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걷기 좋은 곳, 어깨산 옥천옻문화단지 임도 주소 : 충북 옥천군 동이면 조령리 산61-1 코스 : 옥천 옻문화단지 주차장~다람쥐굴 입구- 호랑이굴 갈림길~조령옻나무전망대~ 망덕산 정상 갈림길~옥천옷문화단지 주차장 소요시간 : 약 1시간 25분 주차장, 화장실 있음 / 반려견 동반 가능 * 2025년 1월 26일 기행수필 바람도 멈춰버린 비교적 온화한 겨울날씨였다. 다음 날 눈 소식이 있었기에 이때가 아니면 오지 않을 기회였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옥천 옻문화단지 임도를 하이킹해 본다. 옥천 옻문화단지는 국내 최초 2005년에 옻 산업특구로 지정된 곳이다. 어깨산과 망덕산 자락에 있으며 10만 그루의 옻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다양한 숲길을 갖추고 있어 산악회는 물론 백패커, 일반 등산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옥천 옻문화단지 주차장 메타세쿼이아가 가로수처럼 자란 (폐) 경부고속도로에 위치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주차장은 매우 넓은 편이다. 주차장 한쪽엔 화장실이 있으며 관리가 잘 되고 있다. 임도를 따라 걷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목적지는 딱히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망덕산 정상 갈림길이 최종 목적지(반환점)가 되어버렸다. 반환점까진 편도로 약 45분 소요된다. 차량으로도 이동이 가능한 곳이었지만 최근 산림바이오센터 스마트팜 공사로 인한 것인지 통제를 하고 있었다. 다양한 숲길이 조성되어 있는 만큼 임도 입구도 꽤 있지만 대부분 통제하고 있으니...
요즘 네이버 블로그에서 글 발행량이 과거만큼 늘어나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론 직장 생활을 다시 시작하며 여행 횟수가 줄어들면서 더 이상 여행블로거로서의 활동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과거 하루 방문자 수가 약 4,000명을 넘기도 하며 체험단 의뢰도 많이 들어왔지만 제주도에서 활동하기엔 제약이 많았다. 전국구 여행을 조금씩 줄이고 제주도에서 주로 활동했던 6월부터는 평균 방문자 수가 2,720명으로 줄었고 포스팅 횟수가 점차 뜸해진 9월을 기점으로 방문자 수는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어쨌거나 요즘 다시 블로그에 간간이 여행 기록을 남기며 포스팅을 이어가고 있지만 과거처럼 1일 1~2 포스팅은 불가능하다. 여행 기록도 없고 이제는 주업이 아니기 때문에... 네이버 로직이 대단한 게 매일 글을 올려도 정성이 안 느껴지면 그걸 눈치채고 더 이상 나의 글들을 상위노출 시켜주지 않는다. 2023년 153,204명의 최고점을 찍은 뒤 같은 해 8월 87,992명, 2025년 1월은 12,639명이다. 적어도 작년 상반기까지는 글을 올리지 않아도 언젠간 다시 돌아오겠지 하며 천천히 노출을 줄였지만 "어? 이래도 글 안 올리네?" 싶었는지 과감히 나락으로 보내버렸다. 과거엔 글을 올리면 조회 수가 며칠 만에 천 단위를 가뿐히 넘기며 잘 나왔었다. 하지만 최근까지 올린 나의 포스팅 글들의 조회수를 보면 과거에 비해 정말 우스운 수준이다.^^ ...
