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모든 것이 잘 풀린다고 안주해서는 안된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2023년 11월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직장에서 희망퇴직을 당했다. 지금 생각하면 8년 동안 다니면서 지금 하고 있는 업무에 안주하다 보니 더 노력하지 않았다. 그 전 업무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책임져야 할 강도가 낮았다. 마음이 편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그 이상의 일을 하지 않았다. 점점 생산성이 저하되었다. 점점 두려워졌다. 언젠가는 나도 이 회사에서 끝이 보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았다. 계속 안주했다. 그 끝이 바로 희망퇴직이었다. 더 이상 회사에서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불찰이었다. 모든 것이 잘 풀린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히려 더 겸손해져야 한다. 그 시점에 다른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인생에 공짜는 없다. 작년부터 나는 그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인생에서 일어난 일은 다 의미가 있다. 지나고 나면 경험이 되어 나에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추후 쓰고 싶은 책에 들어갈 내용, 황상열 작가> #황상열작가 #황상열 #작가와의대화 #글쓰기 #닥치고책쓰기 #닥치고글쓰기
글쓰기를 시작하다가 포기하는 사람의 이유를 들어보면 다양하다. 그중 많이 나오는 하나가 바로 몇 줄 쓰다가 지우길 반복한다. 보통 3~4줄 정도 쓰다가 이렇게 쓰는 게 맞는지 혼자 고민한다. 결국 이렇게 시간 보내다가 ‘내가 무슨 글을 쓰냐? 글 쓰는 사람은 따로 있지.’라고 혼자 결정한다. 노트북을 끄고 짐을 챙긴다. 한동안 노트북 전원은 들어오지 않고, 커버에 먼지만 날린다. 여기서 포기하게 되면 다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전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 이미 글쓰기에 흥미를 잃어버려서 처음에 가졌던 열정이 쉽게 불타오르지 않는다. 나는 글쓰기를 시작하거나 쓰고 싶은 사람에게 꼭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30분 또는 1시간 안에 쓸 수 있는 분량을 먼저 알아야 한다.” 글을 쓰다가 지우고 반복하는 이유는 자신이 얼마나 써야 할지 분량을 모르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책 쓰기에 도전하다가 멈추는 사람도 바로 한 꼭지 분량을 채우지 못해서다. 보통 책 쓰기 한 꼭지 원고 분량은 한글 프로그램 기준 A4용지 1.5~2장 사이다. 생각보다 초보 작가에게 A4 용지 1장을 채우기도 벅차다. 우선 글을 쓰기 전 현재 자신이 정해진 시간 내 얼마나 쓸 수 있는지부터 정확하게 파악하자. 예를 들어 자신이 지금 30분 이내 5줄밖에 못 쓴다고 하면 그게 현재 최대한 쓸 수 있는 분량이다. 자신이 쓸 수 있는 분...
중학교 3학년 시절이다. 고등학교에 가려면 학력고사 시험을 봐야 했다. 매달 학력고사에 맞는 모의시험을 치렀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공부를 잘했다. 중학교 시절까지 시험을 보면 반 1~2등과 전교 10등 안에서 성적을 다투었다. 학력고사 전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180점 만점 179점으로 전교 1등을 차지했다. 그 시절에는 성적순으로 벽에 대자보를 붙였다. “1등 황상열”이라고 맨 위에 쓰여 있었다. 겉으로 내색은 안 했지만, 뿌듯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아마도 공부만 잘하면 사회에 나가서도 분명히 잘할 수 있다고 믿었다. 적어도 당시의 나는 그랬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성적이 조금씩 떨어졌다. 그래도 공부는 곧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랐다. 시간이 지나 대학을 졸업했다. 생각만큼 잘되지 않았다.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 소위 잘나가는 곳에 취업하지 못했다. 작은 설계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공부를 잘했다고 하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매일 상사에게 혼났다. 자존심이 상했다. 내가 원했던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내가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꿈꾼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그것을 깨닫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주변에 학창 시절에 공부를 잘했지만, 사회에 나와 오히려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엘리트 코스를 밟으면서 잘나가는 사람도 분명히 ...
