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합루와 부용지에 이어 조선의 왕이 사랑한 궁중정원, 창덕궁 후원 1. 문예군주 효명세자와 순조의 자취, 의두합·숲속의 궁궐 연경당, 2. 숙종의 연꽃 사랑, 애련지·애련정 일원 3. 물 좋고 정자 좋은 관람지 일원 4. 왕들의 놀이터, 옥류천(보수공사 중 관람 불가) 주합루와 영화당을 감싸고 있는 작은 능선을 지나면 아름다운 숲과 연못, 정자 등이 어우러져 있는 창덕궁 후원의 두 번째 구역인 연경당, 애련지, 의두합(기오헌) 일원이 나온다. 1. 효명세자의 독서방, 의두합倚斗閤(기오헌)과 운경거韻磬居 금마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주합루 북쪽 언덕 아래 효명세자(1809~1830, 익종 추존)가 독서와 공부방으로 썼다고 하는 의두합(기오헌)과 운경거가 나온다. 1827년(순조 27), 효명세자는 애련지 부근에 의두합(기오헌)을 비롯 몇 개의 건물을 짓고 애련지와 구분하여 담장을 쌓았다고 한다. 현재는 기오헌奇傲軒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의두합과 궁궐 안에서 가장 작은 1칸 반짜리 건물 운경거韻磬居 두 건물만 남아있다. 북향을 바라보는 작은 건물에서 효명세자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의두합과 운경거는 단청이 없는 소박한 건물로 북향을 향한다. '의두'란 '북두칠성에 의지한다'는 뜻으로 효명 세자 자신의 친조부인 정조가 세운 주합루를 북두칠성에 비유한 것으로 추측한다. 효명세자는 어린 나이에 대리청정을 하면서 안동 김씨 세력을 견제하...
조선의 왕이 사랑한 궁중 정원 「창덕궁 후원」 가을이면 발길 당기는 곳 중의 하나가 창덕궁 후원이다. 창덕궁 후원은 북한산과 응봉에서 뻗어내린 낮은 야산과 골짜기의 자연 원형을 유지하면서 곳곳에 정자와 샘을 둔 궁중 정원이다.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빼어난 후원은 봄, 가을 성수기 때는 평일에도 입장권 구매가 수월치 않을 정도로 관람객 수가 급증한다. -창덕궁 관람: 09:00 ~15:30(입장 16:40분까지) 월요일 휴무 -창덕궁 후원 관람: 매시간 10시부터 오후 4시 까지 총 7회, -창덕궁 후원 입장료: 5,000원(+창덕궁 입장료 3,000원, 合 8,000원) -창덕궁 후원 온라인 사전 예약제와 현장 구매 병행 -온라인예매: 궁능유적부 홈페이지: www.cdg.go.kr 관람 희망일 6일 전,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진행 후원 관람 입구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연계하는 함양문 옆이다. 원래 후원 관람은 문화해설사 인솔 하에 진행되는데 늘어난 성수기 관람객을 분산하기 위해 자유관람과 병행하는 것 같다. 후원이 첫 방문이라면 해설사 동반 하에 후원의 역사 스토리텔링을 들으며 관람하는 것도 좋을 듯. 후원은 네 개의 구역을 순차적으로 관람한다. ※주합루와 부용지 구역 → 연경당과 애련지, 기오헌 구역 → 관람지→ 옥류천은 보수 공사로 현재 관람 불가('24, 11/13일 기준) 개혁 군주 정조正祖의 꿈과 낭만이 담긴 주합루와 부용지...
