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사토는 스트로베리 문이라는 거 알아?" 책을 펼치면 과거의 한 장면이 프롤로그의 첫 장면으로 펼쳐지고, 페이지를 넘기면 외과 병동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는 화자의 현재로 옮겨진다. 환자의 입원실에 있는 텔레비전에서 '6월 4일, 오늘 밤에 뜨는 보름달은 스트로베리 문..' 이라고 알려주자 주인공은 올해의 스트로베리 문도 6월 4일인 '우연'에 놀란다. 이제 소설의 이야기는 주인공의 고등학교 입학식날의 시간으로 돌아간다. 스트로베리 문 ストロベリ-ム-ン 아쿠타가와 나오 소미미디어 입학식에 살짝 늦은 사토 히나타는 낯선 미소녀를 만나고, 곧 같은 반의 사쿠라이 모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외모에 어울리는 연예인 같은 이름이다. 얼굴도 연예인처럼 예쁘고, 이름도 예쁘다.'(p29) 라며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은 그녀가 친근하게 대하다 못해, 갑자기 자신을 여자친구로 삼아달라는 말에 당황한다. '어안이 벙벙한 나와 사쿠라이 모에의 연애는 나의 주도권이라고는 전혀 없는 상태로, 천진난만한 그녀가 모두 주도하여 입학식 당일, 이 순간에 시작되었다.'(p47) 사쿠라이 모에는 여름 하지에 볼 수 있는 '스트로베리 문'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프롤로그에 있는 장면이다. 학교 선생님 버전과 로맨틱 버전의 설명이 있다. '스트로베리 문' 사진 / 구글 검색 학교 선생님 버전 스트로베리 문은 아메리카 선주민...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에 도착한 10월 모임 도서를 찾아왔다. 이번 도서는 나무옆의자 출판사에서 지원해주신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 이다.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 채기성 지음 나무옆의자 나무옆의자 출판사는 내게 있어 『불편한 편의점』 으로 만나보게 된 출판사였는데, 이번 책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지 기대가 된다. 10월 둘째주부터 활동 시작 예정! 매번 모임 시작마다 두근 두근!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 저자 채기성 출판 나무옆의자 발매 2024.09.20. #독서모임도서 #부암동랑데부미술관 #채기성 #나무옆의자 #책도착 #춘경야독
회사 독서동아리에서 클레어 키건의 책을 세 권째 함께 읽게 되었다. 『맡겨진 소녀』 를 시작으로 『이처럼 사소한 것들』 을 읽고 토론하고, 이번에 『푸른 들판을 걷다』 를 읽으며 서평쓰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앞선 두 권이 좋았기에 다들 이번달 대상 도서들 중에 이 책에 투표했던 것이 아닐까. 표제작 <푸른 들판을 걷다> 외에도 <작별선물>, <검은말>, <삼림 관리인의 딸>, <퀴큰 나무 숲의 밤>, 그리고 일찍이 무라카미 하루키가 극찬하며 자신이 엮은 영미문학 선집에 소개한 바 있었던 <물가 가까이>, 아일랜드 소설가 존 맥가헌에게 영향을 받아 썼다고 하는 <굴복> 이렇게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단편집이다. 클레어 키건의 소설 중 초기 작품에 속한다. ( 책 소개에 따르면, 존 맥가헌은 클레어 키건에게 문학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굴복>은 맥가헌의 『회고록(Memoir)』에 나온 그의 아버지에 관한 일화를 모티브로 한다. ) 푸른 들판을 걷다 Walk the Blue Fields 클레어 키건 소설 다산책방 전작들에서 클레어 키건의 문장들에 매료되었었기에 이번 독서에는 아예 발췌된 문장의 원문을 찾아 함께 읽었다. 각 작품 속 주인공들은 저마다 다른 상실을 경험한다. <푸른 들판을 걷다 Walk the Blue Fields>는 한 사제가 성직자라는 역할과 세속적 삶의 뜨거움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영화 <지옥의 묵시록 Apocalypse Now>의 원작소설로 널리 알려진 조지프 콘래드의 『어둠의 심장』을 펼쳤다. 