눈 내리는 날 야간 산책 2월의 제주 날씨 *2025년 2월 7일 기행수필 2월 3일이 입춘이 지났지만 제주도는 이번 주 내내 눈이 내렸고 지금도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창밖으로 내리는 눈들의 낌새를 보니 봄이 오려면 아직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주말 동안 눈이 오니 괜스레 기분이 좋다. 내일이 주말이어서 좋고 출근시간대에 빙판길 걱정을 안 해도 되니 그런가보다. 입춘이 지난 2월이지만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자구리 공원을 시작으로 늦은 밤길을 걸어본다. 눈이 많이 내려서인지 평소라면 간간이 보이던 산책하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다. 서귀포에 엄습한 매서운 추위와 폭설에 사람들은 따뜻한 집이나 카페에 몸을 숨기고 온기를 느끼며 저녁을 따스히 보낸다. 강풍과 눈보라에 제주공항의 항공 편들은 오늘 하루 무더기로 결항을 했다. 제주도에 눈이 오면 얼마만큼 내리겠어 하겠지만 바람이 많이 제주도 특성상 눈보라는 매서운 편이다. 그런 눈을 보게 된다면 결항정도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불금이지만 퇴근 후 대부분 귀가를 서두르다 보니 길거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고 대부분 식당들은 일찍 문을 닫았다. 그저 몇 군데의 식당, 카페만이 문을 열고 몇 안되는 손님들을 기다린다. 눈길을 걸으며 이것저것 사소한 주변 사물들에도 시선을 옮긴다. 제설 차량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염화칼슘을 뿌렸지만 도로는 금방 다시 눈이 쌓였다. 자구리 공원을 지...
<심천역, 2025> 21cm ✕ 14.8cm, Watercolor 경부선 중간의 작은 간이역, 심천역 주소 : 충북 영동군 심천면 심천론 5길 5 *2025년 1월 27일 기행수필 육지에서 보는 눈은 정말이지 제주도와는 비교도 안되게 예쁘다. 바람이 워낙에 많이 부는 섬나라여서 아래로 내린다기보단 재난영화처럼 옆으로 몰아친다는 표현이 맞다. 하지만 육지의 눈은 위에서 아래로 살며시 내려앉는다. 그렇게 내리는 눈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영화 '철도원'과 '초속 5cm'가 생각난다. 겨울 감성이 넘쳐흘러버릴 만큼 가득했던 그 영화처럼 함박눈을 헤치고 충청북도 영동군에 있는 심천역으로 향한다. 심천면 작은 마을 중심에 위치한 심천역은 아담한 크기의 작은 간이역이다. 강원도의 선평역만큼이나 가장 좋아하는 간이역이기도 하다. 1905년 경부선에 세워진 심천역은 건물 외관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본래 심천역은 다른 곳에 위치해 있었으나 점점 많아지는 수송량으로 복선 공사를 진행하면서 1934년 위치를 옮겨 지금의 모습으로 신축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심천역은 오랜 세월에도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철도 역사와 건축적 가치를 높게 인정받아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건물을 천천히 둘러보면 허름한 창문과 지붕이 오랜 역사를 말해주는데 AI까지 발전하고 있는 요즘의 첨단 시대와는 뭔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심천역에 오...
한림에서 모슬포까지 해안길 따라 낭만여행 *2024년 4월 10일 기행수필 봄 시즌에 맞춰 구입한 헌터커브를 타고, 그땐 이곳저곳 돌아다니기 바빴다. 20대 때 지프 랭글러를 타고 제주도 해안도로를 드라이브 하는 것이 꿈이었다면 30대엔 스쿠터를 타고 제주도 해안도로를 드라이브 한다던가 섬 마을길을 오토바이 타고 일상처럼 누비는 것으로 바뀌어버렸다. 현실과 타협하고 나이 들수록 욕심을 내려놓고 소박해지는 게 인생이라던가. 어쨌거나 그 로망을 현재 실현했다. 1. 한림 금능해수욕장 주소 : 제주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날씨만 좋으면 오토바이를 끌고 어디든 다녀올 수 있다. 어딜 가든 멋진 풍경은 빠지지 않으니 그야말로 제주도는 오토바이를 타는 라이더들에겐 천국이다. 물론 육지도 좋긴 하지만 도심을 벗어나기까지 차들과 눈치싸움 하느라 신경이 곤두선다. 무작정 서귀포 화순에서 한림까지 중산간 도로를 넘어오며 한림공원, 협재해수욕장을 차례로 지나 금능해수욕장에 도착했다. 한창 따스했던 봄. 너무나도 온화했던 날씨에 반바지, 반팔 차림으로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절반이었다. 4월 초이지만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건 제주도라서 가능한 일. 국회의원 선거일로 임시공휴일이기도 하여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던 것 같다. 바닷물에는 발을 못담글지언정 경계석에 걸터앉아 온화한 햇살을 쬐여 광합성을 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달콤한 휴식이다....
