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여행 사진의 배경에 항상 등장하는 곳, Merlion Park | 멀라이언 파크. 사자 머리에 물고기의 몸통을 가진 상상의 동물인 머라이언(Merlion)의 동상이 빌딩 숲을 배경으로 물을 내뿜고 있는 공원입니다. '사자의 도시'라는 별칭이 붙은 싱가포르를 익살스럽게 상징하기 좋은 마스코트를 몰색하다가 싱가포르관광청(STB)가 사용하던 로고가 낙점되어, 1972년에 머라이언의 동상을 세운 공원을 풀러턴(Fullerton) 호텔 앞에 새롭게 조성했습니다. 싱가포르 다운타운에서 도보권에 있는 만큼, 퇴근하고 방문했습니다. 호텔을 나와서 Somerset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합니다. 지하철 안에서 두리안 금지! 두리안 냄새가 심해봤자 얼마나 심할까 했는데, 호텔에서 두리안 맛 아이스크림을 먹고 포장지를 쓰레기통에 버렸는데도 그 두리안 특유의 냄새가 은근히 느껴질 만큼 강력하더라구요. 아이스크림도 그 정도면 실제 두리안은 냄새가 얼마나 밸지.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Raffles Place 역에서 하차! 싱가포르의 공용어인 타밀어도 병기되어 있었어요. 문자 표기에 동그라미 3개만 있는 것도 있으니 뭔가 장난감처럼 보이기도 하고. 귀엽네요. 역에서 내리니 거대한 싱가포르 국기를 배경으로 싱가포르의 어린이들과 군인들이 기쁨에 찬(?) 모습을 담은 거대한 벽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하여간 독특한 나라야. 지하철 역 안에 여러 가게들이 있...
중국을 넘어 동남아까지 장악 중인 밀크티 브랜드, CHAGEE | 패왕차희. 중국어로 '霸王茶姬(빠왕챠지)'라고 부르는 이 밀크티 브랜드는 2017년 11월 중국 운남성에서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언뜻 보기엔 디올(DIOR)의 디자인을 베낀 듯한 패턴 등 세련된 분위기를 무기 삼아 단숨에 '프리미엄 밀크티' 반열에 올랐으며, 그런 만큼 중국의 왕홍(网红), 그러니까 SNS 인플루언서들의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여기에다 부드러운 맛의 밀크티와 다양한 맛도 CHAGEE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 2024년 8월 싱가포르에도 매장을 열었으며, 오늘날 싱가포르에서 가장 인기있는 밀크티로 확고하게 자리잡았습니다. 마침 호텔 근처에 있길래 방문해 봤습니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쇼핑 거리인 오차드 로드(Orchard Road)의 여러 쇼핑몰 중 하나인 orchardgateway. 지하철 Somerset 역과 연결되어 있어서 유동 인구가 특히 많은 편입니다. 하이디라오(海底捞)의 거대한 광고부터 눈에 딱 들어왔습니다. 중국에서 온 훠궈 전문점이여서 그런지 중국어로만 광고 문구를 내거는 대범함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요즘 중국은 경제가 워낙 안 좋다 보니 하이디라오조차 비싸서 외면 받고 있어서, 50%나 저렴한 '하이라오(嗨捞)' 라는 가성비 서브 브랜드를 선보였다고 합니다. 최근 5년간 주가를 봐도 어우.. 특유의 정갈한 인테리어로 일본에서 선풍적인 ...