오랜만에 긴 설 연휴를 만끽하고 있다. 가끔 유튜브 영상을 즐겨보는데, 요샌 <나의 완벽한 비서> 라는 드라마를 자주 본다. 인터넷 기사에서 재미있다는 소식을 접해서 찾아봤는데, 요새 트렌드에 맞는 두 직장인의 로맨스를 잘 보여주고 있다. 두 주인공의 극중 직업이 헤드헌터다. ‘헤드헌터’는 “고급 인재를 스카우트하여 다른 회사에 소개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일종의 직업 중 하나다. 두 주인공은 이혼 소송 중으로 7살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전문 변호사에게 다른 로펌을 소개하는 장면이다. 여기에서 여성 변호사는 그들에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어려움에 대해 토로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해답은 잘 찾아주는데, 정작 저는 일이나 육아 모두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네요. 답답해요.” “아이를 버리지 않고 달아나지 않는 것만으로 잘하고 계세요. 일도 아이도 포기하지 않으셨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잘하고 계세요.” 그녀의 말은 들은 극 중 남자 주인공은 오히려 위로한다. 그도 극 중에서 7살 아들을 키우는 싱글대디로 나온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어려움에 대해 누구보다 공감했기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 장면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서로 말은 하지 않아도 자신 마음 한구석에는 고민 하나는 다 가지고 있다. 아침에 더 자고 싶지만, 직장에 ...
8년 전 우리 나이로 마흔 살이 되었다. 이제 2년 후 지천명의 나이가 된다. 빼도 박도 못할 중년의 나이가 되었다. 예전 50살 상사나 선배를 보면 너무 나이 들어 보였는데, 이제 내가 그 선배나 상사가 되었다. 회사에 가도 이제 나이 많은 사람보다 어린 후배가 더 많다. 회사 생활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후배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흔 살 전후로 인간관계가 많이 바뀌었다. 새로 시작한 글쓰기 덕분에 작가 동료나 선배를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기존 친구들도 정말 친한 사람을 제외하고 많이 정리했다. 어린 시절에는 어떻게든 매일 시간내어 사람과 만났지만, 지금은 그럴 에너지도 시간도 없다. 그 시절의 추억도 많지만, 잃은 점도 많다. 그래도 사람을 많이 만나고 헤어지다 보니 관계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게 되었다. 마흔 살 전 2030 시절에는 모두에게 잘 보이려 노력했다. 만나는 사람에게 혹시 실수는 하지 않았는지 노심초사했다. 나보다 늘 상대방을 배려했다. 그러다 보니 주도권을 항상 상대방에게 있었다. 나를 좀 무시하거나 가볍게 보는 사람이 많았다. 그렇게 손해 보더라도 혹시 상대방에게 말을 하지 못했다. 나를 버리거나 관계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을지 혼자 걱정했다. 그러다 실제로 관계가 끊어지면 혼자 상처받고 자책했다. 그렇다 보니 상대방의 눈치를 많이 살폈다. 그 사람의 기분에 따라 내가 대응...
많은 사람이 새해에 되면 글쓰기에 도전하지만, 한두 달이 지나면 포기하기 시작한다. 또 책을 써서 출간하겠다고 결정하고 시도하지만, 또 몇 달이 지나지 않아 목차조차 구성하지 않고 ‘내가 무슨 책을 내냐?’고 푸념한다. 다시 쓰지 않는다. 그저 주변에 책을 출간한 작가를 부러워한다. 나도 글을 쓰다 보면 가끔 잘 써지지 않을 때가 있다. 잘 쓰다가도 마무리가 잘되지 않기도 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많은 사람이 글쓰기를 포기하는 이유는 많지만, 나는 이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바로 자신만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애매모호한 표현”이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이 “애매모호한 표현”을 지워야 한다. 어떤 주제에 대해 자신만의 확고한 생각이 선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이혼”이란 주제에 대해 보통 ‘이혼하게 되면 좋지 않다.’ 라고 판단한다. 이런 표현이 애매모호한 표현이다. 무엇이 좋지 않은 이야기인가? “이혼하게 되면 우선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 왜냐하면~” 이런 식으로 나는 표현한다. 이런 표현이 자신만의 명확한 의견을 내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가끔 보면 이런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면 얼버무리거나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젓는다. 평소에 자신만의 확고한 생각을 정리하거나 표현할 기회가 없어서다. 글을 쓰겠다고 결정했으면 우선 이런 애매모호하게 표현하는 습관은 고쳐야 한다. 그럼 글을 쓸 때 명확하게 ...
