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오름
292023.09.27
인플루언서 
역마살
5,142여행 작가
참여 콘텐츠 4
46
제주 거문오름 3/3 -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상설전시실에서 살핀 제주도 지질사

이제 거문오름 마지막 글이다. 1편에서는 탐방로 중에 '정상 코스'를 구경했고, 2편에서는 탐방로 중에 '분화구 코스'를 구경했고, 이번 3편에서는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내 상설전시실을 구경할 예정이다. '분화구 코스'를 끝내자 분화구 입구였다. 북동쪽으로 터진 말발굽 형태 분화구에서 그 터진 자리다. 해설사는 '분화구 코스' 끝 풍혈에서 작별 인사를 하고 저 앞에 바삐 가고, 우리 탐방객들은 뚝뚝 떨어져서 저마다 상념에 잠긴 채 천천히 걸었다. 모르기는 몰라도 "이렇게 힘든 곳인 줄 몰랐네." "마누라가 기다리고 있겠지?" "이런 데 데리고 왔다고 혼내려나?" "많이 배웠어."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신 것 같아." "오늘 저녁은 뭘 하고 놀지?" 이런 생각들이 난무했을 것 같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나는 못 돌아본 나머지 분화구 가장자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다 부질없는데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걷기도 좋고, 풍경도 좋고, 그늘도 좋고, 무엇보다 이제 끝이라는 느낌이 좋은 길이 이어졌다. 힘들지는 않았으나 거리가 꽤 되었고,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 도착하자 해설사들이 저 멀리 퇴근 중이었고, 그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다짐했다, '다음부터 무조건 마지막 시간은 피하리라!' Previous image Next image 먼저 사...

2023.09.27
48
제주 거문오름 2/3 - 분화구 코스, 제주도에 관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

오후 1시 예약으로 거문오름 탐방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정상 코스'를 돌아보았고, 이제 '분화구 코스'를 돌아볼 차례다. < 정상 코스(검정) 후 분화구 코스(빨강) > 지난 편에 이야기한 것처럼 거문오름 분화구는 북동쪽으로 터진 말발굽 모양이다. 이제 그 터진 자리로 들어서는 것이다. 분화구가 터졌다는 말은 화산 폭발로 인해 분석구가 만들어진 뒤, 용암이 한쪽을 뚫고 흘러나갔다는 뜻이다. 그래서 터진 자리는 평평할 수밖에 없고, 거문오름에서는 초원이 되어 있었고, 밑에는 아마 현무암이 넓게 깔려 있을 것이다. < 분화구 속으로 들어가며... 앞 풍경, 뒤 풍경 > 분화구 속으로 들어서는 우리를 '용암 붕괴도랑'이 깊게 맞아 주었다. < 용암 붕괴도랑 > Previous image Next image < 용암 붕괴도랑 > 용암 붕괴도랑은 용암 동굴의 천장이 무너짐으로써 협곡 형태로 남은 것이다. 생성 원리는 딴판이지만 모양이 닮아서 '용암협곡'으로도 부른다. 거문오름에 존재하는 용암 붕괴도랑은 대략 폭 0.8에서 1.5m, 깊이 15에서 30m, 길이 2km다. 물론 탐방로는 일부만 구경하면서 지나가도록 나 있고, 용암 붕괴도랑 중간쯤에 풍혈을 지나간다. < 풍혈 > < 풍혈 > 풍혈은 '산기슭이나 시냇가에 여름이면 서늘한 바람이, 겨울이면 따뜻한 바람이 불어 나오는 구멍이나 바위틈'을 말한다. 앞에 서니까 진짜로 에어컨(Air c...

2023.09.23
41
제주 거문오름 1/3 - 정상 코스, 그리고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조망하기

14박 15일 제주도 여행 중에 하루는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서 오전에 교래 천미천과 무끈모루 숲을 둘러보고, 오후에 211번을 타고 거문오름으로 갔다. < 거문오름입구 정류장에서... > '거문오름입구 정류장'에서 내리니 12시 47분이었다. 분까지 정확히 적는 이유는 오후 1시에 탐방 예약을 해 놓았기 때문이다. 거문오름을 돌아보려면 예약이 필수고, 예약 시간에 맞추어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Center)에 가서 단체로 해설사와 함께 돌아보아야 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개인이 출입조차 할 수 없다. 한여름인데도 오후 1시가 마지막 시간이라서 왜 이렇게 빨리 끝나나 했더니 돌아보는 데 시간이 꽤 걸려서 자칫 퇴근 시간을 넘길 수 있을 것 같았다. 13분이나 남았는데 왜 그렇게 서두르느냐고? 몰라서 하는 소리다. 정류장 이름이 '거문오름입구'라고 해서 정문 앞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저 긴 진입로의 입구일 뿐이고, 이미 알고 있는 우리라서 뛰고 뛰고 또 뛰어서,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도록 뛰어서 겨우 1분 전에, 그것도 나만 1분 전에 도착해서 제반 처리를 하는 동안 은영이가 늦게 도착하는 식으로 겨우 탐방에 합류할 수 있었다. "우리 여행은 왜 맨날 이 모양이지?" 내가 미안함을 가득 담아 은영이한테 말하자 은영이가 그랬다. "괜찮아. 이럴 줄 알았어. 이미 각오하고 있었어." 뭐지? 괜찮다는 건가? 짜증이 난다는 건가? 너도 각...

2023.08.22
20:59
제주 거문오름 - 세계자연유산센터,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 제주오름추천, 제주 오름여행
재생수 1222022.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