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지연
113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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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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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느린 아이들은 갑자기 말문이 트인다고 하더니 진짜였구나 (feat. 홍시의 속도) _ 210223

이번 설 연휴 정말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이번 설 연휴에 일이 좀 있어서 부모님댁에 홍시를 5일 정도 봐달라고 부탁드렸었는데, 5일간 홍시에게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갑자기 수다쟁이가 되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홍시는 태어나면서 부터 모든 행동발달에 있어서 다른 친구들과는 다른 속도를 갖고 있었다. 신생아시절 부터 뒤집기, 기어다니기, 걷기, 사회성 등 항상 일반적인 발달기준보다 조금씩 천천히 시작하는 편이었다. 우리도 처음에는 이런 홍시의 속도가 걱정도 되고, 불안하기도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이게 홍시가 세상을 사는 방식이라고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을 하기 시작하니 불안감과 초조함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홍시의 속도를 이해하고 믿어주기 시작한건 다름아닌 2차 영유아 검진 이었다. 당시 영유아 검진을 받았는데 문진표에 있는 문항들에 대부분이 '아니오'라는 표기를 했어야했다. 아직 장난감을 서로 주고 받지도 못하고, 사회적 반응도 없었기에 그대로 문진표에 표기했다. 그런데 그 결과 의사선생님께서 사회성이 조금 늦으니 잘 지켜보고 추적검사를 해보는것도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당시에 제법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것저것 인터넷에 사회성 발달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기도 하고, 홍시가 문진표 문항대로 할 수 있는지 다시한번 확인도 했다. 하지만 우리의 불안함과 초조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영유아 검진이 있고나...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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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33개월] 끝없는 홍시의 '왜' 라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는게 좋을까 (feat. 육아책 쇼핑) _ 210120

아침 저녁으로 홍시와 손잡고 집에서 어린이집을 왔다갔다 할때면 홍시의 입에서는 쉬지 않고 '왜'라는 질문이 쏟아져 나온다. 아이가 궁금해 하는건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의 한도내에서 최대한 자세하고 정확하게 설명해 주려고 하는데 가끔은 그 대답의 깊이가 고등학력 수준의 내용까지 가게되는 상황이 되서 스스로 이렇게 이야기 해주는게 맞는건가 싶기도 해서 앞으로 어떻게 대화를 해나가면 좋을지 고민이 많아졌다. 며칠전 퇴근하고 홍시와 집에 오면서 나누었던 이야기는 대략 이렇다. 홍시 : 아빠 눈 없어 (요새 따뜻해져서 눈이 다 녹음) 나 : 응 맞아 눈이 다 녹아서 없어졌네 홍시 : 왜? 나 : 음...눈은 따뜻하면 녹아서 없어지거든 홍시 : 왜? 나 : 음...눈이 녹으면 물이 되기 때문이지 홍시 : 왜? 나 : 음...눈은 물로 만들어 졌는데 추우면 눈이 되었다가 따뜻하면 다시 물이 되거든. 홍시 : 왜? 나 : 음...물은 어는점 끓는점 이라는게 있는데 온도가 0도 보다 내려가면 얼어버리고 온도가 100도 보다 높으면 수증기가 되거든 (이때부터 약간의 현타가 옴...ㅋ) 홍시 : 왜? 나 : 음...세상에 모든 것들은 특정온도에서 성질이 변하고 모양도 바뀌거든 홍시 : 왜? 나 : (이러다 주기율표까지 설명 해야하겠는데...) 어 홍시야 우리집에 다왔다! 홍시 : 어! 우리 집 여기 있다! 다행히(?) 어린이집에서 집까지 그리 멀지 않아서...

2021.01.23
아이들은 '과소평가'보다 '과대평가' 해주는게 더 좋은것 같다.

이제 4살이 된 홍시와 시간을 함께 하면서 깜짝깜짝 놀랄때가 있다. 나는 아직 홍시가 '이것까지는 못하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홍시는 아무렇지 않게 내가 못할거라고 생각한 것은 물론, 그 이상의 것을 당연하다는 듯이 해내는 경우가 많다. 작년 초에 홍시를 예뻐해 주시는 블로그 이웃님께서 홍시에게 물려주고 싶다며 장난감들과 퍼즐세트를 보내주셔서 감사히 받은 적이 있다. 받은것들 중에서 장난감과 책들은 바로 홍시에게 보여주고 같이 놀았으나, 퍼즐은 어려울것 같아서 한번 보여주기만 하고 창고에 넣어놨었다가 최근에서야 꺼내서 보여줬다. 사실 20피스짜리 퍼즐을 꺼내주면서 속으로 아직은 홍시가 가지고 놀기에 힘들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내 예측은 완전히 빗나가 버렸다. 홍시가 퍼즐을 처음 접했을때 나는 홍시가 퍼즐을 맞출수 있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다 도와줘야 했다. 그림을 보면서 퍼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은 해주었지만 처음 만져보는 퍼즐이 쉽지는 않아보였다. 하지만 같이 퍼즐을 다 맞추고 나니 홍시는 정말 좋아했고, 집에서 시간이 날때마다 퍼즐놀이를 했다. 그렇게 4-5번 정도를 같이 퍼즐 맞추는걸 도와줬더니, 기대하지도 않던 일이 일어났다. 어느 순간부터 홍시가 퍼즐을 직접 하나하나 맞추고 있었다. 내 도움은 점점 줄어들었고, 급기야 이제는 20피스 퍼즐을 혼자서 맞출수 있는 실력이 되었다. 전에도 이런 경험이 몇번 있었는데 이번에...

