 프레임 티타늄으로 구성 되었으며 아세테이트 떡 주무르기가 예술의 경지에 이르른 Factory900 의 수장 요시노리 아오야마의 포스트 모더니즘적 구조의 메탈 프레임 모델이다. 일본 하우스 브랜드 팩토리 900의 수장이자 후쿠이현 사바에시에서 아세테이트 떡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아이템들을 생산하는 아오야마 팩토리를 운영하는 요시노리 아오야마의 메탈릭 버전에 대한 해석을 잘 엿볼 수 있는 그런 프레임이다. 또한 과거의..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15년전 즈음 안경 디자인에 대한 무한확장성을 느끼게 해 주었던 THEO 라는 브랜드의 특정 시리즈, 빈티지 레이블에 대한 노스텔지어를 평면이 아닌 입체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디자인에 다름 아닌 프레임이다. 그리하여 지난번 포스팅 올려 보았던 YA-001 모델과 함께 입양시킨 모델이다. 개인적으론 취향저격의 디자인 이기도 하다. Bausch & Lomb 하금테의 루프라인 디테일을 차용한 흔적이 역력한 편이니까 말이다. 본 블로그에서 아세테이트 떡집을 운운했던 것 또한 딱 15년전 즈음인...

2024.12.03
11
림싱크(Rimsync) - RE-003 Col.02 By 안경 쓴 거북이.

일본 하우스 브랜드 림싱크(Rimsync) 아이웨어의 RE-003 모델 02 번 컬러이다. 오벌(Oval) 타입의 렌즈셰입에 디플로마형 브릿지, 그리고 그 아래에 렌즈와 교합되는 두개의 리벳이 장착된 2 Point Screw Mounts 디자인을 지닌 프레임이다. 프론트는 티타늄, 템플은 베타 티타늄으로 구성 되었으며 전량 후쿠이현 사바에시에서 제작되는 무테인듯 무테아닌 무테같은 디테일의 모델이다. 상당히 재미있는 프레임이다. 역발상 면에서도 또 디테일 면에서도 그러하다. 컬러감이 팥죽색.. 이 친구들 표기로는 Brown-Purple Mat 컬러감이 상당히 페미닌한 모드로 자리하고 있지만 사실상 그리 중요하진 않은 듯 하다. 인디고 핑크에 가까운 팥죽색은 의류에서도 선호하는 컬러인 데다가 또 요즘은 젠더리스를 넘어선 젠더프리의 컨셉이 예술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멀리서 보면 그저 살짝 타원형의 렌즈셰입을 지닌 일반적인 캐주얼 디자인 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들 아다시피.. 안경이란 오브제는 타인의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물건이다. 소유자만이 확인할 수 있는 마이크로의 영역 또한 매력 포인트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프레임이 딱 그러하다. 물론 이것을 고른 이는 와이프 이므로 여성이 사용하게 될 터이다. 가끔은 와이프가 여성인지 본인과 같은 중성인지 확인할 길 없는 노년으로 치닫고 있지...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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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젠틀맨(Mr.GENTLEMAN) X 스탠다드(STANDARD) 안경원 한국 방문기 By 안경 쓴 거북이.