싱가포르의 호커 센터에서 맛보는 정통 인도 요리, Delhi Lahori | 델리 라호리. 싱가포르 어디에나 '호커 센터'라 불리는 저렴한 푸드 코트가 있지만, 인도계 주민들이 몰려 사는 리틀 인디아에 위치한 테카 센터(Tekka Centre) 라는 호커 센터는 싱가포르에서도 보기 드물게 수많은 종류의 인도 요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북인도부터 남인도까지, 파키스탄과 스리랑카 요리까지 두루두루 섭렵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을 하나만 고르라 하면 다들 Delhi Lahori를 첫 손가락에 꼽습니다.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온 Naseer Ahmed Khan氏가 2018년에 문을 연 이곳은 화덕에 구운 난이 특히 맛있기로 유명합니다. 마침 제가 커리도 좋아하고 난도 좋아하는 만큼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정통 커리와 난이 궁금해서 리틀 인디아로 향했습니다. 다운타운에서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 지하철을 타면 환승해야 하길래 이번엔 처음으로 버스를 타 봤습니다. 생각보다 버스가 자주 오고 좌석도 넓어서 제법 쾌적하더라구요. 요금도 저렴한 편. 20~25분 정도 버스를 타고 내리니 이야. 인도가 여기 있네. 이곳에 오니 남인도에서 주로 쓰는 타밀어가 간판에 가득했습니다. 타밀어가 싱가포르의 4대 국어 중 하나이지만 사실 리틀 인디아를 벗어나면 거의 안 보입니다. 나름 그래도 타밀어로 방송하는 국영 방송국인 Vasantham도 있을 ...
싱가포르의 유명 중화요릿집이 선보이는 북경오리, Imperial Treasure Super Peking Duck. 상호만 들으면 뭔가 유치해 보이기도 하지만 나름 싱가포르에서 2004년부터 꾸준하게 성장하며 오늘날 20곳 넘는 식당을 세계 각지에서 운영하는 임페리얼 트레져(Imperial Treasure) 그룹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북경오리 전문점입니다. 계열 산하 식당 중엔 미쉐린 1스타도 있으며,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차드 로드 쇼핑가의 태국계 백화점인 파라곤(Paragon)에서 북경오리 전문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 달에 3,000마리가 넘는 오리를 굽는데도 완판 행진을 이어갈 만큼 완성도 높은 북경오리로 입맛 까탈스런 싱가포르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제가 북경오리를 워낙 좋아하는 만큼 이곳도 꼭 들르고 싶었어요. 오차드 로드의 쟁쟁한 쇼핑몰들 사이에서 파라곤 쇼핑 센터(Paragon Shopping Center)도 존재감이 강렬한 편입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구찌 등 여러 고가 브랜드들을 유치하여 경쟁 중입니다. 제가 중학생인가 고등학생 때 마지막으로 방콕을 갔을 때도 파라곤 그룹이 운영하는 쇼핑몰인 '시암 파라곤(Siam Paragon)'을 갔던 기억이. 'Paragon REIT' 역시 리츠의 성지인 싱가포르답게 파라곤 몰도 리츠로 상장되어 있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5층에 올라오니 바로 앞에 임페리...
싱가포르에서 맛보는 정통 인도네시아 요리, Cumi Bali | 쿠미 발리. 싱가포르에서 가장 가까운 인도네시아의 섬인 바탐(Batam)까지 배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만큼 두 나라는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오늘날 싱가포르 주민의 4~5%를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차지할 만큼 왕래가 빈번한 편이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도네시아의 식문화도 싱가포르에 융합되곤 했습니다. 제가 오랜만에 동남아에 온 만큼 한국에선 접하기 힘든 현지식 요리들을 맛보고 싶다고 하니, 현지 직원 분들께서 미슐랭 가이드 빕 구르망에 등재된 인도네시아 요릿집인 Cumi Bali를 제안하셨습니다. 1986년부터 성업 중인 Cumi Bali는 인도네시아 음식에서 특히 핵심이 되는 향신료를 기가 막히게 다루기로 입소문을 탔으며 싱가포르 최고의 인도네시아 식당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마침 현지 직원 분들께서도 인도네시아의 음식이 그립던 찰나였다고 해서 날 잡고 함께 방문해 봤습니다. 싱가포르의 유명한 식당들이 죄다 몰린 탄종 파가르(Tanjong Pagar) 일대. 다운타운 바로 옆에 있다 보니 직장인들이 점심 먹으러 종종 들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CUMI BALI' 싱가포르의 전통적인 상가 건물 안에 쿠미 발리가 있었습니다. 매장 전경. 얼마 지나지 않아 점심 식사를 하러 온 직장인들로 식당이 가득 찼습니다. 손님들은 거의 다 싱가포르 현지인들. 20...
