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추천
9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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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추천] 문상훈 작가가 추천한 시집! 김중식의 황금빛 모서리

시집 추천으로 책 추천하다! 김중식 황금빛 모서리를 소개합니다. 황금빛 모서리 - 김중식 간략한 책 소개 시인의 말 시 時 때문에 그것 아닌 것들을 많이도 아프게 했는데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는지. 그것이 나의 삶일지라도 헛살았다는 느낌. 내가 욕한 것들과 나는 얼마나 닮아 있으며 닮으려고 안달했는지 들켜버리게 되었으니. 그래도 한때는 최선을 다해 방황했다. 1993년 봄 김중식 인상 깊었던 장면 몽상가 나비는 미녀만큼 우아하다 관념의 꿀을 맛보며 산보한다는 점에서 미녀보다 까다로운 미美이기는 해도 성욕에 사로잡힌 몸짓조차 세상은 그것을 매력이라 부를 만큼 나비는 '우아적 매력'이다 뚱뚱보 친구가 있었다 술을 마시면 별이 보인다 했고 그래서 별을 잡으려다 맨홀에 빠져 턱뼈가 완전히 빠졌다! 그 몸집이 맨홀에 통째로 빠진 것도 위대한, 관념의 승리이다 나비가 자신에 대해 집중할 땐 접시 물에도 익사한다 물에 비친 우아적 매력이여! 포충망이나 잠자리채가 덮쳐도 의연하다, 그까짓 것 더러워서 안 피한다 (나비 채집이 쉬운 일임을 아는 당신은 미녀를 낙태시킨 적이 있다) 관념의 꿀을 맛보며 산책하는 나비가 미녀보다 불순한 미임을 아는 당신은 나비의 날개를 잡았던 손으로 눈을 비볐다가 아무렴, 장님이 된 적이 있고말고, - 본문 중에서 나비를 미녀로 비유 한 표현이 마음에 들어서 뽑은 시다. 중간에 시인은 왜 뚱뚱보 한 사내의 추락을 넣었을까?...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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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차정은의 토마토 컵라면

베스트셀러 도서를 책 리뷰하다! 차정은의 토마토 컵라면을 소개합니다. 토마토 컵라면 - 차정은 간략한 책 소개 시인의 말 쌉쌀함이 가득한 토마토의 향기가 내게 여름을 알려주기 전까지 나는 여름을 몰랐다 차정은 인상 깊었던 장면 "없다." 총평 - 북규의 자유시가 실리며 시인이 무슨 의도인지조차 인지가 안된다. 분명 자신만의 사랑을 표현하고자 하는 시인 건 보인다. 하지만 약간의 억지스러움이라는 조미료를 듬뿍 첨가한 시처럼 느껴진다. 모든 시들이 그렇다. 나에게 맞지 않는 시집이다. 일단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각각 문장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튄다. 딱딱한 표현과 흐물한 표현의 매치가 잘 맞지 않고 비유하자면 리겔과 해왕성이 같이 공존하는 느낌이다. 대부분 소재들은 좁은 편이다. 그리 넓지 않은 비유적 표현과 관찰들이기에 추상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 공감하기 힘들었다. 대목과 시들도 마찬가지다. 여름과 과일 등 이런 소재로 버무려진 시집을 나는 예상했다. 오산이었다. 전혀 예상 못 한 접근이었던 것이다. 정신머리 시집 이후로 다 읽기 힘들었던 시집이었다. 없다 그리고 - 북규 없다는 것은 무엇일까 보이지 않는 공기이거나 영혼의 속삼임이거나 꿈의 현실이거나 데자뷰의 거짓말이거나 너와의 이별이거나 나와의 이별이거나 먼 우주에서 보이는 과거의 별이거나 태양의 파괴에도 몇 분간 살 수 있는 지구이거나 사람 형태의 소...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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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와 시 추천] 김수영 문학상 시집! 문보영의 책기둥

