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채널 최신 피드 리스트

  • art_insight_
    [응원하는 마음은 거침이 없다 - 희망해본 경험을 손에 쥐고 나온 이들] 지난 주말 #국회 앞에 약 200만 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됐다. 세대를 통합 시키고 민주주의를 수호한 이번 시위의 상징은 단연 ‘#응원봉’이다. 집회의 참가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2030 여성들은 손에 응원봉을 들고 나왔다. 여의도를 가득 채운 젊은 여성들은 왜 응원봉을 들고 있었나. 혹자는 가장 소중한 빛을 가지고 온 것이라고, 혹자는 꺼지지 않는 불빛을 가지고 나온 것이라 말한다. 이번 시위에 응원봉을 들고 나섰던 2030 세대이자 #여성, K-팝 팬 당사자인 나는 그 원인을 하나로 규정짓는 것이 되레 조심스럽다. 고백하건대 내겐 응원봉이 가장 소중한 빛은 아니다. 함께 참석한 친구는 ‘다들 들고 나가니까’라는 간단한 답을 줬다. 응원봉의 색상만큼이나 이유나 계기, 마음가짐은 전부 달랐을 것이다. 다만 응원봉을 들고나온 이들에겐 부정할 수 없는 공통점이 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응원해 본 경험이 있다는 것. 그리고 광장으로 나왔다는 것. 응원하는 마음은 거침이 없다. 누군가의 무대를, 인생을 응원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온 마음을 다한 응원은 행동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기꺼이 스트리밍과 투표를 하고, 기꺼이 밤을 새워 사전녹화를 가며, 콘서트장에 가기 위해 새벽 기차를 탄다. 필요할 때는 기꺼이 싸운다. 왜? 응원하니까. 좋아해서 거침없었던 이 행동들을 두고 사회는 ‘유난이다’, ‘네 인생을 살아라’, ‘그렇게 해봤자 걔네는 널 모른다’ 등의 말들로 멸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응원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안다. 응원은 희생이 아닌 희망이다. 누군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필연적으로 희망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덕질은 너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 되는 일. 그리하여 나의 행복을 위해 너의 행복을 희망하는 일. 응원해 본 경험은 곧 희망해본 경험이다. 경험은 언제나 삶의 선택지를 늘린다. 희망해본 경험이 있는 삶에는 희망이라는 선택지가 생긴다. 하룻밤 사이 무너진 민주주의를 목도하며, 일상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몸소 느낀 이들이 택한 것은 도망도 절망도 아닌 희망이다. 자유를 되찾겠다는 희망, 일상과 소중한 이들을 지키겠다는 희망으로 거침없이 국회로 향했다. 절망의 순간에 희망은 대체 어떤 힘이 있을까. 12.3 내란 사태 직후인 지난 6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스웨덴 현지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요즘 이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게, 많은 질문을 하게 되는 그런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때로는 ‘희망이 있나?’ 이런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근데 요즘은, 얼마 전부터, 한 몇 달 전부터, 아니면 그전부터일지도 모르겠는데, 희망이 있을 거라고 희망하는 것도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빛 한 줄기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빛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 마음 그 자체가 빛이다. 말장난 같지만 이것은 지난 2주간 모든 국민이 함께 목격한 진실이다. 희망은 희망을 낳는 힘이 있다. 거침없이 응원봉을 들고 나선 시민. 그 응원봉 물결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 집회에 참석한 시민. 자비로 버스를 빌려 영유아와 보호자 쉼터를 만든 시민. 그 소식을 듣고 기저귀와 간식을 후원한 또 다른 시민들. (후원금이 모여 키즈버스는 두 대가 됐다.) 끊이지 않는 선결제 행진. 0원이 된 주차 요금. 앞서서 쓰레기를 치우던 시민들. 그리고 마침내 가결. 그 순간 모두가 뜨거운 마음으로 불렀던 노래의 가사는 “수많은 알 수 없는 길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였다. 이것이 한강 작가가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 핀 쪽으로 나아가’자고 했던 이유이리라. 희미하더라도 빛이 비치는 쪽으로 향하는 걸음 자체가 빛이므로. 희망을 희망하는 것이 곧 희망이므로. 경험은 언제나 선택지를 늘린다. 우리는 지난 보름의 시간 동안 함께 희망을 겪었다. 온 국민의 삶에 같은 모양의 선택지가 생기는 순간이었다. 희망해본 경험을 손에 쥔 우리가 무얼 또 거침없이 바꿀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차례다. #글 -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김지은 #아트인사이트 #문화이야기 #artinsight #문화는소통이다 #삶 #사람 #문화 #예술 #에세이 #이야기 #문화생활
    상세 화면으로 이동
  • 아트인사이트
    이미지 수4
    빠르게 죽기 VS 끝까지 살아남기 - 프로젝트 좀보이드

     최후의 시간이다.These are the end-times. 살아남는다는 희망도 없었다.There was no hope of survival. 이것은 당신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다.This is how you died.정해진 결말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여간 지루한 일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이 결국 죽음으로 이어진다면 살아가는 것은 그저 비참한 일이 될지도 모른다. 최후의 시간 속, 당신은 겸허히 죽음을 받아들일 것인가, 치열하게 살아남을 것인가.      프로젝트 좀보이드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2013년 개발 과정 중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얼리 엑세스 게임으로 등장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한 버전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다. 어딘가 얼렁뚱땅, 어설퍼 보이는 이 게임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죽음이 찾아오기 전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원초적이고 단순한 플롯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 좀보이드. 그렇지만 그저 평범한 서바이벌 게임으로 착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세계 속 치열한 생존 투쟁 끝에 살아남는 다른 주인공들과 다르게, 이 게임의 주인공은 반드시 죽음을 맞이한다. 해피엔딩, 새드엔딩, 히든엔딩… 여러 엔딩으로 재미를 끌어올리는 기존 인디 게임들과는 다르게 프로젝트 좀보이드의 엔딩은 단 하나, 죽음이다.죽음...