싱가포르 다운타운의 64층에 위치한 회원제 클럽, Straits Bar at Tower Club. 타워 클럽(Tower Club)은 싱가포르 최대 부동산 기업 CDL이 다운타운 한복판에 세운 고층 빌딩인 리퍼블릭 플라자(Republic Plaza)의 62~62층을 차지하는 회원제 사교 클럽입니다. 국내에서는 '서울 클럽'과 상호제휴하여 서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가볍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Straits Bar와 광동 요릿집 Ba Xian, 양식당 Atlantic이 제철 재료를 기반으로 수준 높은 요리를 선보이기로 유명합니다. 좋은 기회가 있어 방문했습니다. 싱가포르의 다운타운인 래플즈 플레이스(Raffles Place) 일대에 오면 온갖 빌딩들이 모여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중 가운데에 보이는 저 높은 건물이 바로 리퍼블릭 플라자(Republic Plaza)입니다. 타워 클럽은 빌딩의 62층에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마자 싱가포르 바다의 탁 트인 전망이 맞이합니다. 62층부터 64층까지 모두 사용하고 있어서 싱가포르의 전망을 360도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머라이언 동상 근처 사무실 건물들도 여기서 이렇게 보면 낮아 보일 정도. 싱가포르에서 보기 드물게 천정고가 아주 높아서 개방감이 좋았습니다. 그런만큼 차분한 휴식이 보장되는 공간. 피트니스 센터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예술 작품들도 한가득. 각종 모임을 위한 ...
중국을 넘어 싱가포르에도 진출한 버블티 브랜드, HEYTEA | 헤이티. 중국어로는 '씨챠(喜茶)'인 HEYTEA는 2012년 중국 광저우의 골목에서 시작했습니다. 버블티 광풍에 올라타서 성공하기도 했지만, 치즈폼을 얹은 '치즈티'와 신선한 과일을 가미한 '과일티' 등 전에는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버블티를 무기 삼아 단숨에 성장했습니다. 오늘날 중국의 1선도시는 물론이며 한국과 싱가포르에도 진출했습니다. 중화권인 싱가포르에 온 만큼 시원한 버블티가 생각나서 방문해 봤습니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쇼핑 거리인 오차드 로드(Orchard Road)의 쇼핑몰 중 하나인 Orchard Central. 이곳엔 캐주얼 브랜드들과 식당, 카페들 위주로 매장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하철 Somerset 역과 이어져 있어요. 사실 원래는 중국에서 온 밀크티 브랜드인 CHAGEE를 가려고 왔지만, 무려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하더라구요. 이날은 저녁에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기에 그 다음날에 CHAGEE를 방문했습니다. 알고 보니 여기가 싱가포르 1호점이더라구요. 늦은 밤에도 바글바글. CHAGEE 방문기는 천천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튼 원래 CHAGEE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았어서 대안 삼아 방문한 곳이 바로 HEYTEA입니다. '진짜 우유'를 사용한다고 강조하는 모습이 사뭇 흥미로웠습니다. 그럼 '가짜 우유'를 사용하는 경...
시작에 앞서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부족한 블로그에 매번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올 한 해도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ㅡㅡㅡ 싱가포르의 광동요리를 이끄는 호텔 레스토랑, Summer Palace | 夏宮. 1982년 인터콘티넨탈 호텔(現 콘래드 호텔)에서 문을 연 서머 팰리스는 40년 넘게 싱가포르에서 광동요리를 선보인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중국계의 비중이 70%를 넘는 만큼 동남아의 풍부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중화요리가 발달할 수 밖에 없었으며, 이러한 성장세에 서머 팰리스가 중심이 됐습니다. 오늘날에도 싱가포르 최고의 광동요리를 손꼽을 때 항상 대두되는 식당이고 미쉐린 가이드에서 1스타를 꾸준하게 수성하고 있습니다. 지난 싱가포르 여행 때는 시간 관계상 여기를 방문하지 못했기에 이번에는 처음부터 여기만 예약했습니다. 예약 시간까지 시간이 1시간 가량 남았길래 오차드 로드(Orchard Road)의 중심에 있는 쇼핑몰인 ION Orchard로 향했습니다. 일본의 유통 공룡 이온(AEON) 그룹이 운영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TWG 매장도 가볍게 쓱 둘러 보고 지하에 내려가니 홍콩에서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오리 구이 전문점 Kam's Roast(甘牌燒鵝)가 있길래 깜짝 놀랐습니다. 올해 4월에 홍콩 갔을 때 이 집을 가 보고 싶었지만 최소 1시간의 대기를 ...