따스한 겨울의 어느 날 느지리 오름을 걷다 주소 : 제주 제주시 한림읍 상명리 산5 주차장, 화장실 있음 / 반려견 동반 가능 소요시간 : 편도 약 15분 난이도 : 하 *2025년 1월 18일 기행수필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서양명화 특별전을 관람하고 애매하게 남는 시간에 오름으로 향했다. 망오름으로도 불리는 느지리 오름은 높이 225m의 오름으로 코스 난이도는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다. 대체적으로 제주도의 오름들은 왕복 소요시간이 평균 30분 이내여서 가벼운 산행을 선호하는 분들에겐 안성맞춤이다. 느지리오름 주차장 한림에서 저지리 방향으로 중산간을 타게 되면 만나게 되는 느지리오름은 한림읍 사람들도 운동 겸 찾는 곳이어서 아침에도 언제나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주차장은 넓은 편이며 화장실도 갖추고 있다. 오름 입구 한쪽에는 느지리오름에 대한 설명과 산책로가 소개되어 있다. 하늘에서 본 느지리오름은 마치 태아를 연상케 한다. 산책로 길이는 총 2.2km이다. 느지리오름은 산책로가 굉장히 잘 가꿔진 모습이었다. 보통 제주도의 오름들은 사유지인 경우가 많고 인지도가 높지 않는 오름들은 대체적으로 일반인들에게 개방이 되었어도 탐방로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시에서 사유지 오름을 장기 임대하여 탐방데크를 설치하여도 사후관리 소홀로 흉물이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느지리오름은 관리가 굉장히 잘되어 있었다. 초입부터 마주하는 가파른 경사...
서양명화의 만남, 제주현대미술관 주소 : 제주 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5 입장료 : 성인 20,000원 / 청소년 16,000원 / 어린이 12,000원 (제주도민 50% 할인적용) 운영시간 : 09:00~18: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설날, 1월 31일 *2025년 1월 18일 기행수필 요즘 제주현대미술관에선 아주 핫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바로 400년의 서양명화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입장료는 평소보다 비싸며 관람객도 정말 많다. 주차장 제주현대미술관의 주차장은 큰 편이 아니지만 부족함을 느낀 적은 없었다. 하지만 유명한 작품전이 열리는 만큼 이번엔 달랐다. 차량들도 많았고 미술관 내부도 관람객들로 정말 많이 북적였는데 조금 뻥을 보태어 서울의 국립현대미술관 정도의 관람객 수?ㅎ 주말이기도 했지만 주차공간이 전혀 없었다. 이럴 땐 오토바이가 좋은 게 주차공간이 없어도 걱정할 필요없다는 것이다. 작은 공간도 그곳이 주차장이 되어준다. 제주 비엔날레 현재 제주도는 작년 11월부터 제주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제주현대미술관에선 주차장 건너편 공공수장고에서 진행되는데 작품들이 극히 적기 때문에 이번 명화 전시를 보며 겸사겸사 함께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주 비엔날레는 2025년 2월 16일까지이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서두르시길 바란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비엔날레 전시가 열리...
