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쉰의 '영웅과 마술사' 서울 전시회가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어 간단하게 소개해 본다. 현재 중국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쑨쉰(b.1980)은 중국, 미국, 유럽, 아시아 각지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며 국제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은유적 이미지와 환상적 서사, 유려한 필획으로 점철된 특유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작가의 회화와 목판 부조 작품을 비롯해 최근작의 영상까지 총 26점을 볼 수 있다. 서커스에서의 놀라운 꿈 / 2022-2024 1층 전시실에 막 들어서면 보이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영상 작품은 독립적 서사를 지닌 단편영화인 동시에 '고래국'의 속편이다. 지하 1층 전시실에서 '고래국' 원화를 만날 수 있다. 관람 순서는 3층 전시실→지하 1층 전시실→1층 전시실에서의 영상을 보며 마무리하는 것을 추천. 영웅과 마술사 / Oil on canvas, resin / 2023 마술사 모자 위에 앉아있는 부엉이는 빛과 어둠을 동시에 바라보는 초월적인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 인간이 볼 수 없는 진실을 목격하는 비인간적 존재로서의 위상을 갖는 것 같다. 3층 전시실 <마법성도> 나찰국-환상몽환제 퍼레이드 / Colored woodblock relief / 2021 나찰국은 사람을 잡아먹는 귀신들이 사는 곳으로 바다 한가운데 있다고 하는데, 대형 그림을 하나하나씩 보고 있으면 오컬트적인 분위기...
현대자동차 누적 생산 1억 대 달성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서울 전시회는 현대자동차의 누적 1억 대 생산의 의미와 원동력을 기리고, 첫 시작부터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 전시는 1층부터 5층까지 네 개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고, 일반적으로 볼 수 없었던 현대차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변화 과정을 볼 수 있다. One step further 다시, 첫 걸음 기간: 2024.10.10~11.10 시간: 09시~21시 장소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 내용: 1억 대 생산 기념 전시, 첫 차 출시부터 현재까지 무료 전시회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은 2014년 5월 오픈되었으니 벌써 10주년이 되었군. 이제 들어가서 각 테마별로 살펴보자. 1층: 1억 대의 첫 걸음 1층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현대자동차의 첫 생산 자동차인 코티나가 보이고, 그 뒤로는 현대자동차 최초의 독자모델인 포니가 보인다. 파스텔톤의 코티나는 1968년 포드의 조립생산자로 현대차가 울산 조립공장에서 생산한 첫 승용차 모델이다. 코티나의 조립이 현대차의 첫걸음이었다. 작년 '포니의 시간' 전시에서 알게 되었는데, 처음 디자인할 때 붙은 차 이름은 '경성'이었는데 후에 해외 수출 시까지 감안해서 'pony'로 변경했다.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발표하고, 1975년 포니 승용차 출시를 시작함으로써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서울 삼청동 페레스프로젝트 서울에서 영국 작가 레베카 애크로이드와 덴마크 작가 안톤 무나르의 개인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간단하게 스케치해 본다. 레베카 애크로이드 & 안톤 무나르 기간: 2024.09.04~10.27 /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10시~19시 / 주말 공휴일 11시~19시 장소: 페레스프로젝트 서울 무료 전시회 페레스프로젝트 서울 1층 전시실에서는 레베카 애크로이드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레베카 애크로이드 / 경계의 메아리 / 2024 레베카 애크로이드 / 여배우 / 2024 레베카 애크로이드 / 민달팽이 수집가 / 2024 레베카 애크로이드 / 이성의 날 / 2024 레베카 애크로이드 / 집행자 / 2024 레베카 애크로이드 / 장미 정원 / 2024 레베카 애크로이드 / 하루하루, 직업 / 2024 레베카 애크로이드 / 기조력 / 2024 레베카 애크로이드 / 기대 수명 / 2024 안톤 무나르 / 하지만 인생은 당신의 것입니다 / 2023-2024 2층 전시실은 안톤 무나르의 작품 나는 살아있다. 이대로 내버려두길 / 2023-2024 세스 피케레스 / 2023-2024 나는 도시를 원하지 않는다 / 2022 나 자신 Yo / 2024 잡초 / 2018-2024 이 작품은 앞쪽뿐만 아니라 반대편 전시실과 연결되어 있다. 작품 이름은 하나이지만, 여러가지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잡초 작품에는 드로잉 작품과 ...