시집 추천으로 책 리뷰를 하다! 문보영의 책기둥을 소개합니다. 책기둥 - 문보영 간략한 책 소개 시인의 말 콘페니우르겐의 임신 기간은 사십 년으로 지구에서 가장 길다 그런데 콘페니우르겐의 평균수명이 이십칠 년인 것은 하나의 수수께끼다 2017년 겨울 문보영 인상 깊었던 장면 Previous image Next image 얼굴 큰 사람 사진관이다 단체 사진을 찍어야 했다 총 여섯 명이다 결혼은 안 했지만 이혼을 세 번 한 사람 A 목덜미에 분화구 문신을 한 사람 B 알고 보면 좋은 사람 C 우산살에 쉽게 위축되는 사람 D 숨을 참는 얼굴과 참지 않는 얼굴이 같은 사람 E 브래지어가 없는 사람 F 사진이 잘 나오기 위해 사람 A는 운동을 하고 있었고 사람 B는 숙면을 취했으며 사람 C와 사람 D는 포옹을 했고 사람 E는 긍정적인 경험을 반복적으로 떠올렸다 F도 노력을 해야 했다 그러나 브래지어가 없었다 헐렁한 하얀 면티를 입고 있었으므로 허리를 펴면 젖꼭지가 비쳤다 허리를 굽혀야 했다 고개를 숙이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노력이란 건 브래지어 없이 불가능했다 사람 A, 사람 B, 사람 C, 사람 D, 사람 E가 다가왔다 왜 허리를 굽히고 있니 왜 허리를 펴지 못하니 도와줄까? 브래지어가 없어서 F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고개를 숙인 채 다른 이들의 가슴을 곁눈질했다 감쪽같이 숨기고 있었다 브래지어가 어디 있다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

202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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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도서와 시 추천] 김겨울의 우화들

베스트 셀리 시집을 책 리뷰하다! 김겨울의 우화들을 소개합니다. 우화들 - 김겨울 간략한 책 소개 시인의 말 모든 지점으로 향하는 장력은 자기 확인의 또 다른 이름이다. 모든 곳에 존재하려고 하는 사람은 아무데도 존재할 수 없게 된다. 혹은 아무데도 존재하길 원하지 않는 사람이 모든 곳으로 끌려가려 한다. 그러나 실은 하나의 점일 뿐이다. 점에는 부피도 길이도 무게도 없으므로, 오로지 허공의 모든 곳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믿기만 하면 된다. 허공에 고향을 지을 수 있다. 정말로 그렇다. 인상 깊었던 장면 "없다." 총평 - 북규의 자유시가 실리며 제목 말 그대로 우화들 = 이솝이야기다. 나는 이솝이나 종교적 인물들을 모른다. 그래서 이 시집을 읽는 내내 어떤 내용인지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굉장히 긴 소설 같다는 느낌도 들었고 얇은 이 시집을 포기하지 않고 다 읽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들었다. 이솝에 대해서 공부나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든다. 차라리 <우화들>이라는 뜻을 알았다면 다시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싶다. 나의 수명이 언제까지인지 모른 채 죽기 전까지 너를 더 이상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이 이른 죽음보다 더 사랑할 수 없다 - 북규 25살에 멈춘 너의 시간보다 더 오래 살고 싶지 않다 우화들 저자 김겨울 출판 시간의흐름 발매 2024.10.25.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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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추천과 시집 추천] 새벽에 읽기 좋은 시집! 이원하의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감성적인 시를 읽고 싶을 때 추천 도서로! 이원하의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를 소개합니다.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 이원하 간략한 책 소개 시인의 말 편지 아닌 편지를 쓰게 되었는데 그 편지의 첫 문장이 이렇게 시작해요. 저 아직도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2020년 4월 이원하 인상 깊었던 장면 나는 바다가 채가기만을 기다리는 사람 같다 참다못한 편지가 소리치기로 작정한 순간, 확인했습니다 두 줄짜리 글에는 몇 달치의 말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당분간은 여전히 돌아가지 못할 거라는 그렇고 그런 말들 내가 입기엔 너무 큰 말들 비가 그쳤는데 급하게 우산을 펼치는 말들 힘을 잃은 나를 창밖의 바다가 채갑니다 그러고는 볶습니다 이미 열여섯 번 볶아진 적 있습니다 바다가 뱉어낸 몸은 매일매일 아픕니다 아무도 안쓰러워 안 합니다 아파도 도달해야만 하는 지점을 기억하는데 나는 자꾸만 때를 미루고 있습니다 치과나 병원이면 이렇게 미루지 않았을 겁니다 차오르다 차오르다 뚜껑만 닫으면 되는데 그게 안 됩니다 손수건 한 장이 나를 안쓰러워합니다 손수건 한 장은 아슬아슬하고 별것 아닙니다 이러다가는 내일도 바다가 나를 채갈 겁니다 자꾸 울면 내 눈에만 보이던 게 내 눈에만 안 보일 겁니다 - 본문 중에서 자존감을 잃은 건지 정체성을 잃은 건지 모를 시다. 하지만 혼잡한 부분들을 뿌리치고 한 가지를 간파할 수 있다. 바로 극복이다...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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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와 책 추천] 가을에 읽기 좋은 시집! 도종환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추천 도서로 소개하고 싶은 베스트셀러! 도종환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를 소개합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간략한 책 소개 - 시인의 말 (개정판) 시는 내 오랜 운명 뒤뜰에 앵두꽃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그동안 앵두나무는 자두나무꽃 사이에서 일곱 살짜리 여자애처럼 앉아있었는데 올해는 키가 부쩍 컸습니다. 꽃숭어리도 자두꽃에 비해 작지 않고 빛깔도 고우며 꽃마다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나는 내 시가 저 앵두꽃, 자두꽃, 산벚꽃, 제비꽃 같기를 바랍니다. 크고 화려한 꽃이 아니라 작고 소박하고 은은한 꽃이기를 바랍니다. 사월에 돋아나는 새순의 연둣빛이기를 소망합니다. 산골짝에 피어있거나 변두리에 피어있어도 그것 때문에 주눅 들지 않고 그저 아름답게 피었다 가 는 꽃이기를 바랍니다. 목마른 이에게 건네는 맑은 물 한 잔이기를 바랍니다. 상처받은 이들에 게 격려의 악수가 되기를 바랍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이에게 다가가는 한 장의 엽서이기를 바랍니다. 머리로 이해하기보다는 가슴으로 다가가는 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친 이 옆에 놓여있는 빈 의자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내 시가 여러분에게는 위로의 언어이기를 바라고, 내게는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기를 소원합니다. 법정스님은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는 지혜의 길이요, 하나는 자비의 길이라 하셨습니다. 전자...

