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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씨와 밤톨의 즐거운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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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드라마 원작소설, 김려령의 『트렁크』 책리뷰

    소설 『트렁크』는 결혼정보 회사의 비밀 자회사에서 '기간제 부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현대 사회의 결혼과 사랑에 대한 관습적 통념을 뒤집는 도발적인 상상력을 드러내며 시작한다. 원하는 타입의 배우자를 돈 내고 빌려 쓰는 결혼생활이라니! 우리는 이야기 속에서 '결혼과 사랑의 맨 얼굴'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트렁크 김려령 248쪽, 128*188mm 창비 소설은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며, 배경이나 심리에 대한 자세한 묘사 없이 주인공의 생각과 주변인들과의 대화 위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구성이다. 주인공이 속한 회사는 “결혼제도 부적응자, 자발적 결혼 설계자, 통념적 차원에서 결혼이 불가능한 자들을 위한 합리적 결혼 시스템으로 삶의 질을 높인다” 라는 취지로 설립된 NM(New Marriage)라는 곳이다. 이들이 말하는 합리적 결혼 시스템은 배우자를 임대해 주는 시스템으로, 와이프팀(Field Wife)와 허즈밴드팀(Field Husband)이 있다. 주인공 노인지는 29세로, 이미 네 번의 결혼으로 4개의 결혼반지가 있다. 전 남편으로부터 재결합 신청이 와서 다섯 번째 계약 결혼을 시작한다. 재결합이어서 였을까. 이번 결혼에서는 남편과의 첫'출장 결혼' 때는 보지 못했던 상대에 대한 매력을 발견하며 미묘한 감정선이 이어진다. 주인공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 준비 중에 ‘화류계 기질 없이 예뻐’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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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씨와 밤톨의 즐거운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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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책, 칸트 철학에 대한 이해를 위하여, 『인식의 대전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해야 문제를 푸는 것도, 문제로부터 벗어나는 것도, 문제 자체를 해소하는 것도 할 수 있다. p14, 저자의 서문 중에서 인식의 대전환 칸트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회 역사의 시그니처 04 372쪽, 128*188mm 김혜숙 지음 21세기북스 연말, 연초 동안 천천히 읽은 책 중의 한 권을 이제야 정리해 본다. 『인식의 대전환』 의 부제는 '칸트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다. 아이와 어릴 적 함께 읽었던 청소년 철학 시리즈에서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이라고 표현되기도 했었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회(Copernican Revolution) 코페르니쿠스적 전회(Copernican Revolution) 는 칸트의 저서 『순수 이성 비판』에서 언급된 그의 철학적 사고의 중요한 변화를 나타내는 용어로 인식론과 형이상학에 있어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던 지구중심설(천동설)을 뒤집고, 태양을 우주의 중심에 두는 새로운 우주관을 제시했던 코페르니쿠스처럼 칸트는 대상이 인식의 중심이라는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인식 주체가 대상을 구성한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인식의 대상에서 주체로 인식의 중심을 전환하고, 인간의 마음이 경험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구성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칸트철학이 초래한 인식의 혁명은 진리가 인간 바깥의 신, 자연, 혹은 대상 자체에 있고 인간은 그것을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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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씨와 밤톨의 즐거운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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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책 추천, 1월 독서모임 도서, 『철학의 쓸모』 읽기 시작, 1월책추천

    회사 독서모임 춘경야독에서는 1월에 『철학의 쓸모』 를 함께 읽기로 했다. 2025년의 독서를 준비하는 마음에서 '철학' 또는 '고전문학' 이라는 키워드로 목록을 뽑아 선호도 투표를 통해 선정한 책이다. 설날 연휴가 길게 포함된 1월이라 부지런히 읽고 주별 미션을 진행해야 한다. 철학의 쓸모 Guérir la vie par la philosophie 332쪽, 135*200mm 로랑스 드빌레르 FIKA 프랑스 철학과 교수인 로랑스 드빌레르는 “사는 동안 누구에게나 철학이 필요하다”, “철학을 한다는 건 삶의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라며 철학과 함께하는 삶이 우리를 얼마나 이롭게 하는지를 독자들에게 전해왔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철학 그 자체의 힘과 쓸모'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삶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풀어 나갈 때, 철학이 쓸모가 있을까? 우리가 원하지만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것을 마주할 때, 철학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까? 책탑은 이제 3권이지만... 책의 목차를 먼저 훑어본다. '육체의 고통', '영혼의 고통', '사회적 고통', '흥미로운 고통들' 이라는 제목의 4개 파트로 분류되어 있다. 각 파트 제목에 관련된 주제들에 대하여 다양한 철학자들의 처방전들이 등장하는데, 각 주제들은 10페이지 내외의 분량이다. 아무래도 요약된 내용으로 등장할 듯 하여, 나만의 챌린지로 책장 속에서 책 속에 등장하는 철학자들과 관련된 책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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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씨와 밤톨의 즐거운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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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Day Before Christmas? @2024년