국제갤러리 K1, K3, 한옥에서 함경아 개인전 '유령 그리고 지도' 서울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독톡한 전시회 제목에서의 유령은 이 사회를 작동시키는 모든 지시들과 욕망을 환영으로 치환해 총체적으로 지시하는 것으로 실체가 있는 세상과 그렇지 않은 세상 사이를 끝없이 횡단하며 그려 나가는 세계(지도)를 볼 수 있다. 함경아: 유령 그리고 지도 기간: 2024.08.30~11.03 시간: 10시~18시 / 월요일 휴무 장소: 국제갤러리 K1, K3, 한옥 무료 전시회 K1 전시실에는 자수로 작업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그림 같아 보이지만 자수로 표현한 작품. 작품을 클릭하여 확대해서 보면 알겠지만 자수로 표현한 작품들임을 알 수 있다. 함경아 작가는 자수 도안을 디자인하고, 그 도안을 중개인을 통해 북한으로 보내 북한의 수공예 업자가 자수를 해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K3 전시실 가는 길. 국제갤러리 K3에는 총 8개의 작품이 걸려있는데, 제목은 모두 동일하고 크기의 차이만 있다. 유령 그리고 지도 "너는 사진으로 왔니 아니면 기차 타고 왔니?" 2408S03 / 2024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매직아이를 보는 것처럼 입체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작품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제목에 기차가 나온 것을 가정하면 마치 하이퍼루프를 표현한 것 같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유령 그리고 지도 "너는 사진으로 왔니 아니...
올해로 23회를 맞는 국내 최대의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Kiaf Seoul) 2024가 9월 4일 개막했다. 9월 4일 VIP 프리뷰 데이를 시작으로 8일까지 코엑스 A, B홀, 그랜드볼룸, 2층 플라츠에서 개최된다. 첫날 VIP 프리뷰 데이에 다녀왔던 키아프 서울 2024를 간단하지 않게 스케치해 본다. 전 세계 21개국의 주요 갤러리 206개(해외 74개) 갤러리가 모이는 Kiaf는 GALLERIES, PLUS, SOLO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해외 갤러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더불어 국내 유수 갤러리 130여 곳이 함께해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오랜 거장부터 오늘날 미술의 떠오르는 주역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키아프 서울 2024에 참여한 갤러리. 클릭 또는 터치하면 어떤 갤러리가 참여했는지 원본 사이즈로 볼 수 있음. 올해 Kiaf Seoul은 코엑스 1층 A, B홀, 그랜드볼룸 전관을 사용함과 함께 2층의 더 플라츠까지 공간을 확장하여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1층 A홀로 들어가서 쭈욱 들어가면 B홀이 나오고, B홀을 지나면 그랜드볼룸까지 직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폰에 있는 QR코드를 체크만 하면 입출입이 자유로워 그런 부분도 편하다. Kiaf Seoul 2024 기간: 2024.09.04~09.08 시간: 11시~19시 장소: 코엑스 A, B홀, 그랜드볼룸, 2층 플라츠 SF영화에서 볼 듯한 괴생명체 같은 ...
현대자동차그룹의 창의 인재 육성 플랫폼 '제로원'이 개최하는 2022 제로원데이(2022 ZER01NE DAY) 서울전시회가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4일 동안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진행된다.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참가해 프로젝트와 비즈니스 모델을 대중에 선보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행사이다. COVID19로 인해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퓨처 그라운드(Future Ground)'라는 테마 아래 '문제의 해결' 또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다양한 활동들을 ZER01NE만의 놀이로 규정하고, 창의 인재들이 함께 어울려 배우고 도전하며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나가는 실험적인 공간 '미래의 놀이터'로서의 비전을 담고 있다. 놀이터를 대표하는 놀이도구인 '정글짐'을 재해석한 디자인 요소들을 행사 전반의 모티프로 활용하여 창의 인재들이 협력하고, 경쟁하며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기반이자 구심점의 의미를 담았다. 사방으로 뻗은 선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낸 정글짐의 3차원 공간을 마음대로 누비며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내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정글짐을 이루는 구조들이 서로 만나 이루어지는 연결부의 형상에 제로원이 추구하는 비전과 활동의 지향점을 담았고, 다양한 관점을 가진 구성원 간의 연결, 교차, 융합이 가지는 가치를 정글짐을 통해 형상화했다. 2022 ZER01NE DAY 제로원데이...
