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27주라니. 이제 곧 30주를 앞두니 진짜 점점 실감이 난다. 기본적인 집안일을 하고, 요즘 계속해서 조금씩 집 구석구석을 정리중인데 몸이 따라주질 않아 속도가 안난다. 울산에서 국제아트페어가 열려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람하러 갔다. 꽤나 전시장이 크고 작품도 정말 많아서 아이가 힘들어하진 않을까 했는데, 내가 어떤 특정 작품을 찾아보라고 미션을 주었더니 그것 찾는다고 집중해서 보고 결국엔 내가 그냥 지나쳤는데 아이가 보고 찾아서 ㅎㅎ 내가 정말 칭찬을 많이 해주었다. 이 날 진짜 많이 걸었는데 생각보다 몸이 괜찮았다. 다음날 처홈스 전체모임. 부모훈련 쉐어링을 하고 맛있는 쌈밥을 먹고 날이 너무 좋아 운동장으로 ㅎ 아빠랑 동네 놀이터에서 인라인스케이트 탄게 몇번 정도 되는데 이제는 넘어지지 않고 서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기특하다. 아이들이 토요일 이후로 첫째는 기침을 하고 둘째는 콧물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월요일에 급 심해졌다. 바로 배랑 대추 넣어 푹 고와 갈아서 마시게 하고 이유식도 만드는 중이었는데, 아이가 멸치볶음이 담긴 반찬통을 다 엎었다. 너무 화가나는데 너무 화나서 화도 못내겠는 상황 ;;; “ 나에게 왜이러니…..” 싶은 심정 ㅠㅠㅠ 좀 힘들었다 ㅜ 특히 배가 많이 부르니 바닥에서 뭘 줍는 것, 쪼그려 앉아 뭘 해야하는게 제일 힘들다. 열심히 만들어낸 배대추 퓨레. 계속 마시게 하고 따뜻한 물 주고 두 아이...
요즘 내 배속은 파도가 넘실댄다. 태동이 어찌나 활발한지… 두발로 배를 하이킥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배속이 좁다고 온 몸을 돌리는 것 같기도 하고, 배가 움찔움찔하면 상체가 다같이 들썩 거리게 된다^^;; 콩콩이는 어떤 아이일까? 임신 27주의 키워드는 “ 다리부종” 한동안 괜찮았다가 다시 다리부종이 너무 심하다. 그 전에는 종아리가 너무 아프고 발바닥에서 불이 나는것 같은 아픔이었다면, 이번주는 아예 종아리가 땡땡 부어서 저리기도 하고 잘 안붓는 발목,발까지 부어서 복숭아뼈가 사라졌다. 자다가 일어나 아주 살짝 기지개를 켰는데 다리에 힘이 들어가면서 제대로 된 쥐가 내렸는데 너무너무 아파서 진짜 ㅠㅠ 고통스러웠다. 그 후로 종아리에 알 베긴것 처럼 걸을 때 마다 아프고 아무리 만져도 잘 안풀린다;; 주일에 밥이 너무 맛있어서 두그릇은 기본이다 ㅋ 교회 마당에 익어가는 블루베리 곧 익을 것 같은데 또 이 상태가 오래간다. 하지만 언젠가 갑자기 보라색으로 익어있겠지! 교회 예배 다 마치고 집에가기가 어렵다. 자꾸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놀겠다는 아이 때문에 너는 집에 가는길에 푹 자면 되지만 엄마는 가는길 내내 운전하고 집에 도착하면 너는 깨고 엄마는 극도의 피로감이 ;;: 아이가 자신만을 생각하는 건 당연한데 몸이 힘든 나를 생각해주지 않을 때 참 야속하다 ;;; 요즘 뭐만 보면 사고싶다 한다. 우리는 갖고싶다고 덜컥덜컥 사주는 타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