나는 영화와 함께 당시 타출판사의 『암흑의 핵심』 이라는 제목으로 읽었었다. 조지프 콘래드 대신 조셉 콘래드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기도 하다. 과거에 읽었던 느낌도 희미해진 지금, 콘래드 사망 100주기를 맞아 출간된 새로운 번역본이 매우 궁금해졌다. 세계문학의 개성적인 '시즌 큐레이션'이 돋보였던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리즈는 감각적인 표지 디자인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둠의 심장 Heart of Darkness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041 조지프 콘래드 지음 휴머니스트 소설은 유람선에 초대된 화자가 찰리 말로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듣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 대화를 나눴다고 하기에는 말로의 일방적 독백이 이어진다. ) 말로는 무역회사 소속의 증기선 선장이 된 후, 어느 강에서 듣게 되었던 ‘커츠’라는 인물을 만나러 가는 여정을 들려준다. 커츠는 원주민에게 막대한 양의 상아를 끌어내어 그 지역 무역량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로, 승진과 사회적 출세가 확실히 보장되어 있다고 하는 그야말로 ‘전설적인 인물’이지만 그에 대한 소문 또한 많다. 말로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는 어두운 인간의 본성과 이런 인간의 조건에 대한 생생하고도 비판적인 묘사가 담겨 있어, 독자 또한 서서히 '어둠' 속에 잠겨드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무심코 책상 위의 일력을 뜯다가 올해도 얼마 안남았음을 깨달았다. 남은 날이 이렇게 얇구나. 그래도 아직 3분기( 그나마도 얼마 안 남았지만 ) 라며 잠깐 정신승리를 해보지만, 곧 10월에 주루룩 대기하고 있는 마감 일정들이 떠올라 시무룩해졌다. 이제 달릴 시간만 남은 겐가. 마음이 답답..하고 무겁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면 목표에 올라있겠지. ( 포토덤프 챌린지라도 써보려고 사진을 뒤지는데 연휴동안 사진이 얼마 없다! 어흐흑 ) ( 연휴동안 블로그도 잠시 쉬었다. 그랬더니 독서도 멈췄다. ) 긴 연휴 끝 마음 잡아보기. #일상 #2409 #힐씨다이어리
다비드 칼리와 모니카 바렌고가 '사랑에 관해 들려주는' 그림책 시리즈의 신간 『여전히 나는』 을 펼친다. 특유의 세피아톤의 일러스트가 잔잔한, 담담한 분위기의 텍스트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게 다가오는 그림책이다. 오후의 소묘 출판사의 그림책은 성인에게 더욱 다가오는 감성적인 그림책이 많은 터라, 나는 늘 믿고 찾게 되는 출판사이기도 하다.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가인 다비드 칼리의 그림책 리뷰를 제법 작성했으면서도 별도의 작가 소개글을 작성하지 않았음에 한번 반성해보고( 최근 다비드칼리의 내한 소식을 듣고도 직접 가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 그림작가 모니카 바렌고의 작가소개글만 링크한다. 모니카 바렌고 작가 소개 : [그림책 작가앨범] 모니카 바렌고(Monica Barengo) 모니카 바렌고 (Monica Barengo) 1990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태어나 자연 속에서 그림을 그리며 자랐다.... blog.naver.com 여전히 나는 A volte, ancora 다비드 칼리 글, 모니카 바렌고 그림 오후의 소묘 책을 펼치면 처음 만나게 되는 면지에는 창문이 빼곡한 여러 건물들 사이에 한 창문이 열려있다. 밖을 내다보며 커피를 마시고 있는 한 중년 여성이 미소를 짓고 있다. 페이지를 넘기면 펼침면 가득히 한 여성의 얼굴이 클로우즈업 된다. "여전히 당신의 미소를 보고 싶어. 당신의 웃음소리가 그립고" 란 첫 문장. 그림책은 화자의 ...