    The Night before Christmas.. 전에 The Day ... 의 기록. 회사의 동료들은 대부분 휴가지만, 출근한 분들과 함께 조촐하게 오전 티타임. 스벅 케이크는 귀여웠지만 먹을 때는 좀 잔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언급한 김에 『The Night before Christmas』 에 관련된 그림책들도 링크. 한동안 매년 크리스마스 그림책 어드벤트 캘린더 글을 올렸었는데( 찾아보니 시즌 5까지 했었던 듯) 올해는 이어가지 못해서 아쉽다. ( 뭐 앞으로 다시 하면 되니까!! ) Robert Sabuda 의 The Night Before Christmas (Popup) / 밤톨군 책장 속 크리스마스 시즌2-2 마침 동네분께서 예쁜 화분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하시면서요. 붉게 물든 포... blog.naver.com 밤톨군 책장 속 크리스마스 시즌 4-2. Robert Ingpen 그림의 「 The Night Before Christmas」 'The Night Before Christmas' 또는 'Twas the Night Before Christmas' 로 ... blog.naver.com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도 잊지 말고. 밤톨군 책장 속 크리스마스 시즌 5-4.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The Night Be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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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씨와 밤톨의 즐거운 책읽기
    『트렁크』, 중간 기록

    김려령의 소설 『트렁크』 의 초판을 읽었을 때도 난 결혼을 한 상태였다. 미혼일 때 이 책을 읽었다면 어떻게 다가왔을까 늘 궁금했다. 여전히 내 스스로 그 궁금증은 해결할 수 없겠지만, 이번에는 회사 독서동호회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트렁크 김려령 248쪽, 128*188mm 창비 돈하고 사랑은 똑같애. 없어도 지랄 많아도 지랄이야. 한 백명 만나면 든든할 것 같지? 하나 깊이 만난 것보다 더 헛헛해. 적당히 만나고 길게 사랑해라. 자꾸 갈아치운다고 더 좋은 놈 안 나타나. 총천연색이 한가지 색보다 선명하지 못한 법이다. 알아듣냐? <중략> 근데, 한가지 색이 지랄맞으면 후딱 버려라, 알겠지? - p100 (초판 p87) 주인공에게 저렇게 이야기해준 이웃집 할머니는 자신을 험담하는 이들에 맞서 '지들도 과부가 아닌 걸 원통해할 만큼 뜨겁게 살았다' 라고 말하는 인물이다. '부부의 사랑은 티가 나지 않아도 연인의 사랑은 티가 나기 마련이다(p16)' 라며 계절만큼 규칙적으로 연인을 갈아치우는 인물. ( 난 규칙적으로 연인을 갈아치울 용기와 에너지는 없어도 결혼 전의 두근거림이 그립기는 하다. ) 그나저나 적당히 만나서 '길게' 사랑할 수 있는가. 그게 마음 먹는다고 되는 일인가. 내가 선택한 한가지 색이 사랑임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사랑이란 무엇일까' 란 근본적인, 그러나 좀 흔한 질문으로 돌아가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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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llsea_bae
    벤 메즈리치는 페이스북의 창업에 얽힌 비화로 2010년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소셜 네트워크(The Accidental Billionaires)』의 저자로, 그는 이번 책 『비트코인 억만장자의 신화(Bitcoin Billionaires)』 에서 초기 암호화폐 시대부터 세계가 비트코인을 현실로 인식하기 시작한 최근까지, 그리고 비트코인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그것을 기회로 잡은 사람들, 특히 쌍둥이인 윙클보스(Winklevoss) 형제가 비트코인 투자를 통해 억만장자가 되는 여정을 다뤘다. 비트코인 및 다른 가상화폐가 궁금한 사람들이 읽어보면 흥미를 가질 내용들이 가득하다. 원서로는 2019년에 출간되었다. 책은 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의 속표지는 알렝상드르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 속 문장들을 발췌해놓고 있다. 1장은 "도덕적인 상처는 특이성을 갖고 있다. 상처가 숨겨질 순 있지만 완전히 아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항상 고통스럽고 상처에 닿으면 피가 나려고 한다. 그 상처는 늘 새롭게 벌어진 채 마음속에 남아있다." 로 시작한다. ​윙클보스 형제는 하버드 재학 당시 폐쇄적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컨셉을 가지고 논의했었는데, 마크 저커버그는 그 아이디어를 도용해 페이스북을 만들어 서비스한다. 형제는 마크 저커버그와의 소송에서 이겨 2천만 달러의 현금과 4천5백만 달러 상당의 페이스북 주식을 받는다. ( 이 내용은 작가의 전작 『소셜 네트워크』 와 영화 <소셜 네트워크>로도 확인할 수 있다. ) 그들은 합의금으로 받은 자본금을 바탕으로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회사를 설립하지만 페이스북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스타트업들이 외면하면서 어려움을 겪는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사토시 나카모토가 만든 비트코인을 접하게 되는데, '돈이 소셜 네트워크'라는 관점으로 받아들인다. "냅스터와 마찬가지로 이건 P2P입니다. 그리고 이건 모두 공개되어 있습니다. 내부자 정보도, 투자 전략도 없습니다. 모두 오픈 소스이고 민주적입니다. 이 새로운 화폐 체계는 인간이 아닌 수학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p99)". 