    상세 화면으로 이동
  • art_insight_
    [메모리] "잊지 못하는 여자와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의 #사랑 이야기" "현실을 살아갈 위로를 건네는 영화" <애프터 루시아>, <크로닉>, <에이프릴의 딸>로 칸영화제 3관왕을 달성한 것을 비롯 <뉴 오더>로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미셸 프랑코 감독의 첫 번째 사랑 영화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제시카 채스테인과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피터 사스가드의 만남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메모리>는 예측불허의 전개로 펼쳐지는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란스러운 파티장에서 만나게 된 ‘실비아’(제시카 채스테인)와 ‘사울’(피터 사스가드). ‘실비아’는 ‘사울’의 알 수 없는 행동에 당황하지만, 곧 그가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울’의 불안정한 상태를 걱정하는 가족들의 부탁에 따라 ‘실비아’는 ‘사울’과 시간을 보내게 되고,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 살아가던 ‘실비아’는 사라져가는 기억 탓에 현실에 더욱 집중하는 ‘사울’에게 점차 스며들게 된다. 하지만, 과거의 트라우마와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실비아’는 깊어지는 마음을 경계하고, ‘사울’은 그러한 ‘실비아’에게 계속해서 다가가며 두 사람이 과거의 상처와 미래에 대한 불안을 벗어나 현재의 감정에 충실한 관계를 이뤄낼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우리 모두에게 위로를 전하는 새해 첫 마스터피스 <메모리>는 2025년 1월 22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 “어디서도 보지 못한 사랑 이야기” - LA Times “제시카 채스테인과 피터 사스가드의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 - Guardian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의 마음 속에서 점점 더 크게 자리잡을 영화” - Variety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감동적인 엔딩” - The Wrap “모든 역경을 이겨내는 사랑의 #힘” - The Arts Desk “제시카 채스테인과 피터 사스가드의 탁월한 연기로 완성된 영화” - Independent(UK) ++ SYNOPSIS - 뉴욕에서 딸과 단둘이 사는 실비아는 고교 동창 파티에서 사울을 만난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실비아의 집까지 따라온 사울은 말없이 집 앞에서 밤을 새우고 실비아는 그가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며칠 후, 과거에 사울을 만난 적이 있다고 확신한 실비아는 그를 찾아가서 질문을 던진다. 자신의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사울은 혼란스러워하고 실비아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며 그와 점점 가까워지는데… - #아트인사이트 #영화 - #공감 #문화 #예술 #이야기 #영화관 #문화생활 #영화추천 #영화스타그램 - #artinsight #문화는소통이다
    상세 화면으로 이동
  • 아트인사이트
    이미지 수2
    질투와 애정, 슬픔과 기쁨. 그 종착점은 뭘까. 뻔하지만 역시 사랑이다.

      확실하게 말하기에는 주저되지만, 특정 시기에 유독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10대에 눈물 콧물을 흘리며 수없이 본 영화가 더 이상 들지 않고 이전에는 들리지 않던 조언들이 시간을 지나 와닿는 것처럼. 어떤 소설도 그 이야기의 세계관에 쉬이 젖어 드는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소설가 김화진의 이야기들은 세 인생의 한 구간을 내밀하게 서술한다. 사람과 사람이 좋아하면서도 미워하는 그 이상한 감정의 골을 열심히 긁어내어 보여준다. 그의 소설 속에는 주로 20대~30대의 여성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20대 여성인 내게, 비슷한 실수를 하고 열심히 사랑하는 모습은 딱 이 시기에 읽기 좋은, 나의 이야기 같았다.장편소설 동경에서도 역시 그랬다. 인형 페인팅 수업을 통해 만난 아름, 민아, 해든 세 사람은 선생님과 학생을 지나 동료 혹은 친구로 우정을 이어 나간다. 각자의 변곡점을 만나며 그들은 서로의 우정을 불안해하기도 하고 질투하기도 하며 그럼에도 ’우리 셋‘과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간다.     사람이 셋인 무리에서, 특히 학창 시절 급식실 앞자리에 아무도 앉지 않는 그 긴장감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앞의 빈자리를 보며 긴장하는 시기는 지나갔지만, 그 나이만의 순수하고 그래서 더 무서운 관계의 솔직함은 늘 기억에 남는다. 물론 어른이 된 지금은 그 긴장보다 세 명의 우정이 얼마나 조화로울 수 있는지 안다. 그 시간들이 남...

    상세 화면으로 이동
  • art_insight_
    [Walking Korea: Cut Pieces] "걸음과 걸음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전시의 언어로 풀어낸 횡단의 #여정" 크리에이티브 스페이스 ‘더 윌로’가 12월 8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협력 #기획전 [Walking Korea: Cut Pieces]를 개최한다. 전시는 퓰리처상 수상 저널리스트이자 내셔널 지오그래픽 펠로우인 폴 살로펙(Paul Salopek)이 11년 넘게 인류의 발자취와 이주의 역사를 걸음으로 기록해 온 프로젝트, ‘Out of Eden Walk’에서 출발한다. ‘느린 저널리즘’의 실천으로 2013년 1월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된 이 여정은 현재도 진행 중이며, 올해 7월부터 살로펙은 인청항부터 부산, 그리고 일본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대륙의 테두리(Asia Rim)를 걷고 있다. 독립기획자 임수영이 살로펙과 협업해 기획한 이번 전시는 횡단의 여정을 저널리즘이 아닌 전시의 언어로 해석하고 서술하기를 시도한다. 전시에는 여섯 명의 국내외 작가(김옥선, 김영래, 손현선, 알렉산더 우가이, 전진경, 차지량)들의 작업이 소개된다. 전시는 함께 걷는 여정을 ‘가위질’에 비유한다. 참여한 작가들은 주변으로 밀려 나간 사회의 지형도를 섬세하게 도려내 조명하거나 허구적 서사를 통해 시간의 층위를 가위질하고, 도구의 기능을 잘라내어 어색한 것들과 조합해 보며, 현실에 베인 상처에 집중해본다.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 매체로 오려낸 시간과 이야기, 공동체의 형태는 쉼 없이 이주하는 물류와 자본의 통로인 경동 시장에 위치한 ‘더 윌로’에서 하나의 지형을 이룬다. 전시는 울퉁불퉁한 이 지형의 윤곽을 더듬으며 같이 걷고, 길 잃으며 잠시 멈추어 서 보길 제안한다. 폴 살로펙과의 협업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한 임수영 큐레이터에게서 관련된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본다. Q. 이 전시를 기획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전 직장 동료이자 친구인 미셸 현(Michelle Yeonho Hyun)을 통해 폴 살로펙과 그의 횡단 프로젝트에 관해 알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폴이 중국 횡단을 마무리하며 상해에서 미셸 현과 협업해 열었던 전시 [Walking China: Stories yet to be told]의 연장선이다. 참여작가와 협력자들이 한국 종주에 참여하고, 비미술인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구성되었다. Q. 폴 살로펙의 저널리즘을 전시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이었나. 저널리즘이 취재를 통해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보도하는 데 중점을 둔다면, 전시는 궁극적으로 감상과 경험, 그리고 작품을 통한 해석과 상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를 기획하며 어떤 정보나 이슈를 전달하기보다 작품 간의 느슨한 연결고리나 연대에 관객이 개입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브로셔에 일반적인 작품 설명과 작가 약력 대신 작가들과 나눈 대화의 조각을 수록한 것도 그 때문이다. Q. 전시를 기획하며 느낀 점은? 전시 준비를 위해 공사를 시작한 첫날이 계엄령이 선포되었던 날이다. 그로부터 국회의 계엄령 해제 요구, 대통령 탄핵 결의안 가결에 이르는 시간 속에서 전시를 개최하고, 관객들을 맞이하며 이번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전시를 기획하고 만드는 의미에 대해 스스로 다시 질문해 보게 되었다. 어쩌면 전시란 다양한 목소리를 한자리에 모으는 연습(practice)이 아닐지 생각했다. Q. 전시를 보러 오는 관람객에게 한마디 경동시장에 위치한 더 윌로는 물류와 자본이 끊임없이 이동하는 곳이자, 낮과 밤이 대조적인 곳이다. 전시장 내부와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를 관객이 직접 가로지르며 이주, 움직임, 여정, 만남 등에 대한 생각과 논의를 일상에서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또 전시의 제목이 시사하듯, 작품 배치도 군도처럼 한 섬에서 다른 섬으로 이동하듯 구성되어 있으니, 자신에게 편한 속도와 순서로 전시장 내의 지형을 살피며 관람하길 추천한다. 사진1, 2 - 《Walking Korea: Cut Pieces》 전시 전경. Out of Eden Walk Non-profit, The WilloW 제공. 사진: 박수환 사진3 - 전진경, <햇살은 어둡다>, 2022. 캔버스에 아크릴. 145x112cm. 이미지 작가 제공 @thewillow1955 #아트인사이트 #전시 #문화 #예술 #미술 #그림 #전시회 #미술관 #서울 #문화생활 #artinsight #문화는소통이다
    상세 화면으로 이동
  • 아트인사이트
    이미지 수5
    현재, 소방 여건은 어떻게 변했을까? - 영화 소방관