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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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와 시집 추천] 고선경의 샤워젤과 소다수

시 추천으로 소개하고 싶은 책! 책 리뷰로 고선경의 샤워젤과 소다수를 소개합니다. 샤워젤과 소다수 - 고선경 간략한 책 소개 시인의 말 너에게 향기로운 헛것을 보여주고 싶다 2023년 10월 고선경 인상 깊었던 장면 "없다." 마음에 드는 문장은 있었다. 드문드문 있었지만 하나의 작품으로 보았을 땐 나에게 와닿지 않았다. 아쉬운 시집이다. 그러나 버리고 싶지 않은 소중한 알맹이이기에 나의 짧은 소견을 쓴다. 총평 - 북규의 자유시가 실리며 시 속에 즐거움이 보였고 분노로 인해 표출되는 발설도 재밌었다. 혹독하지 않은 시들이 꽤나 살갑게 느껴졌다. 다른 시인들을 비교해 보자면 어둠과 슬픔을 공존한 시들은 대부분 암흑적인 비극이다. 하지만 고선경의 시들은 달랐다. 어둠과 슬픔이 있어도 끝에만 가면 극복이 보였다. 그만큼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이 돋보이기도 하고 그 모습이 상상이 되면서 부럽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잔잔한 시들은 아니다. 벽에 부딪힌 물결이 도망치듯 한 시들이었다. 그러니깐 자신을 가두 지도 않았고 방생한 느낌이 들었다. 자유성과 여유가 이곳저곳에서 발견되었다. 다시는 - 북규 사람을 잃었을 때 다시는이라는 말을 생각하곤 한다 그래서 그것을 산 사람만이 갇히게 될 비집고 나올 수 없는 감옥이라 부른다 철장 밖에 서성이는 보고 싶어도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을 간절히 잡으려다 닿지 않을 때 어쩔 수 없이 주저앉아 닦이지도 연마되...

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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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최승자의 이 시대의 사랑