은행나무, 단풍 예쁜 서울 문묘(성균관 명륜당) 방문일: 2024. 11. 14 가을이면 은행나무와 단풍이 근사하게 물드는 서울 문묘입니다. 혜화역 4번 출구를 나와 은행잎 노랗게 흩날리는 은행나무 가로수 길을 10분 정도 걸으면 서울문묘에 닿습니다. 조선 최고의 교육기관이었던 서울문묘는 성균관대 캠퍼스 내에 있으며, 교문에서 오른쪽에 위치합니다. 은행나무 은행잎이 샛노랗게 물드는 가을이면 관람객이 줄을 잇는 문묘와 성균관 명륜당인데요. 은행나무뿐만 아니라 단풍도 환상이죠. 서울문묘 위치/관람시간 *하절기(3~10월) 09:0 ~ 18:00 *동절기(11월~2월) 09:00 ~ 17:00 *입장료 : 무료, 반려동물 출입 제한 *서울특별시 종로구 성균관로 31 (명륜 3가, 유림회관) 성균관 명륜당 서울특별시 종로구 명륜3가 서울문묘의은행나무 서울특별시 종로구 성균관로 25-1 서울문묘일원 서울특별시 종로구 명륜3가 문묘 관람은 주차장 옆길을 지나 동쪽 출입문을 이용합니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명륜당 앞마당에 하늘이 보이지 않는 키 큰 은행나무 두 그루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 중 동쪽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요. 수령 사백 년 성균관 명륜당 은행나무 문묘의 은행나무는 수령 사백 년 정도로 추정되며 조선 중종 때 윤탁(尹倬)이란 사람이 심었다고 합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높이 26미터 노거수는 유주(乳柱)가 있어 유명하답니...
북한강과 남한강 두 물이 만나고, 사람과 물이 만나는 양수리 '두물머리' 남한강과 북한강,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두물머리를 예전엔 '두 머리'라 불렀다고 한다. 두 개의 강이 만나 나란히 한강으로 흐르는 양수리 두물머리는 강은 물론 사람과 물이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두물머리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이 합쳐져 한강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양평 용문사를 갔다가 귀갓길에 경유한 두물머리는 다섯 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각이었는데, 호수처럼 고요한 강은 노을이 물들고 있었다. 작년 초여름에 마지막 다녀간 그새, 강은 여전한데 강 주변에 못 보던 건물도 생기고, 넓어진 길과 주차장 등 새로운 풍경이 등장해 있었다. 한동안 보수공사로 통행이 중단되었던 배다리가 오방색 기를 흩날리며 산뜻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공사 완료 후 통행이 재개되었나 본데 하필 세미원이 쉬는 월요일이라 배다리를 건너지는 못했다. 배다리(열수주교)는 조선의 개혁 군주 정조의 효심과 정약용의 지혜가 만들어 낸 열수주교를 재현한 다리로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잇는다. 여러 척의 배를 연결한 후 배 위에 판자를 깔아 사람과 말 등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한 배다리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 묘소 현륭원이 있는 수원 화성 능행 때 한강을 건너기 위해 만든 다리다. 한옥 풍 돌담길이 끝나고 황록색 가을을 휘감은 메타세쿼이아가 나오면 두물머리의...
꽃보다 단풍, 만추의 고궁 고궁의 만추를 놓칠 수 없지. 계절이 바뀔 때나 종로에 일이 있을 때, 종종 드나드는 고궁이다. 전각의 위치와 오래된 나무가 서있는 자리는 항상 그 자리인데 그림자 때문인지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있다. 창경궁 춘당지 가을 닿은 고궁은 어느 한 모퉁인들 예쁘지 않은 곳이 있으랴만. 그중에서도 두 개의 연못이 있는 춘당지는 자타가 인정하는 가을 단풍으로 유명하다. 창경궁 관람 순서는 정문인 홍화문과 옥천교를 지나 명정전을 거쳐 내·외전 전각들을 둘러본 후 마지막으로 대온실과 춘당지를 돌아보는 게 일반적이다. 한데 언제나 창덕궁에서 함양문을 넘어 창경궁으로 건너 오는 코스를 택하기 때문에 역순으로 춘당지부터 향하게 된다. ※함양문: 창덕궁과 창경궁을 연결하는 문. 창덕궁 마주한 위치에서 후원 입구 왼쪽임. (창덕궁 관물헌의 동쪽, 창경궁 통명전의 서쪽 언덕 위). 올가을 단풍 시기는 종잡을 수 없어서 도심 속 고궁의 가을은 어떨까 했는데, 단풍의 강약에 상관없이 늦가을 정취 그득한 고궁은 역시 아름답다. 짧은 가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관람객도 어마하게 많고. 창덕궁 후원과 붙어 있는 춘당지는 아래 위로 남쪽 대춘당지와 북쪽 소춘당지, 두 개의 못으로 나누어져 있다. 위아래를 합치면 호리병 모양으로 위쪽이 작은 연못이고, 아래쪽이 큰 연못이다. 본래 춘당지는 현재 소춘당지라 불리는 곳이었고 대춘당지가 있는 자리...