며칠 동안 회사 일과 강의 준비 등을 제외하고 책 한 페이지도 읽지 않았다. 글도 쓰지 않았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멍때리면서 쉬었다. 침대에 누워 잠도 많이 잤다. 요새 인기 많다고 들은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도 잠깐 시청했다. 딱 10년 전 2015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때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한참 고민하던 시기였다. 본업을 계속해야 할지 아니면 다른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할지 매일 생각했다. 아직 현실적으로 본업으로 돈을 벌어야 했기에 천천히 알아보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로 했다. 여러 방법을 알아보다가 내가 찾은 길은 작가였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다시 한번 인생을 변화시켜 보기로 했다. 본업과 작가 생활을 병행하면서 10년을 보냈다. 중간에 어떻게든 작가로서 출간했던 책이 잘 되면 언제든지 전업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생각만큼 전업 작가로 사는 길은 쉽지 않았다. 방향을 잘못 잡았는지 아니면 여전히 운이 없는 건지 잘 모르겠다. 10년 넘게 계속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아직 본업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배수의 진을 쳐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내 성향상 오락가락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두 가지를 병행해야 하는지 나도 사람이다 보니 지쳐갔다. 2024년 작년 여러 좋지 않은 일까지 겹치다 보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더 방황하고 있다. 하지만 예전만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 ...
오늘도 6시까지 정신없이 회사 업무에 몰두했다. 여기저기 쏟아지는 업무를 다 소화하기 위해서는 쉴 틈이 없다. 야근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든 집중해서 끝내려고 열심히 모니터를 바라보고 손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쉼 없이 움직인다. 내 머릿속 뇌는 쉴 틈이 없다. 퇴근 후 지하철을 탔다. 자리가 있길래 앉았다. 다리에 긴장이 풀리고 눈은 반쯤 감긴다. 오늘도 열심히 일을 마쳤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유튜브 영상을 켰다. 요새 인기 있는 작가의 영상이다. 오늘 영상 제목은 “아무리 열심히 자기계발 해도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다. 나도 10년째 열심히 직장 다니고 글을 쓰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아직 풍족하지 못하다. 그래도 예전보다 분명히 나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목표까지 가기 위해서는 아직 멀었다. 그 시점을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하고 쓰고 있다. 영상 속에서 말하는 작가는 열심히 살아도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딱 하나라고 이야기했다. 나 자신에 집중해야 하는데, 자꾸 타인이 원하는 삶을 충족시키기 위해 일하기 때문이다. 열심히 살아도 결국 그 목표를 세운 타인의 기대만 만족하게 된다. 자신 일을 열심히 했다고 보람을 느꼈지만, 결국 본질은 내가 잘되는 일이 아니다. 졸린 눈이 번쩍 뜨였다. 지금 내가 그와 같은 상황이었다. 어떻게 지금 내가 하는 고민을 딱 집어서 이야기하는 걸까? 잠시 집에 오면서 왜 그런지 더 생각했...
타인의 시선에 나를 가두지 마라 저자 손정연 출판 한밤의책 발매 2025.01.06.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타인의 눈치를 보거나 기대하는 바에 충족하기 위해 살고 있다. 회사에서도 칭찬받으면 기분이 좋지만, 질책하거나 혼나면 풀이 죽어 있다. 그렇지 않기 위해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살고 있는데, 아직도 타인의 시선에 갇혀 있는 내가 한심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많이 나아진 편이다. 예전처럼 외롭다고 사람을 먼저 찾아서 만나지 않는다. 힘들고 지치면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보낸다. 정말 사람이 보고 싶을 때는 모임에 나가 원 없이 신나게 논다. 그런 횟수가 많이 줄었다. 마흔 전까지 거의 매일 술자리였다. 타인의 시선을 충족시키기 위해 나 자신을 믿지 못하고 밖으로 나돌아 다녔다. 오랜만에 온전하게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을 찾고 싶어 읽게 된 책이다. 제목부터 마음에 든다. 저자는 심리 상담가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냈을지 궁금했다. 전체적으로 덴마크 사람들의 “휘게”라는 생활 방식과 “얀테의 법칙”을 큰 줄기로 엮었다. “삶은 만족과 불만족의 경계를 넘나들기 마련이다. 한 번의 실수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마치 인생의 전부인 양 해석하고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내일은 좀처럼 나아지질 않을 것이다.” 실수와 실패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다. 크기만 다를 뿐이다. 긴 인생에서 한 번 실패했다고 그 인생까지 실패한 것은 아니다. 넘어지면...