명실상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국민 제과점,' Bengawan Solo | 뱅가완 솔로. 싱가포르의 거의 모든 쇼핑몰과 백화점에 매장을 둘 만큼 '국민 제과점'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며, 1975년 개업 이래 꾸준하게 싱가포르식 쿠키와 쿠에(Kueh)라고 부르는 떡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창업주가 인도네시아 출신이여서 그런지 아무래도 쿠에에는 인도네시아의 색채 또한 강한 편입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싱가포르 여행 후 귀국 선물을 사러 많이들 방문하는 제과점이기도 해서 저 또한 귀국 선물 마련차 가까운 뱅가완 솔로에 갔습니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쇼핑가인 오차드 로드(Orchard Road)의 한복판에 있는 힐튼 호텔에서 지내니 좋은 점이라면, 이렇게 늦은 밤에도 언제든지 쇼핑하러 가볍게 나오기 좋더라구요. 타카시마야 백화점만 해도 힐튼 호텔에서 횡단보도를 하나만 건너면 나왔습니다. 평일 주말 상관없이 밤 9시 30분까지 영업할 만큼 불야성을 이룹니다. 이곳 타카시마야 백화점에 뱅가완 솔로의 매장이 있길래 가깝고 늦게까지 영업해서 방문했습니다. 지하 식품관으로 내려가니 일본 백화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져서 신기했습니다. 싱가포르 아주머니들이 우르르 몰린 이곳은 일본의 과일과 야채를 파는 특설 코너. 나가노 현에서 기른 사과에, 도쿠시마에서 온 고구마와 표고버섯에. 싱가포르 아주머니들이 특히 이 고구마를 잔뜩 사더라구요. ...
싱가포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광동 요릿집, MYO restobar | MYO 레스토바 | 妙嚥. 싱가포르 요식 업계를 40여 년 넘게 이끈 Kia Hiang 그룹의 2세 대표인 Ng Kia Jin이 보다 젊은 세대에게 광동요리를 공략하고자 새롭게 선보인 식당입니다. 싱가포르 CBD 한복판에 있는 Oxley Tower 빌딩의 19층에 있는 만큼 수려한 전망을 자랑하며, 점토냄비에 닭고기를 푹 익힌 요리는 물론이며 각양각색의 딤섬과 락사 커리 등 페라나칸 요리도 폭넓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싱가포르에 온 만큼 락사도 먹고 싶고 광동요리도 먹고 싶다고 하니 이곳이 제격이라고 현지인들이 추천해서 함께 방문했습니다. 싱가포르 도심의 중심인 Raffles Place 역에서 하차했습니다. 싱가포르의 지하철은 카드를 그냥 찍고 탑승해도 돼고 애플페이에 카드를 등록했다면 애플페이로도 탑승이 가능해서 편했습니다. 서울 지하철은 언제 애플페이 호환 되려나. 역에서 나와서 이동하는 길에 가볍게 비가 내렸습니다. 이 동네는 이렇게 중간중간에 갑자기 비 오는 경우가 참 많았어요. 워낙 잦으니 다들 우산도 쓰지 않더라구요. 싱가포르식 갈비탕인 바쿠테(Bah Kut Te)를 파는 오래된 식당을 지나, Oxley Tower라는 빌딩에 도착했습니다. 싱가포르 거래소(SGX)와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9층에 도착하니 CBD 일대의 빌딩...