추천 도서로 소개하고 싶은 시집! 북리뷰로 최승자의 이 시대의 사랑을 소개합니다. 이 시대의 사랑 - 최승자 간략한 책 소개 시인의 말 제1부는 올해 1981년에 쓴 시들을 나의 생각대로, 제2부는 1977년부터 1980년까지의 시들을 씌어진 순서대로, 그리고 제3부는 대학 3학년때부터 대학을 그만둔 해까지의 시들을 역시 씌어진 순서대로 묶은 것이다. 최승자 인상 깊었던 장면 너에게 마음은 바람보다 쉽게 흐른다. 너의 가지 끝을 어루만지다가 어느새 나는 네 심장 속으로 들어가 영원히 죽지 않는 태풍의 눈이 되고 싶다. - 본문 중에서 최승자 시인의 시를 보면 간혹 사랑을 담은 시들이 있다. 그 예로 너에게라는 시도 사랑이라는 표현을 담은 시다. 시 속에서 분명 자신은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마음을 투정하고 있다. 쉽사리 상대에게 자신의 내면의 진심을 말하지 못한 채 제목처럼 너에게 즉 일직선의 관계만을 원하고 두려워하고 있다. 결국 나는 너의 심장 속으로 들어가 영원히 죽지 않는 태풍의 눈이 되고 싶다고 한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혹시나 나를 기피하지 않을까, 또는 나의 갈망으로 인해서 멀리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고작 심장 속 태풍의 눈이 되어 너만을 보겠다고 스스로 발악한다. 한 여자의 쑥스러운 날 것의 외적 모습과 담대하고 발악하는 소유욕의 모습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시였다. 출처 - https://unsplash.c...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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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와 좋은 시] 신용목의 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

책 리뷰로 가져온 시집! 신용목의 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를 소개합니다. 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 - 신용목 간략한 책 소개 시인의 말 매번 나를 닦고 지나가는 시간의 방에서 쓴다. 그래서 오랜 뒤 이 방을 꽉 짜면, 나는 몇 방울 얼룩으로 떨어질 것이다. 그 얼룩 속에 간신히 첫 문장이 남는다면…… 내 사랑의 시작, 열아홉의 맹세들에게. 혹은 밤과 우기와 슬픔의 풀숲에서 여전히 푸른 벗들에게. 혹은 세미콜론으로 어이지는 내 이유의 주인들, 그리움은 거기 있어서 너에게, 다시 너에게. 무엇보다도 나조차도 견디기 힘든 나를 견뎌준 이신주에게, 라는 문장이…… 그리고 나머지 문장들은 이 시집 속에 있을 것이다. 2024년 7월 신용목 인상 깊었던 장면 "없다." 총평 - 북규의 자유 시가 실리며 사랑과 인연. 이 단어와 비슷한 감정들이 풍부할 것 같아 구입한 시집이다. 시들이 아프거나 상처가 보이지 않았다. 단지 시 속에 신용목 시인이 어떻게 생각하고 뱉는지 알 수 있는즉 관념을 볼 수 있는 시였다. 밤이라는 소재가 있으면 그 앞뒤로 비유를 풀어 헤치는 표현력은 우수하다. 갑갑하지도 답답하지도 않는 시이기에 자연스러우면서 또 엉켜있는 시처럼 느껴진다. 난잡하다는 말과는 상반이다. 그만큼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영역대가 아님을 말한다. (꿈, 어둠, 말 등) 대부분 어두운 상황을 연출했다. 그 속에서 내가 발견한 것은 어두운 단어들의...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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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과 시 추천] 나의 심금을 울린 책! 윤태욱의 절망록

시집 추천으로 소개하고 싶은! 윤태욱 시인의 절망록을 소개합니다. 절망록 - 윤태욱 간략한 책 소개 집 잃은 개가 떠도는, 주인 없는 길목을 그곳을 서성이는 이야기들, 오늘 저는 한적한 도로에서 피어오른 꽃을 보았습니다. 가드레일 사이로, 머리를 내밀고 핀 진달래를, 시인의 말 윤태욱 인상 깊었던 장면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미안하지만 더는 살아갈 자신이 없다. 두 번 다시 인간 세상에 나지 않겠다. 생에는 필연적인 죽음으로의 귀추이자 자기 파괴의 시작으로 끝이 남으로, 신이시여 자기 연민은 죄악입니까? 자살은 반드시 죄입니까? 남을 죽여야만 자기가 사는 괴인이 천국에 갈 수 있는 것입니까? 신이시여 어서 대답하십시오. 나를 죽여서라도 남에게 폐 끼치지 않으려는 죄인의 도착지는 언제나 지옥뿐입니까? 아아, 나는 신이라도 죽이고 천국에 갈 뿐입니다. 타인은 언제나 슬픈 눈동자에 익사하고 있습니다. - 본문 중에서 결국에는 이 모든 절망들을 함축적으로 묘사한 시이자 절벽에 도달한 시겠다. 남발하고 있는 절망들은 인연, 그리움, 이해 등 다양하게 적용하여 우리들을 덩달아 피폐되고 억압받게 되었다. 「미안하지만 더는 살아갈 자신이 없다. 두 번 다시 인간 세상에 나지 않겠다.」이미 남루된 세상과 자신의 삶에 지쳐 더 이상 사람들과 섞이거나 감정 소비를 극도로 거부하고 있다. 원인은 모르겠지만 살아갈 용기와 위로가 주변에 없기에 자연스레 누군가를...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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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책 추천] 30년간 간직해 온 천만 배우 김정태의 첫 시집! 내 눈 속에 사는 사람

