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중록. ‘비녀의 기록’ 이라는 뜻이다. 여주인공이 사건의 단서를 조합하고, 실마리를 풀 때마다 비녀로 글을 쓰는 습관에서 비롯한 제목이다. 총 4권이었던 본편 이후 독자들에게 선물같은 외전이 나왔다. 본 편보다는 살짝 작은 판형이다. 잠중록 외전 처처칭한 아르테(Arte) 황재하와 이서백이 혼례를 앞둔 어느 날, 왕온이 사람을 죽이고 사라졌다는 소식이 기왕부로 날아든다. 본 편에서 각 권마다 인물들의 관계는 이어지지만, 사건은 해당 권에서 깔끔하게 해결하는 구성이었기에 시리즈 상에서 이른바 ‘절단신공’ 같은 것은 없었다. 외전에 등장하는 사건도 마찬가지다. 본 편을 읽지 않아도 사건 전개와 해결을 이해하는 데 큰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각 등장인물의 개성을 이해하면 더 재미있을 것이 ‘외전’ 이다. 두 주인공 황재하와 이서백은 물론 사건의 중심인물인 왕온에 대한 캐릭터 설명은 ‘다들 알테니까 생략’ 으로 진행된다는 것. 왕온이 걱정된 황재하는 사건을 확인해보고 싶으나 혼례가 머지 않아 망설인다. 그리고 이를 지켜본 이서백은 혼례를 두 달 뒤로 미루자고 한다. 나서지는 않고 뒤에서 든든하게 지지해주는 로맨스 소설의 남자 주인공이다. 로맨스 소설임에도 로맨스보다 황재하의 사건해결이 우선인 소설인지라 가뭄에 콩나듯이 나오는 로맨스 장면과 감정선이 더욱 달콤하게 느껴진다는 것. 덕분에 사건 해결 도중 위험에 처한 황재하를 이서백이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