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키워드 427
6일 전참여 콘텐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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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베스트셀러, 『라이프 임파서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작가 매트 헤이그의 신작

이 섬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요. 쉽게...... 설명되지 않는 일...... - 『라이프 임파서블』, p54 전 세계 1000만 부 베스트 셀러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작가 매트 헤이그의 4년 만의 신작 소설을 만나본다. 책 소개와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소설과 에세이, 동화를 종횡무진하며 성공을 거둔 후 번아웃과 ADHD 진단 등으로 글쓰기를 그만두려 했던 그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4년 만에 내놓은 소설이라고 한다. 전작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를 읽으며 작가에 대해 찾아봤을 때, 그가 20대 초반일 때 스페인의 이비사(Ibiza)란 섬에서 여름마다 일했으며, 다른 영국인 관광객들처럼 파티, 음주, 약물 등에 빠져있었다고 했다. 이후 정신적 붕괴를 경험하며 우울증과 불안증에 시달리며 자살을 고려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말했었다. 『라이프 임파서블』 을 펼쳐 읽기 시작하자 얼마지나지 않아 주인공이 이비사(Ibiza)로 떠나며 소설의 배경이 그 섬으로 옮겨진다. 작가의 경험이 녹아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자서전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제 감정적 진실을 가장 많이 담은 책" 이라고 소개했다. 라이프 임파서블 The Life Impossible: A Novel 매트 헤이그 인플루엔셜(주) 492쪽, 138*205mm 은퇴 후 삶에 대한 기대 없이 무미건...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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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선택을 되돌려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다면?

나는 아미까지는 아니지만, '문학돌'(문학을 읽는 아이돌)이라 불리기도 하는 방탄소년단의 팬이다. 그들의 노래도 좋아하지만, 책읽는 모습도 좋아하기에 그들이 미디어에 나올 때 종종 자세히 살피게 된다.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책들은 팬들의 적극적인 독서와 공유로 이어지는 '팬덤셀러(Fandomseller)' 의 형태를 보인다고도 한다. 종종 책읽는 장면이 공개되는 방탄소년단 RM 최근 JTBC <인더숲 시즌2> 의 방탄소년단 편에서 멤버 RM과 진이 휴식시간에 읽고 있는 책이 눈에 띄었다. 표지가 낯익어서 반갑다. "어? 나도 읽고 있는 책인데?" 밤 12시, 죽기 바로 전에만 열리는 마법의 도서관에서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드립니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The Midnight Library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인플루엔셜 ☆ 여기 있는 책이 전부 네 인생이란다. 노라 ★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첫 장을 펼치렴. - p64 노라는 삶이 버거워 죽기로 결심한다. 그는 초록색 책들이 가득한 마법의 도서관에서 눈을 뜬다. 삶과 죽음 사이의 미스터리한 공간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다. 이곳의 시간은 자정에서 멈춰 있다. 도서관을 지키고 있는 사서에게서 서가에 꽂힌 책이 모두 자신이 살고 싶었던, 혹은 살았을지도 모르는 삶들을 담고 있다는 것을 듣게 된 노라. 책을 펼치면 그 삶으로 들어간다. 만족할 삶을 찾을 때까지 무수히 많은...

2021.11.09
2022.03.16참여 콘텐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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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하기 좋은 책, 달러구트 꿈백화점 합본북 기프트 에디션

종이책으로, 이북으로 읽었던 책이 합본북으로, 하드커버 양장본으로 나오니 설레이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책 장바구니에 담아놓았었다. 고민은 길지 않았다. 선물하면 되잖아. 누구한테? 내 아이한테. ( 라고 쓰고 내선물이라 읽는다. ) 달러구트 꿈백화점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100만부 기념 합본호 기프트 에디션 이미예 지음 팩토리나인 리뷰는 2권만 써놨었다.... 달러구트 꿈백화점 2,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백화점」 이란 제목 전에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라는 제목으로 선보였던 첫번째 이야... blog.naver.com 하드커버 표지의 동그란 구멍으로 보이는 꿈 백화점. 표지를 넘기며 이 공간을 통해 꿈의 입구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1권( 합본에서는 1부로 나와있다 ) 에서 킥 슬럼버가 '절벽 위에서 독수리가 되어 날아가는 꿈' 으로 '최고의 꿈' 그랑프리를 받으며 이야기했던 수상소감을 옮겨본다. 오늘의 밑줄 한줄. 여러분은 언제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끼십니까? 여러분을 가둬두는 것이 공간이든, 시간이든, 저와 같은 신체적 결함이든..., 부디 그것에 집중하지 마십시오. 다만 사는 동안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데만 집중하십시오. 그 과정에서 절벽 끝에 서 있는 것처럼 위태로운 기분이 드는 날도 있을 겁니다. 올해의 제가 바로 그랬죠. 저는 이번 꿈을 완성하기 위해 천 번, 만 번 절벽에서 ...

2022.03.16
달러구트 꿈백화점 2,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백화점」 이란 제목 전에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라는 제목으로 선보였던 첫번째 이야기는 이제 두번째 이야기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이번에는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라는 부제를 달고.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이미예 지음 팩토리나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근무한 지 만 1년이 되어가는 페니. 드디어 국가에서 인정하는 '꿈 산업 종사자'가 되었다. '꿈 산업 종사자' 가 되면 '컴퍼니 구역'에 들어갈 수 있는 출입증도 나온다. '컴퍼니 구역'은 꿈 제작자 면허라던가 꿈 산업 종사자라는 것을 증명할 신분이 필요한 곳으로 기업 형태로 운영되는 '꿈 제작사' 들이 모여있는 거대한 구역이다. 출입증이 나오면, 달러구트 백화점에서는 만 1년이 지난 직원에게 민원관리국 견학을 시키는 것이 전통이기도 하다. 막연히 작년과 같은 일을 계속 할 것이라 생각했던 페니는 첫 연봉협상이 다가오자 '신입사원이라는 무적의 방패 뒤에 숨으면 어떻게든 해결되던 일들도 더는 기대해선 안 될 뿐만 아니라, 모테일처럼 자신만의 계획이 있는 직원과는 점점 격차가 벌어질 것'(p31)이 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문득 내 사회초년병 시절이 떠오른다. 그래서일까 누군가 이 시리즈를 '페니의 직장생활 적응기'라고 비유했던 것에 공감하게 되기도 한다. 달러구트와 민원관리국을 방문하게 된 페니는 3단계 민원 한 건을 처리해보라는 미션을 받는다. 페니가 연봉협상 때 올...

