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순왕릉
1520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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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경순왕릉·고랑포구역사공원

신라 마지막 왕, 연천 경순왕릉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敬順王))의 능은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에 위치한 고랑포구 역사공원 뒷산 조금 깊숙히에 있습니다. 이끼낀 돌축을 따라 능을 향하는 길이 호젓하기 보다 어째 좀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른 아침 시각에 운무가 낮게 낀 컴컴한 산길을 홀로 걷는 것은 익숙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죠. 연천 경순왕릉(사적 제244호) 경사진 어두운 산길은 그렇게 긴 거리는 아니었어요. 5분도 채 걷지 않아 연둣빛 잔디가 환하게 깔린 경순왕릉이 나타났습니다. 마침 잔디깍으려고 작업 준비 중인 분들도 와계셨고 해서 으스스했던 기분이 싹 달아나더군요. 웬만한 동산만한 경주 신라 왕릉들에 비해 규모도 그렇고 소박합니다. 자국의 문을 닫고 타국 고구려 땅에서 살다 가야 했던 비운의 왕의 쓸쓸함이랄까요. 허망함이랄까요. 묘한 느낌이 들었어요. 왕의 지위를 내려 놓은 후 왕건으로 부터 귀화인의 예우를 받았다지만, 살아서도 죽어서도 외로운 경순왕의 혼은 왕릉 산자락 아래에 휘돌아 흐르는 임진강이 무상하겠지요. 경순왕은 고려 경종 3년에 개성에서 세상을 떠나 이곳에 능을 마련했지만, 임진왜란 이후 오랜 세월동안 잊혀졌다고 합니다. 조선 영조 23년(1747)에 와서 석조물, 봉분을 두른 호석, 봉분을 감싼 곡장과 비석 등 조선시대 격식을 따라 재정비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왼쪽에는 고랑포 도로변에 방치된 경순왕의 비석을...

2021.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