     누구나 일상에서 강하게 울리는 소방차 및 구급차 사이렌 소리를 들은 적이 있을 거다. 소방 사이렌 소리만 들어도 느껴지는 급박함에 길을 걷다 멍하니 서서 바라본 적도 있다. 그런 소방 사이렌 소리에 시끄럽다고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다. 사이렌 소리를 줄여달라거나 야간 출동 시 사이렌을 꺼달라는 민원까지, 소방 사이렌 소리를 소음 공해로 여기는 것이다. 소방 사이렌은 의미 없이 울리는 것이 아니다. 소방차는 빠르게 현장에 도착해야 되며, 그 과정에서 주행 중인 차량과 소방차 사이에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소방관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출동하며 우리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이다. 하지만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런 민원을 포함한 크고 작은 소방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영화 [소방관]은 과거 열약한 소방관 처우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는 실제 2001년 3월 4일에 일어난 '홍제동 방화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실제 소방의 발전은 홍제동 사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도 있다. 먼저, 홍제동 방화 사건에 대해 알아보자. 이 사건은 2층 다가구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관 6명이 순직한 안타까운 사건이다. 처음 화재 현장으로 가는 길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골목에 있는 불법 주정차 때문에 화재 현장까지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웠다. 예상 시간보다 늦게 도착했지만, 집주인...

    상세 화면으로 이동
  • art_insight_
    [무해하고 따뜻한 환상 세계를 드리는 작가 전별희의 세계] 안녕하세요, 저는 과슈를 활용해 저의 #환상 세계 속 '#동물'과 #요정 친구들을 그리고 있는 #작가 전별희입니다. 저는 지금과 같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고, 이것을 작품에 담아내기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시니컬한 성격을 갖고 있었어요. 이 세상에는 정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나쁜 일들과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이 존재하잖아요. 저는 그 사실들이 정말 싫었어요. 그래서 이전 작품도 ‘인간을 이해할 수 없다, 그들과 함께 지내고 싶지 않다’는 저의 마음을 주로 담아내고 있었죠. 그래서 초창기의 저의 그림은 지금과는 굉장히 분위기가 달라요. 무섭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그만의 분위기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하지만 인간은 어쨌든 사회적 동물이고,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만 하잖아요. 그 사실에서 평화로운 환상 세계에 대한 갈망이 커지게 되었고, 그것이 현재의 그림으로 이어지게 되었어요. 저의 환상 세계는 저에게 평화롭고, 약자들도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는 세계를 의미해요. 서로를 보듬어줄 수 있는 세계죠. 약한 동물들도 공존하며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그런 세계입니다. 그래서 제 그림에는 일반적으로 강자의 입장이 아닌, 토끼, 사슴, 양 등의 힘없는 동물들이 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그린 [Eternity]라는 작품이 저의 이상향을 잘 담아내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떠한 공격으로부터 위협받지 않고 서로를 마주 보며 잠에 든 두 마리의 양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거든요. 이 작품을 보시면 양의 주변에 피어난 식물이 있어요. 이 식물은 ‘램스 이어(Lamb’s-ears)’라고 하는 식물인데, 풀 전체가 은백색의 털로 뒤덮여 있고, 그 촉감 또한 굉장히 부드러워서 ‘양의 귀’와 같아 붙여진 이름이에요. 저는 평소 꽃말을 찾아보는 것을 굉장히 즐거워하는데, 처음 이 풀을 발견했을 때 너무 귀여워서 꽃말을 찾아보았어요. 그런데 꽃말이 ‘영원한 사랑’이더라고요. 나의 세상에서 두 양이 서로에게 영원한 사랑을 속삭이는 그림을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린 작품입니다. 저는 저의 세상과 그림에서 ‘뿔’이라는 요소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양, 사슴 등의 동물을 주로 그리는데, 사실 두 동물 모두 원래부터 머리 양쪽에 뿔을 갖고 있는 동물이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 양쪽의 뿔을 일부러 그리지 않고, 대신 유니콘처럼 이마 정중앙에 뿔 하나를 표현하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양과 사슴 등의 동물들이 갖고 있는 뿔은 모두 자기 자신을 지키고, 다른 존재와 싸우기 위해 갖고 있는 것이잖아요. 즉, 생존을 위한 무기인 거죠. 하지만 제가 그려내는 세상은 자신을 지킬 필요도, 싸울 필요도,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칠 필요도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있었던 생존을 위한 뿔을 일부러 표현하지 않고, 대신 그 존재 자체가 ‘환상’이라는 것을 나타낼 수 있도록 이마의 뿔로 대체해서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예전 작품들은 한 마리의 동물만 등장할 때가 많았는데, 최근 작품을 살펴보면 두 마리의 동물이 함께 있는 모습을 그릴 때가 더 많아요. 그리고 그 모든 존재들이 다 눈을 감고 있죠. 모두 함께 하며 각자의 꿈을 꾸고, 그 안에서 평온함을 유지하는 세계를 담아내고자 했기 때문이에요. 자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공격으로부터 무방비하다는 의미잖아요. 그렇다면 잠을 자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주변이 안심하고 잠에 들 만큼 평화로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저의 세계에서 공격하지 않고, 날카로운 것이 없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저의 세상의 파수꾼, 문지기, 초대자라고 생각해요. 제가 그려내는 환상의 세계로 여러분들을 초대해 드리는 존재이죠. 우울하거나 힘들면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잠깐이나마 머물러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물론 힘이 들어 도망치고 싶지만, 그렇다고 계속 도망쳐 있기만 해서는 안 되잖아요. 결국 우리는 현실을 살아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그저 현실 도피로 빠져있기만 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닌,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그로 인해 다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으실 수 있는 작품을 그리고 싶어요. #글 -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김푸름 #아트인사이트 #문화이야기 #artinsight #문화는소통이다 #사람 #문화 #예술 #미술 #그림 #작품 #인터뷰 #문화생활 #글스타그램
    상세 화면으로 이동
  • 아트인사이트
    이미지 수2
    우리가 모르지만 일상에서 시각장애인들에게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많은 것들