일본 하우스 브랜드 미스터 젠틀맨(Mr.GENTLEMAN) 의 수장 겸 디자이너인 코우네 토시유키 씨와 스텝 일동이 비즈니스 일정으로 한국땅을 밟았다. 하여 작년부터 그의 인터뷰를 요청해왔던 본인은 그들을 만나기 위해 미스터젠틀맨의 한국 에이전시인 스탠다드 안경원으로 향하게 된 것이었다. 이 포스팅은 이렇게 마주친 미스터 젠틀맨과의 첫 조우와 함께, 다음날 하루를 오롯이 같이 동행하며 보낸 과정을 조금은 무미건조하게 담아낸 기록이다. 하여 평소와는 살짝 달리 짧고 간결한 일지 형태로 진행해 보도록 하겠다. 모쪼록 갑툭튀한 이방인을 반갑게 맞아주신 미스터 젠틀맨 일동에게 이 자리를 빌어 먼저 감사드리며, 또한 뻘소리 잡소리 마구마구 시전 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페셔널하게 통역을 담당해 주신 통역사 선생님께도 심심한 감사말씀 전해보는 바이다. 매장 내를 들어섰을 때가 이미 해가 떨어진 저녁 무렵. 인근에 위치한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이자 한쪽은 사면이, 또 한쪽은 삼면이 바다인 반도인과 섬나라인들은 그 차이점을 크게 개의치 않고 긴 생머리 흩날리는 통역사 아가씨를 가운데 두고 한데 어우러져 묘한 에너지를 분출하고 있었다. 프리미엄 아이웨어 악세사리 브랜드인 디퓨저의 수장이자 미스터 젠틀맨의 일본내 영업을 맡고 있는 인물 또한 이 에너제틱한 자리에 함께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가 모든것을 관장하는 디퓨저에 대해 본인에게 물어 보았을 때 이렇...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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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아이디어(EYEDEAR) 안경원 방문기 By 안경 쓴 거북이.

경기도 동탄 신도시 카림애비뉴에 위치한 아이디어(EYEDEAR) 안경원 동탄점을 방문하였다. 동탄 들러본지 어언 반년이 훌쩍 넘은터라.. 간만에 하우스 안경 보유량 흘러 넘쳐나는 안경원 전경도 구경할 겸, 인근 딱구포차에서 선도 좋은 뿔소라 학살할 겸 겸사겸사 들른 자리였다. 이제 을씨년스러워지는 날씨 속에서도 자라나는 새싹들은 넘치는 에너지 주체 못한 채 길들지 못한 야생마인 듯 스카이씽씽 타고 폭주하며 사진 속에 족적을 남기고 있었고, 이제는 별다른 의미가 느껴지지 않는 곧 다가올 성탄절을 준비하듯 이 층고높은 안경원은 마치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블링블링한 빛깔 뿜어내며 올곧은 자세로 자리하고 있었다. 입구에서 먼저 조우하는 빨강 하양 파랑 삼색줄의 아우라. 바로 톰브라운의 입고를 알리고 있었다. 국내에서 유달리 파란을 일으켰던 2020년 피크의 아우라를 지닌 그런 브랜드 이기도 하고,, 또 이제 크롬, 스톤과 함께 3대 인부천 던전돼지들을 양산한 희대의 브랜드 이기도 하다. 사실 하우스와 럭셔리라는 두 카테고리간의 상관관계는 의외로 단순하나.. 그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아이웨어계의 흐름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것도 사실이므로 이런 럭셔리 아이웨어의 입고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층고높은 안경원의 전경은 언제 어디서 찍어도 아름답다. 마치 호그와트 내 입점된 안경원을 연상시키는 이러한 전경은 소비자 입장에서 언제나 반가우...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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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 오뜨아이(HAUTE EYE) 갤러리 안경원 - 알버트 아임슈타인(Albert I'mStein) 트렁크 쇼 방문기 By 안경 쓴 거북이.

홍대입구 인근에 위치한 아이웨어 편집샵 오뜨아이(Haute Eye) 갤러리 안경원에서 진행된 폴란드 하우스 브랜드 알버트 아임슈타인(Albert I'mstein)의 트렁크 쇼 현장을 방문하였다. 1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한달간 진행될 오뜨아이 갤러리 안경원 시즌오프 세일 바로 직전까지 열리는 이벤트성 트렁크쇼 이므로.. 평소 백수처럼 보이지만 평일에 은근 바쁜 본인의 일정상 주말에 잠시나마 들러 북유럽 풍미의 아우라를 안경으로 느끼고자 노력해 본 것이었다. 코로나 시절 오히려 호황을 만나 가열차게 이미지 소진해버린 후 후폭풍을 맞이한 안경계의 브랜드 매너리즘과.. 장기적 경제불황 속에 화려하게 개화한 신 프로텍셔니즘과 이를 뒷받침하는 트럼피즘이 안그래도 불안한 현 시국의 한반도를 덮치고 있는 요즈음이다. 하여 하수상한 시기에 서민이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위안인 위트와 유머를 전달할 법한 재미있는 브랜드 구경하러 옮긴 발걸음 이었다. 날은 슬슬 차가워지고 있지만 다국적 거리인 홍대는 여행자들의 열기로 여전히 뜨겁고 또한 화려했던 날 이었다. 매장 안을 들어가자 은근 많은 인원이 이 트렁크쇼를 파티 삼아 활보하고 있었고.. 이제 거리에 캐롤 하나 들리지 않아 돌아올 일 없을 듯한 20세기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복기하듯, 빨간 커튼 드리워진 장내는 앞으로 다가올 성탄절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사실 크리스마스가 예전같지 않...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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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내 뷰(VIEW) 안경원 방문기 By 안경 쓴 거북이.