형제가 페이스북과의 소송 이후 겪었던 어려움과 우연한 기회로 비트코인 세계에 입문하게 되는 과정을 다룬 1장에서 독자들은 그들이 비트코인을 접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함께 하며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된다. 기술에 관련된 부분을 소설처럼 읽기 쉽게 풀어내어 비트코인에 대한 입문서 역할을 해낸다. 2장은 "인생은 폭풍우이다. 당신은 잠시 햇빛에 몸 녹일 수는 있어도, 다음 순간 바위에게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당신을 남자로 만드는 건 폭풍이 왔을 때 당신이 무얼 하는가에 달려있다" 란 문장이 발췌되어 있다. 비트코인의 잠재력에 관심을 가지게 된 형제는 경제적 잠재력과 기술적 측면을 분석하기 시작하고, 초기 비트코이너들을 만나기도 하면서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홍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비트코인을 위한 첫 번째 ETF(상장지수 펀드)를 만들어 기존 은행계에 도전한다. ​3장은 "모든 인간의 지혜는 이 두 단어에 담을 수 있다. '기다림' 그리고 '희망'!" 으로 시작한다. 규제 당국과의 갈등 등 암호화폐 시장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장으로 비트코인의 선구자이자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소 중 하나인 비트인스턴트의 설립자 찰리 쉬렘과의 관계가 좀 더 상세하게 풀린다. 비트인스턴트의 주요 투자자가 된 형제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구입할 수 있는 안전하며 사용자 친화적인 플랫폼 구축을 희망한다. 그러나 찰리 쉬렘은 불법 활동에 연루되며 돈세탁 혐의로 체포된다. 초기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위험과 그늘진 활동이 강조되는 장면이다. 『비트코인 억만장자의 신화(Bitcoin Billionaires)』 는 단순히 비트코인 운영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내용만을 담고 있지 않다. 실제의 이야기를 뛰어난 상상력과 작가적 구성으로 스토리를 살린 논픽션이기도 하다. 대화와 장면 묘사가 상세하며, 일부는 저자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었다. 덕분에 한 편의 소설처럼 읽히기도 한다. 저자는 암호화폐가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 사회경제적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한다. 물론 암호화폐가 금융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직면할 도전과 불확실성도 함께 보여주면서 암호화폐의 미래와 돈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제기한다. 나는 윙클보스 형제들의 이야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그 세계를 엿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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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씨와 밤톨의 즐거운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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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 베스트셀러, 『라이프 임파서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작가 매트 헤이그의 신작

    이 섬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요. 쉽게...... 설명되지 않는 일...... - 『라이프 임파서블』, p54 전 세계 1000만 부 베스트 셀러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작가 매트 헤이그의 4년 만의 신작 소설을 만나본다. 책 소개와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소설과 에세이, 동화를 종횡무진하며 성공을 거둔 후 번아웃과 ADHD 진단 등으로 글쓰기를 그만두려 했던 그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4년 만에 내놓은 소설이라고 한다. 전작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를 읽으며 작가에 대해 찾아봤을 때, 그가 20대 초반일 때 스페인의 이비사(Ibiza)란 섬에서 여름마다 일했으며, 다른 영국인 관광객들처럼 파티, 음주, 약물 등에 빠져있었다고 했다. 이후 정신적 붕괴를 경험하며 우울증과 불안증에 시달리며 자살을 고려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말했었다. 『라이프 임파서블』 을 펼쳐 읽기 시작하자 얼마지나지 않아 주인공이 이비사(Ibiza)로 떠나며 소설의 배경이 그 섬으로 옮겨진다. 작가의 경험이 녹아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자서전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제 감정적 진실을 가장 많이 담은 책" 이라고 소개했다. 라이프 임파서블 The Life Impossible: A Novel 매트 헤이그 인플루엔셜(주) 492쪽, 138*205mm 은퇴 후 삶에 대한 기대 없이 무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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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마이 블로그 리포트] 데이터로 찾아보는 내 블로그 마을