2021.08.05
2021.08.12참여 콘텐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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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 속에 등장하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The Wind in the Willows)」

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 ) 의 그래픽노블을 읽다가 문득 이전에는 무심코 지나갔던 문장에 눈이 갔다. 선생님은 우리를 제자리에 앉게 하고 책을 펴더니 현관에 사는 두꺼비에 대한 긴 이야기로 1학년생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일단 '현관에 사는 두꺼비' 라니?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책이면 어떤 책일까 궁금해졌다. 아동문학 속 몇몇 두꺼비들이 떠오르기는 하는데, 딱히 '현관'하고 매치되는 것들이 없었다. 혹시나 싶어 소설을 펼쳐 해당 장면을 찾아본다. 책을 펴서 어떤 대저택에 사는 두꺼비에 관한 긴 이야기로 우리 1학년 학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셨습니다. 앵무새 죽이기( 열린책들 ), p62 현관이냐, 대 저택이냐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원문을 검색했다. "Miss Caroline smiled, blew her nose, [...] opened a book and mystified the first grade with a long narrative about a toadfrog that lived in a hall" 역시 떠오르는 두꺼비는 케네스그레이엄의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The Wind in the Willows)」 속 두꺼비. 조금 더 검색해보니 역시 맞다. 아이와 책을 읽기 전에는 어떤 책인지도 궁금하지 않았던 문장 속 책이 이제는 이렇게 눈에 딱 밟히다니. 기념으로 함께 찍어보는 「앵무새 죽이기」 시리...

20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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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의 재번역 본과 후속작 「파수꾼」 을 읽는다. 간단한 줄거리와 감동만 남았던 기억에 독서록을 뒤적여본다. 89년 2월에 「아이들이 심판한 나라」라는 제목의 책을 읽고 독서록을 써두었는데 원제를 써놓지 않았으면 찾는데 제법 시간이 걸릴 뻔 했다. ( 이 책은 아직 부모님댁 책장에 꽂혀있을 것이다. 그 때는 몰랐지만 이 제목의 책은 해적판이었고 2003년 문예출판사에서 정식으로 판권을 취득하여 지금의 '앵무새 죽이기' 라는 제목으로 나왔다고 한다. ) 당시의 번역은 다소 딱딱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새로 만나본 책의 번역은 보다 매끄러워졌고, 무엇보다 서술이 경어체로 바뀌었다. 번역자는 주인공 스카웃이 아홉살때부터 겪은 경험을 직접 독자들에게 고백하는 형식을 취하는 만큼 경어체가 좀 더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어린 시절 주인공의 경험을 살려 내는 데 관심을 기울여 될 수 있는 대로 어른들의 말투보다는 어린이들의 말투를 사용하려고 했다고 한다. 내게 있어서 그 판단은 제대로 적중했다. 앵무새 죽이기 하퍼리 열린책들 이 책은 1930년대의 앨라배마 주를 배경으로 그 당시의 미국 남부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흑인에 대한 차별이 존재했던 미국 남부라는 공간에, 경제 대공황의 여파로 힘겨웠던 그 시절, 같은 일자리를 두고 백인과 흑인이 서로 경쟁하는 상황...

2021.04.05
2022.03.07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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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 로 읽었던 이 소설을 오랜만에 다시 펼치는 감회가 새롭다. 일본 출장 중에 일본어 공부를 해보겠다며 문고판으로 샀던 원서는 상권의 중간까지 읽다가 포기했었으니 거의 20년만인듯 하다. (겉모양만) 나름 하루키스트라며 하루키의 책을 모아뒀던 터라, 99년의 2판 75쇄본이 책장에 내내 꽂혀있었음에도 다시 읽어볼 생각은 왜 못했던 걸까. 책의 표지는 일본 초판본의 색을 가져왔다. 민음사의 번역본은 상, 하권의 합본이므로 두 색이 한 권에 함께 있다. 유광인 원래의 표지와 달리 종이의 질감이 느껴지는 무광의 좀 더 세련된 표지를 입고서, 초판본의 느낌을 살린 디자인 컨셉트로 제작되었다. 일본 초판, ノルウェイの森 ( 출처 : 위키 ) 노르웨이의 숲 ノルウェイの森 Norwegian Wood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민음사 널리 알려진 것처럼 비틀즈의 곡인 Norwegian Wood (This Bird Has Flown)에서 따온 제목이다. 우리나라에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일본 소설 1위를 차지하는 등, 하루키 붐을 일으킨 소설이기도 하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의 팬이었던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 책에서 개츠비를 언급했던 터라, 「위대한 개츠비」도 덩달아 찾아 읽었던 추억도 떠오른다. 또한 역시 책 속에서 언급되었던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도. 1970~80년대의 일본이 배경이 소설로, 2차 세계...

2021.11.17
2021.09.01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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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로 만나보는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제로니모 시리즈는 아이의 유년시절 동안 여러 버전의 이야기로, 또한 여러 매체로 만나왔던 스토리다. 한동안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오는 책은 모두 제로니모 시리즈 였을 정도였다. TV에서 방영하던 제로니모 이야기 또한 매우 즐겨보았던 기억도 떠오른다. 이제는 「제로니모의 환상모험」을 그래픽 노블로도 만나본다. 아이는 좀 더 선이 굵어지고 단순화된 캐릭터를 보며 계속 가지를 뻗어나가는 이야기의 힘과 진화하는 캐릭터의 생명력에 놀라워했다.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똥내 풀풀 구린내 악취사건 The Sewer Rat Stink 엘리자베타 다미 원작, 톰 앵글버거 글, 그림 사파리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 시리즈는 타임머신을 타고 쥐라기 시대, 고대 로마, 신화의 세계, 판타지 세계 등을 방문하면서 다른 시대와 공간에서 살아가는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역사와 지식, 신화와 전설을 오가는 판타지 동화다. 양장본으로 발간된 꽤 두꺼운 책이지만, 명랑하고 발랄한 내용과 더불어 큼직하고 다양한 색, 이미지를 섞어 표현되는 텍스트는 아이들이 쉽게 책을 읽어내게 한다. ( 밤톨군은 저학년 시절에 재미는 물론, 이 두꺼운 책을 읽어냈다는 성취감도 느끼는 듯 했다. ) 녀석의 책장에는 환상모험과 환상모험 Plus 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대부분 동생들에게 물려주고, 지금은 환상모험 Plus 와 드래곤이 나오는 편 한 권만 남아있다. ( 양장본의 「환상모험 Plus...

