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여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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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 슬픔이여 안녕

프랑수아즈 사강이 소르본 대학 1학년 시절 그러니깐 우리나라 나이로 스물 소위 말하는 만 나이로 열여덟 살에 발표한 첫 작품이자 대표작인 '슬픔이여 안녕'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사십하고도 절반을 살아온 내가 자식뻘인 열여덟 소녀가 쓴 소설에 대하여 과연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생각해 보면 아득히 멀다고 느끼고는 그들의 나이가 이천 살은 된 것처럼 여겨지는 고대 그리스의 사상가나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들의 글도 따지고 보면 내 나이 정도 되는 사람들의 생각인데 그 텍스트의 의미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데 나이가 한참 어린 소녀가 쓴 글이라서 그런지 대략 소설의 줄거리 정도는 파악되는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며 나이가 무슨 대수냐는 자조적인 생각을 하며 잘 읽어내긴 했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론 이 나이 먹도록 난 대체 무엇을 했는지 하는 쓴웃음이 절로 나오는 것이 어쩔 수 없을 정도로 명작이긴 하다. 짧은 머리에 이지적인 외모 그리고 유독 불붙인 담배를 손가락에 끼고 있는 사진이 많은 프랑수아즈 사강은 1935년 프랑수아즈 쿠아레라는 본명으로 태어났다. 사강이라는 성(姓)은 그녀의 작품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인물인 '사강'에서 따온 것으로 그녀의 아버지가 '슬픔이여 안녕'을 발표할 때 '쿠아레'라는 가족의 성을 가지고는 활동하지 말라...

2022.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