10월 1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미술가의 작가적 역량을 생생하게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국 현대미술가 12명이 꾸미는 대형 전시 <그림의 탄생> 서울 전시회가 열린다. 중진, 중견, 유망작가 등 70대에서 30대의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미술 장르가 한자리에서 선보이는데, 특히 10~20미터의 초대형 작품은 물론 전시 기간 내내 현장에서 작품이 제작되는 과정도 만날 수 있다. 이번 <그림의 탄생>전은 관람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과 아트토크 등 초대 작가와 직접 만나 작품이 탄생하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체감할 수 있다. 오늘의 시각으로 바라본 '한국 현대미술의 잠재적 가치와 일상에서의 긍정적 역할을 가늠하는 장'으로써 12명의 작가가 꾸미는 '미술을 만나는 12가지 방법'을 제시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스튜디오 아트페스타 - 그림의 탄생 기간: 2022.10.01(토)~10.08(토) 시간: 10시~19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1·2전시실 전관 티켓: 성인 12,000원 / 청소년(14~19세) 10,000원 / 어린이(3~13세) 6,000원 오디오 가이드: 현대 h.point 앱을 통해 무료 이용 주차: 전시 관람 시 주차요금 3시간 4,000원(초과 시 15분당 1,000원) 기획: Aif 아이프 미술경영연구소(Aif art mana...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대한민국 갤러리K와 중국 공자미술관의 합동전시회 오픈식이 8월 24일 남산 서울타워 4층 갤러리케이에서 진행이 됐다. 이번 500억 규모의 서울 전시회는 500억 대 규모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고, 다음 달 9월 7일까지 이어진다. 전시회 오픈식에는 갤러리K 김정필 대표, 한국미술렌탈협회 박재완 이사장, 한국미술협회 한성수 부이사장이 참석했고, 중국 공자미술관의 강계량 관장은 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오픈식 첫날 전시회장 분위기를 살펴보자. 30주년 한중수교기념 합동전시회 기간: 2022.08.24~09.07 장소: 서울 남산타워 4층 갤러리K(갤러리케이) 무료전시회 갤러리 K 들어가는 입구는 보다시피 한국 전통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참고로 갤러리 K는 미술품 재테크를 선도적으로 이끄는 기업으로 미술과 경제의 통합을 통해 한국미술시장의 대중화를 실천하고 있으며 전국 20여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미술협회, 홍익대학교, 한국미술렌탈협회, 한국아트딜러협회 등 다양한 기업 및 기관과 업무협약과 제휴를 맺고 영향력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미국 시애틀 센터를 필두로 댈러스, 하와이, 남미와 유럽 등 세계 속에 K-ART를 알리고 있으며, 아름다움을 넘어 미술품이 좋은 재테크가 되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LG전자와의 콜라보로 아트리빙제품을 비롯하여 아트힐, 아트노믹스 등 다양한 재테크 수...
세계 최고의 예술품 경매 회사인 크리스티가 서울 분더샵 청담에서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과 아드리안 게니(Adrian Ghenie)의 작품 16점을 공개하는 서울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가격으로 환산하면 4억 4천만 달러(약 5,800억원) 이상을 호가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 크리스티가 마련한 전시회 <Flesh and Soul: Bacon/Ghenie>에서 선보이는 작품을 통해 두 거장이 표현한 사랑과 친밀감, 권력과 억압, 전쟁과 죽음 등 인간의 삶 전체를 꿰뚫는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Flesh and Soul: Bacon/Ghenie 일시: 2022년 9월 3일~9월 5일 / 오전 11시~오후 6시 장소: 분더샵 청담 N관 지하 1층 문의: 02-720-5260 / 02-720-5414 무료 전시회 / 온라인 사전 예약 필수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909년 10월 28일-1992년 4월 28일 20세기 구상 회화를 재정립한 화가. 사진, 영화, 문학 작품들과 파블로 피카소, 빈센트 반 고흐, 카임 수틴, 렘브란트 반 레인 등 수많은 화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초기작은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Velázquez)가 연상되는 교황의 초상화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 등을 주제로 그림을 그...
