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횟집 | 엄마손 횟집(나름 예약 팁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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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29.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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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의 예약 난이도, 그래서 더 가고 싶은 곳

제주도 여행을 갈 때 대부분의 행선지를 예약하고 동선을 짰지만 완성하지 못한 곳이 있었다. 2주 전부터 예약을 했는데 이미 예약이 다 끝났다는 것.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면 이해를 하겠으나 횟집이 이렇게 예약이 힘들다니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이러나 싶었다. 초극강의 예약 난이도를 자랑하는 이곳의 이름은 #엄마손횟집 직접 배낚시로 잡은 돌돔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서 이미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너무나 유명하다. 하지만 맛을 본 사람은 별로 없다. 말 그대로 예약이 어렵기 때문이다.

2주 전에 만석이었지만 결국 방문을 하여 후기까지 남기게 되었다. 예약을 하는 방법은 예약 취소를 노리는 것. 도착하기 이틀 전부터 틈틈이 전화를 해서 누가 예약 취소를 하면 연락을 달라고 얘기를 했고, 결국 하루 전날에 취소 자리를 겟 하게 되었다. 왜 예약 취소가 발생하는지, 왜 취소 자리가 나에게 1번으로 왔는지는 아래에 뇌피셜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엄마손 횟집

주소 : 제주도 제주시 연동3길 35

전화 : 0507-1309-0317

영업시간 : 19:00-21:00

주차 : 불가(인근 골목길 주차)

외관 및 인테리어

제주시 시내에 위치한 엄마손 횟집.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가정집 같아 보이기 때문에 입구를 찾기가 어렵다. 주차장이 따로 있지 않아서 근처 골목에 눈치게임을 하고 주차를 해야 한다. 익스테리어라고 얘기를 할 것은 없지만 어머니 감성이 가득한 화분들이 입구에 가득한 게 특징이다.

가게의 안은 또 인테리어라고 할 것은 따로 없다.

굳이 얘기를 하자면 가정집을 개조한 거실과 주방이 있다는 것.

한쪽 방에는 사장님의 밴드 악기들이 세팅되어 있다는 점이다.

예전 후기들을 찾아보면 사장님이 흥이 올라오는 날에 한 곡 시원하게 뽑으신다고 했다.

늴리리 뽕짝이겠지만 이런 게 로컬 여행의 낭만이라면 낭만이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명소답게 벽면은 방송 출연 이력과 이곳을 방문한 유명 인사들의 기념사진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메뉴 & 예약 취소 팁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면 메뉴판 사진이 있는 후기도 있으나 내가 갔을 때는 따로 메뉴판이 없었다.

전화로 예약을 할 때 1인당 13만 원이라고 했었고 그 가격에 오케이를 하고 입장을 했었다.

이 부분이 내가 생각하는 예약 취소가 생기는 포인트인데, 예약 전화를 맨 처음에 할 때는 가격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지 않는다. 엄마손횟집 측에서 전날에 예약 확인 전화를 다시 돌리는데, 이때 가격을 얘기하면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취소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면 전날 예약에 성공을 한다.

그렇다면 예약 취소가 생겼을 때 사장님이 나에게 먼저 연락을 하게 해야 하는데, 이거는 농업적 근면성으로 사장님에게 간절함을 어필해야 한다. 나의 경우는 이틀 전부터 사장님에게 예약 취소 났는지를 3~4시간 간격으로 전화를 했고, 결국 사장님이 취소 자리가 생겼을 때 1번으로 연락을 해주셨다. 무엇이든 간절해 보이는 사람에게 기회가 가는 것 아니겠나.

시식

이제부터는 시식.

밑반찬은 시골 할머니 집에서 만들어준 것 같은 야채들이 주로 깔린다. 간이 전체적으로 담백하다.

버섯과 멸치볶음, 오징어무침이 개인적으로는 아주 훌륭했다.

오늘의 주인공

맨 위가 벤자리돔, 가운데 슬라이스 난 게 능성어, 아래가 벵에돔이다.

능성어는 첫맛이 꼬들꼬들하고 마지막에 쫀득하다. 상당히 낯선 식감의 흐름으로 맛이 전개가 된다.

육지에서는 먹을 수 없는 제주도의 맛. 그래서 양도 상당히 적게 나온다. 특수 부위이니 욕심 조금 내도 허락되지 않을까.

서울에서는 구하기가 힘드니까 말이다.

그리고 벵에돔이 두 번째로 쫀득했고 벤자리돔은 부드러운 맛이었다.

그래서 식감의 쫀득함 순으로 정리를 하면 능성어-벵에돔-벤 자리돔 순이다. 자연의 맛 그 자체라서 퀄리티는 다들 상당하다.

소주 한 잔 안 들어갈 수가 없지.

제주도니까 한라산으로. 정말로 훌륭한 조합의 맛이었다.

마지막은 어죽.

어죽에 계란을 풀어서 주는데 얼큰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살아난다.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이 어죽이 하이라이트였다. 다른 분들의 후기를 봐도 이 어죽을 잊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돈이 있어도 경험하지 못하는 기회

제주도 여행 예약 극악의 난이도 엄마손횟집. 경험을 해보니 왜 예약이 힘든 곳인지 알 수 있었다. 일단 가게의 공간이 크지 않기 때문에 테이블 수 자체가 많지 않고, 모든 손님들이 정해진 시간에 똑같이 입장을 해서 식사가 시작이 된다. 즉, 크리스마스 코스요리 1부, 2부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까 회전율이 크지 않고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테이블 수가 작은 것이다. 여기에 배낚시로 횟감을 잡아오시기 때문에 수급이 일정하지 않은 것도 희소성을 더 키운다.

그렇다면 결론은 '이렇게까지 예약 전쟁을 치러서 갈만한 가치가 있나요? 1인당 13만 원인데 그만큼 맛있나요?'에 이른다. 음. 이것은 개인차가 있을 것 같다. 엄청난 미식가고 어종별로 맛을 다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레벨이면 가야 한다. 그리고 나처럼 호기심이 많으면 가봐야 한다. 그런데 맛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다면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일 것 같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이 돈이면 호텔 가서 스테이크를 먹어도 괜찮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회비용을 잘 고려해서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다.

#제주도여행 #제주도맛집 #제주도횟집 #제주도제철회 #제주도가볼만한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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