2021.09.01
2024.01.14참여 콘텐츠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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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중학년 문고, 『파트너 구하기 대작전』

아이와 함께 읽었던 책들을 후배들에게 (이제서야) 물려주고 있다. 책들마다 아이와의 소중한 추억들이 담겨있어 오래 간직하고 싶었지만, 이제는 동생들이 더 잘 활용해 줄 수 있을 시간이다. 물려주는 책들에 대한 기록을 뒤져보다보니 블로그에 정리된 글들도 있고, 아이의 독서록 공책에만 흔적이 남아있는 책들도 있다. 더 늦기 전에 차근차근 기록으로 남겨보려고 한다. 파트너 구하기 대작전 박현정 글, 최정인 그림 라임 어린이 문학 - 11 120쪽 | 247g | 153*225*20mm 라임 같은 주제로 엮인 네 편의 동화가 담긴 동화집이다. 책 뒷면에 각 동화의 주인공들이 소개되어 있다. 아이들 특유의 악의 없는 호기심으로 누군가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건드리지만 그래도 서로 한발 나아가게 되는 모습을 담은 「하얀 단지」, 가을 운동회를 앞두고 꼭두각시 춤의 파트너가 없어 시무룩해하는 여동생을 도와주기 위한 오빠의 모습을 담은 「파트너 구하기 대작전」,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의 지하철 여행에서 할아버지의 부끄럽고 낯선 모습에 잘못된 선택을 하고 후회하는 모습을 담은 「할아버지의 다음 역」, 부모의 빈자리에 동생을 혼자 돌보느라 마음 고생이 심한 아이의 성장기를 담은 「고양이가 사라진 날」들의 주인공들이다. 표제로 선택된 「파트너 구하기 대작전」 은 제목처럼 밝고 명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소에는 귀찮고 성가셨던 동생이지만 가족이기에 더욱 ...

202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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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특별판 『그 소문 들었어?』

아이와 우리의 입에서 시작하는 '말'의 파급력, 그리고 유튜브에서 횡횡하는 '가짜 뉴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이 그림책 『그 소문 들었어?』 를 함께 읽는다. 아이가 어릴 적에는 이 그림책을 소프트커버의 페이퍼백 버전으로 읽었었는데 최근 하드커버 버전으로 다시 만났다. 개인적으로 하드커버 버전의 그림책을 선호하는 편이라 더욱 반갑다. 그 소문 들었어? 하야시 그린 글, 쇼노 나오코 그림 천개의 바람 그림책 『그 소문 들었어?』 는 스스로 왕이 되고 싶은 금색 사자와 다른 동물들에게 인정받는 은색 사자가 등장한다. 이들이 사는 나라의 왕은 다음 왕을 정하고자 알림문을 띄웠고, 금색 사자는 스스로가 왕이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무렵, 마을에서는 마을 변두리에 사는 은색 사자가 다음 왕 후보에 오르고 있었다. 초조해진 금색 사자는 꾀를 낸다. 은색 사자의 선행을 슬쩍 비틀어 다른 이야기로 소문을 내버린 것이다. 금색 사자에게 착한 일을 나쁜 일로 뒤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었습니다. 마치 흰색을 검은색으로 칠하는 것만큼이나 말입니다. - p26 그림책 속 동물 나라의 이야기는 우리의 현실 속 이야기와 닮아 있다. 여러 선거철마다 뉴스에서 쏟아져 나오는 후보에 대한 이야기들, 후보들 간 서로에 대한 공세 등 공약보다는 경쟁 후보자의 약점이 될 만한 점들을 들추며 관심을 유도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은 우리를 꽤 피로하게 한다. ...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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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세계사, 고대 그리스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으며 그리스란 나라에 대한 호기심을 무럭무럭 키웠던 아이는 똑똑 세계사 시리즈의 「고대 그리스」 도 재미있어한다. 이번에도 표지부터 살핀다. 앞표지에 나오는 미노타우로스, 아테네는 특징으로 곧 알아챌 수 있고, 맨 오른쪽의 인물은 책을 읽고 나니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뒷표지에는 제우스, 트로이 목마와 메두사가 그려진 아이기스 방패, 파르테논 신전 등이 그려져 있다. 표지부터 시작해보는 책읽기 시간이다. 고대 그리스 Meet the Ancient Greeks 똑똑 세계사 제임스 데이비스 글, 그림 첵세상어린이 고대 그리스 신화와 신전에서부터 그리스 사람들의 삶과 예술, 철학과 전쟁의 역사까지 다루고 있는 초등세계사 책이다. 지식정보책으로서 초등 중학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과 호기심을 자아낼 수 있는 재미있고 익살스러운 일러스트가 함께 한다. 일러스트 속 말풍선은 만화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다가가기도 하는데, 「고대 그리스」 에서는 만화형식으로 프레임이 분리된 페이지도 등장한다. 말풍선 속의 '이집트 유행' 에서 웃음이 난다. 같은 시리즈에 포함된 「고대 이집트」 를 자연스럽게 펼쳐보게 된다. 「고대 그리스」 의 테마 중에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대한 것도 있는데, 「고대 이집트」 에서도 이집트를 정복한 인물로 나온다. 세계사의 경우 이렇게 나라별로 비슷한 시기의 사건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중요하...

202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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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세계사, 고대 이집트

아이들은 초등고학년 무렵과 중등 과정에서 세계 4대 문명에 대해서 배운다. '인류 최초의 문명 발상지는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더스 문명, 이집트 문명, 황하 문명 등이며, 이 문명들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인더스강, 나일강, 황허(黃河) 등 큰 강 유역에서 발달하며 농업과 도시의 꽃을 피웠다.'. 이 고대문명 중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친숙한 것은 아무래도 이집트 문명이 아닐까. 책이나 영화로도 많이 접할 수 있을 뿐더러, 밤톨군의 경우 친구들과 함께 '이집트 보물전'을 다녀온 후 더욱 이집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었다. 고대 이집트 Meet the Ancient Egyptians 똑똑 세계사 제임스 데이비스 글, 그림 첵세상어린이 표지 일러스트에 나온 것들을 살핀다. 표지에서 아는 것들을 많이 발견하는 아이는 이집트에 대해 이미 관심을 가지고 있던 아이일 것이다. 아이와 함께 앞 표지에서는 미이라, 스카라베, 앙크, 투탕카멘, 아누비스 등의 키워드를 찾아낸다. 뒷 표지에서는 토트, 피라미드, 스핑크스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처음에 잘 모르는 아이들이라도, 책을 다 읽고 난 후 앞 뒤 표지를 살피며 아는 것 찾기를 해보는 독후활동을 해봐도 재미있을 듯 하다. 60여페이지에 걸쳐 30여개의 테마로 분류된 이집트에 관한 지식들이 채워져있다. 펼침면 기준으로 두 페이지에 하나의 주제가 담기는 구성으로 짜임새 있는 글과 제임스 데이비스의 위...