삼성그룹 故 이건희 회장이 소장해온 이중섭의 작품이 MMCA 서울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1,488점의 이건희 컬렉션 중 이중섭 작품 104점 가운데 90여 점과 미술관 기존 소장품 11점 중 10점을 모아 100여 점으로 구성한 전시회이다. 작년 7월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됐던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에 이은 2탄 전시로 인터넷 예매 경쟁률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1전시실에서 8월 12일부터 내년 4월 23일까지 진행된다. 첫 날 8월 12일에 갔었던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서울 전시회를 스케치해 본다.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기간: 2022.08.12~2023.04.23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전시실 작품수: 회화, 드로잉 등 100여 점 관람료: 무료 전시회(인터넷 예약, 현장접수)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 전시회 사전예약 안내 메일을 받고, 7월 29일 오후 5시 58분부터 대기하여 예약을 했다. 첫 날이라서 그런지 의외로 편안하게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오픈 첫 날 8월 12일 오전 11시가 되어 입장을 시작. 이번 전시회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 수 있었음. 1전시실로 들어가는 벽면에는 이중섭의 드로잉과 아내에게 보냈던 편지 내용을 볼 수 있음. 이중섭은(1916-1956)은 힘들고 어려웠던 삶 속에서도 그림에 대한 열...
유영국 20주기 기념전 'Color of Yoo Youngkuk' 서울 전시회가 국제갤러리 K1, K2, K3 전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유영국의 주요 작품 세계를 망라하는 이번 전시는 다채로운 추상미술과 조형 실험의 궤적을 중심으로 시기별 대표 회화 작품 68점, 드로잉 21점, 추상 작업의 일환이자 새로운 기법과 시도를 보여주는 드로잉, 사진 작품 및 작가의 기록을 담은 아카이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번 K1관에 이어 K2, K3관의 작품을 스케치해본다. K2에서는 197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집요하게 천착해온 점, 선, 면, 형, 색이라는 기본적인 조형 요소가 완숙기에 이르러 색채와 구도의 완급을 통해 자연의 원형적 색감을 심상으로 환기시키는 추상 조형작들을 중심으로 강렬하고, 원초적, 서사적이며 균형 있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중후기 작품들을 볼 수 있다. Work, oil on canvas, 1967 Work, 1973 Work, 1973 Work, 1973 산 Mountain, 1974 Work, 1968 Work, 1973 Work, 1979 Work, 1971 Work, 1974 Work, 1974 산 Mountain, 1973 Work, 1964 Work, 1979 K2관 2층은 1942년 경주 사진 연작 및 다양한 드로잉, 작가 활동 아카이브로 구성되었으며, 그동안 끊임없이 구축해온 조형 언어...
노끈으로 돌을 묶고, 책과 항아리를 묶었더니 비조각이 탄생됐다. 1960년대 실험 삼아 선택한 재료 노끈을 사용한 '노끈 시리즈'는 캔버스를 벗어나 끝없이 변주됐다. 실제로 노끈으로 묶인 사물들은 기하학적 패턴으로 진동하면서 입체 추상을 만들어 냈고, 재료의 물성에 대한 착시를 일으키며 생명력에 대한 환영을 불러오는 효과로 연결됐다. 지난번에 이어 이승택 (UN)BOUND 서울 전시회 갤러리현대 2층의 작품을 스케치해 본다. 무제, Stone·rope on colored canvas, 2017 이승택 작가의 노끈 시리즈는 2009년 백남준 아트센터 미술상을 수상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하며 국내외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평론가들은 노끈을 이용한 '묶음' 작업은 1960년대 등장한 개념미술이나 미니멀리즘 작품과도 구별된다고 했다. 작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됐던 이승택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에서는 작품을 바닥에 놓고, 벽과 천장에 매다는 형식을 보면서 설치미술의 표본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1960년대에는 설치미술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기에 더욱더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무제, Knife·rope, 2017 나는 세상을 꺼구로 보았다. 나는 세상을 꺼구로 생각했다. 나는 세상을 꺼꾸로 살았다. 이승택 작가는 전통적인 조각의 재료 대신 옹기, 고드랫돌, 각목, 책, 노끈, 비닐, 한지 등 일상의 재료나 물건을 활용하여 조각...