     쉬면서 영상을 보다가 전에 올라온 뉴스를 발견했다. 규정을 지킨 점자블록이 0건이고, 그래서 시각장애인의 안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뉴스였다. 그 영상의 썸네일과 제목을 보자마자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논술 시간에 적었던 논술문이었다. 당시 원하는 주제를 하나 선택하여 논술문을 하나 작성하고 조별로 그 글을 돌려보는 활동을 진행한다고 하셨는데 그때 선택했던 주제가 바로 우리 사회의 전반에 깔려있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불편한 점들이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그렇게 글을 쓰면서 알지 못했던 여러 사실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에 대해서 아는 것이 늘어나는 만큼 일상에서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아졌었다. 하지만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어느 순간 잊어버리고 내가 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었던 내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었고 이번 기회에 반성하게 되었다.이후 또 다른 뉴스를 보게 되었는데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한 ‘2023년 전국 337개 대상 시설의 시각장애인 보행 접근성 실태조사’에서 전체 7019곳 중에서 적정 설치는 4%, 부적정 설치는 77%, 미설치는 19%였다. 이 외에도 다른 뉴스들에도 비슷한 실태를 담고 있었다.이번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고, 앞으로는 내 삶에만 몰두한 채 살아가는 게 아니라 주변을 다양한 시선으로 계속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상세 화면으로 이동
  • art_insight_
    [#틱틱붐] "두려움으로 주저하는 당신에게 전하는 응원과 #위로" "수년째 '유망한 젊은 작곡가'로 불렸던 창작자의 두려움과 꿈이 담긴 #뮤지컬"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불꽃처럼 살다가 요절한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 뮤지컬 <틱틱붐>이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내년 2월 2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틱틱붐>은 우리에게는 <#렌트>의 원작자로 알려진 조나단 라슨이 1990년, 막 서른 살이 되어 만든 뮤지컬이다. 워크숍을 통해 1인극 모놀로그로 선보였던 이 작품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곡가로의 꿈을 키우며 낮에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창작에 매진하던 조나단 라슨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1996년 뮤지컬 <렌트> 공연을 하루 앞두고 조나단 라슨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며 <틱틱붐>은 정식 공연도 해보기 전에 묻히고 만다. 작품은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01년 6월, 친구들의 노력으로 3인극으로 재정비되되어 오프 브로드웨이 뉴욕 제인스트리트 극장에서 다시 빛을 보게 된다. 당시 <틱틱붐>은 ‘생동감 있고 정열적이다. 뮤지컬 <렌트>와 같이 저항할 수 없는 힘을 가진 뮤지컬 – The Record’, ‘이 작품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잠시라도 걸어본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이다 – Maryland Theatre Guide’ 등의 찬사를 받으며 성황리에 공연되었다. <틱틱붐>은 서른 살을 맞은 한 예술가의 개인적인 인생을 보여준다. 하지만 자신의 삶에서 느끼는 두려움은 특정한 직업과 나이가 아니더라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모두 느끼는 감정과 다르지 않기에 많은 관객의 공감을 얻었고,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틱틱붐>은 2001년 한국에서도 소개되며 그 이름을 알렸다. 2000년 뮤지컬 <렌트>를 한국에 소개한 신시컴퍼니가 기존의 뮤지컬 형식에서 벗어난 파격과 혁신을 높이 평가하며 같은 작가의 작품인 <틱틱붐>도 선보인 것이다. 이는 당시에는 전례 없었던, 시차 없이 해외 신작을 만나는 첫 사례였다. 이후 <틱틱붐>은 2002년, 2005년, 2007년, 2010년까지 다섯 시즌에 걸쳐 한국에서 공연되었다. 당시 최고 청춘스타 남경주, 최정원, 전수경, 성기윤, 이석준, 배해선, 이건명, 강필석, 신성록, 윤공주 등이 작품에 참여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2024년, 14년 만에 신시컴퍼니가 제작하는 뮤지컬 <틱틱붐>에는 깊은 감성과 음악성을 가진 실력파 배우 배두훈, 장지후, 이해준 (존 役), 방민아, 김수하 (수잔 役), 김대웅, 양희준 (마이클 役) 외 5명의 앙상블이 함께하며 대극장 무대에서 8인 극의 모습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또한 신시컴퍼니의 이번 <틱틱붐>에는 번역가 황석희와 이지영 연출이 원작에 집중해 대본과 가사를 새롭게 작업하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무대 중앙에 설치된, 높이가 6미터에 이르는 대형 정글짐이 조명 및 영상과 어우러져 극에 나오는 다양한 공간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더불어, 대극장 무대에 맞게 악기 구성을 추가해 더욱 풍성한 사운드를 선보인다.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흘러도 달라지지 않는 ‘삶의 두려움’, 그러나 그러한 두려움을 안고도 꿈을 간직한 채 꿋꿋이 살아가는 이의 이야기를 담은 <틱틱붐>은 2월 2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트인사이트 #공연 #작품 #배우 #문화 #예술 #이야기 #공연스타그램 #서울 #문화생활 #artinsight #문화는소통이다
    상세 화면으로 이동
  • 아트인사이트
    이미지 수4
    진정한 개그란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것 - 개그콘서트

     매주 일요일 밤, 전 국민을 거실로 모이게 만들었던 한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었다. 때로는 배꼽이 빠질 정도의 웃음을 주기도 하였고, 때로는 깊은 감동으로 눈물바다를 만들기도 한 프로그램, 그 이름은 바로 ‘개그콘서트’다. 학창 시절 우리의 일주일은 개그콘서트로 시작해서 개그콘서트로 끝이 났다. 개그콘서트를 보며 일주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풂과 동시에 ‘빰빰빰’이라는 엔딩 음악과 함께 다음날 학교를 가야 한다는 일주일의 스트레스가 다시 쌓이는 굉장히 아이러니한 쳇바퀴를 우리는 돌리고 있었다. 개그콘서트가 끝나고 다음날, 교실은 개그콘서트 (이른바 개콘)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어떤 아이들은 개그맨들의 무대를 따라 하기도 하고, 유행어를 쓰며 친구들과 장난을 치기도 했다. 개콘은 당시 우리의 모든 순간 속에서 희로애락 그 자체였다. 개그콘서트는 우리의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친구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이 TV 시청자들을 휘어잡기 시작했고 방송계에 엄청난 돌풍을 가져온 인터넷 방송이라는 또 다른 장르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코미디 프로에 대한 사랑이 식어갔다. 팬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해 개콘은 다양한 코너를 개발하면서 많은 시도를 했다. 하지만 그런 시도를 가져갈 시작조차 어렵게 만드는 지상파에 대한 심의 규제, 그리고 낮아지는 개그맨 지원율, 인터넷 방송과 예능으로 이탈되는 개그맨 수의...