남양주시 별내동 이마트 1층에 위치한 뷰(VIEW) 안경원을 방문하였다. 마트 내 안경원이라는 선입견을 무자비하게 찢어버리는 이 유니크한 안경원은.. 예의 그렇듯 알록달록한 사탕가게의 아이템같은 오색찬연한 안경들로 중무장한 채, 카트 끌고 마트 내를 좀비처럼 돌아다니는 잠재적 소비자들에게 백신과도 같은 소비욕구를 끄집어내고 있었다. 하여 날은 쌀쌀하고 감성돔과 방어가 살쪄가는 이 추운 계절에 다채로운 색감의 안경들에서 삶의 의욕과 염감을 얻기위해 옮긴 발걸음 이었다. 물론 술자리가 있었기 때문에 방문한 것도 있었지만 아마도 그건 두번째 이유였을 것이다.~ 통상 지하1층에 존재하는 일반 마트의 안경원과 달리.. 세계 각국에서 나름 콧방귀 좀 뀌어대며 안경계 귀싸대기 날리는 유수의 브랜드들이 깔려있는 이상한 나라의 안경원 메인 부스 사진 한 컷 찍어놓고.. 바로 옆을 찍어보면 천상 일반 마트 전경이 튀나오는.. 실로 경계선상에 위치한 샵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 이렇게 사이좋게 조기 2미, 배추 한단, 우둔살 1근 사러 온 젊은 부부가 안경원 던전에 휘말려 큰 과금한 채 집으로 귀환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곳이었다. 자 화려한 인테리어나 현란한 직원의 패션 등은 의미가 없는 매장이다. 고로 재미있는 안경세상 구경이나 한바탕 하고 가야하는 그런 매장에서.. 가장 먼저 꺼내든 브랜드는 바로 프랑스 하우스 브랜드 안네 발렌틴(Anne et...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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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버(GROOVER) - FRANKEN2 Col.3 By 안경 쓴 거북이.

일본 하우스 브랜드 그루버(GROOVER)의 프랑켄2(FRANKEN II)모델 Col.3 컬러이다.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림 상단과 메탈 렌즈 림, 그리고 인더스트리얼 모드의 4 Point Bridge 로 조합된 하금테(Browline)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눈썹 부위와 템플은 아세테이트로, 브릿지와 림은 주물형 스테인리스 스틸로 구성 되었으며 도쿄 크래프츠맨십(Tokyo Craftsmanship) 을 표방하는 그루버의 유일한 연예인 빨 시그니처 하금테 모델 프랑켄.. 그 프랑켄의 사이즈 조정 버전 대망의 두번째 모델이다. 그루버의 유니크 모드이자 시그니처 모델 프랑켄이 절취부심 와신상담을 거쳐 상당히 정상적인 사이즈 밸런스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개인적으로 그루버의 프랑켄 모델은 선호하는 안경 탑 5 안에 항상 들어가는 모델이기도 하고.. 또 유치찬란한 일본 아이돌 중 유일하게 걸크러시 뿜뿜했던 히라테 유리나가 페르소나인 안경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번 프랑켄2의 출시는 그 의미가 지대하다 할 수 있겠다. 사실 이 프랑켄 모델을 처음 접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녀는 케야키자카48 이란 그룹 안에서 "僕はいやだ" 를 외치던 풋풋한 소녀였던 터.. 이제는 중견 영화배우로 활동하고 있고 프랑켄 또한 사이즈 변경버전 두번째가 출시되는.. 시간과 설화의 상관관계 속 우리네 인생 흐름이 얼마나 빠른지를 실감케 하는 요즈음이라 생각한다. 그녀는 최근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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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 스탠다드(STANDARD) 안경원 방문기 By 안경 쓴 거북이.