202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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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과학, 과학공화국 지구법정, 「지구과학의 기초」 편 feat.중등과학연계

과학영역의 기초를 차근차근 읽는 김에 이번에는 「지구과학의 기초」 편을 읽는다. 역시 목차를 먼저 보면서 키워드부터 살핀다. 지구과학의 기초에서 다루는 지식은 대기권, 지진과 화산, 풍화, 대륙 운동, 날씨, 기압, 바람, 바다, 달과 우주, 태양계 등의 단어로 표현되는 것들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먼저 경험한 것들이 많기에 친숙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초등 저학년 때부터 배우게 되는 것이 이 분야이기도 하다. 교과서적인 어려운 단어가 아니더라도 날씨, 바람, 달, 우주 등에 대해 넌지시 들려주며 아이들이 주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끄는 분야다. 과학공화국 지구법정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 04 1. 지구과학의 기초 (주) 자음과 모음 유튜브로 편집 영상을 종종 찾아보는 아이는 <런닝맨>에 나오는 여러 상식 퀴즈들을 좋아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문제가 나오면 좋아하다가도, 모르는 것이 나오면 기억하려고 애쓴다. <런닝맨> 에서 '단어 맞히기 퀴즈' 가 나왔을 때 아이는 이 단위가 무엇인지 몰랐다. " 이거 기압의 단위잖아. 헥토 파스칼! 일기예보할 때 자주 나오니까 알아두면 좋다. " 이 한마디로 아이의 존경어린 눈길을 받다니. 좀 뿌듯하다. 기압이란 공기가 누르는 압력입니다. 압력이란 힘을 넓이로 나눈 것이므로, 기압은 단위면적에 공기가 작용하는 힘입니다. - p179 [기압...

2021.10.02
2021.03.11참여 콘텐츠 1
2
오랜만에 다시 읽는 가시고기

가끔 책 끼리 끌어당기는 인력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이에게 이 그림책 「아빠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 란 그림책을 읽어준 즈음이었다. 가시고기의 일화로 아빠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을 읽다가 문득 오래 전 읽었던 「가시고기」 라는 소설을 떠올렸었다. 소설이 나오고, 이어 드라마화 되면서 부정(父情)을 언급해야 할 때면 늘 이야기 되었던 소설. 그런데 오래된 이 스테디셀러가 개정증보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한 것. 시대에 맞춰 내용을 수정 보완하여 나왔다고. 과거에 읽었을 때는 작중 화자로 나오는 두 명, 즉 아버지와 아들 중 아들의 입장에서 책의 흐름을 따라갔었다. 아들의 시선에 공감하고 아파하면서. 그런데 한 아이의 부모가 되어 읽는 지금은 이제 아버지의 입장이 되어버린다. 답답하고 암담한 소설 속 상황에 아파하고, 이 방법 밖에 없는 것인가 속상해하고, 그리고 그의 결정을 결국 공감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 처음 읽는다는 옆지기는 몇 번을 한숨을 쉬고 책을 놓고, 다시 잡고 일어나 서성인다. " 이 사람은 도대체 왜 이래! " 라고 하며 그만 읽을 것처럼 답답해하던 이지만 궁금한 마음에 집중해서 읽어버리게 하는 흡인력. 가시고기 조창인 저 산지 백혈병에 걸린 아이와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 아이와 아이의 아빠가 번갈아가며 소설의 화자를 맡는다. 같은 장면을 아이...

2019.06.16
2021.05.24참여 콘텐츠 1
8
초등 경제, 애덤 스미스가 들려주는 국부론 이야기 feat.중등경제도서

지난 시간 애덤스미스의 「시장 경제 이야기」 를 읽었던 터라, 시리즈의 순서에 상관없이 아이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을 다음 책으로 이어 읽겠다고 고른다. 「국부론」 이라는 제목을 읽는 아이는 짧은 한자 실력을 동원하여 '나라의 아버지'가 누굴까 고민하기 시작한다. 아비 부(父가 아니라 부자 부(富) 자도 있다는 걸 함께 이야기해본다. 녀석은 '국부' 는 몰라도 '국보'는 안다며 너스레를 떤다. 아이에게 책을 읽으며 '국부'가 뭔지 알게 되면 알려달라고 했다. 애덤스미스가 들려주는 「시장 경제 이야기」 리뷰 : 초등경제도서, 애덤 스미스가 들려주는 시장 경제 이야기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은 한번쯤 들어보게 될 개념이다. 경... blog.naver.com 애덤 스미스가 들려주는 국부론 이야기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 06 (주)자음과 모음 시장 경제 이야기는 우리가 매일매일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이 어떤 원리에 의해 작동되고, 또 시장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할 수 있는 체제인가에 대해 살펴본 것이었고, 이번에는 어떤 나라가 부자고, 또 부자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 p13, 나특종 기자의 밀착 인터뷰 중에서 아이는 책을 읽다가 눈을 빛낸다. 서론에서 국부는 '한 나라가 매년 소비하는 모든 생활필수품과 편의품' 이라고...

2021.05.22
2021.04.14참여 콘텐츠 1
7
아홉 살 마음사전

말을 배워가며, 어휘를 익혀가는 아이들을 위해 여러가지 '사전' 들이 필요해지는 순간이 온다. 초등학교 수업 과정에서는 초등 3학년 즈음에 국어사전 수업이 진행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본격적으로 국어사전을 활용하기 전에 여러가지 단어들에 대해, 뜻과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용례가 나와있는 책들을 모아 읽었었다. 유아 때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글, 제인 다이어 그림의 「쿠키 한 입의.. 」 수업 시리즈( 인생, 행복, 사랑, 우정 등의 네 권이 시리즈다. )로 여러 가치의 의미들에 대해서 슬쩍 생각해보았다면, 초등 입학 후에는 채인선 글, 김은정 그림의 「아름다운 가치 사전」 을 읽었다. 그리고 녀석이 아홉살이 훌쩍 지나가고 난 뒤에 이 책 「아홉 살 마음사전」 이 나왔었다. ' 아홉살이 넘었어도 읽어보자! ' 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마음사전' 이후에 '함께사전', '느낌사전', '내사전' 이 이어 나왔던 모양이다. 밤톨군과는 마음사전만 읽었다. 아홉 살 마음 사전 박성우 글, 김효은 그림 168쪽 | 326g | 152*190*20mm | 2017년 03월 창비 왜 아홉살일까. 위기철의 「아홉살 인생」 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 서양의 어떤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지나치게 행복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아홉 살은 세상을 느낄 만한 나이다.” 다행히 내 아홉 살은 지나치게 행복했던 편은 아니었고, 그리하여 나 또한 세상을 느끼기 시작...

2021.04.14
2021.04.02참여 콘텐츠 1
4
어느 영어 숙제. 데이비드 맥컬레이의 도구와 기계의 원리를 (잠깐) 활용...

영어 숙제를 하던 아이가 오랫만에 질문을 한다. 엄마, 이 그림의 도구가 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 두툼한 책을 꺼내주고 직접 찾아보라고 했다. ( 사실은 나도 정확한 이름을 몰랐다 ) 데이비드 맥컬레이의 ‘도구와 기계의 원리’ 그리고... 녀석이 찾아낸 이름은 돌보송곳. 비교해보니 비슷한 것 같다. 그런데 숙제는 영어숙제... 돌보송곳이 영어로 뭐지? 혹시 이 책 영문판 있으신 분?? 아이는 그냥 Hand Drill 로 글을 지어 숙제를 해갔다. 2019년 5월 일상.