    2024 마이 블로그 리포트 블로그 마을로 초대합니다: 지금 내 블로그 마을을 확인해 보세요! event.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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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소설 『피와 기름』, 신학 스릴러

    중학생 시절 백운산 계곡에서 죽을 뻔 했던 주인공 우혁. '죽을 뻔 했다가 살아난 수준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죽었다가 되살아났다'(p70) 고 기억하는 그는 한 소년에게 도움을 받았었다. 이 사건 이후 주인공은 일상을 벗어난 자극을 추구하며 청년기 대부분을 도박으로 탕진한다. 30대가 된 주인공은 대치동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던 중에 우연히 도주하고 있던 소년을 다시 만나게 된다. 소년은 피해자 모임까지 생긴 광신도 집단의 교주로 쫒기고 있는 중이었다. 20년이 지났음에도 소년은 그 때의 모습 그대로다. 소년의 정체는 무엇인가. 신선인지 도깨비인지 재림 예수인지 아니면 다른 건지. 이 짓눌린 것만 같은 힘. 삶이 이쪽과 저쪽의 경계면에서 진동할 때 발생하는 압도적인 항력. p54 스스로를 사회부적응자로 생각하며 삶에 치이고 있던 우혁은 소년을 돕기로 결심한다. '소년이 자신 앞에 있다는 사실이 빛나는 해방감을 안겨다 줄 뿐이었다. 눈부실 정도가 아니라도 백열전구쯤은 됐다. 우혁은 그 빛에 소망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었다. 사후야 어떻든 간에, 이 대책없는 삶을 정돈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 혹은 의지.(p68)' 소설은 이렇게 서사의 중심이 되는 신비로운 인물을 초반에 등장시키며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나한테 있는 재주는 크게 둘이다. 하나는 병들고 죽은 이를 되돌리는 것. 다른 하나는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는 것. 그런데 이것은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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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12월 스팸메일 주의!

    오늘 도착한 메일. 회사 스팸 필터에 걸려서 접속은 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냥 무심코 버튼을 눌렀던 나를 반성하며 공유해둔다. 신고 납부기한이라기에 연말정산이나 프리랜서 종합소득세 관련 메일인줄 알았다.. 발신자 도메인이 mail.ru 다.... 과거의 스팸 메일 사례 정리해둔 것도 다시 링크. 주의. 네이버 사칭 해킹메일이 오다 / '회원님의 아이디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오후에 네이버에서 메일을 받았다. '회원님의 아이디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 회원의 아이디를 ... 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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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표결 결과를 기다리며, 아이와 읽었던 책들을 소환해보는 하루

    국회에서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기다리며, 이전 초등학생이었던 아이와 함께 나갔던 2016년의 집회를 떠올린다. 아이에게 상황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기 위해 책들을 찾아 읽었던 기억도 함께. 그 때와 얼마나 똑같은 모습인지. '2016년 평행이론' 이라고 네티즌들이 공유한 내용도 떠올라 가져와봤다. 평행이론 2016년 2024년 추미애 국회의원 5선 당선 추미애 국회의선 6선 당선 콜드플레이 내한공연 발표 -> 17년 내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 발표 -> 25년 내한 리우 올림픽 종합 8위 파리 올림픽 종합 8위 한강 작가 부커 상 수상 한강 작가 노벨 문학상 수상 LOL 월즈 SKT T1 & 페이커 우승 LOL 월즈 SKT T1 & 페이커 우승 미국 대선 공화당 트럼프 당선 미국 대선 공화당 트럼프 당선 박근혜 탄핵 소추안 발의 -> 17년 탄핵 윤석열 탄핵 소추안 발의 -> 결과는? 아이와 함께 읽었던 책들을 정리해본다. 아이들의 책이라 더욱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책들이다. 이제 모두 다 금지야 아나 마리아 마샤두 글, 조제 카를루스 롤로 그림 / 책속물고기 책 속 독재자는 모든 의견을 금지하고, 색깔을 금지하고, 모임을 금지한다. 시간이 지날 수록 여러가지 금지령들이 늘어갔다. 통금시간이 정해지고, 새로운 음악을 금지하다가 결국 모든 것을 금지한다.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은 '독재' 라는 모습과 '자유' 라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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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씨와 밤톨의 즐거운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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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독서모임 도서 도착, 김려령의 『트렁크』, 넷플릭스 드라마 원작소설

