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으로도 거룩한 연기파 배우들 할리우드 영화계의 상징 로버트 드 니로 vs 알 파치노 “서로 다른 연기 스타일, 어딘가 닮아있는 두 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는 서로 다른 개성과 연기 스타일을 가진 배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공통점이 느껴지는 할리우드의 전설이자 상징적인 배우이다. 마치 흑과 백처럼 한 사람은 차가운 연기를, 다른 한 사람은 뜨거운 연기로 서로 대비되는 연기를 보여주지만, 그들의 독보적인 존재감은 누가 더 크다고 할 수 없을만큼 실로 위대하다.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 두 배우는 지금까지 3편의 영화에 함께 출연했다. <대부 2>, <히트>, <아이리쉬맨> 세 편에서 보여준 두 배우의 연기 대결은 참으로 강렬하고 선연하다. 또한 이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이 세 편의 영화는 모두 영화사 족적에 남을만큼 훌륭한 작품들이라는 것 역시 남다른 의미라 할 수 있다. 그 중 오늘은 그들의 가장 최전성기 시절의 두 작품을 돌아보고자 한다. 서로 대면하지 않아도 그들의 연기력과 존재감을 훌륭히 대비시킨 작품 vs 짧은 만남이지만 연기의 교본같은 연기를 보여준 작품. 오늘의 영화 <대부 2> vs <히트>이다. 대부 2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 1974년작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1974년작 영화 <대부 2>는 전작 <대부>의 속편으로,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의 서로 다른 뛰어...
시빌 워: 분열의 시대 감독 알렉스 가랜드 출연 커스틴 던스트, 케일리 스패니, 와그너 모라, 스티븐 헨더슨, 제시 플레먼스, 닉 오퍼맨 개봉 2024.12.31. 감독 알렉스 가랜드 배우 커스틴 던스트, 케일리 스패니, 와그너 모라, 스티븐 헨더슨, 제시 플레먼스, 닉 오퍼맨 장르 액션, 전쟁, 드라마 러닝타임 109분 개봉 2024년 너는 어느 쪽 미국인이지? 프롤로그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 진짜 공포다.” 알렉스 가랜드 감독의 2024년작 <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전형적인 디스토피아를 다룬 액션 스릴러 영화로, A24에서 최고의 제작비를 들여 제작한 최초의 블록버스터 영화이다. 내전이 벌어진 가상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목숨을 내놓고 내전 상황을 취재하는 종군기자들의 행보를 담은 전쟁 영화이다. 공교롭게도 비상계엄을 거쳐간 현재의 우리 상황과 너무도 맞물려 있어 현실적인 공포를 느꼈던 영화이자,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구분할 수 없는 불안한 심리와 팽팽한 긴장감을 실감나게 그린 영화. 오늘의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이다. 내전의 불안감 기시감이 느껴지는 영화 “세상이 둘로 갈라졌다. 당신은 어느 편인가?” 극단적인 분열로 역사상 최악의 내전이 벌어진 가상의 미국. 내전으로 약탈과 무장세력이 들끓는 와중에도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승리를 예감하며 연설 준비에 한창이다. 영화 <시빌 워: 분열...
서로 다른 분위기의 뱀파이어 판타지 1922년작 무르나우 감독의 <노스페라투> 상반된 뱀파이어 판타지 노스페라투 vs 렛 미 인 “인간의 피를 섭취하는 뱀파이어” 세르비아어인 ‘밤피르’에서 어원을 가져온 뱀파이어는 판타지 장르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로, 뱀파이어를 유명하게 만든 가장 큰 계기는 소설 <드라큘라> 때문이라 할 수 있다. 1922년 최초로 드라큘라를 영화화한 독일의 무성영화 <노스페라투>는 기묘하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그림자를 이용한 서스펜스 등 독특한 연출의 표현방식이 유명한 고전영화이다. <노스페라투>를 논할 때면 늘 빠지지 않는 독일의 표현주의는 1920년대 유행했던 예술 사조로, 그로테스크한 연출, 사선을 이용한 빛의 조도, 기하학적인 미장센 등이 대표적인 표현 방식이다. 흡혈귀라 일컫는 뱀파이어를 서로 다른 분위기로 연출한 두 작품이 현재 개봉 중이다. 섹슈얼하고 고전적인 뱀파이어와 순수하고 현대적인 뱀파이어의 상반된 분위기와 미장센을 갖춘 두 편의 영화. 오늘의 개봉작 <노스페라투> vs <렛 미 인>이다. 노스페라투 로버트 에거스 감독 / 빌 스코스가드, 니콜라스 홀트, 릴리로즈 뎁 주연 “그가 온다, 기이하고 매력적인 클래식 공포”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2024년작 <노스페라투>는 1922년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 감독의 <노스페라투>를 100년 만에 부활시킨 두번째 리메이크 작품으로 클래식한 고딕 호...
