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시
2202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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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도 / 김현승 / 가을시

가을의 기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게 하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_김현승 가을이 부쩍 다가온 요즘입니다. 날이 급격히 추워지면서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괜시리 이 시가 떠올랐습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라는 문구가 떠오르면서 말입니다. 가을에 읽기 좋은 시라고 생각이 절로 듭니다. 경건한 삶에 대한 소망이 담긴 이 시를 읽으며 지금 제 삶을 한번쯤 되돌이켜 보게 됩니다. #가을의기도 #김현승 #가을시

2024.10.03
가을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가을시

가을날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태양 시계 위에 던져 주시고, 들판에 바람을 풀어놓어 주소서. 마지막 열매들이 탐스럽게 무르익도록 명해주시고, 그들에게 이틀만 더 남국의 나날을 베풀어 주소서, 열매들이 무르익도록 재촉해주시고, 무거운 포도송이에 마지막 감미로움이 깃들이게 해주소서. 지금 집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지을 수 없습니다. 지금 홀로 있는 사람은 오래오래 그러할 것입니다. 깨어서, 책을 읽고, 길고 긴 편지를 쓰고, 나뭇잎이 굴러갈 때면, 불안스레 가로수길을 이리저리 소요할 것입니다. _라이너 마리아 릴케 어제 24절기 중 처서였습니다. 처서가 되면 무더운 여름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고 하더니 확연히 달라진 기온과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참 신기한 타이밍이라 생각이 됩니다. 처서가 되니 이러는 걸 보니 말입니다. 그래서 가을과 어울리는 시를 찾아 읽다가 읽게 된 이 시.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시작하려는 시기에 읽기 좋은 시라 생각이 됩니다. #가을날 #라이너마리아릴케 #가을시

2024.08.24
11월 / 나태주 시인 / 가을시

11월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_나태주 어느새 10월도 중순이 지나가고 곧 11월이 다가옵니다. 그러면서 올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달은 연휴가 연달아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 느낌입니다. 남은 올해동안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다짐해봅니다. #11월 #나태주시 #가을시 #나태주시인

2023.10.16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 가을시 / 인생시

단풍 드는 날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산다 방하착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_도종환 어느새 거리에 나무들이 하나둘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거리에 단풍으로 물든 잎사귀들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순간 가장 아름답다고 표현한 문장이 뇌리에 멤돕니다. 우리네 삶도 결국 더하는 삶이 아닌 버려야 하는 삶이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마치 법정스님의 무소유처럼 말입니다. 버려야 할 것이 내게 무엇이 남았는지 한번 살펴보며 생각하게 됩니다. 미련없이 하나둘 버릴 것들을 버림으로서 삶을 아름답게 만들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을시 #인생시

2023.09.26
가을 엽서 / 안도현 / 가을시

가을 엽서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_안도현 출근을 해서 매장에 도착하면 어느새 낙엽들이 하나둘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낮에도 예전만큼 폭염이라고 느낄 수 없는 요즘이기도 합니다. 어느새 시간이 또 흘러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구나 느끼게 됩니다. #가을엽서 #안도현 #가을시

2023.08.26
이 가을에 / 나태주 시인 / 짧은시 / 가을시

이 가을에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_나태주 시인 가을시 짧은시 지나간 인연을 짝사랑하는 것은 참 슬픕니다. 이미 슬픈 사랑이기에 말입니다. 용기내지 못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한 것이 늘 미련으로 남습니다. 과연 상대에게 최선을 다했는가? 싶기도 합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기에 언제 다시 새롭게 시작될 인연은 놓치지 않기 위해 지난 과거의 나의 잘못과 실수를 되돌이켜 보게 됩니다.

2022.11.20
길 / 정호승시 / 가을시

길 님 그리며 길을 걷는다 길을 걸으며 님 그린다 꽃은 잎을 보지 못하고 잎은 꽃을 보지 못하고 님 그리며 길을 걷는다 길을 걸으며 님 그린다 _정호승 길을 걷다보면 이런 저련 생각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특히 지나간 인연들과의 기억들이 자주 떠오릅니다. 그들은 나를 한번이라도 생각을 할까? 싶곤 합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단풍이 지는 낙엽들을 보며 더욱더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 괜시리 더욱더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2022.11.08
밤 하늘 속에서 / 수잔 폴리스 슈츠 / 가을시

밤 하늘 속에서 지금은 밤입니다. 나는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 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봅니다. 산들거리는 나뭇잎 속에서 당신의 부드러움을 느낍니다. 지금은 밤입니다. 비록 춥고 어둡지만 우리 곧 다시 만난다는 생각에 달빛마저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_수잔 폴리스 슈츠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다보니 시를 읽고 싶은 요즘입니다. 집에 꽂힌 시집들을 하나둘 꺼내어 하나씩 낭독하려고 합니다. 밤하늘을 가만히 보다보면 많은 생각들이 스치곤 합니다. 지난 과거들 속 인연들이 특히 많이 생각나곤 합니다. 다들 잘 지내고 있는지 싶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난다면 따뜻하게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2022.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