서귀포 이중섭 거리 맛집 돌담집 주소 : 제주 서귀포시 태평로371번길 29-5 2층 1호 영업시간 : 17:00~22:00 휴무일 : 매주 화요일 주차장 없음(공영주차장 이용), 반려견 동반 불가 이중섭 거리는 서귀포 구시가지에 있는 작지만 나름 번화가이다. 퇴근시간만 되면 직장인들과 여행객들이 거리에 섞여 각각의 식당으로 저마다의 발걸음을 옮긴다. 돌담집은 이런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골목길에 위치해 있는 돼지고기 식당이다. 정감있는 옛 정취의 골목길을 걷다보면 식당 입구에 도달하기 전부터 일단 감성에 취하고 만다. 괜히 센치해지고... 희미한 가로등 불빛이 비추는 좁은 골목길 중간에서 돌담집 입구를 만난다. 빨란 배경에 숙성 돼지고기 전문점이라는 간판이 도드라지게 눈에 들어온다. 입구 외벽에는 이중섭 거리인 만큼 화백 이중섭을 생각나게 하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식당 내부는 입구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나뉜다. 가장 분위기가 좋은 자리는 들어서는 입구 기준에서 우측에 있으며 큰 창문이 있는 창가 자리가 명당이다. 딱 두 대의 테이블만이 있다. 창가 쪽을 원했지만 비어있는 날이 없다. 오늘도 꽝! 제주석으로 쌓아만든 안쪽 벽 자리에 착석했다. 참고로 입구에서 좌측은 꽤 테이블이 있으나 멋진 풍경있는 창밖을 기대하긴 어렵다. 오로지 술 마시고 고기에 집중할 수 있는 자리! 아주 비싼 것도 아니고 저렴한 편도 아니다. 하지만 맛은 보장!...
바이크 타고 제주도 동쪽 라이딩 *2024년 10월 12일 기행수필 겨울에는 제주도도 공기가 차갑다. 남쪽이라 따뜻할 것 같지만 사실상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특히나 바람까지 불면 체감온도는 더더욱 떨어지는데 그래서 반강제 시즌아웃으로 오토바이 라이딩을 하고 있진 않다. 대신에 그동안 밀렸던 여행기 포스팅을 올려본다. 1. 위미리 넙빌레 주소 :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4200-2 바이크 라이딩은 서귀포 화순리에서 시작하여 성산읍의 성산일출봉 광치기해변까지 목적지로 한다. 맑은 날씨에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동쪽을 달리고 달려 가장 먼저 발을 내딛은 곳은 위미리 넙빌레이다. 예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는 이곳은 담수욕장으로 여름철이면 주민들에게 더위를 식히는 장소가 되어준다. 내가 방문 했을 땐 썰물이라 그런지 물이 가득 차 있지 않았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휴식 겸 오토바이를 이곳에 잠시 세워두고 소소한 휴식을 취했다. 사실 담수욕장보단 그저 바다가 너무 예쁠 뿐이다. 담수욕장 너머 수평선에 지귀도가 보인다. 2. 위미해안로 주소 :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3058-4 넙빌레에서 짧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13시가 넘어서야 집을 나섰기 때문에 성산일출봉까지 쉬엄쉬엄 가려면 조금은 일정이 빠듯했다. 하지만 남원읍의 해안로에 접어들면서 너무나 예쁜 풍경에 홀려 몇 번을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구름이 뒤덮은...
오토바이를 타게 되면 꼭 달아야 하는 필수 아이템이 바로 휴대폰 거치대이다. 주로 목적은 네이게이션용. 그럼에도 나의 경우 헌터커브를 구입한지 몇달이 지나서야 구입하게 되었는데 이유는 지금껏 오토바이를 타며 필요성을 못느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살고 있고 오토바이로 갈 수 있는 거리 정도의 지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육지를 나갈 일이 생겼을 때 네비게이션이 없어 계획을 수정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결국 올 봄을 기약하며 구입!! 구입하게 된 모델은 SMNU의 핸들바 거치대로 구입가격은 38,500원이다. 중국제품이지만 디자인도 괜찮고 나름 훌륭! 유명한 램마운트도 있지만 가성비를 따질 필요가 있었고 무엇보다 후면에 충격완화장치가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램마운트는 오토바이 진동을 휴대폰이 그대로 흡수한다고..ㅎㄷㄷ 박스를 개봉하면 본체와 조립 구성품들이 포장되어 있다. 조립 구성품들을 보면 왠지 복잡해보이고 어려울 것 같지만 그렇다고 막상 조립을 해보면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다. 부속품들 하나하나 빠지지 않고 들어 있는지 체크는 필수이다. 거치대를 구입할 때 여러가지 타입을 선택할 수 있다. 가령 핸들바, 사이드미러, 미러레일형이 있어 오토바이나 본인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나는 U형 핸들바 거치대로 구입했는데 두개의 사이즈로 왔다. 오토바이 핸들 지름에 맞게 선택해서 조립하면 될듯하며 헌터커브는 맨 ...
