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20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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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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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기사단장 죽이기1'

기사단장 죽이기 1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7.07.12. 현현하는 이데아 이 책의 Keyword : 초상화, 수리부엉이, 방울소리, 아사다 도모히코, 기사단장, 오페라, 멘시키, 이데아, 형체화 Before 일본은 지금까지 여러 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무라카미 하루키가 노벨상을 받았다는 소식은 없다. 그러나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독자의 관심이 여전한 것으로 볼 때, 머지 않아 그 역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되지 않을까 전망해 본다. 내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름을 알게 된 건, 뉴스 보도와 같은 경로가 아니었나 싶다. 우경화되어 있는 일본 주류 사회에서 그나마 바른 목소리를 내는 몇 안 되는 지성인이라고 믿고 있다. 혹시나 내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일런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인간은 언제나 변하게 되고, 특히나 노쇠하게 되면 육신만큼이나 정신적 역량 역시 급격한 쇠퇴를 맞이하는 걸 우리 문인들의 경우에서 목도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근간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을 여러 권 읽었다. 읽으면서 일본은 이야기 나라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독일, 프랑스, 러시아 소설이 갖고 있는 철학적 깊이나 정서적 울림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고 나면 이러한 생각과 느낌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Reading 플라스틱 펭귄 인형을 갖고 있는 ...

2019.04.10
<서평>'봉제인형 살인사건'

봉제인형 살인사건 저자 다니엘 콜 출판 북플라자 발매 2017.10.20. 여섯 명의 희생자, 하나로 꿰매진 몸 이 책의 Keyword : 울프, 백스터, 에드먼즈, 안드레아, 정신병원, 파우스트거래, 레다니엘 매스 Before 날씨가 아직까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기만 하다. 그러나 머지 않아 그늘을 찾아야 할 정도로 더운 날씨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런 시기에는 추리 소설이 제격이다.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으시시한 장면과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이야기들로 인해 집중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난 더위가 찾아오지 않은 지금 이 시기에 추리 소설을 읽는다. 계절을 앞서가는 것일까? 요즘 들어서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읽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와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 대상이다. 이들의 이야기가 주는 재미가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무언가 아쉬운 부분이 늘 남아있었다. 그건 스토리가 너무 잘디 잘다는 것이었다. 묵직한 이야기가 밀고 나가는 육중한 느낌이 없었다. 이야기가 이야기를 남기고, 결국엔 작가 역시 이 이야기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이야기가 꼬이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게 일본 작가의 작품을 읽고 난 소감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서양 작가의 작품을 읽기로 해 본다. Reading 여러 명의 사체의 일부를 바늘로 한 땀 한 땀 이어 붙인 사체가 발견된다. 얼굴은 몇 해 전에 연쇄 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검거된 나기브 칼리드였다...

2019.04.14
<서평>'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의 마녀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현대문학 발매 2016.01.11. 그녀는 기적을 계산한다 아빠, 이 세상은 물리법칙에 의해 움직이고 있어 이 책의 Keyword : 황화수소, 토네이도, 뇌수술, 예측능력, 나비에 스토크스, 부성결락증, 다운버스트 Before 소설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히가시노 게이고처럼 다작형 작가인 경우에는 소재 찾기가 작가로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문장 표현이라든지 작품 구성이라든지 하는 부분들은 이미 대가의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작품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측면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가 중요할 것이다. 그건 바로 참신한 소재 발굴이 아닌가 싶다. 이 작품에서는 과학적 이론과 사례가 소재가 되고 있다. '라플라스'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할 소명이 독자들에게는 주어진다.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5월 중에 개봉 예정이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영화와 비교해 볼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될 듯하다. 인쇄 매체와 영상 매체라는 매체적 특성에 따른 감상의 차이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Reading 우하라 마도카, 아오에 나카오카, 기무라 고이치(아마카스 겐토), 우하라 젠타로, 나카오카, 아오에 이 소설의 사건 발단은 자연 재해다. 토네이도에 의해 평화롭던 가정이 한순간에 급박한 변화를 겪게 된다. 뜻하지 않은 토네이도에 의해 마도카는 엄마 미나를 잃는다. 의사...

