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피로사회 저자 한병철 출판 문학과지성사 발매 2012.03.05. 현대인들은 피로를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과거보다 훨씬 물질적으론 풍요로워지고 시간은 여유가 생겼지만 오히려 더 피곤한 삶을 살고 있는 듯합니다. 물질의 풍요와 시간의 여유는 노동으로 보상받습니다. 그런 면에서 노동은 여전히 삶을 영위하는 수단입니다. 풍요와 여유를 위해 더 많은 노동의 시간을 지불해야 하는 아이러니가 현시대를 대표하는 피로한 사회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고 노동만으로 피곤한 사회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노동의 강도와 시간은 분명 줄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는 피곤합니다. 진짜 피곤한 곳은 몸이 아니라 뇌일지 모릅니다. 현시대는 정보 과잉의 시대입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하고 버려야 하는지, 소음 속에서 신호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가 현시대를 대표하는 시대입니다. 과거 노동으로 피로한 사회에서 현재는 스트레스 때문에 피로한 사회입니다.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 그로 인한 스트레스, 그리고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게 지금의 사회입니다. 그런 면에서 한병철의 [피로사회]는 현시대를 대표하는 피로를 진단하고 있습니다. 피로가 일상화되고 그 피로가 지난 시대가 진단했던 피로와는 다른 무언가가 이 사회의 피로를 대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대마다 그 시대에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다'로 시작하는 이 책에서 한병철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질병을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