삶은 작은 것들로 저자 장영희 출판 샘터(샘터사) 발매 2024.12.24. 힘들 때마다 장영희 작가의 글을 가끔 읽어본다. 같은 문장인데, 이상하게 위로받았다. 수필가로서의 힘을 느낀다. 저렇게 한번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쉽지 않다. 그래도 저런 글을 쓰기 위해서는 열심히 읽고 필사하면서 내 글에 적용하는 방법 밖에 없다. 장영희 작가는 2009년 세상을 떠났다. 평생 소아마비로 인한 장애로 몸은 비록 힘들지만, 늘 미소 짓는 얼굴로 마음은 풍성하고 즐겁게 살았던 인물이다. 소소한 일상에 감사할 줄 알았다. 자신의 장애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마지막 유작으로 남긴 <살아온 기적 살아가 기적>을 읽고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삶은 작은 것들로> 이 책은 장영희 작가의 주옥같은 문장을 모아놓은 책이다. 몇 개 인상깊은 문장을 소개한다. “삶에도 반항 정신이 필요합니다. 운명으로 치부하고 주저앉기보다 일어나 반항하는 투쟁이야말로 삶을 더욱 값지게 합니다.” 지금까지 반항 정신으로 살아왔다. 어떻게든 헤쳐 나가다 보니 여기까지 살았다. 아마도 남은 인생도 반항아로 살지 않을까?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이고, 나는 지금 내 생활에서 그것이 진정 기적이라는 것을 잘 안다.” 나이가 들면서 하루하루가 정말 기적이라 느낀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소중하게 아끼면서 살아야겠다. “행복...
<범죄도시> 시리즈 영화를 보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다 보니 가끔 출퇴근 시 유튜브에서 요약한 영상을 가끔 보고 있다. 그 영화에 “진선규” 라는 배우가 나온다. 원래부터 잘 나가는 주 조연을 오가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몇 년 전 한 영화제에서 처음 상을 탄 후 울먹이면서 인터뷰했던 모습이 울컥했다. 조연상으로 호명되는 순간 그는 진짜 자신이 탔냐고 주변 동료배우에게 물어보면서 시상하러 나왔다. 트로피와 꽃다발을 건네받자 갑자기 울컥하면서 눈물 흘리면서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청심환을 하나 더 먹고 나왔어야 했다고 너스레도 떨지만, 그는 자신에게 이런 날이 올지 몰랐다고 계속 목이 메었다. 그에 대해 좀 더 알아보았다. 2004년에 데뷔한 그는 여러 단역과 조연을 거쳤지만, 무명에 가까웠다. 그러다가 <범죄도시> 영화가 흥행하면서 청룡영화제에서 데뷔한 지 15년 만에 조연상을 받게 된 것이다. 그동안 묵묵히 단역과 조연 등 역할의 크기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맡은바 묵묵히 열심히 연기했다. 어떤 인터뷰에서 가끔 이런 현실이 힘들다고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에 공감했다. 조연상 수상은 그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배우 인생의 보상을 받은 셈이다. 지금도 초심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연기에 최선을 다하는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 어제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잠시 눈을 감았다. ...
자이언트 라이팅 인증 코치이자 닥치고 책쓰기 강사 황상열입니다. https://youtu.be/5Aoi_7e4b1s https://blog.naver.com/a001aa/222533479306 [단상] 글을 쓰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2015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벌써 6년이 지나고 있다. 이제는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시... blog.naver.com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글쓰기는 이제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다시 살고 싶어 책을 읽었고, 나처럼 인생이 힘들거나 어려운 후배들을 도와주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했던 글쓰기를 통해 나를 마주하고 만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꿈을 가지고 남은 인생을 살고 싶은지.. 지금 잘 살고 있는지.. 그렇지 못하다면 왜 그랬는지.." 그에 대한 답을 생각했습니다. 그것을 매일 글로 블로그에 옮겼습니다. 매일 글을 쓰다보니 책을 출간하고 싶은 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첫 책 <모멘텀> 초고를 동시에 쓰게 되었습니다. 한 꼭지를 쓰고 한 챕터가 완성될 때마다 내가 몰랐던 내 모습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모멘텀> 초고가 완성되는 날과 출간되어 처음 책을 받던 날은 참으로 못나게 굴고 초라했던 내 모습들이 생각나서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위의 질문에 스스로 생각하며 대답하면서 ...