『엘레나는 알고 있다』 는 파킨슨병을 앓는 어머니 엘레나가 딸 리타의 죽음 뒤에 숨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분투하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로, '모녀 관계, 노화, 질병, 자기결정권 등 동시대 이슈를 깊이 있게 다루는 서사로 평단과 대중의 열렬한 사랑을 받은 작품'( 온라인 책소개 중에서 ) 이다. 엘레나는 알고 있다 Elena Sabe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비채 얼마 전 오십견으로 불편을 겪었던 나는 파킨슨병을 앓으며 불편한 자신의 몸에 대해 이야기하는 엘레나의 독백에 깊은 공감을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노화와 질병, 이 두 가지 키워드는 어느새 내 옆에도 와있었으니 말이다. 파킨슨병은 중추신경계의 질병으로, 이 병에 걸리면 뇌가 움직이라고 명령을 내려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을 뿐더러 우울증과 불안, 더 나아가 치매 증상까지 겪게 되는 병이다. 팔을 움직여 윗도리 소매에 끼울 수도, 다리를 허공에 들어 올려 한 걸음 내디딜 수도, 목을 세워 세상을 똑바로 보면서 걸을 수도 없는 이가 있다면 그는 대체 무엇일까? 얼굴을 들어 세상을 마주 볼 수 없는 이가 있다면 그는 과연 무엇일까? 그 사람은 누구에게도, 무엇에게도 명령을 내릴 수 없지만 계속 생각만 하는 뇌일까? 아니면 무슨 보물이라도 되는 듯이 두개골 안에 소중히 모셔져, 주름투성이의 기관 너머로는 아무것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생각 그 자체일까? 엘레나는 ...
2006년 야마모토슈고로상 후보작, 2007년 제4회 일본서점대상 4위의 소설 『종말의 바보』 는 기상천외하고 독창적인 세계관을 중층적이고 정교한 구성력과 경쾌하고 소탈한 필치로 그려 내는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열한 번째 단행본이다. 넷플릭스 드라마로 <종말의 바보> 가 나온 것을 보고 원작 소설을 먼저 읽어보려 책을 펼쳤다. ( 나는 늘 원작을 먼저 읽는 편이라는 것을 깨닫는 하루다. ) 내일 죽는다면 인생이 바뀝니까? 지금 당신의 인생은 몇 년짜리 인생입니까? 종말의 바보 終末のフ-ル 이사카 고타로 연작소설 128*188mm, 400쪽 소미미디어 표제로 선택된 <종말의 바보 FOOL> 를 비롯하여, <태양의 딱지 SEAL>, <농성의 맥주 BEER>, <동면의 소녀 GIRL>, <강철의 울 WOOL>, <천체의 돛배 YAWL>, <연극의 노 OAR>, <심해의 지주 POLE> 의 제목으로 종말까지 남은 3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소설 『종말의 바보』 는 《소설 스바루》에서 2004년 2월호부터 2005년 11월호까지 발표된 여덟 편의 연작소설을 묶은 작품이다. 8년 후에 소행성이 충돌하여 지구가 멸망한다는 충격적인 발표가 있은 후 5년이 지난다. 많은 창작물에서 '지구 종말'에 대해 다뤄왔기에, '만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한 것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주제일 것이다. 책 속에서는 ...
한동안 바쁘기도 했고, 친구의 다이어트 성공 소식에 자극을 받기도 했던 터라 샐러드 위주로 끼니를 때웠다. 그리고 오늘, 프로젝트 팀과의 점심 회식. 기름진 것들을 많이 먹을 추석 시즌을 고려하여 담백한 편백찜(세이로무시)으로 메뉴를 결정했다. 애피타이저(?)는 타다끼로 입맛을 돋우고. 타이머가 울리자 오픈된 편백찜! 식사는 모두 규동으로 선택. 오래 쓴 찜기여서 그런가.. 편백향은 안느껴졌다. 김이 모락모락. 보기만 해도 건강한 비주얼.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해도 안 나갈 것이 뻔한 청소년 아이를 위해 편백찜을 집에서 해보려고 장비(?)를 검색해보니 몇 번 안해먹을테니 구매하기에는 비싼 느낌이다. ( 부피도 크니 보관하기도 애매하고.. 5번만 해먹으면 음식점 가는 대비 본전이라고들 리뷰에 써있기는 하지만.... ) 식사 후 자리를 옮겨 후식 타임! 커피와 함께 여왕의 디저트였다는 밀페이 로얄 "헤이즐럿, 산딸기 크림을 베이스로 초콜릿 조콩드와 퍼이틴으로 식감을 살리고 산딸기 쿨리와 템퍼링한 초콜릿으로 장식" 한 이 디저트는 메뉴 설명에 따르면 인간의 뇌가 맛을 느끼는 것까지 고려하여 만들었다는데.. "다크 초콜릿의 쓴맛, 산딸기의 신맛, 크림의 달콤한 맛의 조화가 최고조에 이르도록' 제작했다고 써있다. 동료분들은 특별히 내게 금가루 뿌려있는 곳을 주셨다는! 그나저나 회사에서 애매한 거리를 걸어서 다녀왔는데, 오늘 왜 이리 습도도, 온...
