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선물
112022.01.20
인플루언서 
이다랜드
4,365도서 전문블로거
참여 콘텐츠 1
3
새의 선물,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한국소설

새의 선물 은희경 | 문학동네 한국소설 / p.501 나는 삶을 너무 빨리 완성했다. ‘절대 믿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라는 목록을 다 지워버린 그때, 열두 살 이후 나는 성장할 필요가 없었다. p.14 인북클럽 1월 도서로 선정되어 읽게 된 「새의 선물」이다. 엄마 없이 커가야 했던 열두 살 진희가 바라본 삶에 대한 이야기로 마음이 아프다는 리뷰를 접하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어서인가?! 아니면 자극적인 것에 물들어 내 감정이 메마른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남에게 ‘보여지는 나’와 나 자신이 ‘바라보는 나’로 분리시켜 냉철하게 보는 진희의 관찰자로서의 시선 때문이었을까? 그저 그 시대를 살아가던 다채로운 인물들이 한 장소에서 함께 살며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이 열두 살 진희의 시선으로 그려졌다는 특별함 이외에는 그저 우리가 살아왔었던 한 시대를 본 느낌만 남았다. 전원일기 같은 그런 일상 이야기 속에서 삶이란 무엇이고 사랑이란 무엇이며 삶의 애증과 허위가 그려진 이야기. 그게 다였던 이야기. 엄마가 죽은 것은 진희가 여섯 살 때의 일, 엄마에 대한 기억이 없었기에 그리움마저 없다. 그저 손녀딸을 보는 대견함 이상의 안쓰러움이 느껴지는 할머니의 눈빛에 엄마라는 존재의 상실을 떠올리게 할 뿐, 엄마를 그리워할 이유가 없는 넉넉한 울타리 안에서의 삶을 살아간다. 그녀는 정보교환지이며 삶의 구심점과 같은 우물을 중심으로 두 채의 살림집과 가게...

2022.01.20