책 읽기에 좋은 시집! 배우 김정태의 시집 내 눈 속에 사는 사람을 소개합니다. 내 눈 속에 사는 사람 - 김정태 간략한 책 소개 김정태 배우의 30년 삶 동안 간직하고 담아 온 시집이다. 주변 배우 동료들까지의 추천과 장윤현 감독까지의 추천! 부제목은 "너무 커버린 소년과 그 소년을 오래도록 껴안았던 여름, 그리고 시(詩)" 30년간 간직해 온 시집에는 각기 다른 감정들이 묻어 있다. 가족의 그리움, 삶, 기억하고 있는 일 등 김정태 배우가 생각하고 새겼던 일을 밝히는 일. 그렇다. 우린 배우의 30년을 유심히 관찰하고 공감하고 위로를 하기 위해 책을 펼쳐야 한다.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사적인 이야기 그리고 결박된 옛 과거의 덩어리를 꺼내기엔 일반인보다 더 예민하다. 그러나 꺼림 없이 시로 과거를 포장하여 표출하는 것은 그만큼 독자들에게 또는 팬들에게 꼭 전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커서 가능했을 것이다. 김정태 배우의 30년간 간직해 온 이야기! 인상 깊었던 장면 다시 형에게 봄이 죽을 만큼 살아왔다 그래 너를 빼고 봄만 살아온 거지 엎드리고 싶다 이 세상 저 세상 가득찬 이별에게 엎드려 안녕을 고하라는 봄이 새파랗구나 아프게 등 두드리고 누워있던 그 자리는 지나올 때마다 벌건 불쏘시개 되어 가슴 태운다 미워 말고 그리워 말고 하늘 위 커다란 봄처럼 활짝 웃으며 날아가요 장손이자 큰형이자 밑으로 남동생 둘 여동생 하나 만 52세 짧은...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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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시집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2018년 현대문학상 수상 시집, 황인숙의 간발

도서 추천으로 시를 좋아하는 독자분들에게 2018년 현대 문학상 수상 시집인 황인숙의 간발을 소개합니다. 간발 - 황인숙 간략한 책 소개 제63회 현대문학상 수상 시집이다. 2018년에 수상한 시인은 황인숙 시인이며, 수상작은 간발 외이다. 황인숙은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4년『경향신문』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 놓고 』『슬픔이 나를 깨운다』『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자명한 산책』『리스본行 야간열차』『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등이 있다. <동서문학상>, <김수영 문학상>, <형평문학상>을 수상했다. 인상 깊었던 장면 조용하고 안전한 나만의 세계 겨울밤에 너는 좋은 말을 들었다. 그래서 풍경이 좋아 보였다. 너는 좋아 보이는 풍경의 입구까지 걸아갔다. 하얗고 넓으며 소리가 없는 풍경 속으로 들어가려면 수위를 지나쳐야 했다. 여기서 나는 멈췄다. 수위를 끌어들인 후 에는 모든 게 얼어붙었다. 더 나아갈 수가 없었다. - 본문 중에서 임승유의 시다. 죽음일까, 생존일까 알 수 없는 시인의 의도. 파악할 수 없는 추후. 비루한 삶을 탈출하고 싶은 어쩌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어 하는 것을 암시할 수 있는 순간이겠다. 조금 더 나아 간다면 이미 죽은 영혼의 회상일 수 있겠고 늦은 오후의 발각이겠다. 『겨울밤에 너는 좋은 말을 들었다. 그래서 풍경이 좋아 보였다. 너는 좋아 보이...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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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2019 현대문학상 수상 시집, 안미옥의 지정석