2021.01.15
정양과 내가 생각하는 교육관에 대해서 (feat. 우리만의 방식)

홍시가 태어나고 벌써 한국나이로 4살이 되었다. 이제 올해 11월이 되면 어린이집이 아닌 유치원을 보내기 위해 추첨을 신청해야하고, 그 다음에는 초등학교에 갈 준비도 해야한다.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다 보니 요새는 정양과 함께 우리가족의 미래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우리가족의 미래는 홍시의 미래이기도 하니 우리의 교육관에 대해서 시간이 날때마다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한 내용들을 토대로 간단하게 생각을 정리해 놓으면 좋을것 같아서 펜을 들었다. 1. 맞벌이와 가정보육 정양과 나는 지금 맞벌이를 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아침8시부터 저녁5시까지 회사에서 시간을 보낸다. 둘다 학생때부터 하고 싶어 하던 일을 하고 있기에 어느정도 만족도 하고 있고, 자연스레 경력도 쌓이고 있다. 맞벌이와 더불어 양쪽 부모님께서도 먼곳에서 살고 계셔서 우리는 자연스레 홍시를 일찍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다. 그렇다보니 홍시가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우리가 일하는 시간과 동일했다. 아침8시부터 저녁5시까지 홍시는 어린이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생후9개월때부터 어린이집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지만, 우리는 나쁘게만 생각하지는 않았다. 첫 돌을 앞둔 시점은 많은 것을 보고 배워야 하는 시기다. 아이에게 개월수별로 발달에 맞는 자극을 주면 아이들은 바로 반응을 하고 발달의 폭을 키...

2021.01.05
홍시가 밥먹을때 필요한 '뜸' 들이는 시간 (feat. 밥 안먹는 아이) _ 201229

요새 코로나 확진자의 증가로 집에서 밥을 먹는 때가 많아졌다. 아침에는 어린이집 가기전에 주로 빵과 과일, 계란 등으로 가볍게 밥을 먹는 편이고, 어린이집에 다녀와서는 한식으로 밥을 챙겨주는 편이다. 이렇게 밥을 자려주면 대부분 밥을 잘 먹기는 하지만, 가끔은 정말 왜이러나 싶을 정도로 밥을 안먹을 때도 있다. 홍시는 밥을 먹는 나름의 '식사 패턴'이 있다. 아침에는 다행히 이런 패턴과는 상관없이 밥을 잘 먹는편이라 아침일찍 어린이집에 가는시간에 애를 먹인적은 없는것 같다. 문제는 가끔 홍시의 저녁식사 시간인데, 이때 가끔 홍시만의 '식사 패턴'이 나타나고는 한다. 온가족이 같이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습관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유식을 시작할때 부터 항상 같이 밥을 먹어 왔다. 그리고 홍시도 이제 식탁에 앉아서 혼자 밥을 먹는게 어느정도 익숙해졌는지 대체로 밥을 혼자서 잘 먹는편이다. 그런데 가끔은 같이 밥을 먹다 보면 위에서 말한 나름의 홍시만의 '식사 패턴'을 보여준다. 홍시의 '식사패턴'은 쉽게 생각하면 밥을 지을때와 같이 '뜸'을 들여야 하는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식사를 시작하고 나면 처음에는 반찬이 뭐가 있는지, 어떤 음식이 눈앞에 있는지 천천히 살펴본다. 그리고는 정말 천천히 깨작깨작 밥을 먹기 시작한다. 밥 지을때 '뜸'을 들이듯이 천천히 먹다가, 어느순간 '뜸'이 마무리 되면 정말 열심히 맛있게 밥을 먹기 시작한...