    상세 화면으로 이동
  • art_insight_
    [세상을 바라보는 심미안, #그림책 #작가 미안의 세계] 안녕하세요, 저는 미안이라는 필명으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미안입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영향으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접하게 되었어요. 그 중 하나가 바로 그림책이었던 것이죠. 어머니께서 그림책을 자주 사다 주셨고, 저도 그것을 항상 재미있게 읽고 하다보니 저의 인생에서 가장 먼저 노출되고 그만큼 많이 접하게 되었던 콘텐츠가 바로 그림책이었어요. 뿐만 아니라 저는 조금 내향적인 성격이었거든요. 외향적으로 집 밖에서 뛰어 노는 친구들에 비해, 저는 집에서 그림책을 읽는 시간이 더 많기도 했습니다. 대학교로 가서 그림을 전공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어릴 적 읽었던 그림책이 떠올라서 그림과 글을 결합해서 저만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이야기’라고 한다면 우리가 글로 된 언어만을 많이 생각하잖아요. 저는 그림과 글을 결합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해서 ‘그림책’이 눈에 들어온 것 같아요. 저는 그림책을 구상할 때 ‘주제에 벗어나지 않는 흐름’을 가장 중요시 생각해요. 굉장히 많은 가능성을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주제가 흐려지기도 하고, 처음에 이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던 이유와 멀어질 때도 많아요. 그래서 저는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꾸준히 드러내고 있는지, 그리고 그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지 항상 경계하면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 제가 이야기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가 가르치듯,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점이에요. 저는 그저 한 명의 개인일 뿐이지, 선생님도 신도, 어떤 선구자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답을 정해놓고 이야기를 구성하다 보면, "이 답 외에는 틀린 거야"라고 가르치는 것처럼 이야기가 흘러갈 때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한 개의 답을 찾아 그 이야기에 담아내기보다는, 주제에 대한 언급을 꾸준히 하되, 마지막에는 결국 독자들이 자유롭게 각자의 결론과 답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저는 그저 그 주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조금이나마 드리는 것뿐이죠. 그래서 제가 구성하는 이야기는 결말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이러한 결말은 어떻게 보면 애매모호할 수 있지만, 그만큼 여운도 긴 것 같아요. 제가 독자 입장일 때 그런 작품을 선호하기도 하고요. 저의 작품을 소개해 드린다면 창작자이자 동사에 한 개인으로서 자세한 이야기를 다룬 <새와 춤추는 사람>을 제일 먼저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작가로서 해야하는 일, 그리고 사람으로서 살아가며 해야하는 일,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유지하는 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책이거든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책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와 춤추는 사람>은 소문이라는 주제로 다루는 저의 시리즈 그림책 중 두번째이자, 가장 최근 나온 책이에요. 소문이 왜곡되는 과정, 그리고 그것에 대처하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색다르게 풀어본 책이죠. 기존의 제가 소문과 거짓말에 대한 나약한 개인의 무력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그와는 정반대로 오히려 초인적이고 가장 지향점이 될 수 있는 대처를 하는 주인공을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단단하고 잘 버틸 수 있는 일관성 있는 사람’을 염두하고 시작하여 구성한 책입니다. 희한하게도 저는 매번 책 작업을 할 때마다, 그 작업 중에 책의 주제와 연관된 사건이 발생해요. 제가 겪거나 저의 주변인들이 꼭 겪게 되죠. 아무래도 제가 엄청 독특한 주제들을 다루기보다는 사회에 만연한 문제점들을 짚으려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실제로 <새와 춤을 추는 사람>도 제작 도중 지인이 오해를 받고, 그 시간이 지나가기를 그저 묵묵히 견디는 일이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이런 내용의 그림책을 만드는 이유는 결국 그 일이 줄어들기를 바라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책을 제작할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끼며, 이 책이 추후 독자님께서 비슷한 상황에 놓이셨을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합니다. 앞으로도 저는 일상 속 문제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괴상한 이야기,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계속할 예정이에요. 그것을 기대해주시고, 재미있게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글 -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김푸름 #아트인사이트 #문화이야기 #artinsight #문화는소통이다 #삶 #사람 #문화 #예술 #미술 #그림 #작품 #인터뷰 #문화생활 #글스타그램
    상세 화면으로 이동
  • 아트인사이트
    이미지 수12
    충정로를 거니는 낭랑백수의 체험기

     겨울이 왔고, 한 해가 끝나가고, 신춘과 소설 퇴고일이 동시에 다가왔다. 작업에 몰두하기 위해 한동안 집, 카페, 헬스장만을 전전하며 무료함을 대가로 소설처럼 보이는 뭉텅이 따위를 빚고 있었다. 평소 카페 두어개를 번갈아 다니며 작업을 하는데, 하도 같은 곳만 가니 인테리어도, 조명도, 커피 맛도 특별할 것 없고 사장님조차 나를 질려하는 것 같아 새로운 작업 공간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그렇게 십여분 동안 검색을 한 뒤 마침내 찾아낸 공간. '청년예술청'. 놀랍게도 이 공간은 아장아장 걷던 시절부터 집니 가까워 자주 찾았던 충정로역 옆에 위치해 있었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등잔 밑을 제대로 보면서 걸을 걸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러나 이제라도 찾은게 어디인가. 나름 예술 웹진의 필진으로 활동하는 동네 주민,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공간을 마음껏 향유해주지라는 마음으로 청년예술청을 찾았다. 헛수고였다. 하필 내부 카페의 공사기간에 방문한 탓에 위치만 확인하고 돌아간 셈이 되었다. 다시 단골 카페의 품으로 돌아와 청년예술청 홈페이지에 접속하니, 공지사항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청년예술인 네트워킹 파티'라는 제목의 게시글. 청년들의 전시와 나름 알차보이는 구성의 타임테이블을 보고 구경이라도 할까 싶어 냅다 신청서를 제출했다.      시작은 무섭고, 혼자도 무섭다. 그러니 혼자 시작하는 건 얼마나 무서울까. 사람들과 어울...

    상세 화면으로 이동
  • 아트인사이트
    이미지 수14
    스마일라식 안과 병원 선택 전 필수 체크리스트!

     시력 저하로 불편함을 느끼는 많은 분들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이용해 시력을 교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장시간 사용 시 눈의 피로를 증가시키고, 활동적인 일상에서는 제약을 느끼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따라, 보다 편리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과 같은 시력 교정술을 고민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력 교정술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대중적인 수술로 자리 잡았지만, 이는 단순한 수술이 아닌 내 눈의 각막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의료 절차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눈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고, 가장 적합한 교정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라식과 라섹이 시력 교정술의 대표적인 방식으로 알려졌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법들이 등장하며 수술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1mm 스마일라식" 혹은 "스마일프로"는 기존 방식 대비 각막 절개량을 1/20 수준으로 줄여 더욱 안전하고 회복이 빠른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스마일프로는 2023년 5월 기준으로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의료진이 약 70,000건 이상의 시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높은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마일프로 시술의 특징과 진행 과정, 병원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시력 교정술은 단순한 선택이 아...