사계해안에서 새해일출을 맞이하는 순간 주소 :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주차장, 화장실 있음 *2025년 1월 1일 기행수필 사실 여기에 있으면 안됐는데... 전날까지 한라산 탐방예약사이트를 들락날락 거리며 탐방예약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거의 2년 주기로 새해만 되면 하던 한라산 새해일출 산행은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다. (나름 원했던 시나리오 일지도?ㅎ) 그래도 어쩌겠는가. 알람도 맞추지 않았는데 저절로 눈이 떠졌다. 창밖을 보니 아직 해가 떠오르기 한참 전이라 옷을 대충 차려입고 오토바이를 이끌며 무작정 사계해안도로로 향했다. 제주도에는 일출명소가 많다보니 그렇게까지 사람이 많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오판이었다. 사해해안도로로 가는 도로는 거의 주차장이 되었을 정도로 갓길에 주차된 차량들과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로 서로 뒤엉켜 정체가 극심했다. 오토바이여서 다행이었지 그게 아니었다면 도로 위에서 꼼짝달싹 못하고 그냥 차안에서 일출을 볼 뻔했다. 좁은 빈 공간에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파도가 치는 바다 방향으로 모래사장 위를 걸었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주황빛 여명이 밝아오는 동남쪽 하늘을 향해 통일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작년엔 사건사고가 참 많았는데 새해를 얼마 남기지 않고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2025년의 새해 시작은 싱숭생숭한 마음이다. 송악산까지 길게 뻗은 모래사장 위를 사색하며 ...
특별한 날, 더욱 특별한 생일선물 수제 우드볼펜 새해가 바뀌기 며칠 전, 그날은 나의 생일이었다. 새해인사에 앞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생일축하가 이어졌지만 전날 있었던 사고소식 때문에 그런지 마냥 즐겁지도 않은 생일날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가족도, 친구들도, 주변 지인들도 축하를 해줘서 고맙고. 그렇게 생일이 지나고 새해를 맞이하고 출근을 했는데 여동생처럼 아끼는 직원이 삼일이 지났지만 생일이라고 예쁘게 포장된 선물을 건네주었다. 딱봐도 볼펜인데? 사실 영문이름을 묻는 카톡에 눈치를 챘고, 살짝 기대도 했음! 볼펜을 좀 갖고 싶기도 했거든ㅎ 참고로 선물을 받았을 때 사무실에서 바로 리본을 풀고 한차례 개봉을 하였지만 기록용 리뷰를 위해 재포장했다.ㅎㅎ 그전 리본묶음은 훨씬 예뻤음. 리본을 풀고 하얀 종이박스에서 빼낸 검정 케이스. 고급져 보이는 케이스는 보이는 것처럼 손가락으로 어루만져보니 질감도 좋았고 살짝 묵직한 무게감도 느껴졌다. 케이스를 열어보니 영롱한 볼펜과 리필심이 들어있다. 그리고 볼펜대에 각인된 이름 이니셜은 수제 우드볼펜의 포인트! 이로써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볼펜이 되었다. 수제 우드 볼펜이다 보니 조금은 떨어진 거리였지만 나무향도 살짝 느껴졌다. 나무의 종류는 다양한 듯하지만 선물받은 볼펜은 흑단나무를 사용하였다. 꽃에도 꽃말이 있듯이 나무에도 각각의 뜻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흑단은 '꽃길만 걷게하는 나무...