어쩌다 보니 갑자기 싱가포르를 가게 됐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2년에 한국이 싱가포르와 맺은 '백신 접종자 격리 면제' 프로그램을 통해서 일주일간 싱가포르를 여유롭게 여행한 만큼 이제 한동안 싱가포르에 올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이곳에서 볼일이 생겨서 5박6일의 일정으로 11월 말에 가볍게 다녀왔습니다. 마냥 놀러 가는 일정이 아닌 만큼 마리나 베이 샌즈 등 관광지를 둘러 볼 새가 없었으나, 그래도 틈틈이 짬을 내어 현지인들과 함께 맛집들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2024년 11월 싱가포르 여행에서는 5박6일간 - 1곳의 미슐랭 레스토랑 (광동요리) - 5곳의 훌륭한 로컬 식당 (광동요리 / 북경오리 / 페라나칸 / 인도네시아 요리 / 인도-파키스탄 요리) - 3곳의 찻집 및 제과점 (밀크티 / 버블티 / 파인애플 타르트) 을 다녀왔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볼일을 보느라 어디를 다니기 힘들긴 했어도 현지인 분들과 함께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맛집들도 방문하여 다양하게 경험했습니다. 시끌벅적한 호커 센터는 물론이며 수십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쉐린 1스타 광동요릿집까지 폭넓게 섭렵했어요. Summer Palace | 夏宮 (서머 팰리스 / 씨아꿍) - Mini Buddha Jumps Over The Wall 冬⾍夏草佛跳墙 (미니 불도장) 198 SGD(약 207,000원) [11/18 최초 고시 환율 1,045.03] 1 Cus...
[193] :: Singapore Airlines :: SIN-ICN :: Y cls :: 22 NOV 2024 피드백 남겨주세요! :) 항공후기: 193 분류: 장거리 비행 날짜: 2024년 11월 22일 ETD (출발예정시간): 08:25 | ETA (도착예정시간): 15:40 ATD (실제출발시간): 08:48 | ATA (실제도착시간): 15:29 비행시간: 5시간 41분 항공편: 싱가포르항공 SQ600 노선: SIN-ICN (싱가포르-인천) 항공기: Boeing 787-10 좌석: 일반석, 45A A. 항공편 탑승 배경 싱가포르에서 5일간 볼일을 마치고선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한국과 싱가포르를 잇는 항공편들은 죄다 늦은 밤 아니면 새벽 0시~2시에 출발하길래, 일부러 오전에 출발하는 SQ600편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이걸 타고 가면 한국엔 오후 4시 쯤에 도착하니 컨디션 조절하기에도 적절해요. 물론 인생 첫 싱가포르항공을 타 보고 싶어서 더더욱 일부러 이 구간을 예매하기도 했습니다. 살면서 동남아나 호주 갈 일이 딱히 없었다 보니 여태 싱가포르항공을 타본 적이 없었어요 ㅎㅎ B. 탑승 전 1) 공항 가기 전 1947년부터 싱가포르의 하늘을 세계와 연결한 싱가포르항공은 싱가포르 정부가 100% 지분을 가진 투자 지주회사 테마섹(Temasek)을 모회사로 둔 '사실상' 국영항공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스타 얼라이언스(Sta...
[192] :: Asiana Airlines :: ICN-SIN :: Y cls :: 17 NOV 2024 피드백 남겨주세요! :) 항공후기: 192 분류: 장거리 비행 날짜: 2024년 11월 17일 ETD (출발예정시간): 16:20 | ETA (도착예정시간): 21:55 ATD (실제출발시간): 16:37 | ATA (실제도착시간): 22:09 비행시간: 6시간 32분 항공편: 아시아나항공 OZ751 노선: ICN-SIN (인천-싱가포르) 항공기: Airbus 350-900 좌석: 일반석, 12A A. 항공편 탑승 배경 싱가포르에서 볼일이 생겨서 일주일 가량 체류하러 갑니다. 2년만에 다시 방문하는 만큼 현지식 락사(Laksa) 카레 국수를 실컷 먹으려구요. 1982년부터 싱가포르의 광동요리를 이끈 Summer Palace에서 악어고기를 맛볼 생각에도 절로 두근거립니다. B. 탑승 전 1) 공항 가기 전 1988년에 첫 취항한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다음가는 FSC이며 ANA와 함께 스타얼라이언스 (Star Alliance)의 회원사입니다. 서울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허브로 삼아 2024년 11월 기준 국내 6개 도시 및 국제선 54개 노선에 취항 및 운휴 중입니다. 최근 카이로 직항을 발표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으며, 대한항공과 합병이 마무리되어 가면서 내년부터는 대한항공과 함께 인천공항의 터미널 2로 이전한다는 보도도 나왔...