은행나무와 함께 천년의 향기, 양평 용문사 여행일: 2024, 11월 12일 양평 용문사에는 얼마 남지 않은 산사의 가을을 찾아온 방문객들이 행렬처럼 줄을 잇고 있었다. 용문사는 초행이다. 용문산 자락에 있는 용문사 포함 용문산관광단의 규모가 생각보다 크고 활기차 보였다. 평일인데 주차장도 거의 만차였고.(입장료: 무료, 일일 주차비: 3,000원) 용문사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 용문사 양평용문사은행나무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 용문사 국민관광단지로 지정된 용문산관광지 초입에 토속음식점, 친환경 농업박물관, 넓은 잔디광장, 놀이시설, 용문산 지구 전적비, 캠핑장 등 유명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용문사 주차장에서 용문사까지 용문천 계곡을 따라 1km 정도 올라간다. 비교적 완만한 산길이었고, 아직 남은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기분 좋게 걸었다. 저무는 가을이 아쉬웠나, 우리 말고도 방문객들이 산길을 메우는데, 계곡 깊이 들어온 햇살에 반짝이는 단풍 사진 찍느라 용문사 행 걸음이 자꾸 뒤처진다. 드디어 절집 도착. 사천왕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갑니다.~~~~ 천년 향기 용문사 은행나무 용문사 대웅전을 오르기 전, 용문사를 알리는데 큰 몫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키가 크다는 은행나무가 있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2024년 기준, 수령 1018년, 높이 42m, 뿌리 부분 ...
기도의 땅, 천주교 원주 교구 배론성지 성지는 가을을 조금씩 덜어내고 있었다. 이미 잎을 떨궈내고 겨우살이 차비를 마친 나무도 있고, 마지막 열정을 쏟아내는 불고 노란 나무들도 빛이 바래가고 있었다.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구학리 644-1 *성지 출입 : 오전 9:00~ 오후 6:00 *단체 순례 안내 : 043-651-4527 천주교 원주교구 배론성지는 치악산 동남 기슭 구학산과 백운산 깊은 계곡에 위치해 있다. 1801년(순조 1년) 천주교 박해를 피해 숨어든 교우들이 옹기를 굽고 신앙생활을 하던 교우촌으로 산골짜기 깊은 계곡이 배 밑 바닥 같다고 배론舟論이라 하였다. *배론성지 순례자 미사 : 매일 오전 11:00 *배론성지 고해성사 : 미사 30분 전 *도미니코회 천주의 모친 봉쇄수도원 미사 : 평일 오전 06:15(하절기 3~11월)/오전 07:00(동절기 12~2월) | 주일 오전 7:00 배론은 전국 각지에서 순례객들이 일 년 삼백육십오일 끊이지 않는 천주교 성지이다. 언제부터인지 가을 단풍 성지로도 알려져 단풍철이 되면 가톨릭 신자 외에도 많은 여행자들의 걸음이 줄을 잇는다. 성지를 들어서면 계곡을 중심으로 왼편에 성모동산, 대성당, 최양업 토마스 신부 조각 공원 등이 있고 오른편에 마음을 비우는 연못, 황사영 알렉시오 순교자가 백서를 썼던 토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신학교인 성 요셉 신학당 등이 있다. 조용히 ...
가을 단풍 평정,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여행일: 2024. 11. 08. 집 밖을 나서면 걸음걸음 만나게 되는 눈부신 가을 조각들을 한데 모아 놓은 듯, 반계리 은행나무 한 그루가 가을을 평정해 버렸다. 높이 32m, 최대 둘레 16.27m, 수령 800년으로 추정되는 노거수가 뿜는 웅장한 아우라가 과히 압도적이었다. 아카시나무, 자작나무, 물푸레나무 등 노랗게 물드는 단풍나무 群의 진수를 본 듯.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167호) *위치: 강원 특별자치도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1495-1번지 *24시간 무료 개방, 무료주차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한 그루가 뿜는 묵직한 아우라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릴 만큼 공룡이 살았던 아득한 옛날부터 지구와 함께 한 역사 깊은 나무다. 그만큼 생명력이 강하다는 건데, 그렇다고 해도 800년 세월을 살아온 반계리 은행나무의 정정한 자태가 그저 경이로울 뿐. **은행나무 학명 : Ginkgo biloba L **분류군: 은행나무과 스치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의 움직임이 커다란 너울 마냥 깊다. 풍성한 잎이 울창한 숲처럼 촘촘해서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연약한 여느 가을 나무에서 볼 수 없는 묵직함이 감동이다.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는 가을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수십 그루 은행나무 길을 넘어선 감동을 준다. 줄기와 가지가 균형 있게 퍼져 있어 전국 은행나무 가운데 가장 ...