<소피마르소, 디어 미> 210mm ✕ 297mm, Pencil 영화 '디어 미'의 소피마르소 연필초상화 다시금 잡은 연필. 뭔가 새롭기도 하도, 그림을 그리며 잡념도 사라지고... 요즘 소피마르소 그림을 많이 그리는 듯?
<소피마스소> 210mm ✕ 297mm, Pencil 이번에 한 주가 꽤나 힘들었는데 금요일 퇴근시간이 가까워졌을 때 뭔가 기분낼만한 고상한 취미를 즐기고 싶었다. 결국 퇴근 후 가까운 이마트에서 구입한 와인 두 종류. 하나는 운두라가 싱글빈야드 까베르네 소비뇽이고 다른 하나는 이날 개봉할 따발리 탈루드였다. 사실 와인을 좋아하긴 하지만 나름 꽤 나가는 가격에 비해 개봉 후 빠른 시일 내에 마셔야 한다는 부담으로 자주 즐겨마시진 못한다. '그냥 한 캔으로 끝낼 맥주나 마시지' 이런 생각? 그래도 가끔 그런 날 있잖아? 센티한 날....남아도 괜찮아... 마침 이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는 추천받은 와인이어서 구입했다. 다음날까지 2/3는 마신 듯하다. 와인 마시면서 일기도 쓰고 온갖 고상한 척은 다했다. 그리고 이날 내가 또 뭔짓을 했을까? 확실히 이번 주말이 다른 날과 달랐던 건 사실이다. 왜냐하면 정말 오랜만에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연필을 잡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연필 초상화를 그린 날짜를 확인해보니 2022년 12월. 2년만에 잡은 연필이 낯설기도 하고 뭐부터 어떻게 그려야할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일단 모델 선정부터... 누구를 그릴까 하다가 선택한 소피마르소. 프랑스 여배우 중 소피마르소를 모르는 30~50대가 있을까 싶다. 그 정도로 당시에 한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여배우였는데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아...
세나 인터콤 K10 구매 후기 드디어 구매한 세나 인터콤 K10! 바이크를 타면서 대부분 쌩바람이 아닌 음악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넘실대는 물결 위로 반짝이는 윤슬을 바라보며 오토바이를 타다보면 "아~! 여기서 이 음악이 나와줘야 하는데!!" 하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그래서 결국 세나의 가성비 좋은 K10을 구매하게 되었다. 사실 세나 50s 하만카논과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기도 하고 동호회가 아닌 혼자 바이크를 타고 다니는데 굳히 비싼 인터콤이 필요할까 싶기도 했다. 참고로 세나 50s는 359,000원이며 세나 K10은 69,300원이다. 음질 차이 그런거 모르겠고 그냥 싼 거 살래!! 세나 K10의 장점은 고용량 배터리 내장으로 사용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반나절 음악을 들으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녀도 다음날 충전하지 않아도 될 만큼 넉넉했다. 물론 상대방과 인터콤 통신을 하면 사용시간이 많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혼자 음악을 들으면서 사용한다면 그렇게 배터리 소모가 크지 않을 듯했다. 참고로 세나에선 완충 후 최대 16시간 사용가능하다고 한다. 박스 안에는 인터콤 본체와 그 외 다양한 부속품들이 들어있다. 마이크는 두 종류가 동봉되어 있는데 각각 오픈페이스 헬멧과 풀페이스 헬멧에 사용할 수 있는 마이크들이다. 내 헬멧은 오픈페이스 헬멧이라 사진 속에 있는 마이크를 사용한다. 이건 이어폰! 헬멧의 귀가...