    12월, 회사 독서모임 <춘경야독>을 위한 도서가 도착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크리스마스에 관한 논픽션 책을 후보에 두었으나, 넷플릭스에서 이 책을 영상화했다는 소식에 함께 보면 좋을 듯 해서 선정된 소설. ( 한동안 문학, 특히 소설 분야만 진행된 거 같아서 변화를 주고 싶었지만 내년으로 미루고.. ) 공유, 서현진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원작소설 『트렁크』 를 함께 읽기로 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포스터 트렁크 김려령 248쪽, 128*188mm 창비 모임분들은 리마스터판(개정판)으로 함께 읽는다. 나는 이전에 초판이 나왔을 때 읽었던 터라 두 번째 읽는다. 집에서 책을 가져와 회사에 도착한 책과 함께 찍어보았다. ( 금요일이라 회사에 동료분들이 많지 않아 다행이다. 그래도 마음이 좀 급해서 대충 찍었더니 사진이 모두 비뚤어졌다. ) 온라인 소개에 따르면 리마스터판은 초판본과 다르게 고친 부분이 있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 듯 하다. 책을 읽고 나면 넷플릭스 드라마도 완주하며 비교해봐야지. 한 달 동안 천천히. 개성 넘치는 문체와 폭 넓은 사유로 문학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등의 작품을 통해 우리 삶의 기저에 가닿는 깊이 있는 서사를 구축해온 김려령의 장편소설 『트렁크』가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으로 출간되었다.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트렁크』는 미국 영국 중국 대만 태국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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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리뷰, 『비트코인 억만장자의 신화』