싱가포르 특유의 옛 주택을 여전히 간직하는 곳, Peranakan Houses | 페라나칸 하우스. 싱가포르 특유의 혼합 문화인 페라나칸(Peranakan) 에서는 중국계, 말레이계 및 인니계의 서로 다른 문화 요소를 적절하게 수용해서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새로운 문화로 융합하고 있는데, 비단 요리 뿐만 아니라 예술과 건축에서도 이런 기질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었습니다. 과거에만 해도 싱가포르 곳곳에서 페라나칸 양식을 살린 건물들을 쉽게 볼 수 있었으나 도시 개발의 여파로 인해 상당히 많은 수가 소실됐다고 하는데, 그런 와중에도 주 치앗(Joo Chiat)이라는 동네에선 옛 건물들을 손대지 않고 그대로 남겨둔 덕분에 오늘날 일종의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마침 인도식 튀김 간식인 바다이(vadai)를 먹으러 간 김에 페라나칸 양식의 구옥들도 구경했습니다. 타다를 타고 주 치앗(Joo Chiat)에 왔습니다. 이 일대가 무슨 보호 특구로 지정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래된 건물들이 곳곳에 많았습니다. 외관이 노란색이니 뭔가 더 동남아 느낌?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 마작 두는 장소로 나왔던 그 건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식당도 있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사람 사는 동네입니다. 여튼 사거리를 지나서 쿤 셍(Koon Seng) 공원 방향으로 걷다 보면 알록달록한 페라나칸 양식 가옥들이 일렬로 쭉 늘어선 모습을 ...
조엘 로부숑의 영향을 받은 일본식 빵집, Fine Dining Bakery | 파인 다이닝 베이커리. 2018년에 타계한 전설적인 프랑스인 셰프 조엘 로부숑(Joël Robuchon)이 도쿄 롯본기에서 다양한 종류의 빵과 케이크 등을 파는 파티스리 겸 블랑제리에서 경력을 쌓은 일본인 셰프 아키라 마에코치(Akira Maekochi)가 머나먼 싱가포르에서 선보이는 빵집입니다. 청정 지역 홋카이도에서 공수한 밀가루만을 고집하며 매일 조금씩 굽는 생식빵 등이 유명해서 특히 싱가포르의 일본인 교민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합니다. 3년 넘게 일본을 가지 못했으니 싱가포르에서라도 그 '갬성'을 다시 느껴 보고자 들러 봤습니다. 일단 그래도 싱가포르에 온 만큼 멀라이언 동상에서 인증샷부터 찍고. 택시 불러서 포트 캐닝(Fort Canning) 인근 UE Square라는 레지던스 건물에 왔습니다. 이 아파트에 일본 사람들이 많이 사는지, 일식당만 해도 최소 2개를 봤고 잇푸도 라멘 집도 매장 규모가 제법 큼직했습니다. 잇푸도 옆옆 자리에 터 잡은 Fine Dining Bakery. 이때만 해도 싱가포르가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을 펼치고 있었기에 동시 수용 인원인 5명을 꼭 지켜야 했습니다. 매장 전경. 원래 여기에서 먹고 갈 수 있는 자리가 몇 개 마련되어 있긴 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코로나 이전부터 테이크 아웃만 된다고 합니다. 크로와상도 맛있...