2019.05.10
2024.05.01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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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 추천, 『삼체』, 넷플릭스 드라마 원작소설

동료들과의 월요일 티타임에서는 대부분 주말 동안의 즐거웠던 일들을 주고받는다. 주로 여행 이야기나 감상했던 영화나 OTP 프로그램들에 대한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SF를 좋아하는 한 동료는 넷플릭스 드라마인 <삼체>를 정주행했다고 하면서 책만 읽은 내게 원작에 대해서 묻는다. 옆에서 듣던 다른 이는 한글 제목만 듣고는 무슨 뜻이냐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원제는 '三體', 영어 제목은 'The Three Body' 라고 하니 더욱 난감해한다. ( 영문 시리즈 제목은 Remembrance of Earth's Past 이기도 하다. ) 사전 상으로 삼체(三體), 정확히 '삼체문제(The Three Body Problem)'는 아이작 뉴턴이 세 개 물체의 만유인력 상호작용에 대해 최초 언급한 것을 시작으로, 세 개의 물체 상호 간 만유인력이 작용할 때 개개의 운동 궤도를 연구하는 고전역학 문제를 말한다. 삼체 三體, The Three Body, Remembrance of Earth's Past 류츠신 지음 자음과 모음 아시아 최초로 휴고상을 수상하며 SF 거장으로 등극한 류츠신의 대표작인 이 시리즈는 3부작으로 구성된 소설이다. 넷플릭스 드라마는 소설 3부작 중 1부인 '삼체문제'의 내용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판타지 작품들은 해당 판타지 세계관을 먼저 이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원작이 있는 영화나 드라마는, 아무래도 이야기의 세계관을 이해...

2024.05.01
2021.11.10참여 콘텐츠 1
2
잠중록 외전

잠중록. ‘비녀의 기록’ 이라는 뜻이다. 여주인공이 사건의 단서를 조합하고, 실마리를 풀 때마다 비녀로 글을 쓰는 습관에서 비롯한 제목이다. 총 4권이었던 본편 이후 독자들에게 선물같은 외전이 나왔다. 본 편보다는 살짝 작은 판형이다. 잠중록 외전 처처칭한 아르테(Arte) 황재하와 이서백이 혼례를 앞둔 어느 날, 왕온이 사람을 죽이고 사라졌다는 소식이 기왕부로 날아든다. 본 편에서 각 권마다 인물들의 관계는 이어지지만, 사건은 해당 권에서 깔끔하게 해결하는 구성이었기에 시리즈 상에서 이른바 ‘절단신공’ 같은 것은 없었다. 외전에 등장하는 사건도 마찬가지다. 본 편을 읽지 않아도 사건 전개와 해결을 이해하는 데 큰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각 등장인물의 개성을 이해하면 더 재미있을 것이 ‘외전’ 이다. 두 주인공 황재하와 이서백은 물론 사건의 중심인물인 왕온에 대한 캐릭터 설명은 ‘다들 알테니까 생략’ 으로 진행된다는 것. 왕온이 걱정된 황재하는 사건을 확인해보고 싶으나 혼례가 머지 않아 망설인다. 그리고 이를 지켜본 이서백은 혼례를 두 달 뒤로 미루자고 한다. 나서지는 않고 뒤에서 든든하게 지지해주는 로맨스 소설의 남자 주인공이다. 로맨스 소설임에도 로맨스보다 황재하의 사건해결이 우선인 소설인지라 가뭄에 콩나듯이 나오는 로맨스 장면과 감정선이 더욱 달콤하게 느껴진다는 것. 덕분에 사건 해결 도중 위험에 처한 황재하를 이서백이 구...

2021.11.10
2022.03.08참여 콘텐츠 3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부조리를 의식하는 인간'은 세계의 이방인이 되는걸까

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이정서 옮김 (주)새움출판사 우리 사회에서는,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 울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사형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 알베르 카뮈 이 이야기는 1958년 런던의 Methuen and Co. 에서 발간한 영문판 「이방인」 에 실린 카뮈의 서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서문이 씌어진 시기를, 카뮈가 「반항의 인간(L'Homme révolté)」 의 여파로 논쟁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작품과 사상을 둘러싼 각종 오해와 왜곡, 비난에 대응해야 했던 무렵으로 추정한다. 카뮈는 해당 서문에서 또 이렇게 말한다. 뫼르소는 거짓말하기를 거부한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단지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것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그것은 또한, 그리고 특히, 있는 것 이상을, 그리고 사람의 마음에 관하여 자신이 느끼는 것 이상은 말하는 것까지도 포함한다. 그런 것은 우리 모두가 매일같이 하는 일이다. 삶을 쉽게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한편 뫼르소는, 그가 줄 수 있는 외적인 인상과 반대로, 삶을 그렇게 쉽게 살려 하지 않는다. 그는 그 자신 그대로를 말하고 자신이 느끼는 바를 과장하기를 거부한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사회는 곧 그에 의해 위협당한다고 느낀다. - 알베르 카뮈 뫼르소가 요령을 부리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형에 처해진 것이라는 카뮈의 이야기는 나도 비슷하게 공감하게 되는 지점이다. 사회가 용납...

2022.03.08
2
카뮈의 「이방인」, 그리고 사르트르의 「이방인 해설」

「이방인」 속의 뫼르소는 마치 다른 사람이 그를 보고 그에 대해 말하듯, 자기 자신을 보고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한다. 그는 완전히 자신의 바깥에 있다. 사르트르는 「이방인 해설」(“Explication de L'Etranger”) 에서 이런 문체를 유리 칸막이에 비유해서 설명한다. 독자는 뫼르소의 의식이라는 유리 칸막이 너머로 등장인물들의 모든 행동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 살림지식총서, 알베르 카뮈) 워낙 이 해석을 오래 기억하고 있었던 터라 새롭게 「이방인」 을 읽는 내내 뫼르소의 독백을 눈여겨보았다. 1인칭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심리가 객관적으로 보이는지 느껴보려 애썼다고 할까. 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이정서 옮김 (주)새움출판사 사르트르의 「이방인 해설」 은 발췌된 문장만 보았던 터라 한번 찾아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사르트르의 해설은 카뮈의 「이방인」 이 출간된 이듬해인 1943년 카이에 뒤 쉬드(Cahiers du Sud)에 발표된 후, 1947년 사르트르의 비평 모음집인 상황1 (Situations, I)에 수록되었다고 한다. 이 글이 작성될 무렵, 사르트르와 카뮈는 서로의 존재에 대해 알고는 있었으나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고. 새움출판사의 「이방인」 뒷면에는 역자해설과 함께 작가에 대한 소개가 자세히 실려있는데 카뮈가 갈리마르사에서 편집위원으로 일할 때 '이후 평생 사상...