다시 8만 년 후, 쯔진산 아틀라스 혜성 2024년 10월 23일 변관측 올해 가장 밝은 혜성이었던 쯔진산 아틀라스 혜성(C/2023 A3, Tsuchinshan-ATLAS) 흔히 슈퍼문, 유성우와는 다르게 혜성은 정말 귀한 천문현상 중 하나이다. 보통 언론에서 "지금 못보면 몇만 년 후" 이렇게 보도를 하지만 그래서 귀하다기 보단 좀처럼 일반인들이 전문가 도움 없이 맨눈으로 혜성을 관측하거나 사진촬영을 하기 쉽지 않아서다. 우선 혜성의 밝기가 매우 낮아 도심에선 맨눈으로 관측이 어렵고 대부분 혜성들의 관측이 가능한 시간대가 일출 직전, 일몰 직후이며 안시관측을 노린다면 도심 불빛이 적고 날씨까지 운이 따라줘야 한다. 그렇다고 밝은 혜성이 자주 지구를 찾아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대혜성은 일생에 두세 번 뿐이다. 그런점에서 쯔진산 아틀라스 혜성이 특별한 이유는 올해 들어 가장 밝은 혜성이기 때문이다. Canon EOS 5D│Digital│ Lens 70mm│F2.8│6sec│ISO1000 2024년 10월 12일 지구와 가장 가까운 근지점을 통과한 쯔진산 아틀라스 혜성은 나름 훌륭한 밝기를 보여주었다. 물론 1997년 헤일밥 혜성만큼은 아니지만 나의집 마당에서 찍어도 꼬리가 찍힐 만큼 매우 밝았다. 처음엔 금성의 밝기만큼 밝아질 거라 기대를 모았지만 그정도까진 아니었다. Canon EOS 5D│Digital│...
산뜻한 마음으로 제주도 숲길을 거닐다 2024년 5월 19일 기행수필 너무나도 날씨가 따스했던 그날. 어딜가든 세상이 예뻐보이고 그런 화사한 날씨 덕에 어둑하던 내안의 얼룩과 어둠은 도망치듯 씻겨나간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이면 언제든 제주도의 숲길을 향한다. 제주도 섬 중심에는 1,947m의 한라산이 자리잡고 있기에 그만큼 원시림에 가까운 숲길이 많이 존재한다. 가끔은 그 숲이 너무 깊어 위험하기도 하기도 하지만 그런 숲속에 들어가면 세상과 단절된 고요함이 괜한 설렘을 주기도 한다. 이날은 차가 아닌 헌터커브를 타고 숲 언저리까지 왔다. 그곳에서 오토바이를 세우고 도보로 숲 둘레길을 걸어볼 생각이다. 서귀포 색달동에 있는 NB둘레길은 여러갈래의 길들이 많고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는데 그만큼 숲이 깊다는 것이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 이곳은 돌오름으로 가는 코스이다. 이날 숲길 조성 사업 때문인지 차량진입 차단봉이 활짝 열려있었다. 숲길 보호를 위해 공무수행 차량을 제외하곤 차량 진입을 금지하고 있는데 참고로 한라산 둘레길은 국유림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작년부터 오토바이, 차량, 자전거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보기만 해도 상쾌해지는 피톤치드가 가득한 삼나무 숲길을 지난다. 제주도 숲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런 삼나무, 편백나무 군락지가 많기 때문인데 이러한 숲들이 육지에는 적어서 숲 하이킹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늘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한라산 백록담 '별' 새해가 되면 한라산 국립공원에선 야간산행을 허용한다. 유일한 기회였기에 그때만 되면 카메라 장비를 가득 챙겨 어두컴컴하면서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설산을 힘들게 올랐다. 사진처럼 매우 아름다운 산이지만 실상은 지옥같은( ?)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사실 한라산을 오르기 위해 일주일 전부터 예약을 하고 난 뒤에 막상 산행 전날이 되면 몇번이고 예약사이트를 들락날락 거린다. 취소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지만 어김없이 산행을 하고마는데 이유는 딱 하나, '별'을 보기 위해서다. 나는 별을 사랑하니까. 오르는 내내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데 이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칼바람이다. 여기가 마치 남극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매서운 추위로 무장한 강풍은 오르는 동안 조금도 쉴틈을 주지 않는다. 쉬게 되면 땀이 얼어붙어 극심한 추위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가끔은 졸음이 밀려오기도 하는데 이는 죽음이 손짓하는 거라고... 