점심 후 티타임, 국내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덕분에 원작인 넬레 여사( 넬레 노이하우스 )의 소설을 읽겠다는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화제는 북유럽 스릴러 소설에 대한 이야기로 뻗어갔다. 북유럽 소설이 국내에 소개되던 시절 '넬레 여사 파'와 다른 소설가들의 파가 나뉘었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파'라고 썼지만 '팬'이라고 읽어 보자.) 개인적인 호불호기에 이제 북유럽 소설에 입문하는 거면 대표작들을 읽고, 결이 맞는 작가의 시리즈를 읽어보아도 좋을 듯 하다는 생각과 함께. 개인적으로 나는 넬레 여사보다는 '요 뇌스베 파' 였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읽기 시작하게 된 배경에 요 뇌스베가 있었다. 온라인 책 소개에 '요 네스뵈, 헨닝 망켈 등 유수의 범죄소설 작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리즈, 북유럽 미스터리의 원점' 이라고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3권 『발코니에 선 남자』 에는 요 뇌스베가 서문을 쓰기도 했다. 마르틴 베크(Martin Beck) 시리즈도 벌써 아홉권째를 읽기 시작한다. 2024년 2월에 1권인 『로재나』 를 읽기 시작했으니 천천히, 오래 읽었다. 마지막 10권까지 시리즈 완독의 정상이 눈 앞에 보이니 뿌듯하다. 1권 리뷰를 링크해둔다. 북유럽 장편소설 『로재나』,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시작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스웨덴의 부부 작가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가 1960~70년대에 발표한 북유럽 추리... b...
『푸른 들판을 걷다(Walk the Blue Fields)』 는 <작별 선물>, <푸른 들판을 걷다>, <검은 말>, <삼림 관리인의 딸>, <물가 가까이>, <굴복>, <퀴큰 나무 숲의 밤>, 이렇게 7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는 단편소설집이다. 현지에서 2007년 출간되었었고, 국내에서는 세번째로 소개된 작품이다. 작가에게 '단편 소설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주며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에지힐 단편문학상의 영예를 안긴 작품으로, 작가의 장기인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고 미묘하게 암시하기'가 빛난다. - 온라인 책 소개 중에서 푸른 들판을 걷다 Walk the Blue Fields 클레어 키건 다산책방 수록된 작품 중 <물가 가까이(Close to the Water's Edge)>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극찬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하루키는 2004년 외국 작가들의 단편을 엮어 『생일 이야기』라는 선집을 출간했는데 이 책의 개정판에 클레어 키건의 <물가 가까이>를 수록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생일 이야기』 클레어 키건의 작품을 소개했다는 『생일 이야기』 의 주요 판본은 이렇게 세 가지 정도가 있다. 2002: 일본어, 11개 스토리. 2004: 영어, 12개의 스토리와 서론. 2006: 일본어, 13개 스토리. 이 중 2004년 영어 하드커버 판, 2006년 일본어 판, 2006년 영어 페이퍼백 판에 클레어 키건...