    상세 화면으로 이동
  • art_insight_
    [그렇게, 다시 만난 세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었다. 표결 발표가 나고, 되찾은 세상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듯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흘러나오던 그 순간. 집회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일제히 환호하고, 눈물을 훔치며, 제 자리에서 뛰어다니던 그 순간. 어떤 환희의 순간보다도 오래 기억될 지난 토요일의 기억을 꺼내놓는다. #집회 당일, 여의도역에 도착해 수많은 인파에 어렵사리 출구로 나와 목격한 광경은 삼삼오오 모여 또 다른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날이 화창한 여느 #주말. 평범한 주말약속이 아닌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라 생각을 하니 새삼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특별히 길을 찾을 필요 없이 먼저 발걸음을 하던 사람들을 지도삼아 따라가다 보니 #여의도 공원이 보였다. 누군가의 얼굴들을 이리 유심히 살핀 일이 얼마 만인지. 공원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을 나도 모르게 흘끔흘끔 쳐다보게 되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부터 연인, 노부부, 어린 학생들까지 말 그대로 모든 사람들이 그 곳에 있었다. 손에는 각기 응원봉, 종이팻말, 깃발을 들고서. 어떤 때보다도 간절한 같은 바람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오후 3시, 공원 한쪽 화단 턱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엉덩이에는 바닥에 굴러다니던 팻말을 깔았다. 사람들로 가득 차 국회의사당 앞쪽으로 진입은 하지 못했지만 앞쪽에서 방송하는 내용이 생생히 들려왔다.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모인만큼 근방에 울려 퍼지는 노래 또한 다양하기 그지없었다. 그중 압권은 단연 아파트였는데, 로제와 브루노마스의 최신곡 ‘아파트’의 전주가 흘러나오며 곧 시작하는가 싶더니 이내 윤수일의 ‘아파트’로 노래가 휙 바뀌 것을 듣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렇게 노래 속 구호를 외치며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를 한 시간가량. 국회의원들의 탄핵 투표가 시작되었다. 투표를 모두 마친 후에는 약간의 긴장과 걱정이 현장을 맴돌았다. ‘설마’ , ‘혹시’ 부결되었을까. 그럼 모두가 추운 집회 현장에서 쉽사리 떠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이내 투표 결과 집계 중 흘러나오던 노래가 멈추고, 국회의장의 목소리가 집회장 스피커에 울려 퍼졌다. ‘가 204표’ 표결을 순간 현장이 들썩였다. 그동안의 추위와 걱정, 분노를 녹이는 한 마디였다. 그리고 바로 곡 ‘다시 만난 세계’가 흘러나왔다. 이전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대응으로 이화여자 대학생들이 불렀던 그 노래, 그리고 얼마 전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정청래 위원장을 눈물짓게 했던 그 노래였다. 계엄령 이후 2주. ‘꺼지지 않는 밝은 빛’을 상징하는 각자의 무언가를 들고 사람들은 거리로 나섰다. 누군가는 노래를 틀고 응원봉을 흔들며 즐기는 것이 전혀 ‘진지해 보이지 않는다’며 그 모습을 기어이 평가했다. 하지만 집회 현장에 한 번이라도 나와보면 안다. 가삿말 한 줄에, 희망찬 멜로디 한 음절 음절에 기대고 기대할 만큼 사람들은 간절한 무언가를 바라고 있다는 점을. 누가 그것이 마냥 즐거워 보인다고, 또 진지하지 않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앞으로도 우리의 ‘빛’은 늘 자유롭게, 제각기 퍼지기를 바란다. 애통하고, 화가 나고, 속이 끓고 뒤집히는 마음으로 모인 자리에서만큼은 서로의 목소리와 빛, 그리고 노래로 단결하고 잠시나마 감정을 삭이기를 바란다. 늘 침울하고, 진지하고 비장하기만 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투표결과 발표를 마치고 그간 마음 졸였을 모든 국민을 위한 애정 어린 말을 이어갔다. 그 말이 퍽 위로가 되어 아래와 같이 옮겨본다. 마지막으로, 국민여러분. 국민여러분의 연말이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취소했던 송년회 재개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자영업, 소상공인, 골목경제가 너무 어렵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우리의 희망은 국민 속에 있습니다. 희망은 힘이 셉니다. 국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빛나는 빛은 ‘우리의 #희망. 언제든 꺼내 들어 보일 수 있는 희망임을 이번 집회로서 눈으로, 귀로, 또 마음으로 새긴다. 새해에는 한 층 견고해진 희망을 가지고, 그간 자포자기해 왔던 일들의 한 걸음 진전을 바랄 수 있기를. #글 -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채혜인 #아트인사이트 #문화이야기 #artinsight #문화는소통이다 #삶 #사람 #문화 #예술 #에세이 #이야기 #문화생활
    상세 화면으로 이동
  • 아트인사이트
    이미지 수4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24년 12월 14일의 집회 기록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었다. 표결 발표가 나고, 되찾은 세상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듯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흘러나오던 그 순간. 집회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일제히 환호하고, 눈물을 훔치며, 제 자리에서 뛰어다니던 그 순간. 어떤 환희의 순간보다도 오래 기억될 지난 토요일의 기억을 꺼내놓는다.    집회 당일, 여의도역에 도착해 수많은 인파에 어렵사리 출구로 나와 목격한 광경은 삼삼오오 모여 또 다른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날이 화창한 여느 주말. 평범한 주말약속이 아닌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라 생각을 하니 새삼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특별히 길을 찾을 필요 없이 먼저 발걸음을 하던 사람들을 지도삼아 따라가다 보니 여의도 공원이 보였다.누군가의 얼굴들을 이리 유심히 살핀 일이 얼마 만인지. 공원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을 나도 모르게 흘끔흘끔 쳐다보게 되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부터 연인, 노부부, 어린 학생들까지 말 그대로 모든 사람들이 그 곳에 있었다. 손에는 각기 응원봉, 종이팻말, 깃발을 들고서. 어떤 때보다도 간절한 같은 바람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오후 3시, 공원 한쪽 화단 턱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엉덩이에는 바닥에 굴러다니던 팻말을 깔았다. 사람들로 가득 차 국회의사당 앞쪽으로 진입은 하지 못했지만 앞쪽에서 방송하는 내용이 생생히 들려왔다. 남녀...