    투자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세상에 살고 있다. 주변에는 주식은 물론 각종 코인, 선물 등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관련된 앱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보니 더욱 일상화된 모습이다. 손가락과 야수의 심장만 있으면 된다는 우스갯소리를 주고받기도 한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거침없이 상승하던 비트코인은, 얼마 전 우리나라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때 가격이 30% 넘게 폭락했다. 당시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사람들이 몰려 거래가 원활하지는 않았다지만 폭락 시 '주워 담은 사람이 승자'란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 하루였다. ( 웃프다 ) 코인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나는 포모 증후군에 불안해지기도 한다. 결국 모든 걸 책으로 배우는(!) 나는 비트코인에 관련된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비트코인 억만장자의 신화 배신과 구원으로 얼룩진. Bitcoin Billionaires 벤 메즈리치 지음 480쪽, 135*195mm 소미미디어 벤 메즈리치는 페이스북의 창업에 얽힌 비화로 2010년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소셜 네트워크(The Accidental Billionaires)』의 저자로, 그는 이번 책 『비트코인 억만장자의 신화(Bitcoin Billionaires)』 에서 초기 암호화폐 시대부터 세계가 비트코인을 현실로 인식하기 시작한 최근까지, 그리고 비트코인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그것을 기회로 잡은 사람들, 특히 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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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llsea_bae
    11월 회사 독서모임 도서였던 한강 작가의 『흰』을 마무리했다. 소설가이자 시인으로서 작가의 시적 스타일이 두드러지는 작품이었다. "흰 것에 대해 쓰겠다고 결심한 봄에 내가 처음 한 일은 목록을 만든 것이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노벨문학상의 작가 소개에서 '세속적 기도서(secular prayer book)'에 가깝다면서 작가의 자전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 책으로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흰』은 2018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는데, 부커상 운영위원회는 '애도와 부활, 인간 영혼의 강인함에 대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소설은 '흰' 것들에 대한 65편의 짧은 글들이 1장의 <나>, 2장의 <그녀>, 마지막 3장의 <모든 흰>으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으며, 작품의 중심에는 태어난 지 2시간 만에 세상을 떠난 작가의 언니에 대한 기억이 자리 잡고 있다. 이를 통해 존재와 부재, 삶과 죽음의 경계를 섬세하게 탐색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으면서 썼다. 그리고 그 경험은 작품 속에 스며들어, 제2차 세계대전 후 폐허에서 재건된 바르샤바를 배경으로 파괴와 재생의 이미지를 개인의 삶과 연결 짓고 있기도 하다. ​작품은 소설이면서도 시 같기도 하고, 에세이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에세이에 더 가깝게 읽혔다. ( 이 작품은 '소설이면서도 시나 에세이의 특성을 함께 지닌 실험적인 형식'이라고도 표현되기도 한다. ) 시적이고 함축적인 문장과 단편적인 이미지들이 모여 하나의 서사를 이루는 독특한 구조는 읽는 이로 하여금 천천히 음미하며 읽게 만든다. 우연히 책을 읽는 동안 여행 일정이 겹쳤던 나는 낯선 곳에서 이 책을 음미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흰색' 하면 어떤 느낌이 먼저 떠오르던가. 일반적으로 순수함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색이다. 아이가 어릴 적 함께 읽었던 그림책에서는 흰 눈이 내리는 장면 등을 통해 세상이 조용해지고 정화되는 느낌을 이야기하고는 했다. 작가의 다른 소설 『소년이 온다』 에서 시신을 흰 천으로 덮는 장면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나타내면서, 상처를 덮고 치유하려는 느낌을 더했었다. 그리고 이 책 『흰』 에서의 흰색의 이미지는 그 모든 것을 포함하며 슬픔을 내비치는 색이었다. ​책을 다 읽고 서평 초안을 써 내려가는 즈음에 폭설이 내렸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많은 나무들이 부러지고, 도로는 마비되고, 아이의 학교는 재량 휴교 일이라고 연락 오고, 회사는 재택을 권고했다. 다음날 학교에 다녀온 아이는 하굣길에 한 시간 동안 돌아다니며 거리의 눈 사진을 찍느라 뺨이 빨갛게 얼어왔다. 그러고는 중얼거린다. "엄마. 다들 '눈' 하면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떠올리잖아. 그런데 나는 '눈'은 조금은 가짜 같아. 사물을 덮어서 왜곡해버리잖아" 라고 한다. 와! 그런 시선도 있을 수 있구나! 일상 속 사소한 것들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던 『흰』 을 읽고 있던 중이 아니었다면 나는 아이의 그 한 마디를 그냥 흘려들었을지도 모른다. 작가는 눈에 대해 어떻게 썼던가. 다시 책을 뒤적였다. <눈> 과 <눈송이>, <만년설>, <진눈깨비>, <눈보라> 에 대한 글을 음미한다. <중략> '대체 무엇일까, 이 차갑고 적대적인 것은? 동시에 연약한 것, 사라지는 것,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이것은?'(p64, 눈보라), 누구에도 호의적이지 않는 삶을 언급하며 '안감힘을 다해 움켜쥐어온 모든 게 기어이 사라지리란 걸 알면서 걸을 때 내리는'(p59, 진눈깨비) 것에 관한 문장을 읽다 보면 더욱 서글퍼졌었다. 그러나 작가는 마지막 장의 글들에서 '죽지 마, 죽지 마라 제발. <중략> 죽지 말아요. 살아가요' 라면서, '그 흰, 모든 흰 것들 속에서 당신이 마지막으로 내쉰 숨을 들이마실 것이다' 라고 마지막 문장을 맺는다. 만난 적 없는 죽은 언니를 대신하여 삶을 껴안겠다는 의지이려나. ​"1장(나)은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죽은 언니에 관한 이야기로 100% 실제이며, 2장(그녀)와 3장(모든 흰)은 죽은 언니에게 빌려준 내 삶과 다시 나로 돌아와 내가 그녀와 작별해야 하는 순간을 그렸다" 라던 작가의 한 북콘서트에서의 말도 떠올려본다. '흰' 것들을 통해 삶과 죽음, 현재와 과거가 얽힌 곳으로 독자를 데려갔던 이 작품은 내게도 인간 삶의 연약함을 마주하게 한다. 그리고 내면의 힘을 찾아가며 과거의 폐허 위에 새로운 삶을 쌓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작가의 여정을 함께 하도록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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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씨와 밤톨의 즐거운 책읽기
    간밤의 계염령과 한강 『소년이 온다』

    간밤의 사태에 잠을 못 이루고 새벽까지 깨어 지켜봤던 하루. 많은 이들이 영화 '서울의 봄'을, 그리고 '5.18 민주화 운동' 을, 마지막으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를 떠올렸다. 그래서였을까, 아침의 한 기사 속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콕 박힌 것은. 다시 <소년이 온다>를 떠올린다. 동호의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해지기 전에 와라이. 다 같이 저녁밥 묵게." 그땐 이뤄지지 못한 그 소박한 일상. 다행이다. 우리 모두 해뜨면 다 같이 밥 먹자. 출처 : 오마이뉴스 소년이 온다 한강 216쪽 | 145*210mm 창비 해당 장면을 다시 찾아읽었다. 군대가 들어온단다. 지금 집에 가자이. 억센 엄마의 손가락을 마침내 다 떼어냈다. 너는 날쌔게 강당 안으로 도망친다. 뒤따라 들어오려는 엄마를, 집으로 관을 옮겨가려는 유족들의 행렬이 가로막는다. 여섯시에 여기 문 닫는대요 엄마. 행렬 사이로 너와 눈을 맞추려고 엄마가 깨금발을 디딘다. 우는 아이처럼 힘껏 찡그린 그녀의 이마를 향해 너는 목소리를 높인다. 문 닫으면 나도 들어갈라고요. 엄마의 얼굴이 그제야 펴진다. 꼭 그래라이, 그녀가 말한다. 해 지기 전에 와라이. 다 같이 저녁밥 묵게. - p57 기사의 마지막 문장처럼 "정말 다행이다". 후속 조치들을 지켜보며 뉴스를 하염없이 지켜보게 될 날들이 남았지만. 소년이 온다 저자 한강 출판 창비 발매 2014.05.19. #소년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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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씨와 밤톨의 즐거운 책읽기
    이미지 수16
    크리스마스 맞이, 2024 네스프레소 어드벤트 캘린더