물 위에 떠있는 섬, 무섬마을 *위치: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여행일: 2024. 10. 31 . 무섬마을 같은 예쁜 고향을 가슴에 안고 사는 이들은 무섬 백사장의 뽀얀 모래처럼 선한 마음을 가졌지 싶다. 무섬마을은 낙동강 제1지류 내성천乃城川 줄기가 삼면으로 휘돌아 나가는 속에 있는 마을이다. 말하자면 마을의 일부를 제외한 삼면이 내성천 줄기에 안긴 형국인 것. '무섬'이란 물 위에 떠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水島里'의 순우리말이다. 물 위에 떠있는 섬은 아니지만, 하천의 물가 모래톱 위에 앉은 마을이 마치 물속의 섬처럼 보인다고 해서 '무섬마을'이다. 한편, 태백산 줄기 내성천과 소백산 줄기 서천이 섞이는 곳이라 하여 '물도리동'이라고도 불렀단다. 무섬은 반남 박씨와 선성 김 씨 두 성씨가 모여 사는 집성촌으로 17세기 중반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80여 년 전쯤 큰 홍수에 마을 절반이 손실되기 전에는 100여 가구가 넘었지만, 현재 고택은 40여 채로 대부분 민박업을 하고 있다. 무섬마을 관광안내소(고택촌 민박 문의): 054 636 4700 영주시 문화 관광 홈페이지: www.yeongju.go.kr 영주시 문화관광 영주시 문화관광 홈페이지입니다. www.yeongju.go.kr 무섬은 안동하회마을, 예천 회령포과 함께 경북 지역 3대 물돌이 마을로 불리는 선비마을이다. 이런 지형은 풍수지리학상으로 길지(吉...
내장산 단풍 여행 가는 길 장성 백양사에서 오전을 보내고 오후에 정읍 내장사로 옮겨왔습니다. 내장산을 중심으로 남쪽에는 장성 백양사, 북쪽에는 정읍 내장사가 위치하는데요. 두 곳 다 내장산국립공원 관리권에 포함됩니다. 백양사와 마찬가지로 내장산 단풍길도 푸른 여름 숲을 더 많이 닮아 있었어요.('24, 10/31일 기준) 아마 지금쯤은 내장산 골짝 골짝마다 울긋불긋 단풍 천국이 되어 있으려나요. 집 나서면서 그려 왔던 곱게 물든 오색 단풍은 아니었지만, 내장산 푸른 공기는 신선도 최상급이었어요. 다만, 내장산 금선교 부근 천막 식당가의 고성방가는 퍽 거슬렸더랬어요. 산이 떠나가도록 스피커 볼륨을 올리고 유행가를 연거푸 불러 대던데요. 생업을 위한 수단이겠지만요. 요즘도 고성방가로 호객을 하는 데가 있구나 하는, 좋은 인상은 아니었습니다. 내장산 주차장 / 경내 셔틀버스 이용 정보 내장산 단풍 시즌은 극심한 혼잡으로 일반 차량은 경내 진입이 통제되어요. 내장사까지 단풍 트레킹 삼아 걷거나 내부 순환 셔틀버스를 이용합니다. *공영주차장: 1, 2, 3 주차장 : 일일 5,000원 /4주차장 : 무료 *셔틀버스 구간: 금선교~탐방안내소 편도 2.3km, 수시운행 *셔틀 운행시간: 단풍 시즌(성수기) 07:00~18:00, 이용요금: 성인 1,000원 / 어린이 500원 공영 주차장과 셔틀버스 승강장과의 거리도 꽤 먼 거리예요. 저는 셔틀버...
