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의 낡고 오래된 자개농 자개장 설 명절의 끝자락... 차 밀리기전에 나서자 생각해서 어제 새벽에 출발했고 다행히 별로 밀리지 않고 2시간 만에 집에 왔다. 집에 돌아와서 짐 정리하고 간단하게 아침겸 점심을 먹고 식구들대로 몇시간을 내리 잤다.ㅎㅎ 큰 숙제를 하나 마친 느낌이다. 설을 쇠러 큰집에 내려가면 나랑 남편은 늘 시어머님이 쓰시던 방에서 머물다 온다. 그곳에는 시어머님이 사용하시던 자개농이 한쪽 벽면에 크게 자리하고 있다. 응답하라 1988에 나올법한 이 오래된 자개장은 옛날에는 부의 상징 처럼 여겨졌던 존재다. 우리 친정엄마도 저런 자개농을 사용하셨었다. 물론 지금은 없앴지만... 그 오래 전 우리 시어머님도 몇십년 전 아파트 분양 받아 새로 이사를 하면서 큰 맘 먹고 하나 장만했던 게 바로 이 제품이라니 얼마나 오래된 자개농인지 짐작도 안 간다. 그 오랜세월이 흘렀음에도 자개가 붙어 있는 부분은 아직도 멀쩡하다. 오히려 농 프레임이 살짝 벌어지고 문도 수평이 살짝 안 맞고 할 뿐이지 자개가 갖고 있는 빛깔은 여전하다. 이걸 장만하고 나서 어머님은 얼마나 좋으셨을까... 시숙님이 이 장농을 버리자고 하신 적이 있다. 난 속으로 참 아깝다고 생각이 들었었지만 우리 집이 아니니 내가 왈가왈부 할 입장은 아니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버리자고 했을 때 어머님이 조금은 속상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안 계신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