이승택의 비조각 작품 세계의 하나인 '묶기'를 중점적으로 조명하는 (UN)BOUND 서울 전시회가 갤러리현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홍대에서 조각을 전공한 이승택 작가는 1950년대 후반부터 서구의 근대적 조각 개념에서 벗어나 '비조각'이란 개념에서 출발한 전통적인 작품을 발표했다. 이승택의 비조각은 바람, 연기, 불과 같은 물질적 양감이 없는 자연 현상을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설치와 퍼포먼스 등 '비물질' 시리즈와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묶기'시리즈로 양분된다. 1층과 지하 1층 전시장에서는 노끈을 활용한 노끈 캔버스 시리즈 작품을 볼 수 있고, 2층 전시장에서는 돌에서 도자기, 고서 등으로 변주되는 묶음 시리즈 작품을 볼 수 있다. 작품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오늘은 1층과 지하 1층의 전시 작품 스케치를 해본다. 관람 순서는 1층→지하 1층→ 엘리베이터 타고 2층. 묶은 물리적인 힘의 자국을 남기는 일은 반전의 트릭을 즐겨 쓰는 내게 유용한 전략이었죠. 아이러니하게도 '묶기'라는 행위는 재료의 물성에 대한 착시를 일으키며 생명력에 대한 환영을 불러오는 효과로 연결되어 점점 더 이 작업 과정에 몰두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승택 이승택 (UN)BOUND 기간: 2022.5.25~7.3 시간: 10시~18시(월요일 휴관) 장소: 삼청동 갤러리 현대 무료전시회 작가는 전통적인 조각의 재료 대신 옹기, 고드랫돌, 노끈, 비닐,...
독일 유명 화랑인 쾨닉 갤러리는 MCM과 손잡고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 MCM HAUS 5층과 6층에 쾨닉 서울을 개관했다. 쾨닉은 베를린에서 영향력 있는 갤러리 중 하나로 초기부터 융복합 예술과 개념미술에 초점을 맞추고 현대미술을 선도해왔다. 6월 1일부터 독일의 작가 JOHANNES WOHNSEIFER 개인전 <THE ELLA UMBRELLA>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서울 전시회에서는 캔버스, MDF, 알루미늄 등 다양한 화면에 표현된 약 20점의 텍스트 기반, 패스워드, 알루미늄 페인팅으로 구성되어, 지난 5년간의 작가의 고유한 작업들을 볼 수 있다. 요하네스 본자이퍼의 작품을 보러 청담 엠씨엠 매장으로 들어가 보자. 청담 MCM HAUS에 들어서면 '골프 인 더 시티' 컬렉션이 눈에 들어온다. 'Golf in the city'는 필드와 도심 속 일상 등에서 필드복, 일상복 구분 없이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의미한다. MCM을 상징하는 비세토스 모노그램이 들어간 화사한 컬러와 함께 패셔너블하면서 럭셔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모자와 한 세트로 필드에서도 또는 일상에서, 여행지에서 잘 어울릴 것 같다. 청담 MCM 매장은 마치 전시장에 온 것처럼 옷과 가방, 액세서리 등을 이쁘게 배치하여 놓았는데, 화사한 분위기의 공간과 야외 테라스는 누구든 사로잡을 것 같다. 참고로 MCM은 '모던 크리에이션 뮌헨(Modern Creat...