20대 책 추천으로 책 리뷰를 하는! 2019년 현대 문학상 수상 시집인 안미옥의 지정석을 소개합니다. 지정석 - 안미옥 간략한 책 소개 제64회 현대문학상 수상 시집이다. 2019년에 수상한 시인은 안미옥 시인이며, 수상작은 지정석 외이다. 안미옥은 1984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나 2012년 『동아일보』로 등단했다. 시집으로『온 』이 있다. <김준성 문학상>을 수상했다. 인상 깊었던 장면 골목길 네가 사라져버린 좁은 그 골목에 1년이 가도 10년이 가도 변치 못할 기념비 같은 내 사랑, 혹 나타날까봐 처연하게 온몸에 비를 맞으면서 기다리고 있는 이 마음 벙어리 같은, 지옥 같은, 몸부림 같은 내 사랑 그 골목길 끝에서 울고 있네 - 본문 중에서 이수익 시인의 시다. 시간이 가도 없어지지 않는 하나뿐인 사랑을 그리워하고 있다. 『1년이 가도 10년이 가도 변치 못할 기념비 같은 내 사랑, 』1-10년 사이에 그는 혼자였다. 사랑했던 사람을 사랑하지 못한 채 늙어가고 있다. 기념비라고 한 이유는 아마 그 사랑이 자신에게 유일했기 때문이다. 『벙어리 같은, 지옥 같은, 몸부림 같은 내 사랑 그 골목길 끝에서 울고 있네』벙어리, 지옥, 몸부림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간절히다. 이 세 가지의 속에 간절이 있고 자신은 골목길 끝에서 나타나기를 간절하게 기다리며 울고 있다. 사랑을 애타게 기다리는 한 사람의 고독한 삶과 시간을 잘 표현한...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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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2022 현대문학상 수상 시집, 이제니의 발견되는 춤으로부터

요즘 읽을만한 책으로 2022 현대문학상 수상 시집인 이제니의 발견되는 춤으로부터를 소개합니다. 발견되는 춤으로부터 - 이제니 간략한 책 소개 제67회 현대문학상 수상 시집이다. 2022년에 수상한 시인은 이제니 시인이며, 수상작은 발견되는 춤으로부터 외이다. 이제니는 1972년 부산에서 태어나 2008년 『경향신문』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아마도 아프리카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가 있다. <편운 문학상>, <김현문학패>를 수상했다. 인상 깊었던 장면 깜빡했어요 저런 저런,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있었어요. 하마터면 큰 실수할 뻔했네요. 제가 요즘 이렇다니까요. 도대체 뭘 하고 사는 건지. 그것도 모르고 있는 사이에 어어. 냄비가 넘치고 있어요, 아니, 그 사람이 제멋대로 넘쳐, 탁자 바닥이, 잠깐만, 넘치는 물부터 잠글게요. 미안해요, 통화하느라 깜빡했어요. 물이 넘치는데도 정수기가 그것도 모르고 있었네요. 전 이런 일이 터질 걸 다 알고 있었어요. 그때 제가 그랬잖았아요, 그 사람이, 잠깐만요, 지금 마룻바닥으로 흘러내리고 있어요. 이건 저만 알고 아직 아무도 모르는 얘기인데요, 절대로 냄비 밖으로 새 나가면 안 돼요. 안 보이는 구석이나 틈으로 흘러들어 가면 곰팡이나 바퀴벌레나 날벌레에게 퍼질 수도 있어요. 이건 당신한테만 하는 얘기니까 안 들은 걸로 해주세요. ...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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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추천과 북 리뷰] 2023 현대문학상 수상 시집, 황유원의 하얀 사슴 연못

책 리뷰로 추천하고 싶은 시집! 2023 현대문학상 수상 시집인 황유원의 하얀 사슴 연못 하얀 사슴 연못 - 황유원 간략한 책 소개 제68회 현대문학상 수상 시집이다. 2023년에 수상한 시인은 황유원 시인이며, 수상작은 하얀 사슴 연못 외이다. 황유원은 1982년 울산에서 태어나 2013년 『문학동네』로 등단했다. 시집으로『세상의 모든 최대화 』『이 왕관이 나는 마음에 드네』『초자연적 3D 프린팅』이 있다. <김수영 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인상 깊었던 장면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그 풀이 뚝, 뚝 끊기는 소리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왼손으로만 피아노를 치던 피아니스트의 굽은 오른손은 불어오는 바람에 서서히 펴져 나무처럼 자라오른다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이제는 한가한 게 어떤 건지도 잘 모르게 된 나는 저 양들을 보며 비로소 무언갈 깨달아간다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연주는 얼마나 놀라운가 풀 한 포기 없는 방을 풀밭으로 만들어놓고 천장을 본 적 없는 하늘빛으로 물들이는 이 연주는, 머릿속을 점령한 채 계속 날뛰는 무가치한 생각들을 스르르 잠들게 하는 이 연주는! 음악은 연주와 더불어 잠이 들고 양들도 이젠 다들 풀밭에 무릎 꿇은 채 그만 잠이 들어 풀 뜯는 그 모습 더는 보여주지 않지만 나는 이제 한동안 음악 없이도 양들이 한가로이 풀 뜯는 모습 머릿속에 그...