제주 4.3 영화 <내 이름은> 이름을 찾아가는 이야기 “기억에 갇혀 버린 ‘4·3의 이름 찾기’에 함께 해주십시오.” 제주 4·3 평화공원 기념관에는 그 이름이 새겨지길 기다리는 백비가 누워있다. 우리는 왜 아직 그 이름을 찾아주지 못하는 것일까? 영화 <내 이름은>은 바로 그 ‘이름 찾기’를 화두로 삼고자 한다. 인물들의 ‘이름 찾기’를 통해 제주 4.3의 의미를 다루는 영화 <내 이름은>의 제작 발표회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개최됐다. 현재 활동하는 감독 중 최고령이신 정지영 감독님이 연출을 맡은 제주 4.3 영화 <내 이름은>은 변호사 영옥(남, 43)의 어머니 정순의 이름을 매개로, 1948년 제주 4.3으로 인한 상처가 1998년에 이르러 그 모습을 드러내고, 2024년 오늘날 어떤 의미로 미래 세대와 연결되는지를 찾아가는 액자식 구성의 이야기이다. 영화 <내 이름은> 줄거리 제주 4.3의 의미 “제주4·3 잃어버린 이름,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한 어머니의 이야기” 2024년 변호사 영옥(남43)은 3년 만에 귀향해 친구 민수와 소영, 그리고 둘의 아들 민종을 보니 옛 생각에 감회가 새롭다. 고등학생 때 만나 어느새 마흔이 훌쩍 넘었다. 1998년 고2 영옥은 놀림 받는 이름을 민종으로 바꾸고 싶다. 영옥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엄마 정순의 나이가 60이 다 되어 가는 것도 싫은데다가, 가끔 정신을 잃는 것도 창피하다. 정순은...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이안 맥켈런, 브래드 렌프로, 브루스 데이비슨, 엘리어스 코티스, 조 모튼, 잔 트리스카, 마이클 바이른, 히더 맥콤 개봉 미개봉 Apt Pupil 저자 미등록 출판 HODDER & STOUGHTON 발매 2021.09.09. 감독 브라이언 싱어 배우 이안 맥켈런, 브래드 렌프로, 브루스 데이비슨, 데이빗 쉼머 장르 드라마, 스릴러 러닝타임 111분 개봉 국내 미개봉 ott 넷플리스 나를 신고하고도 네가 무사할 것 같아? 난 온 세상이 노리는 악마야. 넌 그 모든 걸 알고 있었고. 프롤로그 스티븐 킹의 소설 <사계>를 원작으로 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1998년작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은 과거 나치 전범이었던 한 노인과 어린 소년의 관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폭력의 전염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스릴러 작품이다. <유주얼 서스펙트>, <엑스맨>, <보헤미안 랩소디>의 감독 브라이언 싱어는 평소 나치와 소수자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차갑고 냉혹한 남성적인 정서로 주제를 관통하는 작품들을 주로 선보였다. 과거 신분을 속이고 이제는 노인이 된 나치 전범과 그의 비밀을 파헤치는 한 소년의 대립과 파멸을 그리는 뛰어난 스릴러 영화. 오늘의 영화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이다. 스티븐 킹의 소설 <사계> 중 여름 폭력의 전염성을 다룬 영화 전 세계 3억 부 이상 판매 기록, 가장 많이 영화...