2022.03.07
6
이방인, 세계 문학사상 빛나는 첫 문장

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이정서 옮김 (주)새움출판사 오래 전 한 영국 일간지의 '세계 문학사상 가장 빛나는 첫 문장 30선' 에 관한 칼럼을 읽은 기억이 떠오른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등 내게도 인상깊었던 문학작품들이 많았었고,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또한 목록에 포함되어 있었다. 영국 일간지였으니 당연히 영문으로 된 첫 문장. Albert Camus: The Stranger (1946) "Mother died today. Or maybe, yesterday; I can't be sure." 움라우트 세계문학 시리즈의 「이방인」 의 첫문장은 어떨까!! 궁금할 수 밖에.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p16 그리고 이 첫 문장에 각주가 달려있다. 프랑스 원문에서 오늘 뒤의 쉼표와 '어머니'와 비교되는 '엄마'라는 표기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면서, '죽었다' 보다 '돌아가셨다'가 자연스럽지 않냐고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역자는 이 첫문장에 대한 번역이 오랫동안 관형어처럼 굳어져 바로잡는 게 한계가 있다는 생각 또한 전하고 있다. 덕분에 읽는 이들도 '번역이란 무엇인가, 어떤 작업인가' 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알베르 카위의 「이방인」 을 처음 읽었던 범우사판(93년 초판 3쇄 / 방 곤 옮김)에서는 "오늘 어머니가 세상을 ...

2022.03.05
2021.03.17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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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아트북(Sticker Art Book) / 랜드마크

별다른 외출 일정이 없던 어느 휴일, 게임기를 붙잡고 있는 아이에게 슬쩍 놀이북을 한 권 내민다. '엄마랑 이거 하고 놀자' 스티커 아트북 / 랜드마크 Sticker Art Book 싸이프레스 아이에게 놀이북라고 설명했지만, 스티커 아트북은 여러 면으로 나누어진 이미지에 색색깔의 스티커를 붙여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가는 작품집이다. 각 이미지의 번호에 해당하는 스티커를 떼어내어 붙이기만 하면 된다. 여러 시리즈가 있는데 밤톨군과는 '랜드마크' 편을 완성해보기로 했다. 미술을 좋아하는 녀석인지라 '팝아트' 나 '명화' 편을 생각했으나 슬쩍 사회과목 공부를 생각하며 '랜드마크' 편을 펼쳤다. 세계 10 곳의 랜드마크가 포함되어 있다. 각 페이지는 절취선이 있어 떼어내기 편하다. 페이지 뒷면에는 해당 랜드마크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다. 무조건 스티커부터 떼고 보려는 녀석을 말리면서 뒷 면의 설명을 함께 읽어본다. 이왕이면 놀면서 지식도 쌓아보자구나. 아이는 한 가지 작품을 함께 완성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나는 책에서 떼어낸 도안을 복사를 했다. 녀석은 스티커로 완성하고 나는 컬러링북처럼 색칠을 해서 완성하기로 했다. 처음에 1,2.. 번호 순서대로 붙이려던 녀석은 밑그림 도안에서 번호를 찾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금방 깨닫는다. 스티커를 붙인 옆의 빈 구역 번호를 찾아 스티커판에서 찾는게 더 빠르다. 그리고 채색을 해야 하는 나는 스티커 붙이는...

2019.12.11
2021.08.20참여 콘텐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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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치과에서 우연히 만난 그림책, 100 인생 그림책

마스크 벗기가 무섭다는 핑계로 치과 정기검진 날짜를 무시했더만 이가 말썽이다. 이전에 충치치료를 했던 부위가 손상된 듯.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치과를 방문. 예약을 하지 않고 온 터라 잠시 기다리며 앉아있는데 눈에 띄는 이 책. ‘100 인생 그림책’ 오호, 반가워라. 여기 치과 센스 있네. 혼자서 끄덕끄덕. 오랜만에 다시 들여다본다. 이번에는 다른 페이지들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 그대로의 네 모습을 좋아하니? 45… 인생에는 두 가지 힘이 있어 누군가 너를 끌어주고 있니? 누군가 너를 밀어주고 있니? 50 … 두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며 나의 답을 떠올린다. 응. 그래. 그런 거 같아. 100 인생 그림책 저자 하이케 팔러 출판 사계절 발매 2019.02.22. #100인생그림책 #책 #그림책 #우연히만난그림책 #하이케팔러 #사계절 #좋은글귀 #선물하기좋은책 #성인그림책추천 집에서 ‘치과 가는 길’ 이라는 그림책을 찾아 오늘의 만남과 연결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검진결과 역시 치과 재방문을 예약했다…. 치과 가는 길(그림책향 11)(양장본 HardCover) 저자 남섬 출판 향 발매 2020.11.30.

20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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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인생 그림책』 과 『시작 다음』

100가지 그림으로 인생을 읽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 이라고 소개된 그림책입니다. 작가는 갓 태어난 조카를 보고 이 책의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군요. 무심코 계속 손이 가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내 나이, 옆지기 나이, 밤톨군 나이를 펼쳐보고, 문득 떠오르는 추억이 있으면 그 때를 다시 들춰보는 식으로 말이죠. 동감하는 장면도 있고, 내게 있어서 이 장면은 이 때(나이)보다는 이 때가 더 가까웠어.. 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문득 시선이 오래 머무는 장면에서는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되기도 랍니다. 오늘은 문득 면지에 시선이 머물렀습니다. 그림책 책을 펼쳐서 만나는 앞 면지에는 민들레 홀씨의 모습이 보입니다. 앞 면지인데 홀씨가 되어있어요. 뒷면지의 민들레는 활짝 피어있고 나비가 방문했네요. 그러다가 문득 고개를 갸웃합니다. 시간의 흐름을 생각해보면서 바뀌었나? 라고요. 그러다가 저의 고정관념을 깨닫죠. 홀씨가 왜 지는 나이(?) 라고 생각한거지. 왜 젊다고 다 좋은 거라고 생각한거지? 등등으로 생각은 꼬리를 물어갑니다. 무엇이 시작이고 무엇이 다음인가를 곰곰히 생각해보게 했던 「시작 다음」과도 문득 맞닿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은 리뷰를 적어둔 적이 있었네요. 링크 한번 해보고. 시작 다음( Before After ) / 한솔수북, 세상의 여러가지 시작과 다음, 그리고 지금도 변화하고 있는 이 순간. 시작 다음 Before ...