싱가포르식 빙수를 70년 넘게 선보인 노포(老舗), Old Amoy Chendol | 올드 아모이 첸돌. 1년 365일이 후덥지근한 싱가포르답게 너무나도 당연히(?) 한국의 빙수와 비슷한 '국민 빙과'가 있는데, 여기 사람들은 '첸돌(Chendol)'이라고 불리는 달달한 빙수를 즐깁니다. 보편적으로는 곱게 간 얼음 위에 코코넛 밀크와 초록색 색소를 입힌 젤리, 굴라 멜라카(Gula Melaka) 야자나무 흑설탕과 단팥을 올린다고 합니다. 물론 한국식 빙수도 좋고 요새 뜨는 애플망고 빙수도 너무 맛있지만 이왕 싱가포르까지 온 김에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첸돌을 꼭 맛 보고 싶었는데, 마침 차이나타운에 50년대부터 대를 이어 첸돌을 선보이는 오랜 가게가 있다고 해서 들뜬 마음으로 또 다시 차이나타운으로 향했습니다. 어째 항상 차이나타운만 오네. 누가 보면 화교인 줄 알겠다. 잊을 만하면 다시 오는 차이나타운. 하도 자주 와서 이젠 눈 감고서도 뭐가 어디에 있는지 다 알겠습니다. 일전에 치킨 라이스와 광동식 땅콩죽, 그리고 동남아식 커피인 코피 티암을 즐겼던 가게들이 있는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호커 센터 '차이나타운 컴플렉스(Chinatown Complex)'로 들어갑니다. 하도 넓어서 처음 왔을 땐 뭐가 어디에 있는지 헷갈렸는데 이젠 얼추 감이 옵니다. 다만 여긴 에어컨이 없어서 조금만 빨리 걸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르니 최대한 천천히 여유...
개인적으로 어느 나라를 가도 동네 슈퍼마켓은 꼭 한 번 쯤은 들러서 구경을 하는 편입니다. 한국의 슈퍼랑 어떻게 구성이 다르고 그 나라 사람들은 어떤 야채랑 과일을 즐겨 먹는지를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하고 그렇게 구경하다가 예상치 못한 '득템'을 하기도 해서 더더욱 슈퍼 기행을 놓치지 않아요. 싱가포르에서도 당연히 슈퍼마켓 구경을 놓칠 수 없었는데 마침 제가 지냈던 페어몬트 호텔 지하에 Market Place by Jasons | 마켓 플레이스 라는 제법 큰 슈퍼가 있길래 멀리 나갈 필요 없이 싱가포르 사람들의 삶의 현장을 구경했습니다. 80년대에 완공된 싱가포르의 복합 쇼핑몰 '래플즈 시티(Raffles City).' 쌍용건설이 지었으며 쇼핑몰과 호텔, 사무용 빌딩 등이 있습니다. 다운타운에서도 멀지 않은 편.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기 전에 쇼핑몰 지하로 내려가서 슈퍼에 왔습니다. 정확하게는 "Raffles City Market Place"라고 해요. 가장 먼저 과일 코너가 반깁니다. 열대 지방인 만큼 과일에 기대기대. 역시 동남아 하면 망고죠. 호텔 방에서 하나 먹어 볼까 고민했는데, 아니 근데 왜 근처 태국이나 말레이시아가 아닌 태평양 건너 페루에서 왔대. 포멜로는 다행히(?) 말레이시아산. 한국에선 백화점 식품관은 가야지 가끔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동남아 과일인데 달달하면서도 시큼하고 씁쓸하기도...