영화감독이자 제작자, 화가, 음악가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영화 역사상 가장 독창적인 감독 중 하나인 데이빗 린치 감독이 16일 향년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로데스크한 컬트 장르의 대가로, 내가 그의 작품을 처음 본 것은 드라마 <트윈 픽스>였는데, 그 난해하고 기괴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을만큼 강렬한 영상과 메시지는 그 시대 충격 그 자체였다. 컬트라는 독특한 장르를 국내에 알린 감독 데이빗 린치는 <이레이저 헤드>와 <엘리펀트 맨>으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고, 대표작인 <블루 벨벳>으로 칸 영화제의 초청을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광란의 사랑>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그는 <멀홀랜드 드라이브>로 평단의 호평과 마니아층의 열광을 받으며 또 한번 칸 영화제의 감독상을 수상하게 되었고, 이 작품은 데이빗 린치 감독의 최고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반적인 영화적 문법과 형식을 완전히 파괴한 예술성에 기인한 그의 작품들은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모호함과 강렬한 색채감, 기괴하고 파격적인 시도, 음악적 재능이 엿보이는 그의 역량을 느낄 수 있으며,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에 뽑히기도 하였다. 전위적인 난해함에 있어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거장 데이빗 린치 감독, 그의 빛나는 생애는 졌지만 그의 작품은 영원히 남아있다. <데이빗 린치 필모그래피> <엘리펀트 맨>, <광란의 사랑>, <사구>, <블루벨벳>, <트윈픽스>, ...
존재하는 것만으로 화면을 압도한다 작품마다 새로운 존재감 배우 하비 케이틀 마틴 스콜세지, 쿠엔틴 타란티노와 같은 거장 감독들이 사랑한 배우, 하비 케이틀. 별다른 표정변화 없는 그의 연기는 늘 내재되어있는 개성 가득한 존재감으로 화면을 압도하며 영화의 씬스틸러로써 짧은 순간 우리의 뇌리에 박히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이다. 로버트 드 니로와 함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페르소나인 하비 케이틀은 1973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비열한 거리>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1967년 영화 <황금 눈에 비친>으로 데뷔한 그는 같은 해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로 마틴 스콜세지와 인연을 맺게 된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만난 로버트 드 니로와 <비열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 <아이리시맨>까지 함께 하며 주옥같은 작품 속에서 그가 보여주는 특별한 존재감은 다른 어떤 배우로도 대체불가한 날 것 그 자체이다. 택시 드라이버 마틴 스콜세지 감독 / 1976년작 마틴 스콜세지의 대표작 중 하나인 1976년작 <택시 드라이버>는 로버트 드 니로와 하비 케이틀의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날 선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베트남 전쟁 직후 미국을 배경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며 맨해튼 뒷골목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퇴역 군인의 방황과 혼란을 그린 영화 <택시 드라이버>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하비 케이틀은 여기서 매춘굴의 포주 역을 맡아 비...
피아노 감독 제인 캠피온 출연 홀리 헌터, 하비 케이틀, 샘 닐, 안나 파킨, 케리 워커, 제네비에브 레몬, 턴지아 베이커, 이안 뮤네 개봉 1993.09.25. 감독 제인 캠피온 배우 홀리 헌터, 하비 케이틀, 샘 닐, 안나 파킨 장르 드라마, 로맨스 러닝타임 121분 개봉 1993년 나는 여섯 살 이후로 말을 해본 적이 없다. 그 이유는 모른다, 나조차도. 이상하겠지만 나는 침묵하고 있지 않다. 내겐 피아노가 있다. 프롤로그 여성 감독 제인 캠피온의 1993년작 <피아노>는 ‘주체성’이라는 주제를 담은 섬세한 연출, 깊은 심연의 진실에 대한 심오한 고찰을 담은 영화로, 제46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피아노>는 침묵을 선택한 한 여인의 감정을 표출하는 도구인 피아노를 통해 여성의 관점으로 본 시대상과 사랑, 주체성을 드러내는 섬세한 걸작이다. 유럽 출신의 귀족 여인은 말을 못한다는 것과 딸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뉴질랜드로 향하고, 그곳에서 자신을 억압에서 벗어나게 하는 진정한 사랑을 만나게 된다. 피아노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한 여인의 삶과 사랑, 그 속에서 드러나는 여성의 주체성을 담은 이야기, 제66회 아카데미 각본상과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수상에 빛나는 영화. 오늘의 영화 <피아노>이다. 제인 캠피온의 위대한 걸작 여성의...