    길거리의 눈사람 얼굴도 참 다양하다. 그래서 더 사랑스럽다. 올해도 네스프레소 어드벤트 캘린더를 장만했다. Jean Imbert ( 장 앵베르 ) 에디션이란다. 블루는 오리지널. 레드는 버추오 용이다. 언박싱 시작. 기차가 그려져 있다. 여행을 위해 탄 기차칸의 문을 열어 선물을 받는 느낌이다. 하루 한 알의 캡슐커피 선물. 1일을 찾아 캡슐을 꺼냈다. 오늘 날짜의 번호가 어디에 있는지 찾는 재미도 있다. 첫날의 커피는 언포게터블 에스프레소. ‘블랙커피 그대로 즐기시거나 라테 마키아토로 즐겨 당신의 감각을 깨우는 럭셔리 블렌드를 음미’ 하라는 가이드를 무시하고 에스프레소를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만들어버리는 패기. 미슐랭 스타 셰프, 장 앵베르의 손길로 탄생한 페스티브 시즌 한정 커피 컬렉션이 당신을 특별한 여정으로 초대합니다. 빵 부스러기에서 느껴지는 구운 곡물향의 강렬한 커피입니다. 우디향이 깊이를 더하며, 견과류향과 브라운 스파이스향의 뉘앙스가 럭셔리 블렌드에 다채로움을 더해 줍니다. - 주요 아로마 특징: 구운 곡물향 & 우디향 크리스마스 이브날에는 커피캡슐이 아닌 콜라보 선물을 받는다. 무엇이 들어있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려 했건만 홍보 이미지가 이미 스포.. 미쉐린 스타 셰프, 장 앵베르(Jean Imbert)의 손길로 탄생한 페스티브 시즌 한정 커피 컬렉션이 당신을 특별한 여정으로 초대합니다. 당신의 감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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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씨와 밤톨의 즐거운 책읽기
    이미지 수6
    한강소설 책리뷰, 한강 『흰』

    11월 회사 독서모임 도서였던 한강 작가의 『흰』을 마무리했다. 소설가이자 시인으로서 작가의 시적 스타일이 두드러지는 작품이었다. "흰 것에 대해 쓰겠다고 결심한 봄에 내가 처음 한 일은 목록을 만든 것이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노벨문학상의 작가 소개에서 '세속적 기도서(secular prayer book)'에 가깝다면서 작가의 자전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 책으로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흰』은 2018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는데, 부커상 운영위원회는 '애도와 부활, 인간 영혼의 강인함에 대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흰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시적 산문 한강 지음 196쪽, 120*188mm 문학동네 소설은 '흰' 것들에 대한 65편의 짧은 글들이 1장의 <나>, 2장의 <그녀>, 마지막 3장의 <모든 흰>으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으며, 작품의 중심에는 태어난 지 2시간 만에 세상을 떠난 작가의 언니에 대한 기억이 자리 잡고 있다. 이를 통해 존재와 부재, 삶과 죽음의 경계를 섬세하게 탐색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으면서 썼다. 그리고 그 경험은 작품 속에 스며들어, 제2차 세계대전 후 폐허에서 재건된 바르샤바를 배경으로 파괴와 재생의 이미지를 개인의 삶과 연결 짓고 있기도 하다. 작품은 소설이면서도 시 같기도 하고, 에세이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에세이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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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씨와 밤톨의 즐거운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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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도착] '24년 11월

