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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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 수전손택이 하고 싶은 말

타인의 고통 저자 수전 손택 출판 이후 발매 2007.07.10. 타인의 고통 내용 다시 물어보는 연민의 한계, 양심의 명령들 그리고 전쟁의 본성 나무에 묶인 사람의 살갗과 살점을 저며내는 형벌을 '능지(凌遲)'라 부르는데, 가능한 한 죄인을 살려둔 채 며칠에 걸쳐 시행함으로써 고통을 극대화하는 형벌이다. 능숙한 집행자는 한 사람에게서 2만 점까지 도려낼 정도였다고 한다. 이 형벌은 보통, 사람이 많이 다니는 저잣거리에서 시행되곤 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서는 집단 린치를 당해 목매달려 죽은 이가 담은 사진을 대량 복사해 파는 사람도 있었다. 린치에 가담한 사람들은 기념품으로 간직하기 위해 이 사진을 찍었으며, 몇 장 정도는 우편엽서로 제작되기도 했다. 『타인의 고통』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관련돼 있다. 책 속에서 고통스런 표정을 지어가며 죽어가는 이들과 그것을 즐기거나 혹은 두려워하며 바라보는 사람들. 그리고 지금 책장을 넘기고 있는 우리들. 우리는 그들이 겪었을 고통의 깊이에 대해서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할 수는 있다. 그러나, 다만 바라볼 뿐이므로 실감은 하지 못한다. 그것은 사진 안에서 형을 집행하는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죄인(이라 여겨지는 이)에게 최대한의 고통을 가해야 하는지 혹은 타인을 향한 타인의 증오를 대신 내뿜는 것 뿐이었다. 저자가 보기에, 그 광경과 사진은 일반인들에게 ...

2022.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