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우리집 베란다 밖 바구니에서 살다가 떠난 비둘기가족 이야기에요. 우리집 베란다 밖에는 바구니가 하나 묶여있어요. 매년 봄이면 표고버섯 사다가 그 바구니에 말리는 용도에요. 그 날도 장에 가서 버섯 사다가 말릴려고 베란다 창을 열었지요. 근데 바구니에 나뭇가지가 있는거에요. 첨엔 윗집에서 나무를 잘랐나 이러면서 나뭇가지를 다 치웠거던요. 근데 나중에 보니까 또 나뭇가지가 ㅎㅎ;; 그래서 아무래도 이상해서 그냥 놔뒀지요. 저녁이 되니까 베란다 밖이 소란스러워서 봤더니 비둘기 한쌍이 자리 잡고 있어요. 이 비둘기는 멧비둘기(산비둘기)에요. 지금은 저 접시형 방송장비가 없지만 저때는 바구니 바로 옆에 달려있어서 바구니부분을 가려주는 역할을 하니까 비둘기가 보기에는 저 바구니가 포근하고 아늑해 보였나봐요. 가만 보면 한마리는 자리에 없고 한마리만 늘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먹을 걸 찾으러 나간 것 같아서 산비둘기를 검색해봤더니 비둘기 쫓는 방법만 잔뜩 올라와 있는.. 살려고 찾아든 짐승인데 내쫓으면 너무 정이 없잖아요. 사는 날까지 지켜보고 도와줘야지요. 그래서 일단 물이랑 쌀을 줘봤어요. 며칠 있다가 보니까 읭?? 나뭇가지 있는 바구니에 무슨 알이!!! 쌀 준거는 조금씩 먹더라고요. 그리고 한마리가 이제 아예 자리잡고 가만히 있어요. 자꾸 들여다보면 알 품는데 방해될까봐서 될 수 있으면 안볼려고 노력했어요. ㅎㅎ;; 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