내장산 백양사, 쌍계루 단풍여행 여행일: '24, 10/31일 내장산국립공원 장성 백양사 단풍 여행기입니다. 올가을 단풍 시기가 늦다더니, 볕 좋은 곳엔 부분 부분 불그스레 물들었지만 전체적으론 초록초록이었어요. 절정을 앞둔 내장산 단풍 여행의 예고편 정도만 본 셈이랄까요.(10/31일 기준) 2024, 내장산 아기단풍 단풍 절정 예상 시기는 '11월 9일 전후?' 여행 당일은 전형적인 청명한 가을 날씨였답니다. 그 정도 날씨가 유지된다면 11월 9일 정도 단풍 절정이 될 것 같다고 하더군요.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한 전문 예보는 아니고요. 내장산 현지에서 투어가이드 하시는 분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소견이에요. 그분 예측이 맞는다면 11월 10일 전후면 예쁘게 물든 내장산 아기단풍 맞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재지: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 * 061-392-0434 *백화산 백양사 홈피: http://www.baekyangsa.com *입장료: 무료 *주차 무료: 제1·2주차장, 일주문 옆 주차장 (사설 주차장은 유료) 제1주차장에서 백양사까지 약 1.8Km입니다. 조금 더 들어와 일주문 옆 주차장을 이용한다면 사찰까지 500미터 정도예요. 사찰 가까이 유료주차장도 보이던데요. 저희는 제1주차장 주차 후 백양사까지 이어지는 숲길을 걸었습니다. 가을 향기 따라 백양사 가는 길 단풍이 아쉽긴 했지만, 일주문에서 시...
고대 신라 왕과 귀족들의 고분군 '경주대릉원' **경주대릉원 *위치: 경북 경주시 황남동 31-1 *관람시간: 09:00-22:00(매표 마감 21:30) *경주대릉원: 무료 관람 *천마총: 어른 3,000 / 군인, 청소년 2,000 / 어린이 1,000 * 드론, 전동스쿠터, 반려동물, 음식물 등 출입 및 반입 금지 첨성대를 경유하여 대릉원에 닿았을 때는 뉘엿뉘엿 해가 지고 동산처럼 솟은 뒤로 불그스레한 노을 꽃이 필 무렵이었다. 낮과 밤이 교차되는 시간 속의 고분은 낮과 다른 묘한 신비감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경주시 노동동과 황남동에 걸쳐있는 경주대릉원은고대 신라 왕과 귀족들의 고총 고분이다. 여기저기 분리되어 있던 인접 고분군을 2011년 통합해서 ‘경주 대릉원 일원’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황남대총, 천마총, 미추왕릉 등 23기의 크고 작은 고분이 모여 있는 대릉원은 문자나 기록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고분 마다의 주인이나 구제적인 조성 편년은 알 수 없다. 출토된 유물을 보아 4~6세기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유추한다. 누가 살다 남긴 무덤일까? 고대 신라 귀족 문화와 정치를 주도했을 인물들이 남긴 동산만 한 고분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화려한 그들의 삶이 유추된다. 서라벌 중심부, 신라 왕성이 보이는 대릉원과 그 외 경주에 산재한 고분은 각각의 주인은 누구인지 베일에 싸인 채 마립간 시대 김 씨 왕족의 무덤으로 유추한다. ...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영주 부석사'의 가을 방문일: 2024년 10월 26일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가는 경북 영주시 '부석사'를 찾았다. 부석사는 한국 화엄종의 근본 도량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 '무량수전'을 비롯, 자연 지형에 순응한 우리나라 가장 아름다운 절로 꼽힌다. 단풍 물들기 시작, 부석사 엊그제(10/26일) 기준, 부석사는 단풍이 절정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이었다. 지금쯤 완연한 절정기에 닿아 있을 듯. 영주는 경북 북부 내륙 지역인 만큼 일교차가 크다. 때문에 가을이 이른 편이고 단풍 드는 시작이 빠른 편이다. 아마 10월 말~ 11월 초까지, 최상의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지 싶다. 영주 부석사 관람 기본 정보 단풍 시즌이라 관광객이 엄청나더라. 정오를 조금 넘어 도착했더니, 상가가 있는 입구의 대형 주차장은 거의 만차에 가깝게 차들이 빼곡 차있었다. 그래도 되돌아 나오는 차량 없는걸 보아 주차 공간이 있었던 듯. 입구 주차가 여의치 않으면 부석사후문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우리는 입구주차장에 주차 후 인공폭포를 지나 부석사 일주문을 향했다. 부석사소형주차장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265 부석사후문주차장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162 부석사입구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부석사 :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148 (도로명 :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45 **관람시간...