하지만 이러한 추위의 공포와 고통을 이겨내어 정상에 오르면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장관을 경험하게 된다. 한라산에서 조우하는 밤하늘 속 별 그 별은 365일 내내 우리가 살아 숨쉬는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는 태양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가장 높은 지붕 위에서 볼 수 있는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기도 하다. 막상 정상에 오르면 매서운 칼바람에 볼따구니가 얼얼하고 극심하게 밀려오는 추위에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제주도 힐링 명소 약천사 주소 : 제주 서귀포시 이어도로 293-28 주차장, 화장실 있음 / 반려견 동반 가능 *2024년 5월 18일 기행수필 제주도의 퇴근길은 언제나 즐겁다. 특히나 오토바이를 타rh 귀가할 때면 육지에선 경험하지 못했던 귀한 풍경을 마주하기에 그 자체가 힐링이 되어준다. 평소 일주도로로 출퇴근을 하지만 전날 회식과 야근으로 회사에서 숙식을 한다면 다음날 이른 아침 퇴근할 때 왕복 2차로인 이어도로를 타고 퇴근을 한다. 그때마다 꼭 지나치는 곳, 약천사! 이날만큼은 왠지 약천사에 잠시 머물며 마음의 안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간혹 그런날 있지 않은가. 때마침 날씨도 화창하다. 주차장에 오토바이를 세워놓는다. 토요일이지만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절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주차장 정보 약천사는 주차장이 2군데 존재한다. 가장 넓은 1주차장은 강정과 중문관광단지 사이 해안 쪽 왕복 2차로 이어도로의 입구이지만 약천사 대적광전까지 한참을 걸어가야 해서 생각보다 인기가 많지 않다. 보통은 일주도로과 통해 진입할 수 있는 2주차장을 많이 이용한다. 대적광전이랑 가까워 걷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짧은 시간에 약천사를 둘러볼 수 있다. 입장료 무료 주차장에서 사찰로 가는 입구에는 약천사에 대한 역사와 안내도가 게시되어 있다. 약천사는 입장료가 없는 사찰이다. 육지의 유명 사찰들은 문화재 관람료를 내야하...
지난 추석 연휴동안에 미국에서 날아온 소식. 미국이 드디어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작년 7월 27일 5.5%로 올린 이후 거의 1년 2개월만이다. 사실 이미 시장에서는 9월에 미연준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당연시 여기고 있었다. 단지 0.25%를 내릴지 0.5%를 내릴지 월가에서도 확신을 못하는 분위기였는데 결국 0.5%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나역시도 경기침체 공포를 조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 0.25%를 내릴 거라 예상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다행히도 시장은 오히려 빅컷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빅컷을 단행한 이후 다음날 미국 3대 지수는 큰폭으로 올랐고, 그 다음날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덕분에 나의 포트폴리오도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 고금리 기간동안 주식들은 박스권에서 계속 맴돌았지만 6월부터 금리인하가 점쳐지며 주가가 선반영되어 오르기 시작했다. 애플과 테슬라, 메타가 큰폭으로 올라주며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견인한다. 나의 투자스타일은 장기보유로 대부분 주식들을 5년째 홀딩하고 있다. "수익률이 너무 낮은 거 아냐?" 할 수도 있지만 테슬라는 2019년 초에 매수하여 2020년에 전량 매도를 했었고 이후 다시 매입하였다. 그래서 양도세를 엄청나게 두들겨 맞았다. 애플은 절세를 위해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여 수익률을 낮췄다. 이외에 다른 주식들도 매월 100만원씩 주식을 매수하며 수량을 늘려나가고 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