9월의 회사 독서동아리, 춘경야독 서평쓰기 모임 책으로 클레어 키건의 『푸른 들판을 걷다』 가 선정되었다. 구간에서의 희망도서들과 김애란의 신간 소설, 정유정의 신간 소설을 제치고 투표에서 선정된 작품이다. 평균 10명 이내의 모임이었는데, 이번에는 14분이나 참여! 가을은 역시 독서의 계절인가? 푸른 들판을 걷다 Walk the Blue Fields 클레어 키건 다산책방 <맡겨진 소녀>,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국내에 소개된 지 1년여 만에 서점가에서 가장 뜨거운 작가가 된 클레어 키건의 신작 소설집. 1999년 데뷔작 <남극> 이후 평단은 작가의 차기작에 귀추를 주목했고, 8년 뒤 2007년 긴 침묵 끝에 세상에 꺼내 보인 이 책은 평단의 찬사가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표제작 외에도 일찍이 무라카미 하루키가 극찬하며 자신이 엮은 영미문학 선집에 소개한 바 있었던 <물가 가까이>, 아일랜드 소설가 조 맥가헌에게 영향을 받아 쓴 <굴복> 등 일곱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질만이 남을 때까지 주변에 있는 것을 덜어냄으로써 삶의 중요한 순간을 더욱 분명하게 그려내는 키건의 작풍이 돋보이는 단편들로, 세밀하게 깎아 드러낸 암시와 은유적 표현들이 섬세하게 녹아있는 걸작. - 온라인 책 소개 중에서 키건은 단순한 단어를 사용하여 단순한 문장을 써내는 작가다. 그가 꾸밈없는 단어와 문장의 조합으로 만들어내는 단순한, 그러나 따뜻하고...
2015.9.3. 9년 전 오늘 거리에 핀 꽃 / 국민서관, 아이의 작은 몸짓을 통해 색을 찾아가는 세상. 부모라면 누구나 느끼는 그 순간. 아이와 함께 길을 걷다보면 녀석이 발견하는 것들에 깜짝 놀라고는 합니다. 처음에는 막연히 키가 작아서 땅이 잘 보이는 걸까~ 생각도 해보았는데 무엇보다도 녀석의 호기심과 열려있는 시선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녀석에게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반짝반짝 빛이 나는 듯 한가봐요. 그리고 녀석의 시선과 똑같은 그... 힐씨와 밤톨의 즐거운 책읽기
모니카 바렌고 (Monica Barengo) 1990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태어나 자연 속에서 그림을 그리며 자랐다. 2012년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고, 2018년과 2019년 상하이 황금 바람개비 일러스트레이터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The Writer』 로 2022년 뉴욕 타임즈/뉴욕 공립 도서관 최우수 일러스트 아동 도서상을 수상했다. 세피아 톤의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며 세계적 작가 다비드 칼리와 함께 여러 책을 작업했다. 그린 책으로 『사랑의 모양(Polline)』, 『구름의 나날(Nuvola)』, 『작가(Lo Scrittore)』, 『마녀의 매듭(Felicità ne avete?)』, 『여전히 나는(A volte, ancora)』, 『어느 날, 아무 이유도 없이(Un giorno senza un perché)』 등이 있다. 모니카 바렌고의 그림책은 <그림한장 밑줄한줄> 에서 잠깐 다룬 적은 있었다. 작가의 그림책으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된 『어느 날, 아무 이유도 없이(Un giorno senza un perché)』 를 읽고 궁금해서 다른 그림책들을 궁금해했더랬다. 국내에 번역된 작품이 없어서 원서를 찾아 읽었던 기억. 어느 날, 아무 이유도 없이 작년 어느 날, 다비드 칼리와 모니카 바렌고 콤비의 「작가」가 나온 김에, 오랫만에 「어느 날, 아무 이유... blog.naver...
8월의 독서 기록을 정리하며 9월의 첫날을 시작한다. 8월은 많이 읽지를 못했다. 총 18권을 읽었다. 읽었으나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책은 제외했다. 바쁘기도 했고, 다른 일로 움직여야 할 일들이 많았던 달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해본다. 독서토론책이 2권 포함되어 천천히 읽었던 영향도 있으리라. 생각해보니 8월은 책도착 기록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던 듯. 가을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이라고 했던가. 몇 권을 읽을 수 있을지 독서 계획을 세워보며 9월을 시작해본다. 하반기에는 '책장파먹기 책'(사두고 읽지 못한 책)도 계획에 포함시켜야겠다. #책읽기 #책읽기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