부산 다대포 노을 속으로 부산의 서남단, 사하구 다대포는 다대포해수욕장, 고우니생태길, 낙조분수, 다대포해변공원, 몰운대 등을 아우릅니다. 낙조가 예쁘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죠. 드넓은 해변의 동쪽 끝자락에 고우니생태길이 있고 서쪽 끝자락에 몰운대가 있어요. 해운대, 태종대와 함께 부산의 3대로 불리는 '몰운대'. 다대포 서남쪽, 낙동강 하구의 최남단에 있는 몰운대는 섬이 육지와 연결되어 있지만, 아주 오래전에는 몰운도란 섬이었다고 해요. 낙동강 하구에 안개와 구름이 끼는 날이면 안개와 구름에 잠긴 섬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구름 속에 빠진 섬'이라는 몰운대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몰운대 해안 데크길 강·바다·하늘·갈대 숲이 만나는 '다대포 고우니생태길' 몰운대와 다대포 해변을 걷다가 노을 무렵, 고우니생태길을 향했습니다. 몰운대 전망대에서 보는 낙조도 예술인데요. 이날은 모래톱과 갈대숲에 스미는 해넘이 풍경에 끌려서 해변 동쪽 끝, 고우니생태길로 걸음을 옮겼어요. 다대포 해수욕장이 넓어서 해변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이동하는 길이 꽤 멀답니다. 해솔길을 따라 이동하는 중간중간 놓여 있는 벤치에 앉아 놀멍 쉬멍 하며 걷는 사이, 갈대 숲과 그 갈대 속에 묻혀 노을을 기다리는 카메라맨들 모습이 보였어요. 다대포의 풍경에 제각각의 감성을 버무린 멋진 작품을 담아 가겠죠. 해수천의 끝 지점, 고우니생태길이에요. 생태길 이름 '고우니...
소소한 행복, 서울어린이대공원 산책길 어제는 하루 온종일 비바람이더니 오늘은 쾌청~ 쾌청~~ 기분 좋은 맑음이에요. 요즘 산책 겸 서울어린이대공원 출입이 잦은 편이에요. 평소의 공원은 매일 운동 나온 주변 지역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았는데요. 공기도 나무도 가벼워진 요즘은 어린아이들 데리고 피크닉 나온 가족 팀이 많아졌어요. 가을 들어 야외무대나 잔디밭에서 공연이나 행사도 다채롭게 열리곤 해서, 어느 때보다 공원 분위기가 활기찹니다. 어린이대공원 맹수마을 어린이대공원을 셀 수 없이 드나들었지만 맹수마을 안을 횡단(?) 하는 건 처음이에요. (※어린이대공원 동물원과 서울상상나라는 운영시간은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저는 이상하게 우리에 갇힌 동물들을 보면 비애감 비슷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맹수들을 놓아기르는 사파리라면 모를까, 덩치 큰 동물들은 더 가여워 보입디다. 때문에 동물원은 바깥 울타리만 스쳐지나버기 일쑤예요. 동물에 대한 신기함, 호기심은 전설처럼 멀어진 나이 탓도 있을 테고요. 나이 탓도 있을 테지만, 유년기에도 동물원 관람은 1도 흥미가 없었던 듯요. 지금은 창경궁으로 돌아왔지만, 어릴 적 창경원 동물원 관람이 남긴 기억이라곤 사람이 미어터지게 많더라는 것, 어린 마음에 동물보다 보호자 잃어버릴까 봐 그게 더 신경 쓰였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이대공원 백일홍 꽃밭 며칠 전까지만 해도 물놀이장 옆 정원은 백일홍을 그득 채우고...