2019.03.22
2021.03.11참여 콘텐츠 1
7
하루 10분, 또박또박 예쁜 글씨, 밤톨군 겨울방학 생활

오죽하면 중학생이 초등 고학년용 글쓰기 연습서를 펼쳐야 했을까. 사실 밤톨군이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학교 수업을 들으며 필기를 하다보면 글씨가 나아질 줄 알았다. ( 분명 선생님한테 지적을 받을 테니까 말이다. ) 그러나 누가 알았겠는가. 올해 학교에는 거의 가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을 듣게 될 거라는 것을. 우연히 들여다 본 녀석의 노트 필기 속 글씨는 더 이상 놔두면 안 될 수준이었다. 나중에 컴퓨터 등으로 문서를 작성하면 된다고 하지만, 학생인 이상 시험지에는 글씨를 써야하지 않겠니. 아이의 악필이 속상한 이유를 읽다보니 대부분 우리 집 이야기다. 페이지를 넘기면 아이의 악필의 유형을 진단할 수 있는 테스트가 나온다. 아이의 악필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아이보고 직접 읽어보고 스스로 자기의 유형을 진단해보라고 했다. 녀석은 '엄마, 나 딱 이거야' 라며 이 유형을 지목한다. ( 그래. 엄마도 네 글씨 보며 암호 풀 때마다 이런 생각했어. ) 이 유형의 원인은 연필 잡는 법부터 교정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이코야.... 녀석은 여태 엄지를 검지 안으로 넣어 연필을 잡고 있었다!!! 그림 그릴때 이렇게 연필 잡는게 편해서 그렇게 되었다나? 왼 : 평소의 연필잡는 모습, 오 : 제대로 잡으려 연습하는 중 유형을 진단하고 난 후에는 차근차근 글쓰기를 위한 기본부터 연습하게 된다. 자세를 확인하고, 종이와 손의 바른 위치를 확인하...

2021.01.29
2024.01.16참여 콘텐츠 5
4
뉴베리 최초의 그래픽 노블 수상작, 『엘 데포』

아이의 초등학교 시절 독서록을 살펴보다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길게 독서록을 쓰기 싫어하는 녀석은 초등학교에서 배운대로 "책 소개 - 줄거리 요약 - 자신의 감상( 가끔은 책 속 한 줄 )" 형식으로 짧게 써놓곤 했다. 저학년 시절에 등장했던 "참 재미있었다" 가 등장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격(?)스러웠던지. 대화를 나누면 참 풍부한 생각을 풀어놓는데, 글로 정리하는 것은 참 어려워하던 때이기도 했다. 녀석이 좋아해서 반복해서 읽는 그래픽 노블이 몇 권 있다. 아직도 녀석의 책장에 꽂혀있는 책이다. 그 중 한 권인 『엘 데포』 의 독서록을 옮겨둬 본다. 짧아서 어설픈데, 뭔가 미묘하게 핵심만 잘 짚어낸 것 같기도 하고.. 음. 주인공이 청각장애가 있다는 중요한 점은 생략하는 패기라니.. ( 제목인 엘 데포(el deafo)는 '귀머거리'라는 의미의 스페인어다.) 게다가 귀만 봐도 토끼과의 동물인 것 같은데, 강아지라 판단한 초등 시절 아이의 생각을 듣지 못해 아쉽다. 이 책은 한 강아지(?)가 학교를 가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책이다. 주로 친구에 관한 문제, 연예에 관한 사건들이 있다. 한 사건을 요약해 보자면 주인공이 친구랑 놀다가 나뭇가지에 눈을 찔리고 난 뒤에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오는데 그 친구가 이제 주인공을 피해다닌다. 결국 나중에는 다시 만난다. (나는) 이 책의 특유의 그림체가 좋았고, 스토리 전개가 ...

2024.01.16
6
[밤톨군 중학생활] 5월 슬로리딩, 기억전달자( The Giver ) / 계획

중학교 권장도서이기도 하고, 아이와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눠보고 싶던 책이었는데, 녀석이 마침 이 책을 골랐다. 아이는 번역본으로, 한번 읽었던 나는 원서로 읽기로. ( 응? 그래도 거꾸로 되어야 하는거 아닐까? ) 기억전달자 The Giver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 20 로이스 로리 비룡소 우선 온라인 책 소개를 긁어와 소개를 대신하는 패기. ( 워낙 알려진 책이라 새롭게 덧붙이기도 힘든..? )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두가 똑같은 형태의 가족을 가지고 동일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는 미래사회의 어느 마을, 주인공 소년 조너스는 열두 살 생일날, '기억보유자'라는 직위를 부여받는다. 기억 보유자는 마을에서 과거의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는 단 한 명의 사람으로서 원로 중의 원로이다. 선임 기억 보유자는 이제 '기억 전달자'가 되어 조너스에게 과거의 기억을 전해 준다. 이 과정에서 조너스는 완벽한 사회를 위해 희생된 진짜 감정들을 경험하게 된다. 아무리 선한 목적이라 하더라도 극단적인 통제와 질서추구는 결국 비인간성을 낳게 된다는 메세지를 전하는 이 작품은 차이와 평등, 안락사, 장애인, 산아 제한, 국가의 통제 등 현대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 독자들에게 생각해 볼 기회를 제시한다. 작가에게 두 번째 뉴베리상과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아너 상을 안겨 준 그녀의 대...

2021.05.03
8
밤톨군이 읽었던 뉴베리 수상작들

Newbery Medal 이란? 독서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을 높이고, 아동문학가들의 창작욕을 북돋우기 위해 제정된 미국의 아동문학상이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아동문학상으로, 1921년 6월 21일 미국도서관협회(ALA) 아동문학분과회의에서 시작하였다. 수상자에게 메달을 수여하기 때문에 뉴베리상보다는 '뉴베리 메달'로 더 알려져 있다. 밤톨군과 함께 읽고 리뷰를 남긴 목록들을 정리해본다. 제목은 [ 년도 / 제목 / 작가( Author, Illustrator 순 ) / Award ] 의 순서로 적었다. 2020년 / New Kid / Jerry Craft / Winner 뉴 키드 그래픽 노블로 최초 뉴베리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2020년 뉴베리 대상 외에도 코레타 스콧 킹 상, 커커스 ... blog.naver.com 2020년 / The Undefeated / Kwame Alexander, Kadir Nelson / Honor 우리는 패배하지 않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사회 운동을 떠올리며... blog.naver.com 2016년 / Roller Girl / Victoria Jamieson / Honor 롤러 걸( Roller Girl ), 소녀들의 멋진 성장담 「롤러 더비」 라는 스포츠를 익히며 강하게 커 나가는 열두 살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그래픽 노블을 만...

202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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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우리는 패배하지 않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사회 운동을 떠올리며 함께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이 그림책을 펴낸 계기에 대하여 시인이자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인 콰미 알렉산더(Kwame Alexander)는 “우리가 지금 어떻게 이 역사적 순간에 이르게 되었는지 딸에게 알려주고 싶었기에, 나는 이 시를 썼다.” 고 했다. 역경을 견뎌내고 정치와 문학, 스포츠와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이룬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위한 글작가의 '헌정시'도 되는 셈이다. 여기에 칼데콧 상 수상 작가 카디르 넬슨이 콜라주 등의 기법을 활용하고 함축적인 이미지를 더한 일러스트로 시선을 또 한번 사로잡는다. 이 책은 '2020 Newbery Honor', '2020 Caldecott Winner' 를 모두 수상하였다. 우리는 패배하지 않아 The Undefeated 콰미 알렉산더(Kwame Alexander) 글, 카디르 넬슨(Kadir Nelson) 그림 보물창고 책을 펼치면 프롤로그 격인 이미지와 문장이 독자를 맞이한다. '역사의 장애물을 뛰어넘어 가능성이 넘치는 세계를 열어젖힌'.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 4관왕인 제시 오언스의 역동적인 동작. 그의 상반신은 빛으로 돌진하고 있으나 하반신은 아직 그림자에 묻혀있다. 그림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그림자에서 나오는 모든 인물' 란 이미지를 떠올리...