2019.04.30
<서평>'맥파이 살인사건'

맥파이 살인 사건 저자 앤서니 호로비츠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18.08.10. 추리소설가의 수상한 죽음. 미완의 원고에 감춰진 진실! 이 책의 Keyword : 액자소설, 앤서니 호로비츠, 앨런 콘웨이, 아티쿠스 퓐트, 수전 라일랜드, 오마주, 애너그램 Before 며칠 동안이나 가방 안에 읽지 않은 채로 묵혀 두었던 책을 드디어 꺼내 들었다. 사람이 대단히 이성적이고 계획적인 듯해도, 기분에 많이 의존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순간이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심리적으로도 다소 불안하고 의존적이기도 한 상태를 지나왔다. 이럴 땐 무언가로 채우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는 걸 경험칙적으로 알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는 상태로 나를 데리고 가려고 애써야 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무언가를 해 내는 것보다 텅 빈 채로 수수방관하는 것이 더 힘들 경우도 있다. 그러나 어차피 읽어야 할 책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야 한다. 책을 통해 커다란 교훈이나 뚜렷한 좌표를 얻을 생각은 애시당초에 없다. 그저 다소간의 신선함과 감동스러움을 기대할 뿐이다. 특히나 추리 소설은 깜짝 놀라게 하는 요소와 집중을 해야 하는 의무감 같은 것도 있기 때문에 흥미롭다. Reading 이 소설은 액자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 구조는 읽으면서 알아가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호로비츠가 설정한 소설 속의 ...

2019.07.17
<서평>'살육에 이르는 병'

살육에 이르는 병 저자 아비코 타케마루 출판 검은숲 발매 2016.07.01. 출간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독자들을 경악케 하는 불멸의 걸작 이 책의 Keyword : 반전, 서술 트릭, 미스터리, 검은 비닐봉투, 가정병리현상 Before 요즘처럼 세상이 심란하게 할 때는 추리 소설이 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세상이 흘러가는 원리나 본질을 평범한 존재인 우리가 이해하고 분석한다는 것이 불가능할 바에야 차라리 추리 소설에 몰입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은 것이다. 추리 소설은 세상 속에 존재하는 또다른 세상을 설정하고 있다. 한 사람의 심리와 이를 통해 전개되는 사건들. 미궁 속을 헤매다가 드디어는 반전을 통해 깨닫게 되는 사건의 진상. 간단명료하면서도 그 결론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심사숙고들이 필요하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가슴 졸일 필요 없으면서도 훨씬 더 진지하고 섬찟한 이야기의 전개가 추리 소설이 갖고 있는 묘미이자 지향점이다. 이 책은 비닐 커버로 싸여 있다. 19세 미만 구독불가의 내용을 담고 있다니 소설의 내용이 더 궁금해진다. 책띠지에 있는 다음 문구가 이 소설을 긴장하며 읽어야 하는 이유를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 마지막 단 한 줄의 문장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다! Reading 이 소설에는 세 사람의 서술자가 있다. 범인인 가모우 미노루, 전직 형사인 히구치 다케오, 평범한 가정주부인 가모우 마사코가 바로 그...

2020.03.27
<서평>'유성의 인연(流星の絆)'

유성의 인연 1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현대문학 발매 2009.01.05. 유성의 인연 2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현대문학 발매 2009.01.05. 숨 쉴 틈 없는 전개, 겹겹이 둘러싸인 복선, 놀라운 진실 그리고 눈물을 멈출 수 없는 결말! 이 책의 Keyword : 공소시효, 하야시라이스, 요리 레시피, 비닐우산, 2백만엔 Before 다시 히가시노 게이고다. 일본 추리 소설을 여러 권 읽으면서 갖게 된 생각이 있다. 이야기가 주는 흥미로움보다는 작가에 의해 계산된 트릭에 집중해 보자는 것이다. 이야기의 흥미로움에 빠져들다 보면 정작 추리 소설 본연의 사건 해결에 대한 생각을 잊게 된다. 작가가 설정한 트릭과 반전을 헤집고 사건과 관련된 중요한 단서들에 대한 분석을 시도해야 된다는 독자로서의 기본 사명감을 상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일본의 추리 소설들은 워낙 양파 껍질처럼 아주 얇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트릭과 반전이라는 장치들을 통해 교묘하고 정밀하게 결말을 퍼즐처럼 짜 맞추고 있다. 따라서 트릭과 반전에 휘둘리지 않고 작가의 본심을 꿰뚫는다는 것은 어쩌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일런지도 모른다. 특히나 히가시노 게이고와 같은 고도의 능력을 갖춘 이야기꾼의 작품이라면 더더욱이 힘들 것이라고 예상된다. Reading 고이치를 비롯한 3남매가 유성을 보기 위해 한밤중에 집을 몰래 나선다...

2020.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