긴 여름, 짧은 가을입니다. 봄과 가을이 점점 짧아져 가는데요. 이러다 앞으로 가을은 스치듯 지나가버리는 찰나의 계절이 될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영부영하다 보면 가을 지날 텐데 어디든 단풍 여행을 거뽈까 하면서 지난 파일을 뒤적였지요. 파일 속에 창덕궁과 후원, 창경궁, 고궁 돌담길 등등 서울 도심 속 단풍 예쁜 곳이 가득 쌓여 있더군요. 교통체증에 멀미하지 않고 가볍게 지하철을 이용한 여행지가 가까이 있었네요. 경복궁 향원정→ 청와대→ 효자로 단풍나무길(경복궁 돌담길) 위치: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 161 경복궁 대중교통::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 고궁 휴관일: 경희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은 월요일 / 경복궁 휴관일은 화요일입니다. 어느 해 경복궁에서 청와대, 그리고 효자로 가을 단풍길(경복궁 돌담길) 코스를 걸었던 적이 있었어요. 경복궁은 계절에 상관없이 곧잘 드나들기에 익숙한 곳인데요. 초행이었던 청와대 단풍과 효자로 은행나무 단풍길에 반했던 기억이 납니다. 경복궁 경회루, 향원정의 가을 풍경 #경복궁경회루 #경복궁향원정 향원정 취향교와 연결된 건물은 고종과 명성황후가 머물렀던 건청궁. 눈으로 가슴으로 감탄한 풍경을 문장으로 풀어 낼 재주가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 정독도서관이나 북촌한옥마을 등이 있는 삼청로 쪽을 가려면, 국립민속박물관 출구가 있는 동쪽 방향으로 나가면 되고요. 저는 청와대를 ...
유난히 길고 더웠던 지난여름이 엊그제인 것 같은데 그새 캠퍼스에 가을색이 짙어져 있네요. 야외 나들이하기 좋은 하늘 청청한 날, 「세종대학교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세종대학교 박물관은 현재 노후화 보수 공사로 '휴관' 중이에요. 휴관이긴 하지만 24시간 열려 있는 VR 3D 가상 전시 서비스를 통해 언제든 내부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답니다. 저는 온라인 전시관 관람 후 백제 풍의 세종대학교 박물관 실제 건물이 궁금해서 산책 겸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기와에 단청을 입힌, 마치 조선의 궁궐문 같은 세종대학교 정문입니다. 실제로 창경궁 명정전의 정문인 명정문明政門과 같은 양식으로 지었다고 해요 백제의 향기를 담은 세종박물관 (임시 휴관) 1973년 설립한 세종대 박물관은 1500여 평의 5층 건물로 전국의 대학교 부속 박물관 중에서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건물이 특이한데요. 백제 양식으로 지은 건축물이라고 해요. 무심한 걸음으로 왔는데, 세종대학교의 '세종'은 세종대왕에서, 학교 정문은 조선의 궁궐에서, 박물관 건물은 백제 양식을 취한 역사의 행간이 읽힙니다. **세종박물관 임시 휴관: 2022.9~2025.8(학교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위치: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209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6번 출구 (세종대학교와 어린이대공원은 도로를 두고 마주합니다) 가상 전시에서 본 것처럼 건물이 웅장하고 근사한데요....
슈퍼문 달밤에 체조 아니고 사진................... 어젯밤(10/17), 올해 가장 큰 슈퍼문이 떠올랐어요. 촬영장소는 울집 베란다입니다. 슈퍼문을 작정하고 찍은 건 아니에요. 베란다 창 닫으러 나갔다가 건너 아파트 동 25층 꼭대기 위에 슈퍼문께서 턱하니 앉아 계신 걸 발견 했답니다. 잠시 가만 보고 있다가, 귀한 찰나인데 싶어 부랴부랴 급 삼각대 설치하고 초점 맞추고 하는 사이 달이 점점 멀어져가더군요. 달님,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기왕에 보름달을 봤으니 사진보다 정한수 떠놓고 소원을 빌어야 하는데 깜박했습니다. 이미지 보고 소원 빌어도 조금은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일단 기도 들어가보겠습니다.ㅡ '슈퍼문 님, 보름달 님, 달 님, 알고 계신가요? 제가 10월에 야릇한 마법에 걸린 것처럼 이상한 일이 세 건 거푸 있었던 것. 어린이대공원에서 카드랑 오만원 권 현금 흘린 것.(습득한 누군가 기분 좋았을 테니까 그걸로 위로함) 아이에서 선물 받은 꽤 비싼 이어폰을 사우나에서 분실한 것(이것도 습득한 자가 운터졌네하고 좋아했을테니까 적선했다 침.. 단, 고의로 슬쩍 했다면 욕 백 바가지 던짐 ) 요 건이 대~~박, 광진구 SNS 포스팅에 광고 댓글 달린 것 삭제하다 본문을 삭제해버린 사고 친 것. 복구를 시도했으나 완벽 복구는 불가능했음. 자료 사진도 저장해 놓지 않아 재작성도 못함. 수년동안 블로그하다 이런 일은 ...