2020.12.26
10
그래픽노블, 뉴 키드

그래픽 노블로 최초 뉴베리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2020년 뉴베리 대상 외에도 코레타 스콧 킹 상, 커커스 아동청소년 문학상 등 여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뉴베리 상 위원회는 "어린이 독자를 존중하며 우정, 인종, 계급, 왕따에 대하여 신선하고 유머러스하게 탐구한 작품" 이라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뉴 키드 New Kid 제리 크래프트 지음 WOW 그래픽노블 시리즈 보물창고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소년 조던 뱅크스. 밤톨군과 비슷한 연령대인지라 아이는 더욱 흥미있어 한다. 주인공은 만화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부모는 조던이 꿈꿔오던 예술학교 대신 명문 사립학교에 보낸다. 제목의 뉴 키드는 어떤 뜻일까. 사전적인 뜻도 있지만 책 속에서는 후반부에 '새 얼굴, 새로온 아이' 라고 각주를 달아놓았다. '신참, 새 얼굴' 이라는 뉘앙스의 뜻도 있다. 무엇인가 조금씩 다른 관심사, 환경 때문이었을까. 사립학교로 처음 전학간 날 조던은 '혼란스럽고, 외롭고, 혼란스러운 동시에 외롭다' 라고 자신의 기분을 표현한다. 백인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교에서 조던은 여러가지 차이점을 경험하며 당황한다. 비슷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친구가 먼저 학교에서 경험한 것들을 들으며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 집에서는 조던의 엄마는 이 학교에 다니며 새로운 기회를 얻고, 인맥을 넓히기를 바라고, 조던의 아빠는 조던이 아웃사이더로 지내는 기분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한...

2020.04.08
2021.11.26참여 콘텐츠 1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송 과장 편

우리 주변에 꼭 한 명 이상은 존재하고 있을( 어쩌면 그것이 나일 수도 있는 )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는, 친숙함으로 무장한 이른바 ‘하이퍼리얼리즘’ 책이다. 대한민국 직장생활과 부동산에 관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 책으로 어느새 세번째 책이 나오면서 시리즈가 되었다. 이직과 전직, 결혼과 출산, 퇴사와 은퇴 등 직장인들의 라이프 사이클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런 흐름을 겪다보면 누구나 진정한 ‘경제적 자유’ 를 꿈꾼다. 책 속의 인물들을 통해 보게 되는 부동산에 대한 관심 또한 책 속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처럼.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 송과장 편 송희구 지음 서삼독 제목을 보면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가. ‘서울 자가’ 와 ‘대기업’, 그리고 ‘부장’ 이라는 제목의 단어들이 주는 어떤 안정감과 믿음? 사회적 지위? 같은 것? 그런데 그런 것을 걷어내고 나면 그 뒤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김 부장 편(1권), 정대리.권사원 편(2권)에 이어 이번 세번째 권에서는 송과장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을 읽었던 이들은 이야기의 배경과 직장 에피소드 등에서 <미생>을 떠올리기도 한다. 나는 멘토 격인 박 사장과의 대화를 읽으면서, 이야기의 진행에 있어 호아킴 데 포사다의 <마시멜로 이야기> 나 <바보 빅터> 류의 책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냥 경험이 쌓이다 보니까 자네보다 조금 더 아는 것뿐이...

2021.11.18
2021.05.03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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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톨군 중학생활] 5월 슬로리딩, 기억전달자( The Giver ) / 계획

중학교 권장도서이기도 하고, 아이와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눠보고 싶던 책이었는데, 녀석이 마침 이 책을 골랐다. 아이는 번역본으로, 한번 읽었던 나는 원서로 읽기로. ( 응? 그래도 거꾸로 되어야 하는거 아닐까? ) 기억전달자 The Giver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 20 로이스 로리 비룡소 우선 온라인 책 소개를 긁어와 소개를 대신하는 패기. ( 워낙 알려진 책이라 새롭게 덧붙이기도 힘든..? )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두가 똑같은 형태의 가족을 가지고 동일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는 미래사회의 어느 마을, 주인공 소년 조너스는 열두 살 생일날, '기억보유자'라는 직위를 부여받는다. 기억 보유자는 마을에서 과거의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는 단 한 명의 사람으로서 원로 중의 원로이다. 선임 기억 보유자는 이제 '기억 전달자'가 되어 조너스에게 과거의 기억을 전해 준다. 이 과정에서 조너스는 완벽한 사회를 위해 희생된 진짜 감정들을 경험하게 된다. 아무리 선한 목적이라 하더라도 극단적인 통제와 질서추구는 결국 비인간성을 낳게 된다는 메세지를 전하는 이 작품은 차이와 평등, 안락사, 장애인, 산아 제한, 국가의 통제 등 현대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 독자들에게 생각해 볼 기회를 제시한다. 작가에게 두 번째 뉴베리상과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아너 상을 안겨 준 그녀의 대...

2021.05.03
2021.04.20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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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줄무늬가 생겼어요』

아이의 어릴 적 독서기록을 정리하다보니 이 그림책에 대한 리뷰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책은 유아 때는 물론 초등 입학 전 후로 더욱 많이 읽어주었던 책인데, '데이빗' 시리즈를 좋아하던 녀석인지라 데이빗 섀논의 일러스트 속 인물들의 과장된 표정을 좋아하고는 했었다. 독서기록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 : (블로그 기록에서 꺼내본) 밤톨군의 초등 1학년 독서 초등학교 1학년, 책을 통해 맞이해보기드디어 초등 1학년을 위해 아이와 읽었던 책의 기록을 정리해봅니다.... blog.naver.com 줄무늬가 생겼어요. A BAD CASE OF STRIPES 데이빗 섀논 글, 그림 비룡소 원제는 「A BAD CASE OF STRIPES」 . 속표지에 그려있는 제목 글자와 그 색을 볼 때마다 아이가 좋아하던 꿈틀이 젤리 색이 오버랩 된다는... 카밀라는 아욱콩을 좋아한다. 하지만 친구들이 싫어했기 때문에 카밀라도 그런 척을 하려고 한다. 학교 가는 첫날, 옷을 마흔두 번이나 갈아입다가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란다. 온 몸애 줄무늬가 생겨버린 것. 의사 선생님은 곧 괜찮아질 거라고만 하니, 첫 날만 결석하고, 다음 날 학교를 가게 된 카밀라. 아이들은 '카밀라 크레파스' 라거나 '살아있는 막대사탕' 이라고 부르며 놀린다.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할 때 진화하는 줄무늬.... 어떤 아이가 "물방울 무늬를 보여줘" 하면 물방울무늬로, "바둑판" 하고 외치면...

2021.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