후지필름 코리아는 청담동 파티클에서 페이퍼 아티스트 박혜윤 작가의 <Paper Tale>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박혜윤 작가는 종이로 다양한 사물과 풍경 등을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작품을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유년 시절 추억을 바탕으로 진주 목걸이와 보석 모양의 사탕, 일기장이 담긴 보물상자 등 작품과 글, 영상 작업물을 볼 수 있다. Paper Tale 작가: 박혜윤 기간: 2022.05.19~2022.07.08 시간: 11시 30분~19시 30분 장소: 후지필름 파티클 B1 관람료: 무료(사전 예약) 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예약을 해야 전시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소규모 인원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관람하기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5월 20일 첫 타임인 오전 11시 30분에 고고. 사전 예약은 맨 아래에 있는 네이버 예약 링크에서 하면 된다. 후지필름 파티클 위치는 지하철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4번 출구로 나와서 유턴. 스타벅스 왼편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가 쉬움. 후지필름 파티클 입구. 후지필름 파티클은 1층에는 카메라를 직접 만져보고 3일간 체험도 할 수 있으며, 매월 다양한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또한 카메라 점검이 필요하면 테크니컬 서포트팀에게 카메라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곳. 지하는 전시공간이고, 전시장 한 켠에 자리한 라이브러리에는 사진, 문화, 예술 관련 서적이 1,500여권 소장되어 있음....
사진 작가 알렉스 프레거(Alex Prager)의 서울 전시회가 롯데뮤지엄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지난번에 다 소개하지 못한 나머지 사진들을 올려본다.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는 미스터리한 화면 구성과 화려한 색감이 특징으로 영화같은 순간들을 카메라로 담아 영화 속 하이라이트 스틸컷처럼 느껴진다. 세심하게 연출된 등장인물의 화려한 메이크업과 의상, 하이라이트 조명, 선명한 테크닉 컬러 색체의 사용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끊임없는 상상을 하게 한다. 알렉스 프레거 전시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뮤지엄에서 6월 6일까지 진행한다. Kimberly, 2008 / The Big Valley Helen, 2008 / The Big Valley Annie, 2008 / The Big Valley Cathy, 2009 / Week-End Lois, 2009 / Week-End 3:56 am, Milwood Ave and Eye No.1(Flood), 2012 / Compulsion 7:12 pm Redcliff Ave and Eye No.10 (Telephone Wires), 2012 / Compulsion Crowd No.2 (Emma), 2012 / Face in the Crowd Crowd No.10 (Imperial Theatre), 2013 / Face in the Crowd Crowd No.4 (New Haven), 2013...
이지현 작가의 신작을 소개하는 개인전 '레드씬'이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전시되고 있다. 작가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기억은 유년 시절 가족이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낸 어머니의 부엌이었다. 혼재된 기억을 기반으로 하는 작업은 유난히 붉은색이 부각되었던 어머니의 부엌이라는 특정 기제를 거치며 '레드씬(Red Scene)'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이 레드씬 개념을 직간접적으로 시각화한 회화 작업과 인형 오브제, 그리고 덧붙여 작은 사이즈의 회화 연작인 '판타즈마(Fantasma)'를 볼 수 있는 서울 전시회를 간단하게 스케치해 본다. 이지현 레드씬 RED SCENE 기간: 2022.03.17~05.29 관람 시간: 화~일 11시~18시 / 월요일 휴관 장소: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지하 1층) 전시분야: 회화, 설치 무료전시회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붉은 빛이 강조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작가에게 '레드씬'이라는 개념은 기억하고 있거나 망각된 과거를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인 방식으로 현실에 소환할 수 있는 장치이자 상징적 표상으로 기능한다. 회화 작업에서 전시 중간에 하나씩 등장하는 직접적 '레드씬'의 표상인 붉은색 공간들은 보는 이와 회화 속 공간을 분리하는 경계로 기능하며, 실재와 허상, 가상과 현실, 현재와 과거의 혼재를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입체작업을 위한 최대 디자인 / graphite, oil on ...