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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시절이다 / 정지우 / 포르체 (2021-59)

너는 나의 시절이다 저자 정지우 출판 포르체 발매 2021.05.20. 너는 나의 시절이다 / 정지우 / 포르체 (2021-59) 자고로 사랑이라면 영원, 적어도 평생은 약속해야 할 터인데 이 책의 제목은 <너는 나의 시절이다>입니다. 시절. 네이버 사전에서는 시절을 이렇게 풀이하고 있어요. 일정한 시기나 때. 규칙적으로 되풀이되는 자연 현상에 따라서 일 년을 구분한 것. 철에 따르는 날씨. 그렇죠? 한때,라고 읽은 것이 제 기분만은 아니죠? 하지만 생각해 보면 어떤 사랑이 영원할까요. 사랑은 시절, 우리는 모두 시절 인연이지요. 그렇다고 <너는 나의 시절이다>가 짧은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순간에 깊이 집중하고 한 시절, 한 시절을 넘어가며 만나는 사람과 사랑들에 충실히 감사하는 편이죠. '항상 그 시절에, 지금 여기에, 현재에 마음 쏟는 것들이 있고, 그것밖에는 모른다(140쪽)'는 것이 정지우식 사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매 시절마다 그 시절에 어울리는 사랑이(217쪽)'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인생의 시절마다 그에 어울리는 사랑이 찾아오기를 바라요. 정지우 작가님을 페북에서 팔로잉하고 있고 작가님의 뉴스레터 <세상의 모든 주간>도 구독하고 있는데 처음으로 사랑에 관해 내는 책이라 하셔서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정식 출간일이 아내분의 생일이었다고 하니 정말 사랑과 관련 깊은 책이네요. 인생에 ...

202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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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 / 김소민 / 한겨레출판사 (2020-28)

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 작가 김소민 출판 한겨레출판사 발매 2020.02.27. 리뷰보기 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 / 김소민 / 한겨레출판사 (2020-28) 가끔에 스타카토가 붙어 있으니 이렇게 읽읍시다. 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 안 그런 사람도 있을까요? 가끔 사는 게 창피하고(입말로 챙피하고) 가끔 사는 게 무료하고 가끔 왜 사나 싶고 가끔 뭘 위해 살았나 싶고. 세상에 휘둘려 말하지 못한, 그러나 나에게 의미 있는 그 오답을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으시네요. 다양한 책과 드라마와 영화와 노래 등과 어울어진 에세이라 노래 찾아 들으면서 읽었어요. "닥치세요, 저 상처받았어요." 라고 울고 있는 뒷표지의 그림은 저자분이 스스로를 규정한 스스로의 이미지였나봅니다. "우리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원천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하는 거짓말이다." 내가 내게 한 거짓말을 들여다 본다는 건 참 여러 모로 어려운 일이나 사추기에라면, 그걸 좀 해야 하나봐요. 그럴 수 있는 강단과 힘도 있고요.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인생 절반에 받은 성적표가 온통 양가로 가득 찬 절망감이 급습한다. 어딘지 모를 곳에 불시착해버린 듯한 황당함이 몰아쳤다. 내 마음 속에 들어갔다 오셨나. 몇 년 됬어요, 이런지. 저자분 친구분도 비슷합니다. "죽는 날, 이 모든 발버둥이 결국 아무 의미 없었다고 한탄하게 될까 두려워." 저는 이제 근 사십으로, 예전과 가장 달라진 ...

202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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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세이 마흔에는잘될거예요 / 권수호 / 카멜북스 (2020-29)

마흔에는 잘될 거예요 작가 권수호 출판 카멜북스 발매 2020.03.09. 리뷰보기 마흔에는 잘될 거예요 / 권수호 / 카멜북스 (2020-29) 나를 성장시키는 인생의 전환점에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 불혹이라는 말보다 더 마흔에 어울리는 말이군요! 마흔에는 잘 되고 싶어서 <마흔에는 잘될 거예요>를 읽었어요. 어떻게 살 것인가와 어떻게든 잘 살고 싶다 사이 어디쯤 있는 마흔 즈음의 우리들을 돌아보게 하는 에세이네요. 먹고살기 바쁘다는 변명은 이제 그만하는 게 어떨까. 진짜 나를 성장시키고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기본 자격부터 갖춰야 한다.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이제부터는 정말 잘될 일만 남았다. 마흔이다. 이제 후반전을 시작하자. 핫. 전반전이 끝난 거군요. 일단 마흔 즈음이 되면서 스물이나 서른이 될 때쯤의 그런 마음상태는 아니고 좀 다른 종류의 감정이 밀려온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스물이나 서른 즈음에 아, 나 이제 어쩌지, 그런 감정은 아니고 일종의 회한이랄지, 나 왜 이렇게 살았지? 나 뭐했지? 더 잘 살 수 있었지 않았을까? 그래도 이 정도 산 것도 장하다. 그 때 더 잘 할 걸. 에구, 고생했다. 그런데 앞으로 어떻게 살지? 계속 이렇게 살다 죽나? 뭐 다른 거 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지 않나? 남은 날들 중엔 지금이 그래도 제일 젊은데? 이런 감정의 파고가 하루에도 몇 번씩 온 다는 것?! 전에 짐 정리 하다보니 스물...

2020.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