몇 년 전 친하게 지냈던 지인이 있다. 같이 책을 쓰는 공통점과 비슷한 또래라 쉽게 친해졌다. 몇 번의 술자리를 가졌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고민을 이야기한 적 있다. 그럴 때마다 “내가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나 “정말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의 표현을 꼭 앞에다 붙였다. 한두 번 들을 때는 정말 나를 생각해서 진심으로 조언을 해주는 줄 알았다. 하지만 만날 때마다 쓸모없는 오지랖이 늘었다. 내가 고민 상담을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먼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등의 잔소리가 많아졌다. 그만하라고 이야기해도 멈추지 않았다. 좀 강한 어조로 이야기하자 뭐 그런 걸로 화를 내느냐고 핀잔을 준다. 새 책이 출간되거나 새로운 강의 제안을 받은 소식을 들으면 개인 메시지로 부럽다는 한마디만 보낸다. 그 문자를 보는 나는 뭐라고 답변해야 할지 난감했다. 보통 사람이면 축하한다고 하지 않을까? 자신이 조언해준 나는 성과를 내는데, 본인은 그렇게 못해서 부러운 건가? 아니면 시기하는 건가? 참 못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친한 사람이 잘 되면 그냥 축하해주고 같이 기뻐해주면 되는데. 그렇지 않았다. 주변에 꼭 잔소리하고 비아냥대는 사람이 있다면 무시하자. 그런 사람은 직접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실제로 경험해 본 사람은 절대로 타인을 놀리지 않는다. 그 과정을 다 겪어봤...
나는 직장인 작가다.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계속 글을 쓰고 있다. 아직 작가와 강사로 오롯이 수입이 많지 않다 보니 본업을 유지하고 있다. 나의 본업은 도시계획 엔지니어이다. 어떤 땅에 아파트나 상가를 개발하기 위한 법규 검토나 인허가를 직접 수행하는 일이다. 벌써 본업을 한지도 만 20년이 되었다. 글쓰기는 만 10년이 지났다. 10년 동안 본업과 글쓰기를 병행했다. 쉬운 일은 아니다. 낮에는 생계를 위해 일하고, 밤에는 꿈을 위해 썼다. 이제는 내 존재가치는 직장인보다 작가와 강사로 지낼 때 더 빛나고 있음을 느낀다. 그렇다고 나 혼자 좋다고 본업을 때려치울 수 없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현실을 무시하면 안 된다. 여전히 현실과 꿈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지만, 반드시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계속 글을 쓰고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언제든지 작가가 될 수 있다. 내 주변을 봐도 자신의 본업을 유지하면서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 충분히 시간을 내면 가능한 일이다. 나처럼 실명을 드러내 두 가지 활동을 하지만, 본업에 지장을 주지 않거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은 필명을 써서 책을 출간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가 되기로 했다면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자신만의 편한 공간에서 무조건 글을 써야 한다.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쓰지 않는다면 작가라고 부를 수 없다. 바쁜 직...
일요일 오후 잠시 시간이 남아 오랜만에 텔레비전을 켰다. 채널을 돌리다가 어떤 드라마에 눈이 꽂혔다. 한지민과 이준혁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나의 완벽한 비서>라는 드라마다. 비주얼이 워낙 출중한 두 남녀 배우다 보니 같이 나오는 장면 모두가 화보 같았다. 잠시 보다가 이준혁의 딸로 나오는 아역 배우와 한지민이 책방에서 어떤 동화책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 이런 대사가 나왔다. 동화책에 나오는 문장이다. “길은 모든 것을 기억한다.” 이 대사를 듣는 순간 내 머리를 망치로 때리는 느낌이다. 길은 모든 것을 기억하다니! 대체 어떤 의미일지 궁금했다. 한지민과 아역 배우의 대사를 들어보니 동화책 내용도 어떤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과정을 길로 표현했다. 둘의 대화 장면을 보면서 나는 위 문장을 이렇게 해석했다. ‘그 길이 험난해도 목적지까지 잘 가면 다행이다. 그러나, 평평한 길을 순탄하게 걸어가도 원하는 목적지에 못 갈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실망하지 말자. 그 길 자체가 네가 해왔던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 다시 시작하면 된다.’ 예전 다이어리를 다시 한번 꺼냈다. 2015년 1월 13일에는 무엇을 했는지 궁금했다. 3~4줄 내용이 있다. ‘오늘도 5줄 썼다. 이렇게 조금씩 쓰다 보면 반드시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할 수 있겠지?’ 라고 쓰여 있다. 10년이 지난 2025년 1월 13일 밤 11시 30분 다시 읽어보니 소름...