20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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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추천과 도서 추천] 문학과 지성사 시집, 황동규의 봄비를 맞다

시집 베스트셀러를 20대 책 추천으로! 황동규의 봄비를 맞다를 소개합니다. 봄비를 맞다 - 황동규 간략한 책 소개 시인의 말 4년 전 시집 『오늘 하루만이라도』를 상재할 때 앞으로는 좀 건성건성 살아도 되겠구나 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그렇게 놔두지 않았다. 늙음이 코로나 글러브를 끼고 삶의 링 위에 눕혀버린 것이다. 이 시집의 시 태반이 늙음의 바닥을 짚고 일어나 다시 링 위에 서는 (다시 눕혀진들 어떠리!) 한 인간의 기록이다. 책을 같이 만들어준 문학과지성사 이근혜 주간에게 고맙다는 말을. 2024년 봄 황동규 인상 깊었던 장면 태안 큰 노을 가을날 태안에 일보러 갔다가 큰 노을을 만났다. 섬들이 숨죽이고 있었다. 점점 굵어지던 붉은 수평선 하늘과 바다를 조금씩 덮어가다가 확 풀린다. 바다를 날던 새들이 하늘 속을 날고 바다 한가운데 길고 넓은 새 물길 하나 태어나 하늘보다도 더 밝게 출렁거린다. 달아날세라 꽉 붙잡고 놓지 않던 생각들 멀리 떠나보내려 해도 꿈쩍 않던 생각들이 다 같이 옷 붉게 해 입고 밝은 물길에 뛰어들어 어깨춤 춘다. 마음이 빈다. 바닥이 훤히 보일 만큼. 이때다! 이 노을 한 장 떠가지고 쾌히 떠날 채비하니 이런! 한두 장으로 떠가기엔 너무 환하고 장쾌한 노을. - 본문 중에서 노을과 바다, 바닥과 하늘 아름다움의 극치! 섬들의 웃음=정지된 장관이다. 『이때다! 이 노을 한 장 떠가지고 쾌히 떠날 채비하니』이...

202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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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빈집을 책 리뷰] 기형도의 시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시집 추천으로 책 추천을 하다! 기형도의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를 소개합니다.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 기형도 간략한 책 소개 나는 한동안 무책임한 자연의 비유를 경계하느라 거리에서 시를 만들었다. 거리의 상상력은 고통이었고 나는 그 고통을 사랑하였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잠언이 자연 속에 있음을 지금도 나는 믿는다. 그러한 믿음이 언젠가 나를 부를 것이다. 나는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다. 눈이 쏟아질 듯하다. 『잎 속의 검은 잎』시작 메모 1988년 11월 인상 깊었던 장면 질투는 나의 힘 아주 오랜 세월이 흐린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마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 본문 중에서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과거 시점을 두고 말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펼친 자신의 부끄러움이다. 과거에 많은 아픔과 추억들이 공존해 있다. 그럼으로써 감...

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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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추천과 노벨문학상] 2020년 시인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루이즈 글릭! 대표작 야생 붓꽃

노벨 문학상을 받은 시집을 추천! 루이즈 글릭의 야생 붓꽃을 소개합니다. 야생 붓꽃 - 루이즈 글릭 간략한 책 소개 - 신형철 문학평론가 2020년 노벨문학상을 루이즈 글릭에게 수여하면서 한림원이 특별 언급한 것은 그의 열 번째 시집《아베르노 Averno 》(2006)였지만, 그것이 《야생 붓꽃》(1992)이었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에게 퓰리처상을 안긴 《야생 붓꽃》은《아베르노》와 함께 손 꼽히는 대표작이기 때문이다. 위원회가 글릭의 "시적 목소리" poetic voice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지만, 특히 이 시집은 '목소리'와 관련하여 중요한 질문을 제기하고 스스로 하나의 답이 된 사례라고 할 만하다. 《야생 붓꽃》에는 여러 목소리가 있다. 식물의, 인간의, 그리고 신의 목소리. 식물은 인간을 향해 말하고, 인간은 신을 향해 말하며, 신은 자기에게 말한다. 인상 깊었던 장면 눈풀꽃 SNOWDROPS 당신 아나요, 내가 어땠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절망이 어떤 건지 당신은 알지요; 그렇다면 당신은 겨울의 의미를 아시겠지요. 내가 살아남을 줄 몰랐어요, 대지가 나를 짓눌렀거든요. 내가 다시 깨어날 거라 예상하지 못했어요, 축축한 땅 속에서 다시 반응하는 내 몸을 느끼게 될 거라곤, 그토록 긴 시간 흐른 후에 가장 이른 봄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나를 여는 법을 기억해 내리라고는- 두렵냐고요, 네, 그래도, 당신들 속에서 ...