    상세 화면으로 이동
  • art_insight_
    [반전에 숨은 감동을 이야기합니다, #웹툰 #작가 하산의 세계] 안녕하세요, 저는 만화를 그리고 있는 작가 하산이라고 합니다. 플랫폼에서 웹툰을 연재할 때는 호우라는 이름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고 있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리면서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저의 색을 뚜렷하게 보여드리는 개인 활동에서는 하산이라는 이름으로 찾아뵙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생각을 하다가 문득 ‘그런데 ~했다면?’라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스토리를 구상하는 편이에요. 제가 ‘하산’으로 그리는 작품은 모두 제가 좋아하는 취향을 가득 녹여낸 작품들이라고 생각해요.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일어나는 여운을 주는 짧은 이야기들을 좋아해서 일본 드라마 중에서는 [기묘한 이야기]를 굉장히 좋아하고, 옴니버스 스타일의 단편 소설도 많이 읽어요. 그런 취향들이 제 작품 스타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그것이 제 스타일을 형성한 것 같아요. 많은 독자님들이 제 작품을 보며 ‘반전이 있다’라고 말씀해 주세요.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아주 사소하게라도 들어간다고요. 저는 제 작품을 소개할 때 ‘일상의 이면’을 이야기하곤 하는데, 그 이면을 간단히 말하면 바로 ‘비일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말 그대로 ‘판타지’를 저는 일상의 이면으로 생각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판타지는 단순히 마법이나 드래곤 같은 외적인 판타지 뿐만 아니라 우리 내면에 있는 판타지도 포함됩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낼 수 없는 면이 있잖아요. 그것이 바로 ‘이면’이자 ‘판타지’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이 바로 반전이 되는 거죠. 무엇보다 단편 만화에서 사람들에게 여운과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방법은 반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 또한 그 부분에는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드라마 장르를 정말 좋아해요. 상업 작품으로는 데뷔작부터 지금까지 쭉 드라마 장르를 그려왔어요.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그 각각의 인물들이 어떤 사연을 갖고 살아가는지, 그래서 그 과거가 현재의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가 정말 흥미롭거든요. 그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캐릭터들이 만나며 새롭게 이야기가 형성되고, 그것이 어떻게 결말을 맺는지를 구상하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에요. 그래서 저는 제가 그림을 그릴 때도, 그리고 다른 작가님들의 만화를 볼 때도 엔딩 부분을 정말 좋아해요. 그 각각의 이야기가 모여 어떤 결말을 내는지가 저에게는 항상 흥미롭고, 탐구하고 싶은 주제였고, 그래서 만화르 그릴 때 저는 항상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해피엔딩을 추구해요. 이 부분에는 제 취향도 있지만 사실 제 만화의 방향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어요. 사실 저는 비참한 새드 엔딩도 그려낼 수 있거든요. 하지만 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만화를 만드는 거예요. 그렇기에 읽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여운을 남기려면 해피엔딩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모두 행복을 추구하고, 각박한 삶 속에서 진정으로 마음을 위로하는 이야기는 결국 따뜻한 이야기니까요. 궁극적으로 저는 읽어주시는 분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녹아드는 만화를 그리고 싶어요. 제가 봄과 관련된 이야기를 그린다면 봄이 왔을 때 문득 저의 작품을 떠올려주시고, 바다에 가면 ‘바다를 보니까 그 이야기가 생각난다’ 해주신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좀 더 욕심을 내보자면 수많은 이야기가 모여 저의 초석이 되어주었던 것처럼, 제가 하는 이야기도 한 명의 창작자에게 초석이 될 수 있다면 기쁜 일이겠습니다. 제가 처음 작품 활동을 시작했을 때 중학생, 초등학생이셨던 독자 분들께서 이제는 성인이 되셔서 인사를 해주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면 정말 감회가 새로워요. 하하. 이렇게나 오랜 시간 지켜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독자님들께서 항상 잘 지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앞으로 그리는 이야기들도 독자님들께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독자님들께서도 평온한 일상 속에서 계속 지켜봐주시면 한 명의 작가로서 정말 행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김푸름 #아트인사이트 #문화이야기 #artinsight #문화는소통이다 #삶 #사람 #문화 #예술 #미술 #그림 #작품 #인터뷰 #문화생활 #글스타그램
    상세 화면으로 이동
  • 아트인사이트
    이미지 수2
    이번 크리스마스엔 '나 홀로 집에' 대신 '나 홀로 집회'구나

     지난 12월 3일은 내 친한 친구 두 명의 생일이었다. 즐겁게 축하를 나누었던 그날은 이제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었다.       12월 3일 화요일   밤 10시 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나는 친구들로부터 연락을 받아 그날의 비상계엄을 접했다. "비상계엄이라는데?"라는 친구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자마자 곧바로 인터넷에 '비상계엄'을 검색했다. 이게 가짜가 아니라니, 아니 21세기에 무슨…. 나는 내가 보고 있는 뉴스들을 믿기 어려웠다.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은 꽤 일찍 가결되었지만, 대통령의 해제 선언이 있어야만 정식으로 해제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고 상황을 살폈다. 오전 4시 반, 나는 대통령의 두 번째 긴급 담화를 본 뒤에야 잠에 들었고, 결국 세 시간도 못 잔 채 등교했다.   12월 7일 토요일   그 주의 토요일, 12월 7일의 오후 5시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표결되었다. 나는 하던 것을 제쳐두고 실시간으로 뉴스를 시청했다. 평생 이렇게 뉴스를 열심히 볼 일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열심히 봤다. 같은 시각, 국회 앞에는 20만 명이 넘게 모였다.수많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당원들이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국민에게 '소중한 한 표'를 부탁하던 이들은 그렇게 국민의 뒤통수를 쳤다. '국민의힘'이...

    상세 화면으로 이동
  • art_insight_
    [#호라이즌] "누군가 달아나려 한다면 그 목적지는 어디일까?" "북극에서 태평양, 갈라파고스, 아프리카, 호주, 남극까지 인간이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들로 떠났던 '여행하는 인간(Homo Viator)' 배리 로페즈가 머물렀던 수평선과 지평선 너머의 눈부신 #세계" 전미 도서상 수상 작가 배리 로페즈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발표한 역작 [호라이즌]이 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은 배리 로페즈가 자신의 여행 경험을 집대성한 책으로, 그가 선보인 글 중 가장 방대하면서도 장소와 사유를 옹골차게 엮은 논픽션이다. #북극, #남극, 북#태평양, 남태평양, #아프리카, #호주 등 여섯 지역을 갈무리해, 하나의 교향곡처럼 아름답고 치밀하게 재구성해냈다. 로페즈는 이들 장소를 배경으로, 북극권 지역으로 용감하게 파고든 선사시대 사람들, 아프리카를 침략한 식민주의자들, 태평양을 항해한 계몽주의 시대의 유럽인들, 외교의 문을 걸어 잠근 아시아로 건너간 미국인들 등을 엮어 탐험과 여행을 둘러싼 인류의 오랜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한편, 인류의 기원(인류학), 땅의 역사(지질학), 생물들의 뒤섞임(생물학), 탐험과 식민주의(정치), 기후변화에 대한 윤리적 과학적 성찰(윤리학과 과학) 등 다양한 영역의 주제들을 탐색해나간다. 이 책의 키워드가 되는 '#여행'은 로페즈에게 지혜를 모으는 활동, 자신을 바꾸는 행동이다. 그는 익숙한 것의 경계를 넘어가 미지의 세계로 향하기 위해 끊임없이 길을 떠났고, 눈앞의 풍경을 보면서 기꺼이 경이로움에 사로잡혔으며, 길 위에서 만나는 낯선 것들이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더불어 각각의 장소를 거쳐 간 인물들을 호명하고 서로를 탁월하게 연결하는데, 이 과정에서 그는 인간이 노정하는 모순을 외면하지도 경멸하지도 않고 기꺼이 끌어안으며 끝내 초월한다. 저자가 생생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보여주는 지구 곳곳의 풍경과 사람, 과거와 현재는 책을 읽어나가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길 것이다. ++ "장대하면서도 치밀한 기념비적 작품. 이 책에서 로페즈는 생애 내내 계속해왔던 여행들을 재구성해, 온 지구의 땅과 바다를 가로질러 보여주면서 우리의 경탄을 이끌어낸다. 더불어 각각의 장소를 거쳐 간 인물들을 호명하고 서로를 탁월하게 연결하는데, 이 과정에서 그는 놀랍게도 인간이 노정하는 모순을 외면하지도 경멸하지도 않고 기꺼이 끌어안으며 끝내 초월한다." - 네이처 "풍경에 대한 묘사는 황홀하고, 세계에 대한 이해는 깊숙하다. 무엇보다 자연의 다양성, 동물의 삶, 인간의 문화적 사고방식, 지구의 아름다움과 황폐함에 대해 파고드는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 삶에 본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장소'라고 믿는다." - 시애틀 타임스 "배리 로페즈는 기억을 하나하나 되살리고, 현장 자료를 꼼꼼하게 검토하고, 자연이 축적해둔 지혜를 신중하게 채굴하면서 희미한 희망의 실마리를 기어코 찾아낸다. 호기심을 잃지 않고 기꺼이 경이로움을 느끼는 재능과 그 어떤 곳에 가서도 친구를 사귀는 다정함은 마지막 장을 넘긴 후에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 뉴욕 타임스 "자연에 관한 한 배리 로페즈보다 더 잘 쓰는 작가는 없다. [호라이즌]은 지적 엄격함을 유지하면서도 장르적 범주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아름다운 책이다." - 월 스트리트 저널 "웅장하고 훌륭한 현대의 서사시이자, 고요한 목소리로 긴박함을 일깨우는 신탁 같은 작품." - 가디언 #아트인사이트 #도서 #책 #글 #문화 #예술 #독서 #이야기 #문화생활 #책스타그램 #artinsight #문화는소통이다
    상세 화면으로 이동
  • 아트인사이트
    이미지 수4
    카페 커뮤니티 굿즈에 앉아서 느낀 점들에 대하여