'해산물 성지' 뉴턴 푸드 센터의 칠리크랩 집, Modern Grill Seafood | 모던 그릴 시푸드. 미슐랭 가이드에서 꾸준히 빕 구르망 등급을 받으며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진 칠리크랩 전문점 '얼라이언스 시푸드(Alliance Seafood)'가 있는 호커센터의 또 다른 해산물 요리 전문점이며 할랄 인증 등으로 다른 가게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집을 가려던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일정에 약간의 변수가 생겨서 일단 여기에서 싱가포르의 국민 요리 중 하나인 칠리크랩을 맛봤습니다. 싱가포르의 유명 호커센터 중 하나인 뉴턴 푸드 센터(Newton Food Center). 쇼핑 1번지 오차드 로드에서 멀지 않아서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호커센터에 비해 가격대가 약간 높은 편.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Crazy Rich Asians)'에서 주인공들이 호커센터 음식을 도전하는 장면도 바로 여기에서 찍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외국인 방문객들이 늘었다고 해요. 원래는 '얼라이언스 시푸드'를 위해 뉴턴 푸드 센터에 왔지만 이때가 음력설 기간이여서 그런지 일찍 휴가를 낸 식당들은 이렇게 문이 닫힌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기왕 싱가포르까지 온 만큼 칠리크랩으로 가장 유명한 곳에서 먹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물거품이 되니 아쉬워서 호텔 근처 '점보 시푸드'나 '노 사인보드'를 ...
싱가포르 최고의 광동 요리로 항상 손꼽히는 곳, Jiang-Nan Chun | 지앙난춘. 오차드 로드(Orchard Road)의 유서 깊은 특급 호텔인 포시즌스 호텔에서 수십 년 넘게 성업 중인 광동요리 전문점이며 2016년에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더욱 더 세련된 모습으로 손님들을 받고 있습니다. 딤섬은 물론 온갖 요리들의 수준이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으며 제법 오랫동안 미슐랭 1스타를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선 제주 신화월드의 중식당 '르 쉬느아'를 총괄하는 알란 찬(陳偉倫) 셰프가 지앙난춘 출신이다 보니 이곳이 익숙한 분들도 은근히 있는 편. 저 역시 르 쉬느아에서 훌륭한 광동요리 실력을 경험하고 나니 지앙난춘의 맛도 궁금해져서 마침 포시즌스에 투숙한 김에 들렀습니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방에서 노닥거리다가 점심 예약 시간 맞춰서 식당이 있는 2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어우 으리으리하구만. 건물 내부 구조가 뭔가 좀 특이하던데, 이것도 풍수지리에 맞춰서 지은 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여튼 2층에 오면 바로 지앙난춘이 보입니다. "JIANG-NAN CHUN" 우선 TraceTogether 앱으로 체크인부터 하고 입장합니다. 이런 시스템도 아마 지금 쯤이면 전부 사라졌겠죠? 이제 슬슬 완전한 일상 회복으로 돌아갔으면. 다이닝 홀 전경. 이때가 중국 음력설 기간이다 보니 가족 단위로 오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
미슐랭 가이드도 인정한 코피 티암(kopi tiam), The 1950's Coffee | 五十年代咖啡. 수제 드립으로 내리는 커피와 7분간 익힌 계란, 카야 토스트와 땅콩잼 토스트 등등 싱가포르의 전통적인 맛을 30년 넘게 이어가는 작은 가게이며 상호만 보면 50년대에 문을 연 것 같지만 이는 그저 홍콩 영화의 전성기인 1950년대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이름일 뿐이라고 합니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호커센터인 Chinatown Complex 2층에 있어서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고 하고 2016년도 미슐랭 가이드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커피 한 잔 하러 들렀어요. 언제 와도 복닥복닥한 Chinatown Complex 호커센터. 일전에 다녀온 치킨 라이스 전문점 Hawker Chan과 광동식 땅콩죽 전문점 115 Tang Shui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수백 곳의 식당들 중 유독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저곳, 여기가 바로 The 1950's Coffee, 한국어로는 '50년대커피'입니다. 주인 할아버지인 여 키 좡(杨居源)은 이날도 열심히 커피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가게 앞에서는 인플루언서(?)가 이렇게 조명까지 동원해서 사진 찍고 있던데, 이런 모습을 보니 괜히 더 이 집 토스트 맛에 기대가 커집니다. 간단한 메뉴. 커피와 카야 토스트, 수란, 땅콩잼 토스트, 밀크티 및 아이스 초콜릿이 전부입니다. 땅콩잼 토스트는 뭐 사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