천삼백 년 하늘 시간을 품은 경주 첨성대(점성대) 경상북도 경주시 감포읍 나정리 662-6 ▶상시 개방, 무료 관람 첨성대에 도착했을 때는 하얗게 빛나던 해가 서편 끝자락에 간당간당한 일몰 직전이었다. 천삼백 년 전 고대로부터 하늘의 시간을 읽어 온 첨성대와 노을녘에 마주한 건 처음이라 싱숭생숭 야릇한 기분이다. 경주는 어린 시절 방학이면 종종 머물곤 했던 연緣이 깊은 도시다. 때문에 경주라면 그리움, 아련한 추억이 앞서는 애정을 갖고 있다. 추억을 들여다 보면 기억 속의 첨성대는 퍽이나 '쓸쓸'이었다. 주변에 꽃 한 송이 조차 없는 황량한 벌판에 봐 주는 이 하나 없이 외롭게 서있던 첨성대는 교과서에서 보았던 당당함은 1도 느껴지지 않았던 게다. 그랬는데 언제부턴지 첨성대와 그 주변이 계절 꽃 화원으로, 조명으로, 그리고 방문자들로 생기 차고 화려해졌다. 천삼백 년 천문의 시간을 품은 첨성대 개요 첨성대(국보 31호)는 경주 반월성과 대릉원 사이의 벌판에 있는 신라 시대의 천문대, 천문관측소라고 했다. 7세기 중반 선덕여왕 대에 축조된 이후 후대의 복원 또는 개축 없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동양 최초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라고 한다. 신을 향한 간절한 소망으로 설계한 첨성대 첨성대 구조를 살펴보면 높이 9미터이고, 몸통에 쓰인 돌은 총 381개가 쓰였다고 한다. 그중 회전 곡면에 쓰인 돌의 개수는 보는 이에 따라 다른데...
블챌 일상 쓰기에 앞서, 기쁜 소식에 대한 작은 단상―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 노벨 문학상 수상, 한강 한강 작가 님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는 순간 전률, 뭉클, 울컥, 그리고 끝내는 눈물이 났습니다. 얼마나 멋진 소식인지요. 요즘 매체에서 전하는 뉴스라고는 별별 희한한 저품질의 난삽, 난잡하기 이를 데 없는 내용이 9할쯤 되는 것 같은데요. 그런 난장 속에서 그녀의 수상 소식은 마치 고고히 핀 전설의 꽃 우담바라를 보는 듯 기뻤습니다. 불자도 아니고 우담바라 꽃을 본 적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러고는 드디어 중역重譯본도 번역본도 아닌 출발어가 내 모국어로 된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읽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지금 몹시 들떠있습니다. 한강 작가 님의 글은 <채식주의자>외에는 읽지 않았는데요. 수상작부터 차근차근 그녀의 페이지를 열어봐야겠습니다. 오늘 아침 산책은 아차산어울림정원과 아차산동행숲길 걷는 걸로. 아차산어울림정원 습지원 서울 광진구 광장동 381-55 올여름에도 연꽃을 비롯 온갖 수생식물이 피고 지고 하면서 오가는 등산객을 기쁘게 했을 아차산 어울림정원 습지원. 연못의 규모는 아담하지만 빅토리아 수련, 호주 수련, 홍련, 백련, 부레옥잠, 물양귀비, 물옥잠화 등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 감상할 수 있다. 10월도 중순을 향하는데, 수련이 여태 피어있네. 반가워~~~~ 물양귀비도 막 아침잠에서 깨어나는 중. 지난여름, 빅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