치코와 리타 감독 하비에르 마리스칼, 페르난도 트루에바, 토노 에란도 출연 에만 소르 오냐, 리마라 메니시스, 마리오 구에라 개봉 2012.01.05. 감독 하비에르 마리스칼, 페르난도 트루에바, 토노 에란도 배우 에만 소르 오냐, 리마라 메니시스, 마리오 구에라 (목소리) 장르 애니메이션, 로맨스 러닝타임 93분 개봉 2012년 기억할거야, 우리가 함께 사랑을 노래한 그 순간을... 프롤로그 “영원히 함께할 두 사람, 잊지 못할 사랑의 노래” 아름다운 라틴 재즈와 젊은 뮤지션들의 열정적인 사랑을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 <치코와 리타>. 쿠바, 뉴욕, 프랑스, 라스베가스를 오가며 사랑과 오해를 거듭하는 두 남녀의 음악 열정을 담은 영화 <치코와 리타>는 스페인 애니메이션으로 독특한 작화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스페인 감성이 묻어나는 색채감과 그래픽적인 작화가 인상적인 <치코와 리타>는 일러스트레이터 하비에르 마리스칼의 작품으로, 세밀하게 그려진 작화는 아니지만 열정적인 쿠바 음악과 춤의 생동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이다. 실제 배우들의 움직임을 촬영하고 그 위에 그림을 덧입혀 완성한 영화 <치코와 리타>는 영화의 주인공 치코의 실제 모델인 쿠바의 재즈 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의 연주로 완성되었다. 재능 있는 여가수와 작곡가의 일생에 걸친 사랑이야기를 담은 페르난도 트루에바 감독과 일러스트레이터 하비에르 마리스칼의 합작 영화. 오늘의 영화...
600여 곡에 담긴 그의 시대 정신 대중문화의 상징적인 존재 음악가 밥 딜런 미국 대중음악계, 특히 포크음악의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Bob Dylan)은 600여 곡의 주옥같은 곡으로 60년 넘게 대중문화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잡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가 중 하나이다. 헝클어진 헤어 스타일과 낡은 셔츠, 빛 바랜 청바지로 기억되는 밥 딜런은 단순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 그리고 인권과 반전 사상을 노래하는 음유시인으로 1960년대 시대상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Knockin' On Heaven's Door’, ‘Blowin' In The Wind’, ‘The Times They Are a-Changin'’과 같은 주옥같은 곡으로 ‘미국 포크음악의 목소리’로 칭송받는 밥 딜런은 정치, 사회, 철학, 문학적인 사상을 담은 가사로 관습에 저항하는 시대적인 정신을 이야기하는 대중음악가이다. 2025년 그의 삶을 다룬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으로 돌아오는 밥 딜런, 오늘은 그의 철학이 담긴 음악 세계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밥 딜런의 음악 세계 1960년대 포크 음악의 전설 1960년대는 전세계적으로 ‘시대의 전환’이 시작되는 시기였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대, 반전 사상과 인권 운동의 시대는 수많은 미국 청년들을 히피 문화로 이끌었고, 자유와 사랑을 추구하는 1960년대의 젊은 세대에게 밥 딜런은 그야말로 그들의 정신...