닥치고 책 쓰기 저자 황상열 출판 더로드 발매 2024.12.10. 2016년 10월 제 글쓰기 스승님이신 이은대 작가를 처음 뵈었습니다. 참 힘든 시기를 벗어나기 위해 글을 계속 쓰던 시절입니다. 글쓰기와 책쓰기를 계속 해야 하나 고민하던 시절에 사부님을 만난 것은 제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삶의 이야기를 쓰면 된다."는 사부님의 말씀에 계속 읽고 쓰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누가 뭐라 하든 계속 묵묵히 매일 조금씩 글을 썼습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났고,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사부님께서 다시 한 번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자이언트에서는 네 번째 온라인 저자특강입니다. <닥치고 책 쓰기 > 출간 하고 나서 첫 번째 저자 강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1월 5일 토요일 밤 8시부터 1시간 동안 제 책에 있는 내용을 다시 구성하여 최선을 다해 알려드렸습니다. 주말 토요일 밤 편하게 쉬어야 할 시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이은대 작가님과 잘 들어주신 자이언트 북 컨설팅 작가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후기 공유합니다. 오랜만에 후기 읽으면서 감동받고 울컥했습니다! #자이언트북컨설팅 #닥치고책쓰기 #황무지라이팅스쿨 #닥치고글쓰기 #저자강연 #이은대 #황상열 #신간 #글쓰기책신간 #저자강의 #자기계발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나만의 책 만들기 에디션) 저자 고명환 출판 라곰 발매 2024.08.26. 얼마 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데미안>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장은 바 로 아래와 같다. “인간이 절망 속에서 죽는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신이 우리에게 절망을 주는 것은 우리를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안에 새로운 생명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이 문장을 몇 번이고 읽으면서 잠시 눈을 감았다. 작년 여러 개인적인 일로 힘들었던 시간이 떠올랐다. 진짜 절망이란 감정에 빠져서 헤어 나올 수 없었다. 실직으로 인해 더 이상 나를 찾는 직장은 없을 줄 알았다. 작가와 강연가로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더 노력한다 해도 여기가 한계라고 느껴졌다. 나란 존재 가치가 무의미해진 순간이다. 앞으로 또 어떻게 살아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이 문장을 통해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 절망만 계속 생각했다면 지금도 지옥에서 걷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신이 나에게 절망을 주는 이유는 거기에서 의미를 찾아 새로운 변화를 찾으라는 계시라고 판단했다. 다시 새로운 인생을 만나는 기회가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이렇게 고전에서 만나는 한 문장이 나를 다시 살게 했다. 고명환 작가도 30대 중반 당한 교통사고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지금까지 세상에 맞추어 놓은 기준에 따라 살았다. 지금...
오늘 5년동안 운영하고 있는 책쓰기/글쓰기 커뮤니티 #황무지라이팅스쿨 #닥치고책쓰기 출신 #문미영 #김정후 작가님 과 함께 3인3색 #강연회 를 3번째로 진행했습니다. 황무지 라이팅 스쿨 4회차 오프라인 모임이네요. 모두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어요! 오늘은 대전에서 진행했습니다! #오프라인 에서 강연회 하니 기분이 새롭고 즐거웠습니다. 역시 강의/강연 할때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네요. 함께해주신 작가님들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황상열 #강연
지천명이 가까운 나이가 되었다. 한국 나이로 48살이 되었다. 2년 후면 50살이 된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났다니 신기하다. 이 나이가 되면 뭔가 다 이루고 여유롭게 살 줄 알았지만, 적어도 내 기준에서 아직도 멀었다. 물론 젊은 시절부터 잘 준비하면서 살았던 사람은 이 나이가 되면 좀 더 잘 살지 모르겠다. 이 나이가 되니 인생이 무엇인지 조금 알아가고 있다. 특히 인생이 ‘새옹지마’라는 말을 실감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수없이 반복된다. 좋은 일이 생긴다고 너무 들뜨지도 말고, 나쁜 일이 있어도 너무 슬퍼하지 말라는 유명한 고사성어다. 마흔 이후 좋은 일도 많았지만, 나쁜 일도 더러 생겼다. 특히 작년 2024년이 그런 쪽으로 특히 심했다. 작년에 연속으로 힘든 일이 겹쳤다. 예전 같았으면 진작에 무너졌을 텐데, 2~3개월이 지나면서 그래도 독서와 글쓰기 덕분에 금방 털어내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지나간 일을 붙잡아봐야 나만 손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 없다. 그 전에 미리 조심했어야 했다. 그렇게 했더라도 아마 다른 이유로 또 없어졌을 돈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또 하나의 인생을 배워나가는 중이다. 30대 중반에 큰 시련을 겪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풍파가 지나갔다. 그즈음 느꼈던 말이 위에 언급했던 ‘새옹지마’다. 인생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