이수역에 위치한 스탠다드(STANDARD) 안경원을 방문하였다. 초창기 인근부터 친우인 다선 한의원 원장 안재형 군의 손에 이끌려 방문했던 피팅 전문매장 표방의 이 젊디젊던 안경원은..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피팅전문의 고유명수 박명수 안경원 같은 느낌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하여 간만에 들러볼 겸, 디스트리뷰터를 겸하고 있는 미스터 젠틀맨(Mr.Gentleman) 의 프레임 하나 집어올 겸, 그리고 요즘 아이들 셔틀 뛰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는 안재형 원장과 일잔할 겸 겸사겸사 들른 자리였다. 재미있는 건 이 안경원의 인테리어를 시작으로 시공 인테리어 회사 또한 여러 유수의 안경원들을 시공했다는 후문이다. 이래저래 파급력이 상타최에 육박하는 그런 장소이기도 하다. 아무 생각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튀나오는 이 와글와글한 전경. 순간 화들닭 놀라며 아이 C. Boorar 을 연발하였다. 시간대가 대략 저녁 6시 즈음.. 퇴근시간인 것을 감안해도 과한 예약 현장이 아닌가 싶었다. 바깥 날씨는 을씨년스러운 찬바람 부는 계절이 도래하였으나 이곳 스탠다드 안경원의 초저녁 풍경은 피팅 찾는 나그네들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이었다. 응대하는 직원들과 응대받는 소비자, 그리고 기다리는 대기자들 까지.. 피크타입의 은행 창구를 연상시키는 이 과부하의 현장을 견디기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관공서 같은데서 대기표 받고 기다리는 거 끔찍하게 싫어...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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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젠틀맨(Mr.GENTLEMAN) - ETHAN COL.D By 안경 쓴 거북이.

일본 하우스 브랜드 미스터 젠틀맨(Mr.GENTLEMAN) 의 ETHAN 모델 COL.D 컬러이다. 상단 림이 스트림라인 스러운 커브를 그리며 프론트 전면을 두꺼운 실루엣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그 아래에 렌즈 림과 브릿지가 존재하는 French Amor Browline Glasses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프론트와 템플은 티타늄으로, 템플 팁은 아세테이트로 구성 되었으며 왠만한 컨셉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컨템포라리 기조의 미스터 젠틀맨 발 80년대 노스텔지어가 MSG 버전으로 버무려진 하금테 모델이다. 브랜드에 트렌드성을 가미하여 이를 몰이하며 수익을 취하던 셀렉트 샵의 아우라가 저물어가고, 꿀 빨던 시기 지나가는 걸 감지한 안경계 에서는 상실된 키워드를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시기가 도래하였다. 하여 우리는 덕후적 성향 다분한 하우스 아이웨어계의 국지적, 인위적 유행부터 오뜨 꾸띄르와 프레타 포르테를 넘나드는 범세계적 동향까지 끌어다 섭렵하게 되었다. 덕분에 이미 2000년대 초반에 들어본 듯한 긱시크(Geek Chic)나 오피스 사이렌(Office Siren) 같은 패션 트렌드의 중심에 안경이 언급되게 되었다는 건 참으로 고무적인 결과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컴퓨터만 만지던 방구석 찐따의 도시적 감각, 그리고 사무실에서 만나게 되는 그리스 신화 속 요괴룩의 감성이 뭔가 오덕적 면모 다분한 이들의 코어와 ...

202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