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다고달라지는일은아무것도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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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박준 시인 작가 | 인생책추천 에세이베스트셀러 힐링책 감성시 에세이추천

인생책추천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시인 작가 에세이베스트셀러 힐링책 감성시 에세이추천 기억은 이야기가 된다. 심장병을 앓아 몇 년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버린 강아지에 대한 기억. 나에게 숨은 형제가 있었다는 말을 들은 순간의 기억. 거기에 더해 그녀인지 그인지 모를 나의 형제가 이미 죽었다는 충격. 콕 집어 특정 기억이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이야기가 기억에서 나타난다는 것은 틀림없다. 그렇다고 모든 기억이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니다. 어떤 이야기는 열 개의 기억이 필요한가 하면, 어떤 이야기는 수 백 개의 기억이 필요하다. 또 어떤 이야기는 손보고 어루만지는 과정에서 나타나고, 어떤 이야기는 손으로 수제비 반죽 떼듯 단어들을 툭툭 떼어내다 보면 나타나기도 한다. 이야기마다 적절한 숙성시간이 존재하고, 이윽고, 끝끝내, 이제야 쓸 수 있는 이야기가 나타난다. 각 기억 속에 얽혀있는 감정과 낱말들은 서로 다른 기억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시선 내지 감각을 잉태한다. 기억을 여러 번 휘적이다 보면 불쑥 타인을 이해하기도 하고, 더 증오하고 시기할 수도 있으며, 때로는 고요해지고 침착해 지기도 한다. 기억은 그렇게 이야기가 된다. 이야기는 마치 잘 숙성된 막걸리 같다.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품질의 쌀과 물이 필요하다. 이후 쌀을 쪄서 누룩과 함께 섞은 후 발효시킨다. 발효가 끝난 막걸리는 ...

2024.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