    눈이 펑펑 내린다. 귀국이 하루만 늦었어도 못 들어올 뻔했다. 인천공항 71편이 결항이라니. 어제저녁 들어온 나를 반긴 건 쌓여있는 책 택배들.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 실감 나는 순간이다. 오랜만에 기록해 보는 책도착 기록이다. 뒤져보니 7월 이후 8,9,10 이렇게 세 달 동안 책도착 기록을 못했다. 한 달의 독서기록 정리 또한 비슷하다. 한두 달인 줄 알았는데 루틴이 깨져버리니 시간이 이렇게 지난 지도 몰랐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기록을 시작해본다. 민음 온라인 패밀리 세일 때 득템한 전 7권 세트와 5만원 이상 주문일 때 고를 수 있던 북클럽 에디션 중 한 권. 북클럽 신청 시에 골랐던 책을 제외하고 고르려니 선택지가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 ( 게다가 주문을 늦게 했더니, 이미 재고가 없는 책들이 있었다. ) 2024 민음 온라인 패밀리세일, 나혜석에서 한강까지, 최초의 기준 『한국 여성 문학 선집』 / 여성문학사연구모임 엮음 전쟁과 사회적 참사를 살아 낸 사람들의 이야기 『벽 속의 요정』 / 배삼식 세계 윤리에 대한 고민을 신학적 관점에서 풀어낸 신학 스릴러 『피와 기름』 / 단요 칸트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회 『인식의 대전환』 / 김혜숙 다음 여행을 위해 미리 읽어두는 2024년판 여행 가이드북들. 해시태그 트래블 『동유럽 자동차 여행』, 『나트랑 & 무이네, 달랏, 호치민』, 『드디어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 조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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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씨와 밤톨의 즐거운 책읽기
    이미지 수74
    대만, 타이페이 기록 두 번째

    여행 중에 폰 사진 기준으로 남겨보는 타이페이 여행 기록 @24.11.24 베이터우 공립 도서관 내가 가보고 싶어해서 모두 함께 들렀던 공립 도서관.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조 도서관이라기에 궁금했다. 아동 도서 코너로 가서 우리나라 그림책들이 어떤 것들이 번역되어 있는지 살펴보며, 백희나님 알사탕 그림책을 만나보고~ 스탬프가 있기에 한강 소설 사이에 있던 종이에 찍어두었다. 여행 스탬프용 노트를 하나 들고 갈 것을.. 타이베이공립도서관 베이터우점 No. 251號, Guangming Rd, Beitou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2 온천박물관 공립 도서관 옆에 있던 온천 박물관, 이번에는 박물관 안내서에 스탬프.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빨간색 슬리퍼로 갈아신고 들어간다. 옛날 입욕 요금표도 찍어보고.. 지열곡 디러구(지열곡) 112 대만 Taipei City, Beitou District, Zhongshan Rd, 30號之10 점심을 먹고자 했던 곳이 14:00 까지 하는데 줄이 너무 길어 포기하고 걷다가 건너편에 있던, 아무런 정보 없는 로컬 음식점 도전. 구글 번역기 돌려가며 고심. 나름 뿌듯한 성공. 근처 시장에 들러 컷팅 과일 구입. 메론과 파파야를 샀다. 후식과 카페인 충전을 마친 후 다음 장소로 이동~ 시먼딩, 용산사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하고.. 용산사 도착할 즈음에는 완전히 어두워졌다. 용산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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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씨와 밤톨의 즐거운 책읽기
    이미지 수3
    여행지에서, 한강 『흰』

    친구들과 함께 온 여행지에 이 소설을 들고 왔다. 한강 작가는 이 소설 『흰』을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으면서 썼다고 했다. 도시 바르샤바에서 살았던 경험은 ‘흰’을 쓰는 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낯선 곳에서 가을과 겨울을 보내며 밤마다 ‘흰’을 조금씩 써간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출처 : [한강 단독 인터뷰] “고단한 날, 한 문단이라도 읽고 잠들어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전문] - 매일경제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단독 인터뷰 “수상은 부담스런 일이지만 소설 쓰다보면 부담 사라져 내 소설은 질문에 대한 소설 질문의 끝 다다르는 그 순간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게 돼 생명의 감각 주제로 집필중” m.mk.co.kr 흰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시적산문 한강 지음 196쪽, 120*188mm 문학동네 낯선 도시에서 잠깐씩 짬을 내어 읽는데, ‘종아리에 알이 배길 때까지 이 도시의 거리들을 걸으며‘ 란 문장으로 시작하는 <주먹> 이 나를 반긴다. 종아리에 알이 배길 때까지 이 도시의 거리들을 걸으며 그녀는 기다렸다. 어떤 모국어 문장, 혹은 몇 개의 단어들이 불쑥 떠올라 혀 밑에 고이기를, 어쩌면 눈에 대해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 도시에는 일 년의 절반 동안 눈이 내린다고 했으니까. 겨울이 올 때까지 그녀는 끈질기게 지켜봤다. 흩뿌리는 눈발이 아직 비치지 않는 상점 유리창들을, 아직 눈에 덮이지 않은 행인들의 머리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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