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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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속도로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성장하고 있는 홍시 (feat. 우리는 배변훈련 중)

홍시가 태어나고 나서 다짐한게 있었다. 거창한건 아니지만 육아를 하면서 주변의 친구들과 비교하며 쫓아가는 삶을 살지 말고, 홍시의 속도에 맞춰서 천천히 한 발자국씩 주변을 둘러보면서 한발자국씩 나아가고 싶었다. 홍시는 지금까지 우리의 의도(?)대로 아주 느긋한 삶을 살고 있다. 홍시가 태어나고 뒤집기를 할때부터 홍시는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속도를 가지고 있었다. 신생아 시절 평균적으로 아이들이 뒤집기를 하는 시점 보다 늦은 뒤집기를 했고, 그 덕분에 우리는 홍시의 수면교육을 수월하게 할수 있었다. 아마도 뒤집기를 일찍했다면 생후 5개월차에 방에서 따로 재우는 연습은 못했겠지. 이렇게 약간의 속도차이는 오히려 나와 정양에게 고마움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 이후로 걸음마도, 상호작용도, 처음으로 엄마를 부르는 시기도 남들과는 달랐다. 사실 우리도 그 '다름'이 처음에는 조금 불안했었다. 특히 2차 영유아 검진때 의사선생님께서 사회성을 표현하는 상호작용이 조금 늦으니 지켜봐달라고 말씀하셔서 좀 놀랬었다. 인터넷 검색결과가 아닌 의사선생님께서 그런말씀을 해주시니 불안감에 휩싸였었다. 그래서 집에서 홍시와 상호작용을 할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놀아줬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홍시는 영유아 검진이 끝나고 바로 며칠있다가 상호작용을 하기 시작했다. 걱정만 하다가 정말 마법같이 달라진 홍시의 모습에 나와 정양은 안도의 한...

2020.10.27
언어발달이 느린 두돌 홍시를 위한 정양과 나의 생각 (feat. 조금씩 천천히)

제법 오랜만에 글을 쓰기 위해 펜을 잡은것 같다. 머리속에 있는 생각을 정리하고 좋은 정보가 생기면 이웃분들에게 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적어도 일주일에 1번은 펜을 들어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요새 이것저것 바쁜일이 좀 생겨서 정말 오랜만에 펜을 잡은것 같다. 요새 나보다 어린 친구들은 어떤 방식으로 글을 써내려가는게 편한지 모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글을 쓸때는 펜을 들고 종이에 직접 글씨를 쓰는걸 좋아하는 편이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하고 소프트웨어가 편해진다고 해도 직접 글씨를 쓰고 두번세번 읽어가며 문맥을 이해하고 문장을 다듬는데는 직접 펜을 들고 글씨를 쓰는게 가장 효율적인것 같아서다. 그리고 조용한 밤시간이나, 아침 새벽시간에 글을 쓰는건 생각보다 매력적이다. 오랜만에 글을 쓰다보니 원래 쓰려던 내용에서 좀 많이 벗어나 버렸다. 오늘 펜을 든 이유는 역시나 홍시의 발달사항에 관련된 이야기다. 홍시는 지난달에 인제 두돌이 막 지났다. 보통의 아이 발달사항 기준을 보면 인제 아이가 간단한 단어들을 말하기 시작하는 때이다. 조금 빠른아이는 단어를 여러개 붙여서 이야기도 하고, 조금 늦은아이는 아직 말할수 있는 단어의 갯수가 많지가 않을 수도 있다 홍시는 여러가지 발달사항들이 전부 빠른편은 아니었다. 2차 영유아 검진시에도 사회성이 일반적인 아이보다 조금 느리다는 이유로 추적검사를 해야한다고 들었었다. 사실 부모로서 걱정을 안했...

2020.06.17
일주일 전부터 갑자기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엄마, 아빠를 찾으면서 우는 홍시 (feat. 갑자기 왜이러는걸까) _ 191021

생후 17개월차, 아마 일주일 전부터 였던것 같다. 홍시가 슬슬 엄마 아빠 껌딱지가 될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엄마, 아빠랑 잘놀다가 우리가 잠깐 화장실을 가거나 눈앞에서 사라져도 즐겁게 잘 놀고 있었는데 요새는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대략 1주일 정도 전 부터 였던거 같다. 홍시가 아주 조금씩 엄마한테 강한 애착을 보이기 시작했다. 잘 놀다가도 정양이 눈 앞에서 사라지면 홍시는 정말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보면 정양이 화장실에 들어가면 홍시도 화장실 문앞으로 따라가서 주먹으로 화장실 문을 계속 노크 하면서 그 앞에서 울면서 기다리고 있는다. 내가 옆에 있어도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듯 했다. 그리고 잘때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가 목욕을 시키고 정양한테 전달하면, 정양은 홍시를 데리고 방에 들어가서 옷을 입히고 로션을 발라주곤 했었다. 그리고 그 다음엔 정양이 홍시를 재울때도 있고 바톤터치해서 내가 재울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바톤터치해서 내가 재우려고 들어가고 정양은 인사하고 방에서 나올라하면 세상 서럽게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운다. 이렇게 처음에는 엄마에 대한 애착만 보이다가 이제는 내가 눈앞에서 사라져도 울기 시작한다. 물론 엄마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하긴 하지만, 확실히 이제는 엄마, 아빠에 대한 애착이 강해졌다는걸 느낄수 있었다. 홍시를 키우면서 여러가지 육아 책을 보면서 중...

2019.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