     미국 여행 이후 내가 여행을 가면 꼭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일이 있다. 그 지역의 로컬들이 좋아하는 카페를 찾아서 그 카페의 테라스에 1시간 이상 앉아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저기 포토 스팟을 찾아다니고, 2만보를 채우며 돌아다니는 것도 여행의 진정한 묘미라고 할 수 있다. 나 또한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하루를 꽉 채워야만 비행깃값의 가치가 발현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뉴욕시티를 여행하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 지금 이 도시를 진짜 사랑하고, 느끼고 있는 것이 맞나? 나 지금 행복한가?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 채워진 일정표대로 움직이고 좋은 옷을 빠르게 고르기 위해 주변 풍경과 도시의 색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으로 계획 생각을 끊임없이 하고 있었다. 다음 여행지인 LA로 향하며, 내 여행 스타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따뜻해진 날씨 앞에 나는, LA 로컬들에게 인기라는 카페, 커뮤니티 굿즈 (Community Goods)로 향한다. 커뮤니티 굿즈의 사람들은 모두 여유롭고 아름다웠다. 강아지와 함께 모닝커피를 즐기는 사람들, 선글라스를 쓰고 멋지게 풍경을 바라보며 현장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나도 모르게 다음 장소로 향하지 않고, 말차 라떼를 사서 테라스에 앉아버렸다. 그리고 선글라스를 끼고 LA 거리와 사람들을 관찰했다.      정제되지 않은 그들은 옷차림과 대화,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은 ...

    상세 화면으로 이동
  • art_insight_
    [이 시국에 #시] 고백하자면, 그 밤에 나는 웃고 있었다. 황당하고 허탈해서 웃음이 새어나왔고, 그 웃음에 홀로 당황해서 재빨리 표정을 숨겨야 했다. 그러자 뒤늦게 분노가 찾아왔다. X발. 진짜 X새끼네. 답도 없는 나쁜 새끼네. 심각하게 미친 새끼네. 사람이 아닌 새끼네. 도저히 웃을 일이 아닌 것에, 필사적으로 분노해야 마땅한 일에 웃음을 터뜨린 죄로 나는 무질서한 감정의 소용돌이 안에 휩쓸려야 했던 것. 다행히 긴박했던 상황이 빠르게 수습된, 그러나 여전한 공포와 긴장이 남아있는 그 아침부터 지금껏 나는 생각해야만 했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는 어디로 가게 되나. 현실에서 잊고 있던 악몽이 어느 밤에 깨어났고, 우리는 아직 떨고 있다. 법과 질서를 포기할 수 없어 절차를 따라 극복하려는 노력은 아름답지만, 타인의 공포에 무감한 사람들이 공포를 이용하려고 발버둥하고 있는 현실은 지나간 밤보다 더 무섭다. 그러니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겨울의 매서운 추위와 그보다 더 서늘한 무감함 앞에서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몸과 목소리에게 존경을 보내며, 정당한 권위와 권리로 맞서고 있는 대리자들에게 응원을 보내며, 나는 그저, 겨우 시 몇 편을 찾아 읽는다. ++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교실에 앉아 있다. 너희 신종 플루 들어봤니? 소란스러움 속에서 어, 선생님 옛날이야기 한다. 앉는 몇몇 친구들이 있고 사스요? 메르스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요? 그래. 옛날 옛적에, 우리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 김소형, <나 옛날 사람인가 봐> 중에서 길게 남은 계엄의 #공포 앞에서 ‘#트라우마’를 운운하는 이들이 있다. (아무리 끔찍한 범죄자라고 해도) 우리가 모시던 지도자를 다시 잃는다면 우리는 또 무너질 거라고, 그러니 이전의 결정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우리의 이익을 위해 이번엔 반민주주의의 가치를 옹호해야 한다고. 시야가 좁고 생각이 무능해서 “그래. 옛날 옛적에,” 하며 그저 가까운 과거만 돌아볼 수 있는 사람들. 누군가의 가슴에 뚫렸던 총구멍은 외면한 채 내 손을 베었던 얕은 상처 하나만 들이밀며 징징대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이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소란스러움”에서도 우리의 의지는 굳건하다. 우리가 우리의 과거에 진 빚은 갚기에 아직 많이 남아있으므로, “흘러내리는 마스크를 붙잡”듯 굳세게 마음을 다잡고, 병든 오늘날 민주주의의 “아픈 이야기”를 끝까지 써내려가야 한다는 것.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려는 세력으로부터, 우리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다시 지켜냈다는 이야기를. “나 때는 마스크를 끼고 수업을 했는데 말이야”하는 과거형의 말처럼, 아찔했던 그날의 밤을 언제까지고 기억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그렇지 않으면 먼 훗날 참혹해진 세계에서 “아이들은 방독면을 쓰고” 물어올지도 모른다. ‘민주주의라는 게 뭔가요’라고. ++ 길을 걷는다는 것은 하나의 #꿈 길을 따라 걷다가 하나의 광장을 마주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꿈 마을 한복판 원형 광장의 분수대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의심 없이 아무런 고민 없이 아침에 눈뜨고 대충 먹을 것 삼키고 어제의 험한 이야기 흘려들으며 문을 박차고 나가서 곧장 향한다는 것은 모두의 싸움과 놀이의 양상이 거리 가득 눈부시게 흐르는 햇빛 속에 은폐되었다는 것이다 - 김상혁, <마을 #광장> 중에서 서로 다른 이들이 각자 다른 길을 걷는 것. 그 수많은 길들을 충분히 존중해주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라는 제도가 이뤄내야 할 궁극이다. 다만 그 아름다운 끝에 다다르기 위해서 우리는 “하나의 꿈”을 꿀 수도 있어야 한다. 각자가 자신만의 “길을 따라 걷다가”도 곧장 “하나의 광장을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광장은 언제나 열려 있어야 한다. 광장에 언제든 모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아무런 의심 없이 / 아무런 고민 없이 / 아침에 눈뜨고 대충 먹을 것 삼키고 어제의 험한 이야기 흘려”듣는 일상처럼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하는, 최종적이며 불가역적인 합의다. 그런 합의 아래서는 이따금 발생하는 “모두의 싸움”도 “놀이의 양상”처럼 변해 눈부시게 아름다운 방식으로 은폐될 수 있다.
    상세 화면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