상반된 예술가의 삶 기대되는 개봉작 삶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예술 예술가의 삶 음악, 미술, 문학 등 형태는 다르지만 타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예술’이란 영역. 그리고 그 모든 예술에 스며들어 있는 예술가의 삶. 예술을 향한 뜨거운 열정과 강렬한 영감 등 예술가의 삶을 그린 영화는 위대하고 또는 별스러운 그들의 인생과 열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대중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문화와 예술은 우리 생활 속 어디에나 존재하듯이 예술과 삶은 따로 구분해서 볼 수 없다. 그만큼 인류의 문명을 위한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 됐든, 그것은 모두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삶의 가치를 전하고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면 그것이 바로 예술임을, 우리의 삶 속에 공존하는 예술에서 행복을 느끼는 이유이다. 올 겨울, 예술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두 편의 영화가 개봉된다. 대중문화의 관점을 바꾼 위대한 음악가와 너무도 평범한 생계형 예술가의 상반된 삶을 다룬 두 편의 영화. 오늘의 개봉작 <컴플리트 언노운> vs <쇼잉 업>이다. 컴플리트 언노운 제임스 맨골드 감독 / 티모시 살라메 주연 “시대의 반항아, 위대한 예술가”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가, 화가이기도 한 위대한 음악가 밥 딜런의 삶을 다룬 전기영화이다. 60년 넘게 대중문화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잡은 밥 딜런은 문화적으로 격변의 시대를 살았고,...
다크 나이트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마이클 케인, 매기 질렌할, 게리 올드만, 모건 프리먼, 모니크 커넨, 론 딘, 킬리언 머피 개봉 2008.08.06.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배우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마이클 케인, 매기 질렌할, 게리 올드먼, 모건 프리먼 장르 액션, 범죄, 드라마 러닝타임 152분 개봉 2008년 언젠가 세상이 알아주겠지. 그가 영웅이 아닌, 묵묵히 우리를 지켜주는 구원자, 어둠의 기사임을. 프롤로그 “밤의 기사, 그 전설의 서막이 열린다.” 배트맨 3부작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다크나이트>는 슈퍼히어로 영화라는 장르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20세기까지 오락영화의 느낌이 강했던 슈퍼히어로 영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영화 <다크나이트>는 브루스 웨인이자 배트맨의 고뇌와 심리적 갈등, 현대 사회의 이데올로기를 함축한 서사로 느와르적인 장르의 깊이가 담긴 작품이다.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까지 놀란 감독의 배트맨 트릴로지 시리즈 중 가장 큰 흥행을 이룬 영화이자, 슈퍼히어로 장르의 역사를 새롭게 정의한 작품. 오늘의 영화 <다크나이트>이다. 역대급 배트맨과 역대급 조커 크리스찬 베일과 히스 레저 영화 <다크나이트>는 역대급 배트맨과 역대급 조커의 대립으로 기억...
‘드니로 어프로치’로 빠져드는 한계 없는 매력 계산된 연기로 승부하는 테크닉 배우 크리스찬 베일 “완벽하게 내 역할에 빠져 든다” 배우 로버트 드 니로의 ‘드니로 어프로치’를 연기에 대입하는 배우, 크리스찬 베일. 다양한 배역을 위해 본인의 신체를 변화시키며 역할에 몰입하는 연기 기술인 ‘드니로 어프로치’로 체중을 줄였다 늘였다 반복하는 크리스찬 베일은 배역의 인물처럼 보이기 위한 연기를 하는 배우이다. 대중에겐 메소드 연기로 인식되는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는 ‘메소드가 아닌 그 사람처럼 보이도록 연기하는 것’이라고 밝히는 그의 철저하게 계산된 연기 테크닉에서 비롯된다. 똑같은 타이밍에 땀을 흘리고 똑같은 어투와 감정표현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계산된 연기로 ‘연기하는 기계’라 불리울 정도로 확실하게 필요한 연기만 보여주는 크리스찬 베일. 정확한 캐릭터 분석에 따른 외모와 행동, 포즈와 억양까지 마치 교과서같은 정석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크리스찬 베일은 절제하는 면모를 가진 노력하는 배우이다. 아메리칸 싸이코 메리 해론 감독 / 2000년작 그를 처음으로 대중에게 각인시킨 영화는 메리 해론 감독의 2000년작 <아메리칸 싸이코>이다. 1980년대 월 스트리트의 여피족이자 싸이코패스 역을 소화하며 평단의 뜨거운 찬사를 받은 크리스찬 베일은 등장인물과 같은 루틴을 유지하고 치아를 교정하는 등 배역을 위해 엄청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제...