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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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와 좋은 시] 시집 추천으로 이다희의 머리카락은 머리 위의 왕관

시 추천과 20대 책 추천으로 머리카락은 머리 위의 왕관을 소개합니다. 머리카락은 머리 위의 왕관 - 이다희 간략한 책 소개 시인의 말 다섯 살 때 목표는 손 한번 때지 않고 하트를 그리는 것이었다. 눈이 좋지만 크고 넓은 안경을 하나 샀다. 힘들면 잠시 엎드려 있어야 하는데 그럴 땐 안경을 빼서 옆에 두어야 한다. 종이가 있다면 가지러 간 언니가 닫힌 문을 다시 열고 들어올 때까지. 2024년 5월 이다희 인상 깊었던 장면 "없다" 총평 - 북규의 자유 시가 실리며 이다희의 전체적인 시에서 굳이 한 편의 시를 선정할 만큼의 반짝임은 없었다. 나의 심심한 반응은 어쩌면 이다희가 의도한 설계도였을 것이다. 해녀들은 해산물을 잡으러 바다로 들어간다. 수경은 필수다. 내가 이 말은 한 것은 이다희의 시는 투명하다 못해 거울보다 더 뚜렷한 수경과도 같다. 왜 그녀는 시마다 자신의 우울과 혼잣말을 가득 채웠을까. 우리는 이런 부분을 발견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단지 수고로운 시가 아닌 이 사람이 진정 마음은 괜찮을까, 무사할까 등 안부를 묻게 되는 시들이었다. 그런 시들을 읽을 때마다 공통된 의도와 전달은 독자로써 화살보다 깊숙이 박혀 이다희의 억압된 감정과 함께 공존하게 슬픔을 나누었다. 『주공아파트, 하루보다 긴 일기』의 시는 이다희가 감옥보다 더 고통된 구석에 갇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리를 찾은 걸까? 아니면 자리를 벗어나지 못...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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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와 베스트셀러 도서] 선물하기 좋은 책으로 이병률의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사랑 시 가득한 시집! 이병률의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을 소개합니다.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 이병률 인상 깊었던 장면 시인의 말 시집 출간 제안을 받고 바로 눈 내리는 곳으로 떠났다 눈 속에 파묻혀 있었고 돌아올 날이 지나도록 눈 속에 남았다 그때 와락 스치듯 떠오른 것이 이 시집의 제목이었다 그와 동시에 눈냄새를 맡았는데 맡는 중이었음에도 눈의 냄 새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시는 그런 것 사랑은 그런 것 춤을 춰야겠다는 목적을 갖고 춤을 추는 사람과 자신도 모르게 춤을 추고 있는 사람, 굳이 밝히자면 내 이 모든 병(病)은 후자에 속한다 2024년 4월 이병률 인상 깊었던 장면 사랑 나는 왜 누구의 말은 괜찮은데 누구의 말에는 죽을 것 같은가 누구는 나를 만지면 안 되는데 누구는 나를 만져도 되는가 누구는 거칠게 다가와서 힘이 드는데 누구는 거친 것 뒤에 표정을 감추는 것 같은가 나는 누구의 총알이라면 기꺼이 맞고 누구의 총알이라면 피하고 싶은가 나는 누구의 이빨이라면 물려 죽어도 괜찮고 누구의 이빨에 씹혀 죽으면 억울할 것 같은지 나는 너의 눈을 찌를 것인가 네가 나의 눈을 찌를 것인가 내 몫까지의 용기와 순서를 맡기겠다 - 본문 중에서 시 속 주인공은 특정 인물 한 명과 그 외 적의 인물들 간에 관계의 밀도를 가지고 자신의 영역을 허락과 거절한다. 누구에겐 총알을 맞아도 용서를 해주고 또 어쩔 때는 이빨에 물려 죽어도 ...

202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