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의 돌로 유명한 스위스의 조각가 우고 론디노네의 서울 전시회가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3m 크기의 알록달록한 인간 형상을 하고 있는 수녀와 수도승이 우뚝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거대한 돌덩이 위에 작은 돌을 올린 모양새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고, 거칠게 깎인 표면은 수도승의 풍성한 옷자락 같은 느낌이다. 우고 론디노네 ugo rondinone nuns and monks by the sea 기간: 2022.04.05~2022.05.15. 장소: 서울 삼청동 국제갤러리 무료전시회 blue yellow monk / Painted bronze / 2020 국제갤러리 K3 전시장으로 들어가면 일정 간격으로 떨어져 있는 작품들은 거대한 크기에 신비로움과 엄숙함이 느껴진다. 본래 작은 크기의 석회암 모형으로 제작되었던 작품을 작가가 스캔하고 확대하여 청동 주물로 재탄생 시킨 것임. 수녀와 수도자인 성인(聖人)의 신비로움과 엄숙함을 불러일으키는 다섯 점의 조각들은 공간을 사로잡으면서 생기를 불어넣는다. 무아의 황홀경을 선사하는 이 조각들은 바로크 미술가들이 작품에 담곤 했던 바람(wind)으로 고요히 마음을 움직인다. yellow red monk / 2020 우고 론디노네 작가는 갤러리 공간 전체에 시멘트를 발라 바닥과 벽이 단일한 콘크리트처럼 보이도록 공간을 변형했다. 이는 갤러리 ...
기나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따뜻한 봄이 오면서 야외활동과 문화생활을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다가오는 5월 가정의 달 시즌에는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교육과 놀이를 결합한 에듀테인먼트 전시회가 인기를 끌 것이다. 이에 따라 체험형 에듀테인먼트 전시인 '빅토리아 티렉스'를 아시아 최초로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1층 그랜드홀에서 진행하고 있어 소개해 본다. 빅토리아 티렉스 기간: 2022.04.22(금)~2022년 8월 말 / 5월 23일 백화점 휴무일 휴관 관람 시간: 월~목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 / 금~일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장소: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1층 그랜드 홀 티켓: 성인 18,000원 / 청소년·어린이 15,000원 / 패밀리 40,000원(성인 2, 어린이 2) / 온라인 티켓 구매 시 할인 이용 가능 연령: 전체 이용가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이번 서울 전시회에서는 6,600만년 전 실존했던 초대형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화석과 공룡의 눈 높이 등 삶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이루어져 있다. 총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는 199개의 화석으로 만들어진 길이 12m, 높이 3.5m의 아시아 최대 규모의 '빅토리아 티렉스' 화석을 바로 앞에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처음 들어가면 'VICTORIA T.REX'에 대한 소개 영상을...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에서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독일의 여성 화가 사빈 모리츠(Sabine Moritz)의 아시아 첫 개인전 'Raging Moon'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서울 전시회에서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제작한 구상과 추상 회화, 에칭 연작 등 총 50여 점을 공개했다. 사빈 모리츠는 동독의 로베다(Lobeda)에서 보낸 유년기의 경험과 전쟁의 참상을 그린 구상 회화를 통해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풍경을 밀도 있게 연구하여 자신의 추상 회화에서 '정신적 풍경'을 표현한다. 역동적인 붓질, 붓질 한 번에 담긴 색의 섬세한 그러데이션, 임파스토 기법으로 쌓아 올린 비선형의 거칠고 원초적인 선들, 물성이 강조된 다층적인 색의 레이어가 촉발하는 다채로운 감각의 충돌로 완성된 매혹적인 추상의 이미지는 보고 있으면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사빈 모리츠 SABINE MORITZ Raging Moon 휘황한 달 기간: 2022.03.11~04.24 장소: 서울 갤러리현대 무료 전시회 이미지 출처: 갤러리현대 작가는 "구상 회화가 구체적인 경험과 공간, 생각을 표현한다면, 추상 회화는 보편적이지 않은 인간의 영역과 감각적인 영역을 다루며, 이는 정신적인 세계로 옮겨간다'라고 강조한다. 갤러리현대 문을 열고 1층에 들어서면 Spring, Summer, Autumn, Winter 사계절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Spring / Oil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