순수하고 본능적인 연기 카리스마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력 배우 에이미 아담스 순백의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리듯 자신의 캐릭터를 매번 새롭게 써내려가는 여배우, 에이미 아담스. 여배우의 후광을 거부하듯 소박한 일상과 스캔들이 없는 배우로 알려진 에이미 아담스는 때론 고전전이고, 때론 엄숙하고, 때론 순수하고, 때론 섹시한 그야말로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로, 1974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다. 영국과 덴마크, 독일, 노르웨이, 아일랜드, 스코틀랜드까지 다양한 혈통을 물려받은 것으로 전해지는 그녀는 발레리나 지망생으로 디너쇼의 댄서로 일하다가 배우로 데뷔하게 된다. 영화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에서 가수 역할로 직접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되기도 한 다재다능한 배우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02년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상대 역으로 출연하게 되면서 특유의 끼와 연기력으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준 벅 필 모리슨 감독 / 2005년 작 2005년 필 모리슨 감독의 독립 영화 <준벅>에서 사랑스러운 임산부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로 호평을 받은 에이미 아담스는 주연도 아닌 조연으로 화면 가득 천진난만한 존재감을 선보인다. 불협화음이 존재하는 가족들을 따뜻하게 연결시키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순수한 도화지같은 그녀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 영화 <준벅>은 지금의 그녀를 있게 한 대표적인 작품이라 ...
아메리칸 허슬 감독 데이비드 O. 러셀 출연 크리스찬 베일, 에이미 아담스, 브래들리 쿠퍼, 제레미 레너, 제니퍼 로렌스, 루이스 C.K., 잭 휴스턴, 마이클 페나, 쉐어 위햄, 알렉산드로 니볼라 개봉 2014.02.20. 감독 데이비드 O. 러셀 배우 크리스찬 베일, 에이미 아담스, 브래들리 쿠퍼, 제레미 레너, 제니퍼 로렌스, 그리고 로버트 드 니로 장르 범죄, 코미디, 드라마 러닝타임 138분 개봉 2014년 사람은 믿고 싶은 걸 믿는 법이지 프롤로그 “허접한 사기꾼들의 살아남기 위한 가장 치밀하고 완벽한 한 탕이 시작된다!”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2013년작 영화 <아메리칸 허슬>은 1970년대 미국 하원의원의 뇌물수수사건 해결을 위해 실제로 함정수사를 벌인 FBI와 수사에 협조한 희대의 사기꾼 멜빈 와인버그의 실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파이터>, <조이>의 감독 데이비드 O. 러셀은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을 섭외해 초호화 라인업을 갖췄고, 특히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는 배우 크리스찬 베일은 이 영화를 위해 20kg 가까이 체중을 늘리는 것도 모자라 후덕하게 늙은 대머리 분장으로 완벽한 사기꾼 캐릭터를 해내 화제를 모았다. 정교한 각본과 화려한 연출, 명배우들의 심각한 코미디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허접한 사기꾼들의 범죄소탕 작전을 그린 케이퍼 무비. 오늘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출연 오미카 히토시, 니시카와 료, 코사카 류지, 시부타니 아야카 개봉 2024.03.27.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배우 오미카 히토시, 니시카와 료, 코사카 류지, 시부타니 아야카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06분 개봉 2024년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프롤로그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을 놓아주지 않을 영화” 일본의 젊은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2024년작이자 제80회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 수상작,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수많은 해석이 존재하는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어려운 작품이다. 리뷰하기도 전에 미리 이렇게 엄살을 떨 정도로 이 영화는 자연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섭리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영화로,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대사로 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굳고 서늘한 연출로 들여다보는 야생의 자연 앞에 놓인 나약한 인간. 그들의 끝나지 않는 상생을 통해 바라본 악이라는 의미. 인간 앞에서 무심한 자연은 존재 자체로 위엄이 있으며, 인간은 자연을 훼손할 권리가 없다는 메시지를 자연의 수호자 같은 역할의 주인공 타쿠미와 그의 딸 하나를 통해 전하는 영화. 오늘의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이다. 자연의 위엄과 인간의 나약함 그들의 상생 영화는 장대같이 큰 나무들 사이의 하늘을 비추며 시작된다. 4분 30초동안 롱테이크로 이어지는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