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골목 기행]가을 가회동 한옥마을, 삼청동길, 삼청동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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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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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역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간다. 계단 위 살짝 보이는 가로수가 단풍에 물들었다.

아침이 밝아 오는 가회동길을 따라 걸어간다. 일요일 이른 아침이라 거리는 지나는 사람도 없고 간간이 차가 지날 뿐 한산하다. 전등불 켜진 빵집은 오픈 준비에 분주하다. 바닥에 노란 은행잎이 많이 떨어져 있다. 올려다보니 은행나무 위쪽 가지가 앙상하다.

건너편 알록달록 뒤로 보이는 옛 창덕여고(현 헌법재판소) 작은 언덕 위 오래된 백송이 반갑다.

한옥마을 입구 붉은 벽돌담 모퉁이를 돌아간다. 담장 뒤 여래상이 아침햇살에 빛난다. 바로 옆 나무에 감이 몇 개 남아있다.

골목 중간 한옥 푸른 오죽과 소나무가 반갑다.

언덕길 중간 오래된 회화나무는 몇 년 전 가지가 부러져 안쓰러웠는데 이제는 예전같이 위풍당당해 다행이다. 쭉 뻗은 가지마다 아직 단풍에 물들지 않은 무성한 푸른 잎이 아침햇살에 빛난다.

담장 길을 걸어간다. 골목은 아침노을에 빛난다. 무성한 단풍잎 사이 보이는 모과와 잎이 다 떨어진 빈 가지에 달린 감이 아침노을에 물들었다. 아침노을에 물든 나무 대문 집 계단 양옆 놓인 화분이 있는 풍경이 정겹다.

가회동 성당에 들러 오랜만에 성모자상에 인사하고 다시 가회동길을 따라 걸어간다. 성모자상은 조각가 임송자의 작품으로 작가는 젊은 시절 가회동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성모상은 화강암에 조각한 젊은 우리네 어머님 모습이다.

가회동길 언덕 아래 안쪽 막다른 골목 안 정겨운 풍경이 반갑다. 담장 돌 화분에 시든 잎 사이로 아직 백일홍이 피어있다.

한옥골목 위 언덕길 한쪽 화단에 핀 달리아가 아침노을에 빛난다.

화개길 아래 낡은 기와지붕이 있는 풍경이 반갑고 안쓰럽다. 삼청동길은 알록달록 단풍에 빛난다. 낡은 지붕 뒤로 단풍에 물든 인왕산이 아침노을에 빛난다.

삼청동길을 걸어간다. 책을 읽는 여인, 꽃을 든 소녀가 반갑다. 발아래 낙엽이 있다. 가을의 낭만이 느껴진다.

길가 작은 공원 화단에 색색의 가을꽃이 활짝 피었다.

길 건너 커플. 남자의 감춰진 손에 빨간 장미 한 송이가 여전히 들려져 있다. 꼭 마음을 전해주었으면 좋겠다.

늘 지나쳐가던 브런치 카페에서 처음으로 아침을 먹었다. 커피는 선호하지 않는 다크 로스팅이라 아쉬웠지만, 크루아상 샌드위치는 푸짐하고 맛있었다.

칠보사 오래된 느티나무는 멋지게 단풍에 물들었다.

칠보사 뒷골목을 걸어간다. 안쪽 입구의 집은 대문 앞도 대문 뒤로 보이는 정원 안도 꽃으로 피었다. 멋진 집이다.

돌아나간다. 축대 담장 위에 나무가 멋지다.

돌계단으로 올라간다. 계단 옆 작은 화단에 버베나가 피어있다.

하얀 집 텃밭은 배추 1차 수확이 끝났다. 수확이 끝난 텃밭 위에 놓인 화분에 핀 분홍 장미 한 송이가 남아있다. 처마 아래 곶감을 말리는 풍경이 정겹다.

아래로 내려가 갈림길을 올라간다. 붉은 단풍이 멋지다.

옛 피정의 집 축대에는 핀 감국이 발길을 잡는다.

아래 담장 아래 화단에는 옥잠화 피었다. 흐드러지게 핀 가을 장미가 햇살에 빛난다.

마을버스 종점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바로 골목 입구의 집에 햇살이 드리워져 있는 풍경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깊어가는 가을 경복궁을 걷기 전에 조금 일찍 나서 2주일 전에 계동길에 이어 오늘은 가회동, 삼청동, 삼청동길, 북악산자락 삼청동까지 단풍에 물든 고즈넉한 북촌을 마저 걸었다. 이제 경복궁으로 간다.

2024.11.24

북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